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花姫恋芝居 - 恋と正義が姫の道
작가: 宇津田 晴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9/10/30)

-줄거리-

수어개의 나라들이 이어져있는 '백운'의 동남쪽에 위치한 대국 '화'국. 올해 16세로 화국의 막내공주인 '코우킨'은 화려한 무용담과 사랑 이야기로 가득찬 '연극'을 무척 좋아하는, 조금은 철이 없지만 발랄하고 귀여운 소녀 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연극에서 나오는 주인공들 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그녀였지만, 어느날 갑자기 왕인 아버지 앞에 불려나가서 청천벽력 같은 '혼담'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깊은 단계까지 진행된 혼담에 아연질색한 코우킨은, 그 다음날 즉시 쌍둥이 남동생인 '오우료우', 보호역인 '타이쥬', 스승인 '긴에이' 이 세 명과 함께 가출을 감행해 버립니다. 화려한 연극 속에 나오는 영웅들처럼, 악을 멸하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겠다는 굳은 결심 하에,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옆 나라인 '낙'국. 하지만 도착한 직 후 부터 악당들에게 둘러쌓인 소녀를 구하기 위해 소동에 말려드는 코우킨. 그 덕에 도와주었던 소녀 '요우안'의 제안으로, 악기점을 운영하는 그녀의 집에서 숙박을 하게 됩니다. 처음 생긴 '친구'에 들뜬 코우킨은, 명 장인들이 많은 그녀 집안의 악기점을 시기해 없애려드는 경쟁가의 치졸한 짓에 분개하며 어떻게 해서든 요우안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행동만 앞서는 탓에 큰 위험에 처해버리고, 그 때에 우연처럼 만난 청년 '헤키텐'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잘생기고 늠름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놀려먹는 장난스러운 태도에 열받은 코우킨. 그와 얽히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지만, 원치 않은 상황은 언제나 그와 맞딱들이게 만들고.... 그러던 때에, 요우안과 그녀의 집안을 노리는 일당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코우킨은 오우료우, 타이쥬, 긴에이와 함께 요우안을 구하기 위해 중대 결심을 하게 되는데...
평점 : ★★★☆

제 1회 루루루 문고 대상에서 '가작'을 수상해 데뷔하셨던 작가분 '우츠타 세이'상의 신 시리즈. '화희연련극 - 사랑과 정의야말로 공주의 길' 감상입니다.

첫 데뷔작이자 얼마전에 완결 났었던 '주화요란' 시리즈는 아직 안 읽었지만(갖고는 있죠~), 어쩌다보니 신작부터 먼저 잡게 되었습니다........................라고 해도, 정확한 이유는 전작보다 이번작의 남주가 훨~~씬 멋지기 때문이라든가..든가........<-.
같은 작가분이 쓰신 같은 '중화풍 배경'에, 삽화가 분까지 같기 때문에 주화요란의 스핀오프 작인가? 하고 생각하고 잡았었는데,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전 시리즈를 잡지 않고 읽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좋았어요.
책의 오비에서 부터 대놓고 '쾌활한 러브 코메디!'라고 우기는 작품이니 만큼, 뭐.. 대놓고 깔깔 거릴 정도로 웃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하이텐션의 발랄한 분위기는 꽤 마음에 들었긴 합니다.
다만, 여주인 코우킨이 생긴것과 달리; 좀 많이 철이 없는 공주님이 였었다...라는게 아쉬운 점이랄까^^;. 근데 뭐, 읽다보면 신경쓰지 않게 되지만은요.

