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エルヴァインの末裔
작가: 雨川 恵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5/10/01)

-줄거리-

자신의 숨겨진 '혈통'의 진실이, 그를 따르는 부하 '에리아스'에게 밝혀진 것에 크게 충격 받는 알렉시드. 그렇게도 충성을 바치고 경애하던 형님인 왕의 위치를 위협할 만한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없어 하는 그에게, 에리아스는 새로운 '왕가'의 주인이 되라고 부탁해 옵니다. 같은 시기, 대치 중이였던 적군 '브라우크렌트'에서는 알렉시드와의 동맹을 원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이미 아달샨 왕궁에서 반역자의 소문이 돌고 있음을 눈치 챈 알렉시드는 그 동맹을 받아들이지요. 브라우크렌트의 군대와 함께 반역자로서 아달샨 왕국의 마을을 침공해가며 왕도를 향하는 알렉시드. 한편, 유제릭스에 의해 신변을 구속당한 알렉시드의 아내 '유스티니아'는 마음속으로 부터 그를 믿고 기다리고 있지만, 그런 그녀에게 도착한 알렉시드의 편지는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으로....
                                                                                                                    평점 : ★★☆

저번권에 이어 잡는게; 거의 5개월 만인 아달샨 시리즈 4권, '에르바인의 말예' 감상입니다.

...저번 권 끝에서 부터 엄습해오는 불온한 공기에, 이번 4권이 얼마나 어두워 질지 대강 짐작을 했었드랬지요. 그래서 연달아 읽으면 내가 침울해 죽겠다; 싶은 마음에 잠시 내버려 뒀었고;.
계속 미뤄두긴 뭐해서 잡긴 했지만..... 음. 잘못된 선택이였습니다. 최소한 날씨가 좋고 마음이 상쾌(?)할때 잡았으면 별 3개는 됬을 텐데;.
오늘처럼 우중충한 날씨에 허리도 아프고 상태도 최악인 기분으로 잡았으니, 이건 뭐... 작가분의 알렉 괴롭히기를 넘어서 독자 괴롭히기를 당한 기분이예요.
읽으면서 계속 젠장젠장 거리면서, '이미 사 버린 건 어쩔수 없지만. 정말이지, 내가 두 번 다시 남자가 주인공인 소녀소설 사나봐!!!!' ..라고, 이를 갈았습니다. 빈즈 네가 제일 화근이야! OTL.
도저히, 정말... 전개의 흥미진진함은 인정하는데 그 흥미진진함으로 버텨줄 수 없을 만큼, 습성에 안맞는 전개네요 남자 주인공의 소녀 소설은.
3권까지는 좀 덜했었는데, 이번 4권은 내용이 내용인지라 정말 폭팔적.
우리의 마조히스트 남주 알렉시드의, 정말 뼛속까지 근성까지 썩어있는 M기질을 팍팍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오그라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홈오는 홈오대로, 노말은 노말대로가 제 주의인지라, 이런거 정말 못참습니다 ㅠ_ㅠ. 곳곳에서 피어나오는 삐엘의 향기 ㅠㅠ.
화려한 글빨과 갖은 미사여구와 감정 묘사로 보기 좋~게 '우정,충성,형제애' 등으로 잘 포장해놨지만, 이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면 어디에 뭘봐도 홈오의 기운이. 왠만한 홈오 작품도 이정도로 맹목적이진 않을 텐데 말이죠.
남자가 주인공인 소설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이렇게까지 여자 캐릭터들이 아오안으로 취급 받을줄이야.
사건 배경 자체가 전장인데다가 알렉에게 얽히는 사건도 그래서 모두 남성진들로 점철되어 있는데. 다들 하나같이 오그라들게끔 충성과 경애로 똘똘 뭉쳐있어요.
형님의 '충견'인 알렉시드는 두 말 할 것 없고, 그를 떠받들려는 에리아스 역시 위험한 향기가 풀풀. 알렉의 근위기사나, 그의 부하 기사나. 덤으로 삐뚤어진 성격의 형님 마저도 츤츤을 가장한 애정 표현을..
윽윽윽 OTL.
가뜩이나 이야기 전개가, 정말 대단하리 만큼 무거워서 힘들어 죽겠는데, 저런 장면들이 나올 때 마다 저는 죽어나는 겁니다.
진삼,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책장을 넘겼어요. 중도포기란 있을 수 없다! 란 마인드로 겨우 읽었지만...아아아 OTL.

