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さくらの咲く頃
작가: 片瀬 由良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0/03/26)

-줄거리-

현역 고교생으로 메이저 데뷔 싱글에 폭팔적인 인기를 끌어 '가희'라는 별칭을 얻게 된 소녀 '세나 사쿠라'. 하지만 그 후 '가희'라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슬럼프라는 벽에 부딧치게 되지요. 그러던 때에 뉴 싱글의 제작과 PV 촬영을 위해 매니저겸 유일한 이해자인 '이즈미'를 비롯한 여러 스탭들과 함께 독일을 향하게 된 사쿠라. 묵게 된 호텔 근처에 있는 '형무소'에서 운명적인 만남.. '키스 크라이스트'를 만나게 됩니다. 26살인 은발에 푸른눈을 지닌 미모의 청년 키스는 IQ 271의 천재로 전직 의사였지만 지금은 살인죄를 저질러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 하지만 그 뛰어난 두뇌로 인해 정부의 특별관리 까지 받고 있는 특이한 인물로, 기본적으로 인간을 싫어하는 무기질 같은 면모를 보여주지요. 그런 그가 위험에 처한 사쿠라를 구해 준 계기로, 키스를 담당하고 있는 청년 '키라'의 도움으로 키스와 사쿠라는 매일 정해져있는 면회시간 1시간을 이용한 만남을 계속하게 됩니다. 타인을 싫어하고 스스로 세상과 단절한 키스의 속내에 숨겨진 외로움을 알아채고 동시에 자신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한 사쿠라는 그에게 묘한 집착을 느끼며 포기하지 않고 접촉해 오고, 키스 역시 타인과 다른 사쿠라의 모습에 끌려가게 되고.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져 가는 두 사람은 이윽고 서로가 자신의 속에 빠져있는 부분을 매꿔줄 '조각'임을 깨닫게 되는데...
평점 : ★★★★☆

도저히 '그' 애완 왕자 시리즈를 내고 계시는 '카타세 유라'상의 작품이라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벚꽃 필 무렵' 감상입니다.

애완 왕자로 데뷔하신 카타세 유라상이, 데뷔 전 2004년도 가량 자신의 홈피에서 첫 작품으로 연재하셨던 이야기. 본편 52편과 중편 9편의 방대한 분량을 줄이고 줄여 이 한 권으로 담아 발매 되었더군요.
......읽으면서 느끼고, 다 읽고 덮으면서 강렬히 외칠 만큼. 내고 계시는 애완 왕자 시리즈는 접어주시고 부디 이 작품을 연재해 주시길 바랬습니다. 위에도 썼듯, 같은 작가분이 쓰신 이야기...그것도 애완 왕자로 데뷔하기 3년! 전에 썼던 이야기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분위기가 확 달라서 놀래버렸어요.
애완 왕자가 초,중학생 타켓이라면 벚꽃~은 그 이상의 연령대를 잡은 느낌이거든요.
이렇게 마음에 쏙든 이야기와 제가 읽은 라노베 중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단순 매력 부족인 이야기가 같은 작가분이 쓰신거라니....아...이 미묘함하며 OTL.
애완 왕자의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어디로 간 마냥.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 진짜, 저로서는 이쪽이 12배는 더 좋았습니다 ㅠㅠ. 320여 페이지의 빵빵한 분량을 읽으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붙잡을 만큼 만족했어요.

처음 딱 펼치고 읽기 시작했을 때 곳곳에서 보이는 한자를 보면서 애완 왕자는 안 이랬는데! 하고 놀랬던 저. 현대 배경이지만 딱히 어려운 설정이나 한자는 없어서 읽는데 별다른 문제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슬럼프에 빠진 16세의 소녀 가수가 국가의 두뇌로 일클어질 만큼 뛰어난 전직 천재 의사인 죄수를 만나 운명적인 이끌림을 통해 사랑을 이루게 되는 이야기.

주인공인 사쿠라가 가희라는 점이나 상대방인 키스가 사방팔방 탐낼 정도의 두뇌를 지닌 천재 의사라는 배경 설정이 이렇게 특이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이룰 수 있는 장치가 되어주더군요.
뭐, 솔직히 그 외의 배경 설정등에 구멍이 좀 보이고, 두 주인공이 서로 만나게 되는 과정이라든가 여러 부분에서 지나치게 '우연성'을 강조해서 실소가 나올 정도긴 하지만! 그 모든것을 덮을 수 있을 만큼 주인공 커플의 연애가 좋았습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고 감정의 벽을 치고있던 청년과 순수하고 밝은..하지만 무의식 적으로 외로움을 메꿔줄 조각을 찾아 헤매던 소녀의 만남과 이끌림. 서로에게 운명을 느끼며 하루에 한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에, 강화 유리로 차단되어 서로 접촉할 수도 없으면서도 매일 같이 만남을 지속해 나가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거치고... 그렇게 사랑을 쌓아가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진부하다면 진부한 설정에 전개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일직선적이고 순수한 사랑이 너무 좋거든요. 게다가 요 근래 잘 볼 수 없었던 현대물 배경이라는 데에 점수도 따고 들어가고...