주인공인 16세 소녀이자 '화'국의 막내 공주인 '코우킨'. 어려서부터 연극을 너무너무 좋아하던 소녀로, 특히 제일 좋아했던 '전희연화'와 '파왕전'에 나오는 여주, 남주의 이야기에 제대로 빠져서, 그들의 영웅담을 동경하며 자신도 그들처럼 세상을 위해 활약하고 싶다는 방대한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던 때에 들려온 자신의 혼담 이야기. 전희연화의 '미희'공주와 '파왕'처럼, '운명적이고 뜨거운 사랑'을 동경하는 그녀에게 있어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의 정략결혼 따위, 일언반구 언급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였고.... 그에 그녀는 그 다음날 바로 동행들과 함께 가출을 감행하지요. 세상을 떠돌며 악당들을 해치우고, 자신의 운명의 사람을 만나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그녀. 무대포에, 말보다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귀하게 자라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하지만 타고난 착한 심성과 씩씩함으로 사랑받는 코우킨이기에, 대책없이 따라오게 된 쌍둥이 남동생 오우료우나, 두 사람의 보호자인 타이쥬. 그녀의 예술 스승인 긴레이들은 두말 없이 동행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잘 보좌하지요.
그렇게 도착한 옆 나라 '낙'국. 새로운 '비파'를 갖고싶다는 긴레이의 제안으로 장인이 운영하는 악기점을 찾으려던 코우킨 들은 어쩌다가 길 거리에서 여럿 남자들에게 끌려가게 될 뻔한 소녀 '요우안'을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코우킨을 도와주었던 어떤 '남자'.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그에게 '운명'을 느낀 코우킨은 그를 찾아내기로 결심하지요. 그리고 마침 악기점의 딸이였던 요우안의 제안으로 '비파'가 만들어질 기간 동안 그녀의 집에 머무르게 됩니다. 하지만, 착하고 성실한 요우안과 그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악기점의 경쟁 점포인 '카' 집안에서 걸어오는 시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처음 생긴 친구인 요우안이 곤경에 처한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코우킨은, 동행들과 함께 직접 나서서 카가 행하는 악한 짓들의 증거를 잡아 그를 벌하기로 결심하지요.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생각보다 몸이 먼저 앞서는 탓에 홀로 튀어나가서 위험에 처하게 된 코우킨.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구해주었던 청년 '헤키텐'은 늠름한 겉모습과 달리, 금방 흥분하고 말 한마디 지지않고 펄쩍 뛰는 코우킨의 귀여운 반응을 놀려먹기 일수로, 코우킨에게 '천적'으로 찍혀버리고 맙니다. 다신 볼일이 없었으면 싶었던 그였지만, 근처에 있으며 요우안의 짝사랑 상대인 '의원' 의 집에 숙박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주자주 만나게 되어버리고... 매번 위험에 처할 때 마다 구해주기는 했지만, 코우킨을 놀려먹는 재미로 사는것 같은 태도에 항상 솔직히 감사의 말을 못하고 화부터 내게 되어버리지요.
한편, 요우안의 집안을 뿌리채 뽑아버리려는 '카'는, 높은 관리직의 사람과 손을 잡아 그들을 궁지에 몰아넣으려 하고, '공주'임을 밝혀서 그들을 잡아버리는 방법을 택했을 때 집에 강제소환 될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 하던 코우킨은, 결국 붙잡힌 요우안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밝힐 결심을 하게 됩니다.....


몇 번 언급했듯, 표지의 저 화려한 미모와는 달리 상당히 단순+천진+무대포+둔감 속성의 공주님입니다  코우킨은.
솔직히 초반..이랄까; 중반까지 읽을때만 해도, 얘는 뭐 믿고 이렇게 생각없이 움직이는 걸까;; 하며, 매번 알아서 위험을 자초하는 코우킨을 보며 혀를 찼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어느정도 식은 마음으로 읽고있었는데... 이 책의 진정한 재미는(?) 남주인 헤키텐과의 본격적인 접점에서 부터 였습니다.
290여 페이지나 되는 작품이니 만큼, 헤키텐의 등장이 좀 뒤에 나오는데요. 첫 만남에서(라지만, 사실은 두번째)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하며 악당들을 반으로 접어버리는 용맹스러운 모습. 무사한 그녀를 보며 안도하며 미소짓는 모습...........까지만 봐도 '인내심많고 따뜻한 남주구나' 라고 생각했었던 것도 잠시. 바로 거친 말투를 구사하며 생각없이 행동하는 코우킨을 마구마구 야단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랬었다지요. 그렇게 '다혈질인가?' ..싶어서 읽었더니, 평상시의 그는 오히려 '코우킨을 놀려먹는 재미로 사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로, 열심히~ 말끝마다 붙잡아서 곯려주기 일수. 뭐; 받아주는 놈이 문제라고...; 단순하고 감정 표현이 솔직한 코우킨은 그 때 마다 울컥하며 쏘아대지요. 또 그걸 받아쳐서 놀려먹는 헤키텐과 다시 열받는 코우킨....등등의 관계가 후반부 까지 계속이어지는데.. 이게 그렇게 귀여워 보일수가 없습니다^^. 둔한면이 있는 코우킨은 헤키텐의 저런 태도에 일일히 화를 내면서 '천적이다!'라고 이를 갈지만, 읽는 독자로선 '좋아하는 애 놀리며 반응 보고 즐거워하는' 헤키텐의 마음이 훤히 보여서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더라구요.

