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カーデュエイル物語 - 銀砂の魔王
작가: 夏目 瑛子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0/03/15)

-줄거리-

어린 시절, 함께 지냈던 유랑민의 소년 '지크'와 '18세가 되면 데리러 온다'는 장래의 약속을 한 소녀 '세릴'. 하지만 약속한 18세가 되어 몇 달이 지나도 지크는 나타나지 않고. 부잣집의 딸인 세릴은 부모가 강제로 정해준 사람과 맞선을 보게 되지요. 무슨일이 있어도 지크에게 시집가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맞선 자리에서 도망쳐 나온 세릴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유랑민과 지크에 대한 정보를 찾아 헤맵니다. 마을의 술집에서 만난 용병 '윌리엄'에게서 지크에 관한 실마리를 접하고 일단 집에 돌아가서 여행을 떠나려던 세릴. 하지만, 잡아 탄 마차는 그녀가 잠든 사이에 이상한 장소로 데려와 버리고. 도저히 현실 세계로 믿겨지지 않는 광경과 '마물'들이 판을 치는 이 세계에서 경악하던 세릴은 자신을 마중나온 지크와 재회하게 되지만. 꿈에서도 그리던 약혼자는 이 '마계'..'카듀에일'의 '마왕'이 되어 있는데...
평점 : ★★★☆

'바벨의 가희' 시리즈를 완결낸 후 신작으로 찾아온 '나츠메 에이코'상의 작품, '카듀에일 이야기 - 은사의 마왕' 감상입니다.

바벨의 가희 시리즈를 많이 좋아했던지라, 신작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었드랬지요. 생각보단 미뤄지긴 했어도...;.
어쨌거나 소재부터 특이한 이번 이야기.
여주인 세릴의 성격이 좀 들쑥날쑥, 종잡을 수 없는 점에서 짜증을 느끼긴 했어도. 여전히 러브코메가 가미된 달콤살콤한 연애 중심의 전개가 상당히 제 취향 적격이였던 만큼 나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바벨 시리즈에서도 느꼈던, 나츠메상 특유의.. 좀 많이 튀는 설정과 전개는 이 이야기를 더 '동화 같은'분위기로 만들어주더군요. 이런 분위기에 적응 못하시는 분도 몇 분 계시는 모양이던데, 저는 이미 길들여져서(?) 그런가, 전혀 신경쓰이지 않고 읽게 되더군요. 재밌었습니다 ^^

이번 작품의 배경은 보통 인간들이 사는 세계와 마물들&유랑민들이 사는 마계 '카듀에일'이 주 무대로 전개됩니다.
세릴은 어린 시절. 유랑 부족의 소년 '지크'를 무척이나 따르면서 좋아했었고. 어린 그녀와 달리 5살 많아 어느정도 세상 물정에 밝기 때문에 꺼려하던 소년에게 달라붙어, 졸라서 장래를 약속하지요.
하지만, 마력을 지닌 이유로 '신에게 저주받은 민족'이라며 천민 취급을 받는 유랑 부족이기 때문에, 지금은 함께 있을 수 없고. 세계를 뒤져서라도 유랑 부족을 받아줄 나라를 찾아, 18세가 되기 전에 그녀를 데리러 온다는 약속을 남기고 지크는 떠납니다.
그 약속을 굳건히 믿고 계속 기다리려던 세릴이였지만, 아름답게 성장한데다가 높은 집안의 자식인지라 그녀의 의지완 상관 없이 강제로 결혼이 진행되어 버리고. 그에 세릴은, 직접 나서서 지크를 찾아낼 결심을 하게 되지요. 정보 수집 중, 유랑 부족들의 낙원이라는 마계, '카듀에일'에 관해 듣게 된 세릴. 그 직 후 그녀는 마물이 조종하는 마차에 실려 '카듀에일'로 데려와지게 됩니다. 그리고 재회하게 된 약혼자는 평범한 인간이였던 어릴 때와 달리, 긴 손톱과 송곳니. 푸른 두 눈동자를 제외한 이마 위의 또 하나의 '마법의 눈'을 지닌 카듀에일의 '마왕'이 되어 있었고. 재회의 기쁨도 잠시, 연인이 마족이 된 사실에 경악한 세릴은 그를 거부하며 도망치려 애쓰지만. 어릴 때의 상냥하고 따뜻했던 모습은 어디 간 마냥. 삐뚤어지고 심술궃게 변한 지크는 그녀를 쇠사슬에 묶어 강제로 결혼식을 거행하려 하지요.
어떻게 해서든 탈출하려 애쓰던 세릴이였지만, 지크가 마왕이 된 계기와, 그가 자신을 계속 생각하고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 후 망설이게 됩니다...

