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花嫁のヴァンパイア - 月光城の偏食当主
작가: 甲斐田 紫乃
출판사: 엔터브레인 비즈로그 문고 (2010/06/15)

-줄거리-

뱀파이어 헌터였던 할아버지와 함께 '유-니' 마을에 이사온 후, 할아버지가 실종 된 후에도 마을에 붙어 살면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당차고 씩씩한 성격의 16세 소녀 '아델'. 어느날, 자신이 100년에 한번씩, '달빛성'의 뱀파이어에게 바쳐지는 '신부'로 발탁 된 것을 알고 반항하지만, 그녀가 기절한 사이에 이미 달빛성에 들어와져 버리고. 겁 먹은 그녀 앞에 위풍당당 살기등등한 모습을 나타낸 흡혈귀 '아하론'. 할아버지에게 받은 은빛 단검으로 그를 퇴치하려던 그녀였지만, 처음의 그 당당한 모습은 어디간 마냥, 있는대로 겁 많고 소심한 본 성격을 드러낸 헤타레 흡혈귀 아하론에게 기가차게 되지요. 그와 그의 종자인 '다니엘'의 설명으로, 서로 오해가 있음을 알게 된 아델은 아하론의 호의로 다시 집에 돌아가려 하지만, 공교롭게도 달빛성에 걸린 '나갈 수 없는 마법' 때문에 꼼짝 없이 성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마을로 돌아가려던 아델과 그녀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은 아하론은 서로 힘을 합쳐 성 밖으로 나갈 방법을 찾기로 결심하지요. 그 후, 아델을 구하러 온 자칭 뱀파이어 헌터 지망생 소년인 '리온'까지 합한 네 사람(?)은 성 안밖을 샅샅히 뒤지며 방법을 찾으려 하고, 그러던 때에 아델은 자신에게만 모습을 보이는 성의 유령 '마리아'에게서 단서를 얻게 되는데...
평점 : ★★★☆

저번달 비즈로그 신작, '카이다 시노'상의 작품 '신부의 뱀파이어 - 달빛성의 편식 당주' 감상입니다.

엔터브레인의, 제 12회 엔타메대상 걸즈 노벨즈 부문 '장려상'을 수상한 작가분의 데뷔작으로, 응모했던 작품을 가필 수정해서 내놓은 작품입니다.

삽화가분도 첨 뵙는 분이고 해서, 처음 발매 소식 접했을 때에는 구입 예정이 없었는데, 그 후 아라스지 뜨고 표지 뜨고 해서 자세히 보니, 뭔가 설정이 특이한 편이더라구요.
헤타레 흡혈귀라고 당당하게 소개해 놓다니, 대체 어떤 남주길래? 라고 궁금한 마음에, 질러보게 되었고. 이번에 받은 비즈로그 신작 중 제일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음.. 전체적으로 가볍고 편하게 읽히는 텐션 높은 러브 코메디물로 나름 재밌게 읽을 수는 있었지만, 딱 그 뿐이랄까요?. 막, 뒷편이 더 읽고 싶다! 라는 아쉬움이나, 이런 모에스러운 작품이!!...같은 강렬한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저말고는 평이 대부분 우수한 편이라서, 아마 지금 제 몸 상태가 별로인게 문제일 지도 모르겠네요. 날씨가 꾸물거리니;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OTL (병원에 가야지 정말;)

어쨌든 이번 작품.
헤타레 흡혈귀를 남주로 내세우는 만큼, 큰 배경 설정과 어려운 소재는 쓰이지 않고 주인공 커플과 주변 인물들 끼리 합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코메디 풍의 이야기였습니다.
헤타레 헤타레 하길래 어느 수준인가 했더니, 정말. 다른 작품에서 봤다면 뭐 이런 소심 답답이를 보았나!..싶을 정도로 나름 심오하더군요^^;.
나중에 밝혀지지만, 흡혈귀 일족의 진조.. 그러니까 아주 고귀한 순혈종 고귀 흡혈귀로 힘도 강대하고, 햇빛에도, 은에도 끄덕 하지 않는 무적이지만. 본래 성격이 엄~청나게 소심하고 겁 많고 감수성 뛰어난 울보인지라 저런 능력들이 뭔가 깊게 다가오지 않는 녀석이였어요.

