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花は桜よりも華のごとく
작가: 河合 ゆうみ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0/08/01)

-줄거리-

전국시대의 어느 한 자락. 가면을 쓴 채 춤을 추며 연기하는 전통 연극, '능악(能楽)'의 배우인 16세 소녀 '하쿠비'는, 태어나서 부터 죽은 어머니의 소원에 의해 '남자'로 변장해서 성장합니다. 능의 배우는 '여성금지'의 성역으로, 그 때문에 죽자고 자신의 정체를 숨긴채, 아버지의 극단인 '니치린 좌'의 대표 배우로 활약하며 그 뛰어난 재능을 뽐내는 하쿠비. 시골을 돌던 작은 극단인 니치린 좌가, 수도인 '쿄우'로 상경해 하쿠비의 재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때에, 만나게 된 배우 청년 '소우마'. 역사와 전통이 깊은 쿄우의 제 1의 극단 '유사 좌'의 차기 태부로, 화려한 미모와 눈부신 재능을 지닌 청년으로, 하쿠비의 춤에 반해 자신의 극단에 영입하려 하지만 거절당하고. 그런 하쿠비의 단연한 태도에 흥미를 느낀 소우마는, 유사 좌와 니치린 좌가 함께 하는 '합동 극'을 제안해 옵니다. 평소부터 소우마를 동경하고 있던 하쿠비와 니치린 좌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하쿠비는 유사 좌의 연습장을 드나들며 소우마와 함께 연습을 시작하지요. 함께 지내며 하쿠비의 아름다움과 재능에 끌려가게 되는 소우마. 남ㅅ의 취미는 없었음에도 하쿠비를 향한 강렬한 끌림을 떨쳐버릴 수 없어 고민하던 차에, 그녀를 오해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고. 그 때문에 숨기고 있던 정체를 소우마에게 들킨 하쿠비는...
평점 : ★★★★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독특한 매력이 있는 '카와이 유우미'상의 작품, '꽃은 벚꽃보다 꽃 같이' 감상입니다.

...저 제목을 저렇게 해야 할지 어떨지; 지금도 고민중. 벚꽃보다 화려하게 라고 해야하는지 저렇게 둬야 하는지;. 끝까지 읽어보면 벚꽃보다 꽃 같이..가 맞긴 한데, 이야기 속에서 '花' 과 '華' 에 대한 의미를 다르게 두었거든요. 우리나라 말로 하면 꽃 하나로 밖에 설명할 수 없어서...;
... 에잇-_-; 자세한 건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네;.

제8회 빈즈문고 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으로 데뷔하신 작가분의 작품.
데뷔작을 가필 수정해서 문고로 낸게 이번 이야기로.... 솔직히, 끝까지 다 읽고 난 후 이게 빈즈 문고에서 나온게 믿겨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뭐랄까, 여러가지 면에서 빈즈라기 보다는 아이리스 쪽에 더 어울리는 느낌이거든요.
첫번째로, 후속이 나올 여지가 거의 없다는거. 두번째로 저연령 소녀층(이라고 들었음)을 대상으로 하는 빈즈에서 나온것 치고는 이야기 색이 참 농염하달지; 농후하달지;.
에ㄹ 묘사가 있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잘 꾸며진. 그리고 성ㅈ 매력이 느껴지는 분위기인지라 아무래~도 빈즈에서 보기엔 좀 드문 작품이다 싶습니다.
저는 매우 만족하면서 읽었지만.. 나오는 작품 족족 시리즈 화 되는 빈즈에서; 이걸 내놓으면 어쩌자는거지? 싶기도 하고-_-;...


