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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死神姫の再婚 -腹ぺこ道化と玩具の兵隊-
작가: 小野上 明夜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08/04/14)

-줄거리-

'사신 공주'라는 별명을 얻은 후, '강공작' 카슈반과 재혼한 15세 소녀 '아리시아'. 이상형 그 자체인 남편과 그의 곁에 모여있는 친구들과의 따뜻한 한 때를 보내던 중, 갑자기 카슈반의 용병 친구인 '할로이'의 부대의 소녀 병사 '레네'가 찾아오지요. 그것도 아리시아와 카슈반의 '신혼 부부의 달짝찌근함'을 공부하기 위해서. 그 황당한 방문 후에, 이번에는 아리시아가 전에 한번 시집갈뻔 했던 '바스툴' 백작가의 현 당주인 '에리스크'라는 청년이 찾아오고. 현재 카슈반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강한 권력자인 '오딜'후작에게 찍힌 그는 카슈반에게 도움을 청하고, 저택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렇게 왁짜지껄한 상황 중, 갑작스럽게 '루아크'의 형이라는 암살자 '사이드'가 나타나 카슈반들을 공격해오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루아크 역시 두 사람을 배반하고 사이드와 함께 행동하는데...
                                                                                                                    평점 : ★★★

거의 2여년 만에 잡아서 읽은 사신공주 시리즈 3권, '사신공주의 재혼 - 배고픈 익살꾼과 장난감의 병대' 감상입니다.

안 읽고 나오는 시리즈만 쌓아두고 있으니 어느정도 위화감을 느끼게 되더군요.
나름 흥미있게 읽었던 시리즈이고 하니, 계속 미뤄두기도 뭐하고. 일단 잡아보자..라는 심정으로 정말 2년이 넘어서 잡게 된 3권.
음.... 예전, 1,2권을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이 사라진건지 어떤건지;. 내용은 대부분 기억이 나는데, 문제는 그때 느꼈던 재미까지는 못 되살렸다는거지요.
한마디로 무난 무난. 더 나아가자면 조금 싫어진 느낌?;. 별 2개 반을 줄지 3개로 갈지 좀 고민했는데, 막판 부부의 이챠이챠 장면에서 좀 만회 됬으므로 별 3개로 갔습니다.

그 때 당시엔 못 느꼈던건지 아님 느꼈는데 잊었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참.. 아리시아가 좀 싫은 타입의 여주네요 제게는;.
천연도 보통 천연이 아닌 수준인데..그게 나쁘다기 보다는 귀여워 보이는것도 사실이거든요?. 근데 이렇게까지 만사 재처놓고 착한 소리만 내뱉는 타입인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아무래도 까먹은게 맞는 듯;.
이번 권은 상황 자체가 긴박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꽤 많았는데, 특히 카슈반이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도, 아리시아는 여전히 착한 소리에 착한 소리. 옳은 소리라기 보다는 착한 소리라고 봐야 맞을 듯. 확실히 그녀에게 마음을 주고있는 카슈반에 비해서, 아리시아쪽의 연정이 너무 적어 보여서 그게 마음에 안 들었어요.
나라면, 지금껏 아무리 친하게 지냈던 친구라도 자신의 남편을 공격하고 죽일 뻔 한 암살자에게 좋은 얼굴 못하겠는데-_-. 이놈 기집애는 그래도 '미워할 수 없을 거 같아' 라는 말을 내뱉다니!.
공평한 연애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불공평한 상황 따위, 용납이 안되는 겁니다-_-+.
그에 비해서 카슈반.. 1권에서 그 난폭하고 못되 보이던 이미지는 다 어디간 마냥 온갖 고생에, 특이하다 못해 개성이 흘러넘치는 저 인물들을 다 안고 가려고 애쓰는거 하며. 거기에다 철없고 눈치 없는 아내까지 챙겨야 하다니,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고난의 연속입니다 카슈반은.
화나 미치겠는데도 뜯어말리는 아내 때문에 뭘 어찌 하지도 못하니, 진짜 반한게 죄라고..불쌍한 놈-_ㅠ.

