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奪われたプリンセスと幻の侯爵
작가: 倉本 由布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0/11/15)

-줄거리-

신생 왕국 '가트란드'의 왕족 '그랏드스톤'가의 장녀 '마다린'...애칭 '마디'. 올해 16세로, 가풍에 따라 장차 이 왕국의 차기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될 위치에 있지만, 그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성의 말구종 소년인 '유리'를 좋아하게 됩니다. 완전히 무시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절하지도 않는 무뚝뚝한 유리의 태도에 몇 번이고 맘 아파 하면서도, 어차피 이뤄지지 못할 사랑이라며 '추억'이라도 만들기 위해서 자꾸 그를 찾아가는 마디. 부왕 부부가 시찰로 궁성을 떠난 어느날, 성의 북쪽 탑에서 오래전에 죽었던 '아비게일' 왕비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확인하려던 마디는 실제로 그 유령과 맞딱들이게 되지요. 하지만, 그 소녀 유령의 실체는, 그랏드스톤 가와 대립했다 멸망한 '라프렛슈' 가의 여식이였고. 그에 얽혀, 라프렛슈 가의 적자라는 유리의 실제 정체도 밝혀지면서 마디는 혼란과 함께 슬퍼하게 됩니다. 아비게일 왕비의 유령이라며 소란을 일으킨 유리의 이복 여동생 '쥬리안나'의 실책으로 성에서 도망칠 수 밖에 없게 된 유리는,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마디를 납치하듯이 함께 데려가는데..
                                                                                                                 평점 : ★★★☆

쿠라모토 유우상의 작품 '빼앗긴 프린세스와 환상의 후작' 감상입니다.
.............라고 해도, 책의 내용과 연결해 보자면 '납치당한 프린세스와 덧없는 후작'...쪽이 더 맞으려나요?;;

뒷 배경은 꽤 이것저것 있는 편이고, 등장 인물도 그럭저럭 됩니다만.. 이 이야기. 위 이상한 줄거리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시면 안될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 감상도, 주저리주저리 쓸 거 없이 딱 한마디로 정리 할 수도 있을 정도예요.
이 이야기는 '사랑은 위대한 것' ...요거면 끝납니다.
그 어떤 대의명분도, 어떤 과거와 어떤 입장도. 다~~ 집어 치울 수 있을 만큼, 두 주인공에게 있어 '사랑'이 모든 것이예요.

솔직히 말해서; 평점 별 3개 반을 주면서도, 이걸 고대로 냅둬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문제(?)가 많은 이야기 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엔딩의 에필로그 까지 츳코미 넣을 부분이 수도 없을 정도인데... 매번 주장하듯, 저는 '연애지상주의' 거든요 ㅠㅠ.
제 신조;?만 따지고 보면, 별 셋 반은 줄 수 있는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해서 어디에 추천할 수 있느냐 라고 물어보면, 입이 삐뚤어져도 그건 미묘라고 밖에 답할 수 없고;;.
하아.......-_-;;;.

이야기는 여주인 마디의 시점과, 남주인 유리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진행 됩니다.
두 시점의 비중이 거의 같다고 보면 되어요. 남주의 시점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반가운 시츄였습니다..........그리고,사실대로 말하자면, 그것 때문에 겨우 별 셋을 줄 수 있었던 걸지도?;.
이 한도 끝도 없이 문제 많은 이야기에, 남주 시점의 애절....이랄지 삽질이랄지^^;;. 어쨌든, 감정을 절실히 드러내는 그 심리 마저도 몰랐다면, 진작에 읽다 중간에 덮었을지도 모르거든요-_-;.

일단, 신생 왕국인 가트란드를 배경으로 진행됩니다만.
글쎄; 주인공인 마디가 왕국의 프린세스. 나아가서는 차기 여왕감이라고 실컷~ 나오기는 해도; 그게 실감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일국의 공주라고 보기에 여러모로 너무; 가벼워요. 마디의 행동도 그렇고(마음가짐은 나름 확실한 왕녀), 주위 배경도 그렇고.
뭐랄까.. 왕국의 공주라기 보다는, 한 영지의 귀족영애 같은 느낌?. 딱 그 시츄였어요.
왕국이라고 이름은 거창하지만, 이야기 내내의 스케일만 보면 딱 하나의 영지 수준;.
신생 왕국이라서 여러모로 부족한건지 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따져주지 않아서, 그냥 저 혼자서 체념하고(이해는 못했습니다;)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지요.
그 외에, 메인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은. 처음에는 신분 차이. 하지만, 알고보니 적과 적.. 로미쥴리 시츄...가 되는데.
신분 차이 때에도, 왕녀와 말구종이라고 보기엔 너무 스스럼 없는 태도가 그렇고. 로미쥴리 때에는...
음, 이 부분은 각자의 시점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으니, 걍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려나요?;.
굳이 따져보자면, 평생을 라프렛슈 가의 재건과 왕위 찬탈에 바쳤던 유리가, 너무 쉽게 연정에 넘어가는 부분이 많이..꽤 많이 걸렸습니다.
첫 눈에 반한 불같은 사랑에, 결국 저항 못하고 넘어간건데.... 이야기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서는 좋은걸지 모릅니다만, 덕분에; 이 이야기가 가벼워 지는데에도 한 몫한 거 같은 찝찝함도 남아 있어요.
......이거 원; 내가 쓰면서도 뭔 말인지 모르겠다-_-;.