올해 16세인 소녀 하쿠비는, 아버지가 태부로 있는 작은 극단 '니치린 좌'의 유명 배우이자 차기 태부. 태어나자 마자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소년'으로 살아오며 천부적인 재능으로 능의 배우로 이름을 날리게 되지만, 그녀 자신은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습니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자신. 거기다, 태어나서 부터 왼팔에 마치 뱀의 비늘 같은 문장이 새겨져 있는 것도 콤플렉스 그 자체.
많은 것을 숨기고, 소년으로서 '여성 금지'의 능락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가 소우마를 만나게 되고.
자신과 다른 역동적이고 힘찬. 그리고 화려한 능의 재능에 끌리고 그를 동경하는 하쿠비는, 함께 합동극을 연습하면서 점점 더 그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가지만.. 처지가 처지니 만큼 그게 연정인지 관심인지 헷갈려 하지요.
마찬가지로, 처음엔 단순히 재능으로 보았던 하쿠비에게서, 소년으로는 믿기기 어려운 미모와 색기 등에 현혹되고. 차가워 보이는 미모와 달리 귀엽고 순진한 그녀에게 점점 더 끌려가면서 자신에게 남ㅅ의 취향이 생긴건가..^^; 고민하게 될 정도로 그녀에게 빠지게 됩니다.
그런 그가 하쿠비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그녀의 부탁으로 비밀을 숨긴 채 합동극을 계속하게 되는 와중, 자신의 '연정'을 확실히 깨닫게 되고.
왼쪽 어깨에 큰 상처를 입고도 무리를 하고 숨기며 시작된 합동극에서, 하쿠비는 자신의 몸에 새겨진 문신과 관련된 큰 사건을 겪게 되지요...


저~ 위에서도 말했듯, 전체적으로 꽃이 난무하는 느낌?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였습니다.
소재가 전통 연극인 '능'이니 만큼, 고풍스럽고도 소녀 소설 다운 두근거리는 전개와 묘사등이 잘 어우러져있는 독특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 였어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연애 부분이 결코 적은게 아니고 농후한 편이긴 한데..뭔가, '능을 주제로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연애가 섞인 느낌'?을 받게 된달까.
죽자고 연애 일변도로 나서는 일반 소녀 소설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하쿠비가 정말 뼛속까지 능의 배우인데다가 그 세계에 흠뻑 빠져 있기 때문인거 습니다. 상대방인 소우마 역시, 일반인이 아닌 능의 세계에 몸담고 있는 재능있는 배우라서, 쌍으로 모여놓으니 연애보다는 예술의 세계가 더 눈에 띄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걸지도.

그리고 소재.
저야 일본의 전통춤 하면 이름만 들어본 '가부키' 정도 밖에 몰라서; 능과 가부키의 차이도 잘 모르겠는지라 초반에는 좀 얼떨떨해 하며 읽었지만.(차이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한자도, 전문 용어도 꽤 나오는 편인데도 '읽기 쉽게' 잘 설명해 두어서 별 문제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분이 능의 연극을 보러 간 후 이 이야기를 쓰려고 결심해서 자료 수집을 해 만든 작품이라는데, 보통 소녀 소설 보다는 전문적. 하지만 완전 전문 서적이 될 수 없는 소설..정도의 수준이지요. 이러니 저러니해도 판타지 기색이 섞여있기도 해서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고.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재능의 소유자인지라, 후반부 합동극에서 '벚꽃 연극' 씬은 현실 세계와 이 세계를 엮어둔 몽환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이게 어렵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에서 '묘사가 뛰어나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하쿠비와 소우마가 연기하는 '물의 공주' 극과, 거기에 동화되면서 '어머니의 령'과 하쿠비의 처지에도 겹쳐지는...무척 그럴듯 했거든요.
그래서 다음이 어떻게 될지, 긴장되는 기분으로 읽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드는 포인트였어요^^.

