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スワンドール奇譚 - 夜を待つ姫君
작가: 剛 しいら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12/14)

-줄거리-

25세의 나이에, 영원을 사는 흡혈귀가 된 귀족 청년 '쥴리안'. 지식에 대한 욕망에 의해 흡혈귀가 되는것을 선택한 그는, 그 후 300년 간 착하고 선한 성품대로 인간의 피를 약탈하지 않고 적당히 타협을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날, 영지의 숲에서 목숨을 잃은 왕가의 왕제 부부의 하나뿐인 여자아이를 구하게 된 쥴리안은, 그 소녀에게 '안나'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딸로 거둬 키우게 되지요. 그의 정성어린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안나. 왕가의 반역을 괴해, 왕족들을 몰살시키고 정권을 쥐고 흔드는 '바젯트 장군'의 휘하 아래, 유일한 왕가의 핏줄인 안나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쥴리안이였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고... 결국, 안나를 위해 바젯트 장군을 처리하는 쥴리안. 그 후 성장하게 된 안나는, 아버지로 여겼던 쥴리안의, 남들과 다른 점을 깨닫고 고민하게 되는데..
                                                                                                                    평점 : ★★★

현재 4권까지 발매된, 고우 시이라상의 '스완도르 기담' 시리즈 1권. '밤을 기다리는 공주' 감상입니다.

스완도르 기담이라는 주제 하에, 각각 다른 시대, 다른 커플의 이야기. 심지어 삽화가 마저도 몽땅 다른, 시리즈라고 해도 연관성이 별달리 없는 이야기 이지요.
저도 1권 밖에 안봐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배경이 '스완도르' 라는 나라에, 아마 시리즈 내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인물 한 둘 정도가 있는 모양...이라는데, 그걸 제외하고라도. 전부 다 볼 필요는 없는 이야기인건 확실합니다.
그 예로, 저는 이 시리즈중 3권은 패스 했어요.... 삽화가 취향이 아니라서요. 그렇습니다. 전 그런여자 라능.<-

이번 작품은, 흡혈귀 소재에 흔히들 말하는 키잡물...키워서 잡아먹는 이야기 입니다.(척)
처음 이 책을 살 때도, 줄거리 보고 키잡물인걸 알고 환장하면서 질렀었드랬죠... 뭣 때문에 지금까지 늦어진건지 저도 잘 기억이 안나지만은요;.
어쨌든, 최근 들어서 결심한 신간읽기 붐에 힘입어, 이번 이야기를 잡아보았는데.
음... 고우상의 작품이 늘상 그렇듯, 소재나 캐릭터는 어쨌든. 깊이 빠져들지 못하고 어영부영 걸치는 듯한 '가벼운' 느낌의 이야기인건 이번에도 여전했습니다^^;.
이분 작품은 BL쪽을 더 많이 읽어보았는데, 거기서도 그런 느낌이였거든요.
한 커플로 계속 이어나가는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영부영. 에필로그가 부족하다, 내지는 여기에서 좀 더 파고들어야 하는데!..라는 식의 아쉬움을 남기는 건 매번 똑같았어요.
그리고 노말도 마찬가지예요. 이 책도 분량이 210여 페이지를 못미치는 얇팍한 수준이여서. 결국, 완전 모에하지 못하고, 술술 흝어 넘기는 수준에서 멈추고 말았습니다.
매번 모에할 법한 수준에서 멈추니, 이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 ㅠ_ㅠ
....뭐, 이 이야기는 두 주인공 모두 삽질 기미가 있어서, 길게 끌면 끌 수록 답답해서 못 볼 확률도 높았긴 하지만은야;;.