매스컴과 세상에 지긋지긋함을 느끼고 스스로 죄를 만들어 형무소에 갖힌 키스가 사쿠라와의 만남 이후 다시금 인생을 나아갈 결심을 하게 되고. 사쿠라 역시 '가희'라는 압박감에 잃어가던 감성을 되찾고 스스로를 세상에 내보일 수 있게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키스와의 첫 사랑으로 인해 얻게 되지요.
운명적인 만남 이후 한달 간의 짧은 기간 동안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하게 된 두 사람. 정해진 스케쥴을 마친 사쿠라는 일본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그 전에 키스는 그녀와 약속을 주고받습니다. 스스로 갇혀있던 감옥을 빠져나올 기간의 '3년'을.
사쿠라는 일본으로 돌아가 '가희'에 묶여있던 틀을 깨고 자신을 내보이며 활동하고, 키스는 그녀의 곁으로 가기 위해서, '자유'를 되찾기 위해서 그가 가진 최대의 장점인 '두뇌'를 이용해 검,경찰과 정부와의 싸움을 시작하지요.

마지막 부분, 두 사람의 재회는 삽화까지 곁들어져서... 그리고 멋진 연출을 보여준 '이즈미'외의 스탭들의 도움으로^^ 진짜 멋지고 가슴 찡한 장면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3년 이란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약속을 이루어낸 키스가 너무 멋졌어요. 그리고 '약속'을 이루어낸 두 사람이 앞으로도..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때 까지의 미래를 다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행복을 바라며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작품의 삽화를 맡아주신 쿠마노 유즈코상. 이곳 저곳의 출판사에서 일러스트 부문의 수상을 거듭하시다가 요즘 들어서 한 두어권씩 삽화를 맡아주고 계시는 신인 분이신데. 신인분 답지 않은 깔끔함과 화려한 색채를 보여주시는 그림체가 꽤 마음에 드는 삽화가 분이십니다^^. 코발트에서 나온 모 전국시대 물에서 보여준 귀여운 그림체에 체크하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제 마음에 쏙 드는 두 주인공을 그려주셔서 완전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시더군요. 특히 키스는 그 미모가..미모가!!. 표지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미모도 좋았지만 안쪽 흑백 삽화에서도 보여지는 섬세한 미모도 제대로 취향이였습니다>_<. 사쿠라도 무척 귀여웠어요~
검색해서 개인 홈피를 찾아가 올려주신 여럿 그림들을 보면서 감탄했었습니다. 하나같이 제 취향!. 몇몇 그림은 이런 설정으로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는데..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것들도 있었구요(특히 루루루 문고 일러스트 부문 우수상 수상작인 몇 점들!). 이달 말 쯤 코발트 문고에서 신작 삽화로 다시 뵐 수 있는 모양이라서 기대 중입니다. 맡아주시는 작품이 점점 더 많아져서 자주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한 권 꽉찬 든든한 분량으로,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만끽할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솔직히, 벚꽃이 다 지기 전에 읽었다면 아마 좀 더 분위기적^^; 감성적으로 더 와닿았을 지도 모를 꺼란 생각이 들어서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은요.
카타세상의 아토가키에 이 작품에 얽힌 뒷 이야기가 잔뜩 나왔는데, 그 중 인상적인 부분은.. 첫 번째로 이 작품의 뒷 이야기가 중편, 단편등으로 가득 있다는 점. 그러나 두번째로는 그 이야기들이 나올지 안 나올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 이였습니다(..). 참 정직하시게도; 후편을 장담하는건 어디까지나 매상에 얽혀있다고 밝혀주시더군요(..). 하긴; 출판사가 땅파서 장사하는게 아닌 이상 무언가의 결과물이 나올려면 그만큼의 댓가가 있어야 한다는 애기겠지만....;;. 제가 느끼는 체감 인기는 애완 왕자보다 훨씬 높은거 같은데, 과연 어떻게 될지... 뒷 이야기를 더 보고 싶어도 이미 홈피에서 모두 내려버려서 확인도 불가능 하구요. OTL.
카타세상의 홈피를 가보면 웹판 벚꽃이 필 무렵을 직접 제작해서 내실지도 모른다는 애기가 있던데 그게 나와도 저로선 살 방도가 없으니; 부디 루루루 문고의 결단(!)을 바랄 뿐입니다. 쿨럭;

이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뭔가 색다른 관점(?)으로 남은 애완 왕자 시리즈를 잡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솔직히 위화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지만;;.<-

가슴 뭉클해지는 한 없이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읽고 싶으신 분들께 단연 추천합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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