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アルビオンの夜の女王 - 吸血公爵と紅き御曹司
작가: 木村 千世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11/14)

-줄거리-

악마 '팬텀(=라제리온)'의 도움을 받아 '살아있는 인형' 사건을 처리한 '밤의 여왕' 세시아.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때에, '알비온' 왕국에서는 수상쩍은 비약들이 성행하게 되고, 세시아는 계약자들과 함께 그 수수께기 제약 조직인 '앨리스의 상자정원' 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게 되지요. 그 때 '흑세계'의 마왕 계승을 피하기 위해 세시아의 곁에 몸을 숨기려 나타난 라제리온에게서 문제의 비약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세시아. 비약 속에 들어있는 성분이, 알비온의 서쪽에 있는 마족들의 섬, '베네드시아'에서 나온 것을 파악한 그녀는 계약자들과 흑부엉이로 변신한 라제리온을 데리고 출발, 가장 확률이 높은 '흡혈귀'들의 영지 중 현재 통치자인 흡혈공작 '바랏드'의 성을 찾아갑니다. 그 곳에서 만난 바랏드에게 조사에 대한 조문을 구하고, '파우스트'에서 파견 된 사이 나쁜 동료 '프리델'까지 포함하여 조사에 착수. 그러던 도중, 바랏드에게 '인질'로 잡혀있는 미소년 흡혈귀 '유리스'를 만나게 되지요. 그 소년이 알비온.. 정확히는 '앨리스의 상자정원'과 연관이 있을 꺼라 짐작한 세시아들은 바랏드의 협력을 받아 사실을 캐내려 하지만, 평소 바랏드에게 반감을 품고있는 유리스의 뒷 공작으로 세시아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평점 : ★★★☆

소녀소설 이면서 표지에 남주가 안보여!!!...라고 놀래켜놓고, 흑부엉이로 쬐~끄마하게 보여진 라제리온을 보고 안심했었던(<-) 알비온 시리즈 2권. '알비온의 밤의 여왕 - 흡혈 공작과 붉은 귀공자' 감상입니다.

진짜, 처음 2권 표지 공개 되었을 때 라제리온이 안 보이는거 보고 응?! 하고 급격히 놀랬었던 거 생각하면...;. 그런데 읽어보니 전체적인 비중은 오히려 1권보다 급격히 늘었다지요. 그리고 이걸 좋다고 생각해야 할지 미묘하다고 봐야 할지;.
저번 권 마지막만 보고 '다음 권부터 러브러브?' 막 이런 급전개를 기대한 건 아니였지만...; 이렇게까지 세시아의 가드가 높을 줄은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개그 만담 콤비가 되어버린 주인공 커플을 보고 재미가 없었던건 아니지만, 기대했었던..급전개 러브까지 안가도 나름 달달한 시츄는 볼 수 없었던게 아쉬웠어요. 웃기기는 웃기고 귀여워 보이기는 했지만, 라제리온에게 '갈길이 멀다..-_-' 라고 어깨를 도닥여 주고 싶은 전개가 이어진다거나....그리고 끝까지 그렇다거나;.

어쨌든 이번 이야기. 어느정도 짙은 전개였던 저번 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그 풍미가 늘어난 2권 이였습니다. 주인공 커플의 만담을 포함해서 '응? 이렇게 가벼운 분위기였었나?' 라고 좀 당황할 정도로 이야기의 느낌이 편해졌달까. 나름 긴박감 넘치던 전 권에 비해서 딱히 긴장감도, 분위기 조성에도 어려울 만큼 편한 느낌을 주어서...;;. 다시 한 번, '이걸 좋다고 해야하나 미묘하다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팍팍.
술술 읽히는 점은 좋았지만, 뭐랄까.. 연애 방면도 그렇고 조금 기대에 못 미치는 느낌을 받게 되는게 아무래도 아쉬웠습니다.
거기다, 이번 권의 주제인 '앨리스의 상자정원' 에 대해서 완결 짓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간 부분도 있고...