이야기는 쥴리안이 갓난 아기인 안나를 구하면서 그녀를 자신의 딸로 키우는데서 부터 시작됩니다.
한 소녀를 키워서 잡아먹기까지의(<-) 분량이다 보니, 처음 읽을 때에는 갓난 아기서부터 언제까지 갈려고?; 싶었는데.
아주 멋지게 뭉텅뭉텅 잘라내서, 핵심적인 사건들만 이어가더군요;.
갓난 애기때. 그녀의 정체가 바젯트 장군을 비롯한 반역파들에게 발각 될 5살 때, 그 후 다음 챕터에서 바로 10년의 세월이 흘려 15세. 결국 정체가 발각된 쥴리안이 그녀를 두고 떠난 후, 3년이 흘러 18세....등등, 숭텅~ 거리며 넘어갑니다... 하하하하하. 그럴줄 알았지 암.-_-;
그래서, 주인공 커플이 얼마나 절절한 연애를 했던간에, 읽는 저로선 딱히 공감하긴 어려웠어요.
차라리, 주워오는 프롤로그 부분등은 모두 회상 처리로 가볍게 끝나고, 15세나 18세 둘 중 하나로 정해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확실히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건데.
이렇게 얼렁뚱땅 잘라서 넘기니, 저는 이 두 사람이 언제 '부녀애'에서 '남녀 감정'으로 바뀐건지, 잘 모르겠단 말입니다;?. 
쥴리안은 거의 처음부터 안나에게 끌리고 있었으니, 뭐..여기는 넘길 수 있다지만. 안나는 진짜 아버지로 보고 있었던거 같은데, 15세가 되어 쥴리안이 떠나려고 하니 바로 호칭이 아버지에서 '쥴리안';;.. 
이런 급전개. 반갑지 않다 이거예요.

최소, 키잡물로서의 매력인 남주의 깊은 애정이라든가...아니아니, 까놓고 말해 자기의 손으로 길러냈다는 집착과 소유욕 같은게 있었음, 아무리 전개가 허술해도 탭 댄스를 춰대며 읽었을텐데.
이 쥴리안은 너무나도 고귀하고 착하고 아름답고 기타등등의. 너무나도 귀족스러운 녀석이란 말이죠.(비유가 이상하다?;)
암튼 그래서, 자신이 몸을 빼는게 그녀를 위한 거라고 지레짐작 해서 몸도 빼주시고. 납치하러 온 건 좋으나, 그것도 주위 사람들의 격려(협박?)에 의한 거일 뿐이고.
이런 유~한 남주는 글쎄.. 때에 따라서 좋을 때도 있긴 하지만, 이런 키잡물에서는 반갑지 않았어요. (끈질기다!<-)

그런 등등의 이유로, 말 그대로 '이야기' 하나 읽는 셈 치고, 딱히 공감은 없었고 결말이 궁금해서 넘기는 식으로 읽어내렸었습니다.
그래도, 요즘 여성향 라노베에서 흔히 보는 이종족 커플끼리의 엔딩 중, 제일 싫어하는 '인간인 쪽이 일찍 죽고 남은 쪽은 추억을 먹으며 산다' 어쩌고의 결말이 아닌것 만큼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
안나는, 쥴리안을 흡혈귀로 삼은 '밤의 여왕'의 축복으로, 그들의 동료가 되어. 쥴리안과 함께 평생을 사는 길을 택합니다.
....이건, 키잡물이다 보니 당연한 결말이긴 하겠네요. 따지고 보면 안나가 태어나서 삼은 모든 기준은 쥴리안을 기점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선택의 여지고 뭐고가 없었긴 하죠.
이 엔딩 덕분에,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엔 그렇게 나쁜 기분은 들지 않았어요. 솔직히, 처음부터 책 분량 보고, 깊은 이야기는 당초에 포기했으니까; 덤덤 했던 걸 수도 있겠지만?.

어쟀든 가볍게 읽기에는 제격인 이야기니. 남은 시리즈 2권도 조만간..이랄까, 어쩜 담다음에 읽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 시리즈, 삽화가 분들이 참 좋아서 말입니다..
이번 책만 해도, 삽화가 분인 '쿠로바 케이'상.
표지를 들여다보며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다시 생각해보니 오토메이트 플스 겜인 '판도라~나는 너의 이름을 안다' <- 요 작품의 작화가 분이시더군요!.
책 삽화 자체가 없는데다가, 겜 작화도 그게 처음이여서, 젤 첨 이 책을 구입했을 때엔 몰랐었드랬죠.
이거 다 읽고 책 표지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발견한 겁니다.
표지도 괜찮지만, 안쪽 삽화도 미려하니, 거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사셔도 문젠 없으실 듯^^.

..................다만, 안나의 18세 버젼과, 15세 버젼의 차이를 못 느낀다는게 좀 그런가요?........ 로리콤 같았어 쥴리안.(새삼스럽게)
 

읽은 날짜 : 2011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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