세릴 입장에서 전개되므로, 그녀의 눈으로 본 마계의 여럿 모습은 상당히 판타지틱 하달까. 코메디 요소가 가득하면서도 무섭기도 하고. 여러모로 특이한 '마계' 였습니다. 단순히 무섭다기 보다는 동화같은 분위기의 재밌는 설정도 많았고, 거기에 대응하는 세릴이 씩씩하달지 대담하달지. 특이한 반응을 보여줘서 그게 재밌기도 했구요.

작가분 특유의 톡톡 튀는 배경 설정도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포인트를 얻어간건 남주인 지크.
바벨 시리즈의 두번째 남주인 '라시드'를 보면서도 느꼈던 거지만. 나츠메상이 쓰시는 남주들은 하나같이 여주에 목숨을 거는 타입이더군요.
이번의 지크는, 유랑 부족으로서 겪었던 아픈 과거 때문에 성격이 좀 뒤틀렸달까... 한마디로 '츤데레' 기질이 많은 소년이지만. 솔직하지 못한 겉 태도완 달리 10여년의 오랜 세월을 세릴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랑해온 일편단심의 순정 남주 였습니다.
천한 신분인 자신과 달리 유복 집안의 딸인 세릴과, 함께 있기 위해서 나라를 찾아 헤매고. 그러다가 겨우 찾아낸 낙원..'카듀에일'에서 주위의 속임수에 걸려들어 '마왕'이 된 것도 그녀를 위해. 원래대로라면 마왕이 되는 것은 족장의 아들이지만, 마력이 가장 높았던 지크에게 떠넘겨 반 마족인 마왕이 되어버린 아픈 사연을 속에 품고... 그래도 곱게 자란 세릴을 고생시키지 않는 지위를 손에 넣었다고 좋아한 것도 잠시. 간신히 재회한 세릴은 자신을 마물이라고 피해 다니지 않나. 겉으로는 츤츤 거리며 못되게 대하지만 그 속내론 얼마나 상처를 입었을지...;ㅁ;.
인간의 여자 따위~ 라고 무시하면서도, 일편단심 세릴을 기다렸던 만큼, 읽는 내내 지크의 순정이 뼈아프게(?) 다가오더군요. 츤츤 거린것도 초반 뿐이고 중반 부터는 계~속 달달 모드. 내 천사, 내 귀여운 신부. 아름다운 세릴 등등 갖은 미사 여구등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게 말하는 건 나츠메상 남주들의 특징. <-
저렇게 순정적인 모습도 물론이지만, 후반 부. 그 뼈져린 사랑을 배신당했다는 것을 알고 '모래 눈물'을 쏟아내는 지크를 보면서 무척 마음 아팠드랬습니다. 흔들흔들~ 왔다갔다 거리는 세릴에게는 너무너무 아까운 남주였어요. 정말-_-

