제목: プリンセスハーツ - 麗しの仮面夫婦の巻
작가: 高殿 円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7/05/24)

-줄거리-

생긴지 얼마 되지 않는 신생 공국 '아젠셴'. 친부와의 권력 다툼에서 이겨 아젠셴의 3대 대공 18세 청년 '루시드'는, 예전 옆의 대국 '파르메니아'에 인질로 잡혀있던 시절 첫 사랑이였던 '메릴로즈' 왕녀를, 무사히 자신의 부인인 대공비로 맞아들이는 것에 성공하지만 그 결과, 극 소수의 인물들에게만 알려져있는 비밀을 떠안게 되어버립니다. 명실공히 그의 정비가 된 메릴로즈는, 사실 그녀와 똑같이 닮은 대역 소녀 '제랄디 크라운' 이라는 것. 제랄디..통칭 '질'과, 루시드. 루시드의 충복인 '마시아스'. 이렇게 세 사람은 각각 다른 이유라고 해도 공통적인 목적인 '파르메니아를 무너뜨리는 것'을 위해 대역 공녀의 진실을 숨기기로 결심하고,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지요. 하지만, 철의 여인이라 불리우는 냉정 침착의 질과, 다혈질에 행동이 먼저 앞서는 루시드는 극과 극. 질의 두뇌와 능력으로 많이 득을 보면서도, 차가운 그녀를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루시드는 몇 번이고 반목하게 되지만 질은 그런 그를 상대도 안해주고... 그러던 때에, 파르메니아에서 파견된 대사 '키마-파파라기'의 불손한 움직임과 함께 갑작스럽게 대공 계승권에 가까운 친인척들이 죽는 사건들이 이어서 발생하게 됩니다. 급기야 질을 노리는 암살자까지 등장해, 그녀를 대신해 감싸고 독을 당한 루시드는 위급한 상태까지 몰아져가게 되는데..
평점 : ★★★★☆

루루루 문고에서 어쩜 가장 인기 많을지도 모르는 간판 작, 타카도노 마도카상의 프린세스 하츠 시리즈 1권 '프린세스 하츠 - 아름다운 가면 부부의 권' 감상입니다.
작가분인 타카도노상은 국내에 신곡주계 폴리포니카 화이트..시리즈라든가, 총희 시리즈 등으로 나름 이름이 알려져 있는 분이시지요. 저는 이 소설로 처음 접하는데, 이미 여기에 빠져서, 이 프린세스 하츠가 왜 정발로 안 나와 있는지 의문이 들고 있어요. 이렇게 재밌는데. 나오면 인기 대박일 껀데... 역시 텀 때문에?;;

아마.. 모 M언니 분은 아시겠지만^^;. 사실 저, 이 시리즈. 거들떠도 안 봤었습니다. 그 언니님을 포함해 이곳 저곳에서 엄청나게 재밌다!!!..라는 극찬을 몇 번이고 들었지만, 그때 당시..랄까; 지금도 그렇듯 제가 라이트 노벨을 보는 기준은 일단 최우선으로 '삽화' 거든요. 한창 칭찬 들었을 때는, 위의 삽화가 분이 도~저~히~ 제 취향에 맞지 않는 분이여서...;. 저 분 코믹스를 집에 한 권인가? 있었던거 같은데(지금은 어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때 그림체를 보고 기겁 했었거든요. 여러모로 개성이 너무 넘치는 그림체;. 거기다 이 분. 기본이 에ㄹ계란 말씀입니다. 궁중정치음모극 이라는 위의 작품과 도저히 매치가 안될 것 같기도 했구요.-_-;. 뭐, 그것을 제외하고라도 딱히 정치음모극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한자나 설정이 어려울 것 같다는 걱정도 있었고.
..암튼, 위의 이유등으로 살 생각은 없었던 작품이였는데, 마음이 바뀐 건 ..... 별 것 없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삽화...(..)'.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이 책, 4권에서 부터 삽화가 분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사키 토우루'상으로 바뀐겁니다 ㅠㅠb. 매번 표지가 공개 될 때 마다 엄청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던 때에. 결국 작년 말, 큰 맘 먹고(?) 질렀다지요. 물론, 그 전에 과연 내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 어떤가..라는 걱정에 미리 발매되어 있는 1권 분량의 드라마씨디를 먼저 들어보았구요. 다 들어본 후, 이것저것 복잡해 보이긴 하지만 나름 읽을만 하겠다 라는 결론을 내려서 시리즈 전 권 구매 고고씽.
그래서 이번, 1권을 읽게 된 겁니다.... 사설이 길군요;.

320여 페이지라는 두툼한 분량에 꽉꽉 들어찬 배경과 소재, 얽히고 섥힌 인물 관계와, 누가 범인인지 모르는 치밀한 계략 등등. 여성향 라이트 노벨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설정이 잘 잡힌 이야기 였습니다.
드라마씨디를 먼저 접해서 대강 파악하고, 범인이 누군지 미리 알았으니 망정이지, 아마 아무것도 모르는채 잡았다면 세계관 이해하는데 시간 엄청 걸리고, 범인이 누군지도 몰라서 삽질 했을 게 분명해요;.
주인공은 질과 루시드. 두 사람 모두의 시점으로 이어집니다. 그나마 질이 여캐라서 그런가 이쪽 비중이 좀 더 높은 느낌?.

