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レッド・アドミラル - 羅針盤は運命を示す
작가: 栗原 ちひろ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0/05/01)

-줄거리-

북방대륙에 위치한 섬나라 '마디스 왕국'. 올해 19세의 여성 군인으로 궁성근위대에 근무하고 있는 '로디아 알바라드'는, 15년 전 '아스팔 제국'과의 전쟁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어 '영웅'으로 불리우는 전설적인 함장 '에리아스 올디아레스'를 동경해,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싶은 꿈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동경하는 해군으로의 전속은 계속 퇴짜만 맞고. 결국 말도안되는 결투에 휘말려 근신처분을 받고 고향인 항구로 돌아온 로디아는, 술집에서 소란에 말려들다가 '란세'라는 청년을 만나게 되지요. 단정한 외모완 달리 막무가내에 무차별적, 행동만 앞서는 이상한 녀석이지만, 그는 로디아를 마음에 들어해 반 강제적으로 자신의 함대에 사관후보생으로 태웁니다. 란세가 함장으로 있는 소형함 '레인호'는, 무대포 함장 란세를 비롯해, 여러모로 개성넘치는 사관이 4명이나 더 있고. 그들과 부댓기면서도 동경하던 해군으로서의 생활에 분발하려는 로디아. 하지만, 란세를 비롯한 사관들에게는 남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는 듯 하고. '저주받았다'는 그들의 진짜 정체에 접하게 된 로디아는....
평점 : ★★★★☆

악마의 소넷트 완결 후, 빨리도(^^) 찾아와주신 쿠리하라 치히로상의 신 시리즈 '렛드 아드미랄 - 나침반은 운명을 가르킨다'. 감상입니다.

우와...이야...>_<.
받기 전부터 이곳저곳에서 재밌다는 호평을 받던 작품이라서 기대가 컸었는데. 그 기대를 넘을 수 있을 정도로. 정말정말 몰입해서 볼 만큼 대단히 재밌는 작품이였습니다. 읽는 시간이 가는줄 모를 정도로!

아직 악마의 소넷트를 못 읽어서 그거 먼저 잡을까..하고 고민하다가, 해양 판타지라는 문구에 넘어가 먼저 잡아서 읽게된 이번 작품.
맨처음, 표지 뜨고 아라스지 떴을 때 어디에 뭘봐도 저 메인에 서있는 주인공이 '여자'라는 판단을 내릴 수 없었던 저이므로; 쿠리하라상 첫 작품 처럼 이것도 남 주인공이겠지..라고 재끼려고 했었고.
그러다 발매된 후 뜬 평에서 여주인공 이란 말에!. 바다! 함대! 해양판타지!!...라고 버닝하면서 바로 구매. 결국 받은 후 기다릴 수 없어서 딴 것들 팽기치고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빨리 읽을 수 있었으니. 기쁜 일이지요>_<

이번 신 시리즈는, 나폴레옹 시대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해양 판타지...라는게 쿠리하라상 아토가키에 쓰인 말입니다^^;.
제복이라든가, 함대라든가. 확실히 나오는 군대의 여럿 배경은 저 시대적 설정을 떠올려 보면 잘 연상이 되더군요. 솔직히 말해, 예전에 읽었던 모 해양 타임워프 BL 작품 덕분에 대부분의 용어가 이해가 쉬웠다거나...(무슨 작품인지 아실 분들은 아실 듯.)