뭐, 이미 줄거리와 전개만 봐도 아시겠지만^^; 헤키텐이 바로 그녀의 약혼자이자, '낙'국의 제 1왕자입니다. 무술에 능하고 잘생기고 남자다운 왕자. 세상물정에 밝고 냉정침착한 성격이지만 나름 정의감이 있는 청년이라서, 몰래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 관리에 대해 조사하던 중, 역시 몰래 잡임한 '자신의 약혼자인 공주'를 만나게 된 것이였지요. 두번째 만남 때까지 그녀가 '화 코우킨'이란 사실을 몰랐었지만, 그녀에게서 이름을 듣고 난 후 부터는..... 자신이 왕자이고 약혼자임을 모르는 그녀를 보며 즐거워하고, 또 귀엽고 솔직하고 올곧은 코우킨에게 반하면서 계속 곁을 맴도는 패턴을 고수하는 겁니다. 헤키텐은; 중반부까지 그녀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다가오는 거라고 믿고 있었던가 보던데; 우리의 코우킨은 정말 둔해도 너무 둔해서 말이죠^^;. 나중에 그녀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듣고 미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돌려돌려 그녀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표현하는 헤키텐을 보고있자니 입가에 엄마 미소가 절로...//ㅁ//.
아무튼, 이렇게 만날 때마다 투닥거리는(정확히는 코우킨만?^^;) 두 사람을 보는게 즐거웠었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부분은 클라이막스 직전. 헤키텐이 낙국의 왕자임은 알았지만 아직 그가 약혼자임을 모르는 상태에서, 코우킨은 죽어도 화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자신의 약혼자임을 아는 헤키텐 앞에서, '죽어도 얼굴도 모르는 약혼자와의 결혼은 싫다!'라고 주장. 그리고 '운명적인 만남'과, '이상형'. 자신이 받았으면 싶은 '청혼'까지 구구절절히 읊어대지요.
가관이였던게;ㅁ; 어떻게 해야 그녀의 마음에들까 싶어서, 그녀가 원하는 이상형과 고백의 조건을 시시콜콜 물어대며, 그를 깊~게 새겨들은 헤키텐이 말이죠 ㅠㅠb!... 그리고 진짜! 모든것이 밝혀지던 마지막 부분에, 코우킨이 울컥해서(헤키텐 앞에선 언제나 그렇듯) 마구 주어섬긴 '고백의 장면'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헤키텐.
아놔 ㅋㅋㅋㅋㅋ. 꽃이 만발한 화원에서 무릎을 꿇고 꽃을 건내주며 '꽃보다 네가 더 예뻐', '너를 좋아한다' 로 시작. 칭찬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가는 말로 그녀를 추켜 세운 후, 절절한 고백을 하는데....... 이게 앞전, 코우킨이 마구 주어섬긴 그 고백의 장면을 맞추려고 엄청 고생한게 눈에 선해서~ 진짜 안구에 습기가 차던데요 ㅋㅋㅋㅋ. 평소의 헤키텐의 성격과 태도를 봤을 때 진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였습니다. 뭐, 그런 노력의 결과로^^ 마찬가지로 그에게 연정을 품은 코우킨과 이어질 수 있었지만은요.

그러나,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시리즈.
그렇게 청혼을 받아들인 다음 날, '운명의 사람은 찾았지만 세상을 바르게 세우자는 목표는 아직 달성하지 못한 몸. 여행을 하며 정진해, 완벽한 공주가 되어서 돌아오겠습니다. 찾지 말아주세요' 라는 편지를 남겨두고 다시 일행들과 가출한 코우킨..... 때문에, 이야기는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일단, 타국의 1왕자인 헤키텐을 데려올 수 없어서 자기들 끼리 가지만.... 목적지가 어느곳인지 아는 이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를 내버려 둘 수 없는 헤키텐이 아마 쫒아가겠지요^^;.
다음달..이랄까, 이달 26일에 2권이 나올 예정인데, 짧게 나온 줄거리 소개만 봐도 헤키텐이 합류할 듯한 느낌이 팍팍 듭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성립되는 거겠지만은요.

마지막으로 이 작품(과 전작인 주화요란도) 의 삽화를 맡아주신 '야마시타 나나오'상. 요 근래 관심있었던 여성향 PC 게임 '블러디 콜'의 원화를 맡아주신 분이시기도 한데요. 그래서 그런가, 남주인 헤키텐이 외모도 그렇고 분위기도 좀 그렇고... 블러디 콜의 메인 캐릭터인 쌍둥이 중 '동생'과 상당히 닮았습니다. 물론 그 모 캐릭터 처럼 가볍고 바람둥이 같은건 아니지만은요. 어쨌든, 삽화가 너무 예뻐서 이 책을 보는 재미가 더 했습니다. 다음 권의 삽화도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중화풍이지만 머리 쓸 거 하나도 없이, 왁짜지껄 천방지축 주인공과 그녀의 일행이 고군분투 하면서 악을 처단하는(^^) 하이 텐션의 러브 코메디 작품. 두툼한 분량임에도 엄청 술술 읽히는 부분도 그렇고, 철이 없어서 조금 질리긴 하지만 착하고 정의감 넘치는 코우킨이 그렇게 싫지 않은 부분도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따라갈 시리즈 하나 발견한 느낌입니다.
작가분 후기를 보면, 기본 1권 완결의 이야기로 계속 이어나간다고 하시니까, 절단 신공같은거 걱정 안해도 될테고. 아무 상념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는 딱 인듯 싶네요.
좀 있음 발매 될 2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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