신분이니, 적이니 뭐니 하는 상황은 다 재껴두고. 이야기 내내 나오는 것은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의 엇갈림과 삽질이거든요.
마디의 입장에서는 '적이나 다름없는 나를 데려와서, 인질이니 뭐니 말만 그래놓고 있는대로 소중히 여겨주는 그 심리는 무엇이냐!' 라는 것이고. 유리의 입장에서는 '내가 왜 대체 상황만 악화시키는걸 알면서도 이 왕녀를 데리고 도망친 것일까. 인질이라고 프라이드로 내세우지만, 그렇게 대할 수도 없잖아!'...라는 것이죠.
초반에는 이걸로 서로 전전긍긍. 인질이라면 인질답게 감옥에 넣든가 하지, 이건 뭐삼? 하고 따지는 마리한테, 그렇게 할 수도 없다고 차마 말로 대답도 못하고 계속 피해다니는 유리를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이게.. ㅠㅠ 되게 되게 귀여웠어요 ㅠㅠ. 읽으면서 내내 느끼는 불만은 잠시 재껴두고. 너무 풋풋하기 그지 없는. 진짜 간지러울 정도로 순애에 흔들리는 청소년들을 보는게. 너무 귀여워서 ㅠㅠb.
원수의 딸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마음을 줄곧 억눌렀던 유리인지라, 마디에 대한 연정을 쉽게 인정할 수가 없고.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인질처럼, 도구처럼 대할 마음은 눈꼽만치도 없거니와, 그녀를 어디론가 보낼 마음 역시 전무.
요런 풋풋한 고민 때문에 흔들리는 유리에 비해, 마디 역시 '원수의 딸인 나를 좋아할리가 없어. 연인도 있는걸!' 라고 오해를 단단히 굳히고 있기 때문에, 이런 두 사람의 삽질이 거의 중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거예요.
유리가 마디를 데려옴으로서, 국왕과 라프렛슈가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데. 그런 심각함이, 이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달까, 와닿지 않는 달까.
중간중간, 워낙에 츳코미 넣을데가 많아서 지친 나머지; 걍 초반부터 포기하고, 두 사람이 언제쯤 확실히 이어지는가..만 기대하면서 읽어 내렸습니다.
서로 첫사랑인지라, 첨 서투르고도 풋풋한 고백도 귀여웠고. 그 후에 급속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이, 악화되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분발하는 모습도 응원하게 되고....

마지막, 결국은 마디를 얻기 위해... 더 따지자면, 암울한 과거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국왕과 담판(?)을 지은 유리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래도 되는거야;? 응?;' 하고 의문점을 떠올렸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본인들이 좋아죽고 못 살겠다는데. 떨어트려 놓을 바엔 모든걸 포기하겠다능뒈!;.
십수년간, 가문의 재건을 위해 노력했던것에 비해; 결국 남는거라곤 '마디'밖에 없는 결과를 얻은 유리에 대해서는, 그 결단력은 좋았으나. 정말 그걸로 된건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덮어두고. 책장을 덮었습니다.
해결해야 할...랄까, 따져야 할 문제가 몇가지 남은 상태의 좀 불안전 연소의 엔딩이였으나. 제일 위에도 말했듯, 사랑이면 모든것이 다 해결되는 주제의 이야기니까(틀려) 걍 넘어가야 겠지요.

...그래도 참. 왕녀로서의 사명이니, 가문 재건을 위한 사명이니 어쩌니해놓고. 결국은 사랑을 택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풋풋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어의없기도 한게.
이런 횡설수설한 감상과 같이, 제 기분도 횡설수설 하네요.
확실히 재밌게 읽기는 했지만은야. 이런 이야기. 어디, 누구에게 추천할 수나 있겠습니까 정말^^;.

작가분인 쿠라모토상.
이 책을 덮으면서, 이 분은 신인이다. 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거늘.
검색해 보니, 무려 1980년대 부터 이름을 보이신, 완전 초 중견작가 분이신데요?;..
...저는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지금도 혼란스럽습니다. 경력과 글빨은 비례하지 않는 것인가? 그런것 인가? ㅠ_ㅠ. 아님 이 이야기만 특별한 것인가? 그런것 인가?! ㅠ_ㅠ


읽은 날짜 : 2010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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