이야기 전개로는, 이번권에서는 '날개의 기도' 종단에선 딱히 움직임이 없었던 반면, 그 종단과 손을 잡아 신흥 귀족..정확히는 강대한 힘을 키우고 있는 카슈반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권력자, '오딜 후작'이 뒤에서 움직이지요. 거기에, 예전 시딜 왕국의 비밀 조직단체였던 '장난감의 병대'에 관한 소재가 드러나고, 거기에 얽힌 '루아크'의 과거가 밝혀집니다.
..라고 한들; 이야기 전체에서 흥미를 못느낀데다가 루아크에게 별 매력도 못 느낀 지라 그저 담담하게 읽을 수 밖에 없었지만은요. 무엇보다 아리시아의 행동에서 점수 제대로 깎아먹은 것도 있고-_-;.

루아크의 배신에 제대로 데미지를 입고, 아리시아까지 납치 당한 상황에까지 간 후, 초반부터 예상했었던 '그 인물'의 속내와 정체가 드러납니다.
처음부터 수상쩍은 녀석이긴 했는데, 과거가 상상 이상으로 무거워서 그게 좀...
그러고보면 이 시리즈, 강공작 부부를 포함한 조연들 사이의 코믹스러운 대화로 많이 묻히기는 한데, 기본은 시리어스 풍미긴 하네요. 1권보다 2권이 무거웠고, 2권보다 이번 3권이 더 무겁고.
소녀소설에서 이런...상상만 해도 기분 나쁜 설정과 과거는 좀 안줘도 됬는데 OTL.
무엇보다 그런 과거가 있다고 해서 그 인물을 동정하게 되기 보다는 기분 나쁨이 더 극심화된단 말이죠. 조용히 미친 놈 같아서;;.

결론은 좋게좋게, 오딜 후작의 암살 작전은 보기좋게 실패, 루아크의 진심을 끌어내고 그를 되찾아 오면서 사이좋은 강공작 부부&기타 등등 의 회화로 끝을 맺습니다.
이 부분의 대화씬이 좀 많이 웃겨서, 그걸로 점수 좀 딴 기분이예요. 아리시아의 짜증났던 태도도, 여기서는 카슈반과의 부끄러운 이챠이챠<-로 만회하기도 했고. 키스 한 번 제대로 못하는 우브한 아내를 보며 귀여워 죽는 카슈반의 태도가 더 좋았다고 해야할지.

어쨌거나 카슈반. 종단과의 싸움도 벅찬 판국에 구 귀족들의 원한까지 사고 있으니,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판국입니다. 독살 위험도 장난 아닐테고(..).
거기다, 아리시아에게 향하는 연정 역시 손 쉽게 인정할 수 없는 상태인지라 본인 스스로도 마구 번뇌하고 있거든요.
뭘 어떻게 결론 내릴지는 좀 더 있어봐야 알꺼고, 무엇보다 둔하다 못해 백치미를 발휘하는 아내를 어떻게 구슬려서 연정을 깨닫게 할 건지도 궁금하구요.
갈 길이 먼 녀석들입니다. 실제로 갈 길이 멀게 이어지고 있네요. 아직도 완결의 기미가 안보이니까;;;.
엊그제 발매된 신간이 9권인데, 음.. 10권은 가뿐히 넘기는 긴 시리즈가 되고 있군요.

저로서는 이번 3권에서 좀 실망을 한 지라, 다음 권에 대한 기대는 희미한 편입니다만. 재밌다고 평이 자자한 시리즈니까, 좀 더 읽어보면 다른 느낌이 날 지도 모르겠네요.
대역 백작도 4,5권에서는 좀 늘어나는 기미로 실망을 주었다가 6권부터 조여지는 전개에 눈 못 뜰 정도였으니, 이 시리즈 역시 그런 좋은 반전을 기대해 봅니다.
............안그러면 사 모은게 아까워서 안되요. 돈이 얼마냐!!!!<-

읽은 날짜 : 2010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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