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ハミルティアの花庭 - 壊しの聖女と赤炎の王子
작가: 香月 沙耶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9/09/14)

-줄거리-

지상의 축복받은 나라 '하미르톤'. 그 나라를 지탱하는 절대적인 존재인 '부귀꽃'은, 왕도 하미르티아에서 오로지 왕족이나 왕가의 피를 이은 귀족집안의 여식들만 피울 수 있는 꽃으로 어려운 조건과 세심한 노력등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지요. 변방의 가난한 시골 귀족인 '아란델' 남작가의 장녀인 세라피나 역시, 15세가 되던 때에 부귀꽃을 피우기 위해 학원에 입학하게 되지만, 태어나서 부터 '고귀한 것을 무조건 부수는' 능력 때문에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부귀꽃을 피워보지 못합니다. 거기다 갖은 실패에 상황만 악화시키는 소동을 일으키던 끝에 결국 강제 퇴학이 결정나게 되고. 학원을 떠나는 전날, 세라피나는 애완 펫인 캇슈캇슈를 찾아 헤매다, 한 청년이 부귀꽃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얼떨결에 그가 피워 광물화 시킨 부귀화석을 건드려 부숴버리고 맙니다. 당황해하며 1개에 집안 가산 통채의 가치를 지닌 부귀화석을 대신할 방법을 찾던 세라피나지만, 자신을 '이반'이라 소개한 청년은 그 댓가로 세라피나를 자신의 부인으로 삼기를 요구하지요. 그에 승낙한 세라피나는 다음날, 자신이 만난 청년이 하미르톤 국의 제 2왕자. 방약무인에 난폭함으로 소문난 폭군..이란 애길 듣게 되지만, 세라피나가 접한 그는 어디까지나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 그의 부인이 되는데에 동의하며 곁에 남는 그녀는 곧, 이반이 자신을 원한 진짜 이유를 듣게 되는데...

평점 : ★★★★

이달 말 2권이 발매되기 때문에, 부랴부랴 잡아서 읽었던 코우즈키 사야상의 작품, '하미르티아의 꽃뜰 - 부수는 왕녀와 홍염의 왕자' 감상입니다.

작가분의 전작인 신파의 공주무녀 시리즈는, 집에 3권까지 있긴 하지만 미독. 그도 그럴게..전 일본 신화 계열이 싫다구요!!! OTL. 소재는 그쪽이 좀 많이 취향이긴 한데(피 안섞인 남매?).. 완결까지 남은 3권도 아직 못 구했고 해서; 걍 미뤄두고 이것 먼저 잡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새로 시작하는 시리즈가 따라잡기 편하긴 하잖아요? 핫핫(..).

이곳 저곳에서 평이 썩 괜찮은 편이라서, 발매 됬을 때는 재꼈다가 뒤늦게 구입한 이 작품.
좀 독특한 설정이 나오긴 하지만, 많이 어렵지 않은데다가 주인공 커플의 성격이 마음에 들고..해서 그럭저럭 괜찮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리즈의 시작치곤 괜찮은 느낌이예요.

고귀한 것.. 값나가는 물건을 닿기만 해도 부숴버리는 능력을 지닌 여주 세라피나. 저런 능력 때문인건지; 집안의 따뜻한 교육 때문인건지;. 상당한 천연 보케 기미의 아가씨 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싫어하고 움츠려들기 보단, 부쉈으면 자신이 고친다. 라는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구요.
그 때문에, 상대방인 이반 역시 '목적'을 위해 접근하긴 했지만 그녀 자신에게 반하게 되었을 테고. 저는 너무 땍땍 거리는 여주보다는, 저렇게 순진하면서도 똑부러진 듯. 그런데 천연 보케인 오토메가 더 마음에 듭니다^^. 이반같은 성격에는 저런 타입이 잘 어울리기도 하구요.
상대방인 이반은, 왕가에서 잘 없는 붉은 머리와 살짝 츤데레에 오레사마. 솔직 담백하고 거침없는 성격이기 때문에 왕궁에서도 유명한 난폭 왕자입니다. 거기다, 사랑받지 못한 과거 때문에 직접 나서서 부왕과 1왕자인 형을 없애려는 모반을 꾸미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로 왕궁에서의 입지가 불편한 상태이지요. ...라지만, 이반은 그런 귀족들의 뒷 꿍꿍이나 속내 따윈 전혀 연관 없는 녀석으로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나라를 위하는 애국자(?) 입니다. 타고난 무뚝뚝 성격 때문에 그런 마음을 전혀 표출하지 않고 혼자서 행동하기 때문에 티는 안나긴 하지만, 적어도 세라피나는 그런 그를 이해하고 그의 협력자가 되어주지요.

