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金蘭の王国 - 約束の日は遥かに
작가: 薙野 ゆいら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0/05/01)

-줄거리-

키리를 구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였지만 결국 그녀의 아버지와 그녀의 가문을 멸하는 것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토우세이. 더이상 그녀에게 마음을 전할 자격이 없음을 통감하면서도, 쿠우후우가에 인질로 붙잡힌 키리를 구하기 위해 토벌대를 이끌고 마지막 전쟁을 치루려 합니다. 한편, 키리는 쿠우스이와 만쇼우가 손을 잡고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후 그들을 경계하는 한편, 토우세이를 기다리고. 그렇게, 에이국의 최북단. 쿠우후우가의 본거지에서 토우세이가 이끄는 하쿠오우가의 군대와 쿠우스이가 지휘하는 쿠우후우가의 군대의 최종 결전이 시작되고, 같은 때에 이 땅을 연요들로 덮어버리려는 만쇼우의 계략도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평점 : ★★★★★

대단원을 멋지게 장식한, 시리즈 완결권. '금란의 왕국 - 약속의 날은 아득하니' 감상입니다.

이야...... 진짜, 마지막까지 다 읽고, 이렇게까지 행복한 기분. 가슴 벅찬 기쁜 감정등을 맛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전 권인 4권 읽을 때 까지만 해도 그냥저냥. 무난무난. 적당히 굴러가다 해피엔딩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했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 이야기. 여기 나오는 얘들을 꽤 마음에 들었었나 봅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제대로 된 대단원 해피엔딩을 보면서 읽는 저까지 벅차고 행복해질 정도로 말이죠^^.

저번 권 말. 상당히 긴박하고 상황상 엄청 절망적인 부분에서 엔딩을 맺었던지라, 해피 엔딩이 될꺼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막 걱정 되었었던 완결권.
바로 뒤를 이어서, 여전히 떨어져있는 상태에서도 토우세이가 자책하고 있음을 걱정하는 키리와, 그녀를 되찾아 올거라는 약속 하나로 지탱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용서 못하는 토우세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 적 사이가 되어 맺어져있던 끈끈한 연이 끊어질 것을 기대하던 만쇼우의 예상과 달리, 그럼에도 키리는 토우세이를 생각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았고. 그에 만쇼우가 서서히 인간 세상..키리들의 정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중간, 후우쿠우가의 음모로 하쿠오우가의 제 1왕녀 '치사'의 납치 사건이 발생하지만 때를 맞춰 달려온 쇼우하에 의해 무사히 구출되고.
그 에피소드 후, 본격적으로 두 '금란' 가문의 마지막 전쟁이 시작 됩니다.
어떻게 해서든 키리를 구해내려는 토우세이들과, 붙잡힌 몸이면서도 모두를 염려해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키리.
만쇼우의 계략으로 연요들이 연해에서 지상으로 범람해 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키리가 강신술을 이용해 제압하고. 그 후, 그녀를 둘러싸고 쿠우스이 장군과 토우세이의 결전이 시작.
이 시리즈를 통틀어, 진짜 찌질한 악역인 쿠우후우가의 '삭슈'를 제외하곤 진짜 악당다운 악당(?)인 쿠우스이. 좋아하기도 미묘한 인물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도 없는 녀석이였습니다. 악당의 미학을 주장하는 모습도 참 그 다워서..^^;. 마지막, 깔끔하고도 멋진 최후를 보여주면서 제대로 임팩트를 남기고 사라져주더군요. 자신의 야망에 매달려 구차하게 살기보단, 깔끔하게 물러설 때를 아는 악당인지라 그만큼 매력있게 보인 듯 합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만쇼우와 진라의 대결이 이어지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끝나긴 했지만, 여기서 1권 초반, 꽤 어렵게 설정되어 골머리를 썩혔던 세계관에 얽힌 진실도 나오더군요.
습의 신에게 버림 받았다고, 창조주인 그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세상을 뒤엎어버리려고 했던 만쇼우에게도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있는 결말이 주어진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4,5권을 통틀어 매에게 빙의된 채 키리와 꽤 재밌는 만담을 나누었던 만쇼우인지라, 단순히 진라에게 패해 흡수당한 것 보다는 그에게 동화된 결말 쪽이 더 좋거든요. 솔직히 말해, 쬐~끔 오글거리는 시츄였긴 하지만. 이렇게 정석이면서도 진부하지 않는게 소녀 소설의 해피 엔딩이라 믿고!(먼말이냐).