이야기는, 주인공 두 사람이 함께 '가면 부부'로 생활 한 지 1여년이 지난 때 부터 시작됩니다.
힘든 시련을 넘어 대공이 된 루시드는, 대국이자 틈틈히 아젠셴을 노리는 파르메니아를 무너트리고 진짜 메릴로즈를 되찾아 오기 위해. 마시아스는 누군가의 '복수'를 위해. 질은 '소중한 사람을 다시 만나기 위해'..라는 각각 다른 목적으로 함께 뭉친 공범자들.
호시탐탐 아젠셴을 노리는 파르메니아의 계략과 대공위를 둘러싼 음모등에 맞서는 주인공(가면)부부의 온갖 고생기가 이어지는 한 권이였습니다.

남주인 루시드는 기본적으로 다혈질에 생각보다 말이나 행동이 먼저 앞서는 타입. 어린 나이에 대공에 오른 그의 정치 생활은 쉽지 않고, 그런 그를 보좌하는게 '시계 남작' 이라고 불리우는 심복 마시아스와, 대공비인 '질'입니다.
문제는 아내인 질. 사랑해 마지않는 메릴로즈의 '대역' 이란 것도 불만인데, 루시드의 눈에 비친 질은 그야말로 철면피, 얼음의 마녀 그 자체인 거죠. 어떤 상황에도 차가운 무표정을 무너트리지 않고 남들은 생각지도 못할 각종 지혜와 계략, 언술에 능통. 얼굴 한번 보지 않는 타인의 약점까지 잡아내는 통찰력에 수어번 맹독에 당한 루시드를 살려내는 의술, 결정적으로 허공에다 대고 혼잣말 하는 특이한 취미까지. 다른 사람들이 '마녀'라고 쉬쉬할 정도로 '너무' 뛰어난 능력을 지닌 대공비는, 루시드와 완전 180도 다른 성격때문에 그와 마찰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야기 내내~ 반발하는 루시드와 그런 그의 말문을 턱턱 막히게 만드는 츤츤 질의 대화만 보았어요. 재밌긴 재밌지만..확실히 내가 루시드 입장이라고 해도 이런 상대방은 진짜 거슬리겠다 싶은 느낌?
루시드가 남의 배 이상 단순하다는게 문제일 지도 모르겠지만은요;. 대공으로서 위엄넘치는 모습 보다는 다혈질로 소리치고 행동하는 모습만 먼저 떠오르니-_-;. 그래도 싫어지지 않는게 그의 매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질에게 심한 소리를 내뱉을 때에는 저 못된 놈-_-+ 하고 울컥 하기도 하지만 결국 누구보다도 질의 편을 들어주는건 그이니깐요. 그 과정에 오해와 삽질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막판, 심한 말로 상처준 것을 진지하게 사과하는 루시드를 보면서 엄마 미소가 가득~.

거기다, 루시드만 마냥 나쁘다고 할 수 없는게.. 질 역시 둔감하기도 하고 오해 살 만한 행동을 자처하기도 하거든요. 거기다가 가장 큰 특징.
진짜, 제가 읽은 여성향 라이트 노벨 중, 이렇게까지 '비밀 넘치는' 여주는 처음 봤습니다.-_-;;
보통 자기 자신에게 비밀이 있는줄 모르는 경우라든가, 비밀이 있다고 해도 후반부쯤 되면 스스로 다 밝혀버리는 시츄가 많은데, 이 질은 정말 수수께기투성의 인물입니다. 주인공인데!. 그녀의 시점이 많은데도!.
그래서, 무엇 때문에 질이 파르메니아에서 대역으로 보내진건지, 어떤 연유로 남들은 볼 수 없다는 보석의 정령 '미제리코르도'와 계약하게 된 건지, 키마-파파라기와 메릴로즈가 그녀에게 무엇을 강요하고 몰아붙였는지, 그녀가 찾는 소중하다는 '그 남자'는 누구 인지,..이건 제 짐작이지만 원래 그녀가 자랐다는 파르메니아의 사창가는 아마도 그녀의 진짜 고향은 아닐 거고. 
정말 정체에서 부터 과거, 실제로 지니고 있는 능력등등 너무 많은게 베일로 쌓여있는 여주입니다. 심지어 나이도 몰라요;;;.
확실한 건, 그녀는 파르메니아로 돌아가야 하는 목적이 있고. 그 때문에 반드시 루시드를 도와 아젠셴이 파르메니아를 무너트리도록 협조해야 하는 것.
그녀의 절대적 카드인 사파이어의 요정 '미제리코르도'는, 전부터 그녀가 계약을 맺은 정령으로 댓가로서 매번 질의 '인간적인 감정'을 원합니다. 지금 질이 철면피, 얼음여왕 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웃지 못하게 된 것도 미제리코르도에게 표정을 빼앗겼기 때문. 책 후반부 독에 죽어가는 루시드를 살리기 위해 이번엔 '눈물' 마저도 넘겨주었으니.. 그 사실을 모르는 루시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질을 냉정하다고 몰아 붙일 지 걱정 되네요(먼산). 일반인들에게 정령의 존재는 환상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으니까 믿을 수도 없지요. 질 역시 그렇게까지 친절하거나 자기 변호가 강한 편이 아니여서, 그냥 '알아서 생각하게 냅두지 뭐' 마인드라..-_-;.