주인공 두 사람의 연애는, 남장 소녀라는 설정과 맛물려 꽤 맛있는 시츄가 잔뜩 나와줘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 웠습니다^^.
능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기는 했어도, 결코 적지 않은 분량으로....라기 보다는, 이야기 전개 자체가 하쿠비와 소우마의 얽히는 부분에서 다 이어지기 때문에 빠질 수 없는 두툼~한 분량으로 보여지거든요.
원판 미모가 뛰어난 지라, 소년으로 변장하고 있어도 특유의 색기를 다 감출 수 없는 하쿠비에게 소우마가 휘둘리는 부분은, 읽으면서 히죽히죽, 바보처럼 좋아라~ 웃게 만들어 줍니다^^.
재능과 미모를 갖춘 소우마인지라, 지금껏 상대에 부족함 없이 화려한 뒷소문을 뿌리는 '선수' 였음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하쿠비에게는 휘둘려지기 일색. 이녀석은 남자다~ 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 손이 가는걸 멈출 수도 없고.
술에 취해 잠든 하쿠비에게 닿을락 말락한 도둑키스를 하고는 스스로 한탄하는 부분이라든가. 중반, 하쿠비가 남ㅊ이라고 오해를 해서 질투와 분노를 남김없이 보이고.
거기에 이어지는 씬이 이 이야기의 연애 파트의 제일 하이라이트!. ...솔직히; 이 부분 때문에 이게 저연령 소녀층 대상의 빈즈에서 나와도 되는 것인가(..) 하고 고민했습니다. 랄까, 삽화 부터가 위험한걸요! OTL.
여느 때 처럼 술에 잠드는 약을 타는 식으로 소우마를 속이려 하지만, 소우마는 미리 눈치채 버리고.
자신에게 거짓을 고한 하쿠비에 대한 분노로, 하룻밤 상대(;;)로 삼아 덮치려 드는데!.... 기모노의 안쪽 '붕대'로 감겨져 있는 부분을 풀어내니.. 이것은 무엇인가!....... 라는 전개.
놀랍지 않습니까! 이게 빈즈라니!. 랄까 삽화가 말이죠, 가릴 데는 가렸지만 그래도 남김없이 보여지는게!... ... 좋았습니다. 이게 왜 티아라가 아닌가 억울할 정도로 좋았습니다(야야)
이 후로 여자애 인걸 알고, 동시에 자신의 진짜 연정도 깨닫고 난 후의 소우마는. 그야말로 불면 날아가랴 애지중지 모드.
합동극 까지의 부분도, 합동극 후의 부분도 장난 없게끔 달달 모드 작렬입니다. 틈만 나면 끌어안고 어야둥둥 내사랑 모드(틀려).
하쿠비가 귀엽고 귀여워서 몸둘바를 모르는 팔불출 연인 모드 인지라, 능의 세계에 허우적 거리는 전개에서도 그 부분들을 찾아 읽어내며 매우 즐거웠드랬지요.^^ 소우마가 정말 멋졌습니다.
하쿠비 쪽에서 소우마에 대한 연정을 확실히 깨닫는 부분이, 솔직히 좀 급전개 랄까. '응?' 스러운 부분이였지만..그것도 다 넘어가 줄 수 있을 정도로 재밌었는걸요. 전 관대합니다 후후후후<-.


하쿠비의 문신에 관한 내막과, 하쿠비의 진짜 정체까지 모두 까발려지고. 클라이막스 부분을 넘으면 모두에게 인정받는 '벚천녀', '창왕'의 별명을 지닌, 능의 세계에 이름을 새기는 전설적인 배우 커플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해피 엔딩.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도저히 후속이 나올래도 나올 수 없는 닫힌 결말 이였습니다;.
하쿠비의 진짜 정체도 다 밝혀지고, 문신에 관한것도 다 나오고, 연인도 생기고. 앞으로도 배우로서 활약할 수 있게 되고. ...더 뭐가 나오라는 거시냐-ㅁ-... 완벽하게 낫지 않은 왼쪽 팔에 관해서?;;.

클라이막스에서 엔딩까지 1개월 후, 3개월 후로 에필까지 다 준비해 주시니; 이건 완벽하게 끝나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던걸요;;.
분위기도, 주인공 커플의 매력에도 흠뻑 빠져있는 지라, 후속이 나와준다면 정말 바랄게 없겠습니다만... 일단 기대는 접으려구요-_ㅠ.

이 작품을 읽어보실 분은, 빨리 빨리 사보시는게 좋을 법 한게.. 초회 한정판으로 작디 작은 소책자 한 권이 끼워져 있거든요. 마메혼인데, 작긴 해도 엔딩 후의 에피소드로, 달달한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삽화가 분의 SD 이미지도 여러개 들어있어서 되게 귀여웠구요.
그러니 같은 가격이면 서둘러서 한정판을 수중에 두시는게 여러모로 이득일 테니 잘 생각해 보시길^^.

빈즈의 수상작 소개 페이지는 '이곳' 이고, 빈즈 홈피의 시리즈 소개 페이지는 '이곳' 입니다.
두 곳 다 다르니 한번씩 클릭해서 확인해 보세요.
아, 그리고 수상작 소개 페이지에는 삽화가 분이 직접 그리신 하이라이트 씬이 있는데, 책의 삽화와 다르니 여기는 반드시 체크해 보시길. ...솔직히, 여기만 보면 전연령 느낌이라지요. 책의 삽화가 위험한 분위기이고;...저긴 붕대를 감고 있지만 책에선 푼단 말입니다. (먼 산)


읽은 날짜 : 2010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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