그리고 메인 커플의 결말 역시, 예상했던 것 이상, 두근거리고 행복해질 만한 에피소드까지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전쟁을 종결하고 무사히 되찾아온 건 좋았지만, 죄책감 때문에 키리 앞에 나타날 수 없는 토우세이. 평생 마음을 고백하지도 않고, 키리와 맺어지지 않는 한 다른 누구와도 결혼할 생각이 없다...라고 한것 까진 좋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키리의 후견인.. '결혼승인권'을 쥔 채 키리의 미래도 얽매려 들고!.
결혼승인권 운운할 때 진짜 빵 터졌다니깐요. 어쩐지..순순히 보내줄 녀석이 아니다 싶었지만, 이렇게도 솔직하지 못할 줄이야!. 그러면서 키리를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나오면 언제든지 보내준다..라는 모순을 내뱉는 토우세이를 보고 드디어 폭팔해버린 쇼우하의 필살 일격도 멋졌다지요.
그리고 드디어 토우세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가!...했더니, 둔감함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토우세이 아니랄까봐. 제대로 오해해주시고^^.
그런 쇼우하의 격려(??)에 힘입어, 키리를 되찾아 오는 토우세이의, 보는 사람이 다 부끄러워질 정도의 노골적인 고백과 청혼, 이어지는 키스씬은. 정말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이 시리즈를 잡은 것이다!..라고 주장해볼 만큼 정말 보기 즐거운 장면이였습니다. 하면 되는구나. 지금까지 그렇게 속 태웠던 둔탱이도 하면 되는구나. 랄까 왠만한 놈들 저리가라 싶을 정도로 노골적인 고백까지!..... 좋았습니다. 아주 좋았어요. 입이 찢어지는줄 알았어요...//ㅁ//.

마음씨 좋은 나기노상이, 여기서 끝맺어 주는게 아닌 최종장..확실한 후일담까지 준비해주셔서, 두 사람의 뒷 이야기는 물론, 그들 주위의 모든 인물들을 다 통틀어 행복한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행복 오오라를 마구 풍겨내며 아이까지 임신한 키리와 기뻐하는 토우세이. 그 외에, 진라,화염명왕은 물론 메이카 공녀까지~.
거기다 쇼우하... 자칫 잘못하면 '로리콤?!' 소리를 들을 지도 모를 법한 귀여~운 상대까지 나타나 주시고^^!. 유일하게 짝이 없어 외로운 쇼우하는...음.. 한 8년 가량 기다리면, 이 나라 최고의 여성과 잘 될 지도 모르겠네요. 반대가 많겠지만, 나중, 무슨일이 있더라도 편 들어주겠다는 토우세이의 약속도 있겠고.
...일단, 그전에 본인 스스로부터 '코 꿰인 것'을 눈치채야 할 텐데^^. 아...나기노상. 빈즈 잡지에서라도 좋으니 제발 뒷 이야기를 써주셨으면...;ㅁ;. 너무너무 귀여운 커플이 될 거 같은데 말이죠....

이야기의 시작이였던 진라와, 세 소꿉친구들의 계약도 무사히 끝을 맺고. 앞으로도 헤어지지 않고 세 사람을 지켜볼 진라와 함께. 아득하게 먼 약속의 날을 기다리는 그를 응원하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어쩐지, 진짜 주인공은 진라인것 같기도?. 이번 권의 부제도 그를 위한 거고^^;?.

마지막, 아토가키에서 꽤 놀랬던 부분이 있는데.
나기노상. 이 이야기의 플롯을.... 무려, 중세 영국의 '장미전쟁'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하긴; 이 시리즈의 금란.. '흰색'의 하쿠오우가와 '붉은색'의 쿠우후우가는 장미 전쟁의 그 모티브와 비슷하긴 하지만...;;.
거기다, 주인공 커플도 실존 인물에서 따왔다더군요. 그 애길 듣고 놀래서 찾아봤는데... 키리에 관해서는 꽤 정확한 힌트(킹메이커)를 주셔서 금방 찾을 수 있었지만; 솔직히 토우세이는 못 찾겠습니다.-_-;
실제로 소꿉친구 관계였고 키리의 모델이였던 모 여성은 한번 '랭커스터' 왕가에 정략 결혼갔다가 후에 그 소꿉친구인 남성과 맺어졌다고 하고. 토우세이의 모델쪽은... 음;. 아마 찾으려면 찾을 수 있겠지만. 솔직히; 잠깐 찾아 보다가 식겁해서 말이죠. 이건 뭐 복잡해도 너무 복잡해 OTL.
그럴듯한 인물이 보일듯 말듯 하지만; 요크 왕가에 대해 찾아봐도 왕들만 나올 뿐 왕족 모두를 알려주진 않아서...;.
제대로 찾으려면 문헌을 보는게 최고 낫겠지만. 지금으로선 ..일단 패스^^;. 언젠가 찾을 수 있겠지요?;;

나기노상. 다른 곳에서는 급전개를 운운하는 곳도 있었지만, 저는 4,5권에 걸쳐 안정된 페이스로 잘 끌어서 결말을 맺어주신 것 같아서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콩깍지 씌인 눈으로는 문체도 좋고~ 문장력도 좋고~. 이 완결 한 권으로 맘에 드는 작가분으로 점찍어 두었다지요.

나기노상의 다음 작을 손꼽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쇼우하네 단편도 부디...(굽신).


읽은 날짜 : 2010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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