어쨌든, 가면 부부인데다가 서로가 진심으로 원하는 상대는 따로 있음에도(일단, 그렇다고 생각 하고들 있죠) 계속 서로가 신경쓰여서 못 견디는 부부. 물론, 서로 그런 마음은 절대로 눈치 못채고 있고 본인 스스로도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애첩을 뽑겠다고 앞장서는 질을 보며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열받는다' ..의, 이유를 모르면서도 울컥하는 루시드. 중간, 덮치려는 시츄 등등 행동이 앞서는 녀석답게 마구마구 표출하면서도 그런 본인의 진심을 몰라요. 그건 질도 마찬가지고.
그 외에, 루시드는 그렇게 그녀를 몰아붙이면서도 자객이 습격했을 땐 몸으로 막아주고. 질은 '그저 거래대상' 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죽어가는 루시드를 보며 절망의 눈물을 흘리고....
만약 둘 중 누구 한사람이라도 먼저 감정을 깨닫는다 쳐도, 가짜 부부, 대역이라는 사실에 얽매일 지도 모를 일입니다. 둔감바보 루시드는 둘째쳐도, 그 똑똑한 질 역시 감정 면으로는 한 없이 미숙하니깐요...;;
.....이렇게, 이 둔감 커플의 밀고당기기는, 앞으로 굉.장.히. 길어질 것 같은 예감을 팍팍 주는 시츄였습니다. 한 사람만 둔해도 뭐할 판국에; 쌍으로 둔하니 이거 원-_-;.

고위 귀족들, 공위 계승권을 가진 자들만 노렸던 음모는, 여려겹의 방패를 걷고 보면 '모 인물'로 판정. 그 인물이 꾸몄던 뒷 공작들은 진짜 하나하나 세세히. '뭔가 굉장하다;' 라는 느낌을 줄 만한 것들로, 어쨌든 치밀했습니다만 뛰는 놈 위엔 나는 놈 있다고. 모든것을 간파한 질에게 의해 밝혀집니다. 그 모 인물을 미워할 수도 없게 끔의 이유도 있었구요. 결과적으로는 질에 의해 복수도 이루었으니 편하게 쉬길 바랄 뿐.
마지막, 파파라기와의 대화에서 아주 단편적이나마 몇 개의 정보를 얻긴 했지만; 그건 이야기가 더 진행 되어봐야 확신이 설 듯 합니다. 지금으로선 제 안에서 '...이거 라스 보스는 그 여편네 아냐?' 라는 생각이 드는 쪽인데... 이번 권만 보면 생각했던 인물이 흑막이라는 보증도 없어 보이긴 해요. 은근히 이것저것 얽혀두는 작가 분이셔서-_-;

일이 일단락 되었어도, 루시드와 아젠셴을 위해 '대를이을 애첩 모집'을 그만두지 않는 질. 그에 반발하는 루시드.... 둘의 미래는 앞으로도 파란 만장 하겠다 라는 느낌을 주는 엔딩이였습니다. ^^;

분량이 두꺼웠음에도, 하나 쓸데 없는 부분이 없이 꽉 잘 짜여진 진행 덕분에 읽는게 무척 즐거웠습니다. 연애 부분으론 많이 아쉽고, 아마; 나와있는 데 까지 읽어도 별달리 진전 되어있지 않을 것 같은 커플이지만;. 순수하게 이야기적 재미도가 높으니깐요. 일단, 제게는 꽤 높은 점수로 출발한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문제는 텀-_-.
1년에 2권, 6개월에 한 권 씩 이라는 라이트노벨 치곤 경악스러운(?)텀을 보이는 작품이라서...;. 2007년, 루루루 문고 창설 때 1권이 나와놓고 2010년인 지금 겨우 6권 밖에 없는 작품-_ㅠ. 타카도노상이 워낙 다작하시는 분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이번에 1권을 읽고 이 시리즈에 빠질 것 같은 저는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하아;ㅁ;.
알고보면, 타카도노상이 이 세계관을 이어서 다른 시리즈를 계속 내셨는데. 불행하게도 '원정왕', '그 때', '마그다밀리아' 시리즈 등등은 이미 모두 절판 모드 ㅠㅠ. 궁금해도 어쩔 수 없는 상태입니다. 총희는 안 끌리니까 패스한다 치고라도;.
뭐, 궁금한 이유도 루시드네의 후대의 이야기라는 점 때문이긴 하지만. ...그냥 이 시리즈 완결을 기다리는게 제일 속 편하겠지요.

이어서 뒷 권으로 갈지, 오늘 받은 다른책을 읽을지 조금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재밌긴해도 은근히 머리 좀 쓰며 읽어야 하는 책이라서...;

읽은 날짜 : 2010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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