내...내용으로 따지면, 저번 권에서 브라우크렌트와의 전쟁을 위해 '그라렌' 영지로 내려온 알렉시드는, 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던 '에리아스'에게서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됩니다.
아달샨을 세운 현 왕가..초대왕의 공격에 의해 무너진, 한 때 이 나라를 지탱하던 '에르바인'가의 남겨진 말예가 바로 알렉시드라는 것. 천한 신분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친에게서 태어났었다는, 알렉시드가 알고 있는 과거완 다른 사실은 그에게 큰 무게와 충격을 짋어져주지요. 한때 에르바인을 섬기던 귀족 집안의 자식으로, 어린 시절 쬐끄만 알렉시드를 보살피고 그를 지켜주지 못했던 죄책감을 안고 있는 에리아스는, 알렉시드에게 이복형 유제릭스를 치고 왕위를 탈환하라고 재촉해 오고. 그러던 때에, 브라우크렌트의 동맹 제안이 들어와 알렉시드는 그것을 수락합니다.

........라고 해도, 뭐. 골수까지 형님 바보인 알렉이 진정 배신을 할리가 없잖겠습니까(..). 형님에게 칼을 들이댈 바에는 자기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놈인데.
중 후반부 까지 꽤 불온한 움직임을 보여서 어찌 처리할려고 저러나..했더니, 진정한 이유는 뒤에 밝혀집니다.
브라우크렌트의 속내를 꿰뚫어보고, 그들과 동맹을 맺는 척 해서 아달샨 국내로 깊게 끌고 온 뒤, 국왕의 친위대와 함께 합심해 몰살시키는 작전을 세운 것.
처음부터, 그가 형님을 배신할리가 없는건 알고 있었는데.. 어쨌거나, 여기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건. 이렇게까지 형님에게 목을 매면서, 자신을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부하를 결국 내쳐버린 거지요.
딱히 에리아스의 생각을 응원하는건 아닌데, 그가 알렉에게 품고있는 진정한 충심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배신당하는게 진정 불쌍했습니다. 그것도 브라콤이 뼛속에 사무친 바보 때문에.
3권 초반부터 에리아스가 얼마나 오래 기다리고 바랬던 건지 알 수 있었던 만큼...아 알렉, 너 진짜 누나한테 좀 맞자! ..모드가 되어 버려요. 자기로선 최선을 다하려는 거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흐지부지가 되어버리고. 괜히 바보라고 하는게 아니라니깐요. 답답한것도 정도가 있지-_-+

4권까지 다 읽은 저로서는, 대체 왜. 이렇게 의존적으로 보일 만큼 알렉이 형님을 사랑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진짜 모르겠어요. 충성심으로 잘 포장된 비엘로 밖에 안보일 정도로 심하게 맹목적.
죽으라면 서슴없이 칼 물고 죽을 녀석입니다. 자신도 그렇게 바라고 있고.
유티의 선전을 응원하는 제 입장에서.... 지금으로서는, 걍 유티보고 이혼하고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싶네요.
유티를 소중히 여기니 어쩌니 하는데, 형님이 다시 '카스토리아 제국하고 전쟁 치룰 테니 니 부인 돌려보내라' 이러면, 두 말 없이 돌려보내고 전쟁의 선봉에 설 놈. ....말하고 보니 정말 그럴거 같아서 슬픕니다-_-.
......불쌍한 에리아스. 불쌍한 유티. 형제애와 주종애에 끼어서 찬밥 신세가 되다니 ㅠ_ㅠ.

마조에도 정도가 있지, 저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이녀석 때문에, 온갖 짜증을 느끼면서 감상에도 이렇게 불평불만을 토해낼 정도로 답답해 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이번 이야기.
본심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형님과의 맹세를 져버린 것 때문에 왕도 추방령이 내려진 알렉이 유티를 데리고 먼 곳으로 떠나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다음 권은 저 꼴보기 싫은 형님 타령이 좀 덜 할지도 모른다는 애기겠지요....?.
알렉은 평소에는 냉정 침착에 은근히 머리도 잘 굴러가고 정에도 약한, 아무튼 딱 주인공 타입 그자체인데, 저 형님이라는 탈을 둘러싼 '절대신'의 존재가 엮일 때마다 책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바보가 되어서.

그러니 형님만 없으면, 폴폴 풍겨나는 비엘의 기운도 덜할 테고... 듣기로는 유티와의 썸씽도 많다고 하니까, 어쨌든 5권은 좀 편하게 잡을 수 있을 .........까나? OTL.
가뜩이나 어둡고 침침해서 짜증나는 분위기에 문체는 좀 어렵던가, 거기에 홈오의 향기까지. 다 읽는데 시간과 정신력 소모를 엄청 시키는 시리즈라서, 기대해 본 들 얼마나 쉽게 읽히겠냐만은요-_-;.


읽은 날짜 : 2010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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