하지만, 재미 있었던건 둘째치고.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게 두 부분 있습니다.
첫번째로. 여러곳에서 '남장 미인'이라고 말을 하지만, 까놓고 말해 로디아는 그냥 군인 입니다. '남장'을 하고 있는게 아니예요. 마디스 왕국에서 법적으로 여성도 군대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거니와, 무엇보다 로디아 자신이 스스로 '여자'라는 인식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남자답고; 왠만한 엑스트라는 발끝에도 못 미칠 만큼 미남자 패미니스트 캐러이긴 합니다만. 본인이 남자라고 우긴다거나, 그런 마인드는 없어요. 미청년의 미모로 대부분의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 왕자님 캐러로 인기 폭팔이긴 해도!...그래도 여자입니다. 네........ 말투나, 행동이나, 어디에 뭘봐도, 책의 끝까지 여자라는걸 까먹을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그래도(..).
그리고 두번째. 이 작품..해양 판타지가 맞긴 한데. 여기도 딱잘라 말해서 '해양' 보다는 '판타지!'가 더 크게 부각됩니다. 해군이고 함대가 나와서, 해군 출세이야기 라는 오비 문구까지 곁들여 속기(?) 쉽습니다만. 바다고 해군이고 다 나오더라도 이 이야기는 확실히 판타지예요. 그것도 스케일이 엄청 크게끔;.
솔직히, 중반부까지 읽을 때에는 단순히 적과 싸우고 동료애를 다져 나라를 구해 주인공이 출세하는 모험 소설 분위긴줄 알았는데;. 이렇게 대박 스케일의 판타지로 번질 줄이야.
속속들이 밝혀지는 여럿 인물들의 정체와 비밀을 보면서; 헉 소리를 남발하며 어의없음 반,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흥분 반으로 읽어내렸습니다. 아니, 예상을 뒤집는 전개였지만. 그래도 재밌었지만은요^^;

1권이니 만큼 조금의 설명을 해보자면.
여럿으로 나뉘어져 각각의 힘을 부여했던 '구 신'을 재치고, 유일신 '아르모니아'를 받드는 시대.
북방 대륙의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마디스 왕국은, 수많은 전쟁을 치룬 역사를 지니고 있고. 그 중 15년 전, 발발한 아스팔 제국과의 5년간의 전쟁 이후 10년. 지금은 휴전 상태에 처해있습니다. 그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국가적인 영웅으로 이름을 날리고 바다에서 전사한 '올디아레스' 함장의 부하였던 아버지에게서 그의 영웅담을 듣고 자란 로디아는, 자신도 그와 같이 바다에 나가 적을 부수고 나라를 지키는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꿈을 키우게 되지요.
하지만, 아무리 갖은 노력과 실력을 키워도, 여성의 몸인데다 높은 신분의 귀족도 아닌 그녀인지라 끽해봐야 궁성근위대에 머무를 뿐. 그런 상황에 지긋지긋해 하던 로디아는, 근신 처분을 받고 내려온 고향의 술집에서 터무니 없이 무대포인 청년 '란세'를 만나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 부터 그녀를 보며 운명 운운해대던(여자인 줄도 모르고!) 그에게 반 강제적으로 이끌려, 그의 함대 '레인호'에 탑승하게 된 로디아. 계기는 어찌되었건, 사관 후보생으로서, 란세의 부하로서 인정받기 위해.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이지만. 스스로 바보라고 칭하는 호탕한건지 무모한건지 알 수 없는 오레사마 함장 란세를 비롯해, 놀려먹기 쉬울정도로 솔직한 순정 츤데레 2등 해위 '카롤', 터무니없을 정도로 말이 없어 필담(전부 '시')을 하는 항해장 '키니스'. 인형같이 감정없는 소녀 사관 '루나.노아', 오카마에 독 수집,독설이 특기.덤으로 란세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군의관 '아르디아'....까지. 하나같이 개성이 차다못해 넘치는 인물들 투성인 함대의 고위 구성원들과 부댓기며 고생이 말이 아니게 되고......
그렇게 함대에 익숙해지려던 때에, 로디아는 함대의 수부들로 부터 란세를 비롯한 사관들이 '구 신의 저주'에 걸려있다는 괴소문을 접하게 됩니다. 반신 반의하던 그녀이지만, 실제로 그 사연을 눈으로 보게 되고 겪게 되면서... 그래도 그들 하나하나의 감정에 닿고 신뢰를 쌓아가게 되지요.