아델과의 첫 만남때에도 엄청나게 분위기 잡으며 보통 흡혈귀들이 인간 대상으로 겁주는 형식으로 무게 잡고 나타났다가, 아델의 급 공격으로 단검에 심장이 찔린 순간 부터 급 변화.
뻥지는 아델 앞에서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며 아파 죽겠느니, 무서워 죽겠느니, 엄마를 찾고 신(대체 왜?)도 찾으며 울먹이는 아하론.
그런 추태를 보인 뒤에, 다시 무게를 잡으려 한들 가능할 리가 있겠습니까. 덤으로 초반의 그 당당한 모습과 대사는 종자 다니엘이 써준 '대본'에 불과 했고...
상상했던 극악무도 흡혈귀와 전혀 다른 모습에 뻥진 아델에게, 다니엘의 뒤에 숨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한마디로 100년에 한번씩 신부를 데려갔었던 극악무도 흡혈귀는 이 성의 전 주인인 흡혈귀였고. 아하론은 그저 5년 전 이 성에 다니엘과 함께 '이사왔을 뿐' 이라는거죠. 신부에 관한 것도 성에 처음 이사올 때 100년에 한번씩 인간의 '신부'가 온다는 것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그 신부를 맞이해 오순도순 잘 살려는 마음이였을 뿐이고.
자신을 제물로 삼기 위해 불렀다는게 아닌 것을 알게 된 아델은, 아하론의 호의에 힘입어 집에 돌아가려 하지만, 아하론과 다니엘을 제외한 '인간'이 성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마법에 걸린 것을 알게 된 후 도와주려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당분간 성에 체제하게 됩니다.

이렇~게 까지 오돌오돌 떨어대며 소심하기 그지 없는 뱀파이어는, 확실히 처음 보는 타입이라서 그게 좀 웃기는 포인트이긴 했습니다.
덤으로 인간의 피를 싫어하는 '편식주의자'이기 까지 하니, 그닥 뱀파이어였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갭 차이를 보이는 녀석이였습니다. 거기다 부끄러움은 또 좀 많은지, 아델을 대하는 행동을 보면 보는 이쪽이 다 빨개질 정도라니깐요^^;.
츤데레의 반인반마인 종자 다니엘까지 합쳐져, 개성 넘치는 인물들 때문에 주인공인 아델은 오히려 평범 하달지, 좀 눈에 띄지 않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성이 없달까?.
좀 기가 세고 당찬 타입의 소녀이긴 하지만 뭔가 그것 뿐이라는 느낌이예요. 이야기가 아델 1인칭 시점이였던게 더 묻히는 감을 주었던 걸지도...

성 밖으로 나가기 위한 모두의 모험은, 아델에게만 모습을 드러내었던 소녀 유령 '마리아'에 얽혀서 전개 됩니다. 사실, 초반의 그 러브코메 풍미만 봤을 때 이런 '나름시리어스' 적인 전개로 흘러갈 줄은 생각치도 못했는데 말이죠.

예상치도 못했던 '괴물'이 등장해 아델의 목숨을 노리는 등, 위험 천만한 상황들을 이겨 낸 후 성의 전 영주 흡혈귀와 '마리아'에 얽힌 달빛성의 마법도 순순히 잘 풀리고, 깔끔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저~ 위에서, 이 이야기의 후속이 별달리 궁금하지 않는다 라고 했던 이유도 이 엔딩 때문이라지요.
뭔가, 마음이 잘 통해서 앞으로도 함께 있을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된 두 사람의 따끈따끈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잘됬다 싶고. 이 이후로 이야기가 안나와도 전혀 상관이 없겠다 싶고.

무난무난하게, 술술 잘 넘어가는 작품이였습니다.
저로서는 조금만 더 당도가 높았으면 바랄게 없겠지만, 뭐, 이건 이대로 좋다랄까요?. 거기다, 서로 워낙 부끄럼 많은 커플이라서 이 이상의 전개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불쌍할 지경이라^^;.

후반, 진짜 생각치도 못했던 작은 반전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만, 그건 또 읽으실 분들을 위해서 덮어 둡니다^^.

극강 헤타레 흡혈귀의 면모를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러브코메디를 좋아하시는 분 들께도 두 말 없이 추천합니다.
허리도 아프고 해서; 감상이 좀 두서없이 쓰이고 많이 생략 되었습니다만, 이야기의 재미는 역시 직접 읽어봐야 느낄 수 있는 것이니깐요. (라고, 회피.)

읽은 날짜 : 2010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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