솔직히 중반부, 이반이 세라피나의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 그녀를 신부로 삼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밝힐 때에는, 연애 신봉자 답게<- 좀 울컥 했습니다만... 이반 자체는 전혀 나쁜 놈이 아니라서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어요^^;. 그 후, 자신의 요구 때문에 많이 아파하게 된 세라피나를 보면서, 누가 무뚝뚝 츤데레 아니랄까봐. 쓰러져 하룻동안 눈 뜨지 않는 그녀 곁을 지키는 대신, 그녀에게 부탁하려고 했던.. 절대로 해낼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손에 피가 나도록 계속해서 도전해.. 세라피나를 이용하는 대신 자신이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서투른 상냥함을 보여주거든요. 세라피나도 그렇지만, 저도 이 때에는 좀 감동먹어주고;ㅁ;. 아직 연애까지 가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근본이 착실한(?) 녀석이란 점에서 맘에 들었습니다.
거기다 세라피나의 성격상 결코 비난하거나 몰아붙이지 않고, 그녀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고 적극적으로 도우려 나서기도 하고.
두 사람의 대화는, 천연 세라피나 때문에 참 재미있어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달까.

두 사람의 엉뚱한 만남에서 부터 세라피나의 능력과 이반의 능력. 두 사람 주위의 남은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와, 두 사람이 의견을 마주하고 도우며 사건 해결. 그리고 이용하기 위해서가 아닌, 그녀 자신에게 끌려 진심으로 청혼해온 이반과, 자신의 첫사랑을 깨달은 세라피나의 고백...으로 끝을 맺습니다.
솔직히, 부귀화에 얽힌 나라 건국의 신화나, 수호부귀화석의 구체적인 언급, 세라피나의 정확한 정체...랄까, 좀 더 자세히 파고보면 더 나올법한 뒷 설정등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이해하는데에 어려운 설정은 나오지 않지만, 그만큼 더 자세히 보여지지 않아서 쬐끔 두리뭉실하게 정리된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처음엔 좀 황당한 배경이다 싶었지만 읽으면서 나름 익숙해지고 마음에 드는 만큼, 이 부분을 좀 더 확실히 다룰 만한 이야기가 보고싶어졌어요.

일단, 15일에 발매된 2권은 몇일 전에 주문을 넣어뒀으니 받아서 읽어봐야 겠습니다. 위에 언급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더 다뤄졌으면 바랄게 없겠는데.. 뭐, 그렇게 안되더라도 본격적으로 약혼한 두 사람의 러브러브 모드가 많이 보여진다면 그걸로도 만족할 수 있을 듯^^.
곁다리로, 두 사람의 시종&하녀 캐릭터가 마음에 드는데.. 이쪽도 엮어지면 좋겠는데 말이죠+_+.

읽은 날짜 : 2010년 2월 15일


PS. 표지만 보고 주저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절대로 표지에 속지 마세요. 안쪽 흑백 삽화가 10배는 낫습니다. 저는 이만하면 '상당히 예쁜 축'에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컬러보다 흑백이 훨씬 더 강합니다 이 삽화가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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