이렇게, 중반부까지 보면 해군 출세 라이프 어쩌고라고 봐도 무난할 이야기. 하지만 '구신의 저주'라는 네타에 접하면서 부터 밝혀지는 비밀들.. 특히 '란세'에 얽힌 비밀과 15년 전의 전쟁에 얽힌 진실이 큰 실마리로 다가오게 됩니다.
개개인의 확실한 사연까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란세를 비롯한 5명의 사관들은 모두 어떠한 사연에 의해 '죽을 뻔한 사람들'. 그리고 마디스 왕국의 '연구자'들에게 실험 대상이 되어... '생명'을 댓가로 구 신을 불러낼 수 있는.. 구신의 힘과 소환술을 쓸 수 있는 존재가 되어 버리지요. 각각 심장 위에 새겨진 구신의 증표로, 평상시에는 그 힘을 조금 사용하게 되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그 신을 소환해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비밀리에 처한 실험 후 그들과 그들이 존재하는 함대는 그야말로 '유령선'이 되고. 기록상에도 존재하지 않는, '죽은 자들의 함대'가 되었지요.
열의 신, 중력의 신, 거리의 신, 천기의 신, 운명의 신. 각각 다른 신을 몸에 새기고. 그들은 일반인으로서 해낼 수 없는 국가적 기밀의 임무를 받고 행동중이였습니다.
그리고 로디아. '죽은 자' 들 가운데에 유일하게 구신과의 계약을 맺지 않은 일반인인 그녀이지만, 란세가 첫 만남에서 부터 그녀를 자신의 함대로 데려오고 싶어했던 이유. 바로 그녀의 '석류색 눈동자'에 있었지요. 구 신들은 그 석류색을 두려워 하기 때문에, 란세들이 각자 구 신 소환 후 '자신'으로 돌아오지 못할 때를 대비한 방어책이 그녀입니다. 모두들 살아 돌아오지 못할 꺼라는 위험한 임무를 맡았지만,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는 란세의 결사적인 의지가 바로 로디아였던 것.

여기까지만 해도 놀라운 이야기지만, 그들의 진짜 임무인 '아스팔 제국과 유일신 아르모니아의 계약의 석판을 파괴' 하는 과정에서 또 밝혀지는게...... 이건 진짜 큰 비밀이라 네타바레는 여기까지 밖에..!(야)
확실한 건, 이 시리즈. 종반에는 세상을 걸고 신과 맞짱 뜨는 대박 스케일의 이야기가 될 거라는 거죠..... 이것만 해도 상당한 네타바레?;;.
한낱 인간으로서, 보통이상의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그 대상이 너무 어마어마 한지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고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확실한건, 란세들은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과 미래. 소중한 사람이 옆에서 함께 살아있는 원하는 세상을 위해서 신과 싸우되, 그 몸에 새겨져있고 능력을 빌려줄 구 신에게 결코 의지하지 않은 채 자신의 힘으로 해낼 것...같다는 거죠^^;.
유일신이 최종보스라고 해서, 힘을 빌려주는 구 신들이 결코 같은 편은 아니거든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고 한번씩 그 힘을 이용할 때 마다 란세같은 경우 매번 돌아오지 못할 만큼 크게 번지기도 하고.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 결착을 맺을 수 있길 바랍니다. 란세같은 경우, 특히 더 다른 종(이것도 네타바레라서)인지라....그 사실이 열쇠로 작용할 지도 모르겠네요.
혼자서 모든 짐을 짋어지고 고생을 떠안는 타입이지만, 목숨처럼 아끼는 동료들이 있고. 그를 지키고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한 로디아가 곁에 있으니, 고생 많겠지만 분발해 주길 바라게 됩니다^^.