주인공인 세릴의 성격에 공감하지 못한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아쉬움이였습니다.
처음 지크와 재회했을 때 연인이 마왕이 된거에 대해 경악하고 기피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거든요. 나라도 놀랄 테니. 그 후 지크의 친구에게서 그가 마왕이 된 계기와 그럼에도 세릴을 계속 그리워하는 속내를 듣고 난 후 그를 이해하기 위해 남는 부분...까지도 이해가 됩니다. 당연한 수순이죠.
근데, 이어지는 마계 에피소드에서도 도망 안친다고 해놓고 도망칠 궁리를 한다거나, 지크의 돌려돌려 표현한 프로포즈도 거절한다거나. 그래놓고 그의 진심에 흔들려 결혼한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다시 인간계로 돌아와 부모가 정해준 약혼자와 결혼식을 올리려 하다니. 뭐 이런 갈대같은 기집애가 다있는지-_-+.
인간게로 돌아온 거 자체는 그녀의 의지가 아니였으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윌리엄'의 꼬득임에 흔들리는것도 그렇고. 어택에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는것도 그렇고.
돌아와놓고 지크를 부르며 애타게 기다리는거 보면서 뻥진 1인. 뭔가.. 그녀 나름대로 노력하는건 알겠는데, 그게 '최선을 다한' 느낌이 안 들어서 열받았어요. 윌리엄놈이랑 차마시고 히히덕 거릴 시간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쳐나와야 할꺼 아니냐고-_-.
쟤가 저러고 있는 동안 지크는, 도망 안친다는 세릴의 약속을 믿고 마계에서 시간을 멈춰놓고 주구장창. 매일같이 모래 눈물을 흘리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도망쳤다고 주장해도 절대로 안 믿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놔 열받아.
그 후, 뼈아픈 배신감과 분노로 눈이 뒤집혀 결혼식장에 난입한 지크 때문에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그제서야 있는 힘을 다해 지크를 되돌려 놓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다 자업자득 이랄까. 저정도로 몰아붙인 장본인이다 보니 눈물 흘리며 애원하는 장면도 딱히 와닿지도 않아요.

결국, 배신당하고 버림 받아도 그녀를 못 놓는 지크가 제정신을 차려서 만사 해결되었지만... 다시 생각해도 지크가 너무 아깝습니다. 대체 세릴의 어디가 좋은거니 넌 ㅠ_ㅠ. 그렇게 맘 다치고 있는대로 상처입어도 그녀가 결혼하겠다는 약속에 다 넘어가주다니. 넌 정말.... ㅠ_ㅠb.

카듀에일의 '신월'에 맞춰 결혼 하기로 했지만, 세릴의 제안으로 지크의 마멉의 눈에 의해 '석상'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돌려놓을 방법을 찾을 때 까지 결혼식은 연기.
그래도 마계에 남을 결심과 함께 할 각오를 보이는 세릴에게 안도하면서 기뻐하는 지크...로 엔딩을 맺습니다만. 세릴을 보며 마구 짜증을 냈긴 했지만 이야기 자체의 재미는 좋았기 때문에 어쨌든 지크가 기뻐하면 그걸로 됬어 ㅠ_ㅠ 마인드로 다 덮고 넘어가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바벨 시리즈의 라시드 상대방인 '사피네' 때에도 비슷한 이유로 짜증을 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니.. 그때도 사피네의 태도에 열받아 했었던거 같아요; 라시드의 진심을 몰라주니 어쩌니 하며.
이...; 이것도 나츠메상 작품의 특징?-_-;

다음달 중순에 시리즈 2권이 발매된다고 하니 일단 시리즈화 결정 된거고. 문제는 그게 지크네 이야기인지 아닌지가 문제네요. 전 시리즈를 보면 딴 주인공을 내세워서 전개될 확률도 높으니깐요. 이번 작품의 조연이였던 '윌리엄' 역시 비중으로 보면 가능성이 있는데. 종잡을 수 없기로는 세릴과 막상막하인 놈이라서 정주기 어려운 녀석이라서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이 시리즈에 대한 평이 더 높아지냐 아니냐는, 다음 권 세릴의 태도에 따라서 정해질 거 같아요. 이이상 지크 맘 아프게 하면 넌 정말이지....!! (아드득).

읽은 날짜 : 2010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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