제목에서 나오는 것 처럼, 이번 이야기는 흡혈귀가 판을 치는 이야기였습니다. 계약자 중 잠 많고 신사적이지만 동시에 추파도 잘 던지는 귀족적인 흡혈귀 '루샤스'부터 시작해서, 흡혈공작 바랏드, 흡혈 미소년(?) 유리스.
덕분에, 이야기 내내~ 저들에게 습격당할 위험에 처하게 되는 세시아라든가.
섬세하고 진중하고 상식인인 그녀이지만 동시에 천연적인 둔함도 겸비하고 있어서, 좀 위험하달까.. 훈련 받은 만큼 결코 약한 소녀는 아니지만 근본적인 부분에서 무방비 하거든요. 바랏드에게는 두 번 이나 습격 당할 뻔 하고, 루샤스에게도 피를 나눠주고...
'흡혈'이 소재이니 만큼, 성 적인 충동까지 포함되는 씬이 여러번 들어있는데, 전반적으로 개그 풍미인데 저런 부분에서 에ㄹ틱함을 맛 보게 되다니....... 색다른 느낌이였습니다(..).
그걸 곁에서 지켜보는 라제리온이 얼마나 속이 타겠느냐..라고 생각했었고, 그럴 듯한 대사도 몇 번 나오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악마 녀석; 마이 페이스랄까.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타입이라서 말이죠. 꼬득이는 문구를 무표정으로 잘 내뱉는 녀석이라서, 그의 말의 무게를 세시아가 가볍게 흘려들을 수 밖에 없는 슬픈(?) 시츄도 자주 일어나고.
뭐, 근본적인 그의 진심은 세시아에게 잘 전해지고는 있는 모양입니다만, 어쨌든 아직까지 '연애'는 생각치도 않는 그녀라니깐요. 진정 갈 길이 멉니다. 랄까, 바랏드에게 습격당해 거의 넘어갈 뻔한 위태로운 상황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일한 상대가 '쌍둥이 여동생 클로디아' 라니.
넌 소녀 소설의 남주로서, 여동생한테 밀린 한심한 놈이야!..라고 일갈해주고 싶은 제 심정. 루샤스니, 프리델이니, '연적의 숙청 리스트'를 진지하게 기록해두면 뭐합니까. 가장 큰 적(?)은 그녀의 여동생인데!...
세시아가 위급한 순간 라제리온을 부르게 될 날이 언제쯤 오게 될 지. 지금으로선 상상 할 수도 없게끔 멀디 멀군요. ..라제리온이 저렇게 마이페이스인 성격만 아니였으면 좀 더 동정해 주었겠지만; 쟤는 뭐...^^;.
다행인 건, 나오는 등장인물들 거의 대부분이 다 세시아에게 어떤 식으로든 감정을 안고 있는 '역할렘' 시츄지만, 정작 주인공은 그 중 누구의 위치도 '클로디아' 보다 높게 쳐주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라제리온에게 느끼는 감정이, 여동생이나 계약자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과 '조금은 다르다' 라는 걸 인식하고 있다는 점... 정도?. 길~고 길~게 잡아서 천천히 꼬득여 넘어오게 만들려는 타입이니까; 앞으로도 분발 하라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유리스를 꼬득여서 바랏드, 세시아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려던 '앨리스의 상자 정원'.
마지막 에필로그 때, 그 대상인 소녀 '앨리스'가 아주 약간 비춰지긴 합니다만.. 다음 권을 위한 포석으로 넘어가려는 모양입니다. 모종의 '악마'를 데리고 다음 권에서 어떤식으로 세시아들을 위협해 올지가 관건이겠네요.
랄까, 이 시리즈. 앞으로도 이렇게 세시아가 고군 분투 하면서 이단 사건들을 처리하는 식으로 계속 이어질 건가 봅니다. 그리고 지금 처럼 라제리온이 곁에 있으면서 투닥투닥 거리다가 정 쌓는 식?.
세시아가 클로디아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지 않는 이상 연애 결혼 따위 기대도 안할 테고.. 너무 강대한 마력으로 흑 세계의 악마들에게 마저 두려움과 기피의 대상이 된다는 라제리온의 앞날도 썩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고. 두 사람이 진짜 맺어지려면 시리즈는 좀 주구장창 이어질 확률이 높아 보여요.

1권에 비해 기대치에 못 미친 2권 이였지만, 다음 권까지 잡아보고 어떻게 정리를 내릴 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지금으로선.. 살짝 미묘한 만큼 말이죠;.
라제리온과의 만담 시츄도 나쁘진 않지만, 어느정도의 달달함이 겸비 되어야...;ㅁ;. 애초부터 그런 징조가 안보이던 작품이였다면 기대도 안했겠지만, 이건 1권만 봤을 때와 많이 틀리거든요. OTL.

읽은 날짜 : 2009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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