일단, 소녀소설이니 만큼 연애 부분을 애기 안할 수 없는데.
이 1권까지는, 까놓고 말해 연애의 'ㅇ' 자도 안 보입니다. 기미도 없어요. 이 두 사람은 따지자면 '전우애'로 똘똘 뭉친 느낌?. 더 자세히 따지면 '주종애'일지도...
로디아는 자신을 이끌어주는 란세를 누구보다 지켜야 할 소중한 상대로 생각하고 목숨을 걸고 그를 지탱할 각오 만만에, 란세 역시 그녀를 데리고 어디까지나 함께 '싸워나갈' 작정 만만입니다. 함께 등을 맞대고 싸울 수 있는 소중한 존재로. 서로가 서로를 이성으로 볼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어요^^;. 물론 로디아가 여자라는 사실을 잊은건 아니지만, '그게 뭐?' 라는 느낌이랄까;.
근데, 저로서는 또 의외적인게... 이 이야기. 딱히 연애가 없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로디아가 너무너무너무, 왠만한 남주 저리가라 할 정도로 미남자에 패미니스트라는게 한 몫하고 있고. 란세와 함께 있는 그녀는 정말 너무 친근한 우정을 똘똘 뭉친게 보기 좋았구요. 뭐랄까.. '이걸로 됐어' 라는 만족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마지막, 일반적인 소녀소설이라면 정말 두근거려 마지 않을 시츄에이션을 보여주는 데도 이 두 사람이 그 시츄를 하고 있자면 어디까지나 동성 친구의 느낌이 팍팍 들어서...;ㅁ;.
나를 따라오면 네 운명을 바꿔주마! 라고 호탕하게 외치는 란세에게, '뭔 소리삼. 니 운명을 바꾸는건 나다!' 라고 맞고함 쳐주는 로디아 하며. 아 멋져라 이 언니님 ㅠㅠb.
소녀다운 두근 시츄가 하나도 없으면서도, 어째 남주보다 여주가 읽는 독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정말 멋진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작품 읽고서 로디아 한테 안 반하는 분이 계신다면 좀 뵙고 싶을 정도라니깐요..//ㅁ//.

이 이야기에서 큰 매력을 더해주는 삽화.
표지보다 안쪽 흑백 삽화가 훨씬 더 예쁜데다가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삽화가 분이셔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사서 받기 전에는 몰랐는데 말이죠.
삽화가 분인 '사카키 쿠우야'상. 무려무려무려! 예전 무척 재밌게 읽었었던 '사랑하는 인어공주와 8개의 수난'의 삽화를 맡아주신 그 분이시더군요!. 어쩐지;ㅁ; 책 받아서 흝어보는데 로디아나 란세들의 제복 모습이 어딘가어딘가에서 본 그 느낌이 들더라니!!.
완전 똑같은건 아닌데, 뭔가 분위기 같은게 닮아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책 찾아서 뒤져보니 과연!.
그 때 저 책을 읽을 때에도 삽화에 버닝하면서 좋아했었는데. 이 재밌는 작품의 미려한 삽화 또한 맡아주셔서 저를 광분하게 해주시더군요.
너무 잘어울렸어요. 란세는 잘생겼고 로디아도 잘생겼고!(응?).
특히, 173페이지의 삽화는... 아 정말 ㅠㅠbbbbb. 엎드려 절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책의 삽화를 맡아주셔서 고마워요!..라고. 덕분에 너무 멋진 녀석들, 눈 호강까지 단단히 했습니다. 아주 좋았어요^^.

일단 시리즈 확정이니, 근본적으로는 제국과의 재 전쟁& 신화가 될 성전..이 주로 다뤄지고. 쿠리하라상 맘대로...어쩜; 독자들의 청대로? 연애쪽으로 움직여 질지 어떨지는 두고봐야 알 듯 합니다.
저는, 만약 연애쪽으로 엮인다면 확실하게. 보통 소녀소설 처럼 삼각관계, 오해 삽질등으로 질척하게 나가지 않고 산뜻하게 나가주길 바라고. 연애없이 나간다면 지금처럼 깊고 단단한 우정으로 똘똘뭉친 녀석들을 보여셨으면 하네요. 란세와 로디아는 그런게 어울려요!.

최종보스가 보통이 아닌데다가, 구 신을 소환할 때 마다 '생명'을 담보로 내놔야 하는 계약 등, 어딘지 모르게 불온한 네타가 곳곳에 숨어져 있어서 조금은 불안하지만. 누구하나 버릴 녀석없이 사랑스러운 레인호의 녀석들 모두가 끝까지 살아남는 전개를 기대합니다.
아직 1권이니 만큼, 읽는 독자도 갈길이 멀긴 합니다만, 기대와 흥미를 품고 계속 따라가 보겠습니다.
나중, 마디스 왕국의 유일한 여성장군으로 이름을 새길 로디아의 모험담을!

읽은 날짜 : 2010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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