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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マギの魔法使い - 国王は求婚中!
작가: 瑞山 いつき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08/01/01)

-줄거리-

자신이 이 세상을 지배하는 '위저드'의 유일무이한 '보석' 임을 알게된 15세의 백마녀 견습 소녀인 '에메랄드'. 위저드 후보인 워레스와 용병왕 하르베르트, 서로 속한 조직의 목적을 위해 동행한 라그나와 토토를 포함한 일행을 이끌고, 성도 '마기'를 향하지만 대놓고 에메랄드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워레스 때문에 여행 내내 불편한 공기가 맴돌고. 그 후 당당하게 백마녀 임을 주장하기 위해 허가를 얻기 위해 들린 '스파냐' 왕국에서 에메랄드는 그녀가 보석임을 알고 노리는 스파냐 왕국의 국왕 '크리스토발'에게 붙잡혀 버리고 동료들과도 뿔뿔히 흩어지게 되지요. 거기다, 국왕의 뒤에서는 그를 미끼로 삼아 에메랄드를 수중에 넣으려는 또 하나의 위저드 후보, 흑마녀 '아르펫카'가 도사리고 있는데...
                                                                                                                    평점 : ★★★

미즈야마 이츠키상의 마기 시리즈 2권, '마기의 마법사 - 국왕은 구혼 중!' 감상입니다.

쌓여져만 가던 빈즈 문고 신 시리즈 중 하나를 잡으려다가, 벌려놓은게 너무 많으면 수습이 힘들겠다 싶어서 잡았던 시리즈 2권.
음.... 잡아서 후회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틀에 걸쳐 쉬면서 읽을 정도로 딱히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재밌게 본 것도 아니였습니다.
한 마디로, 1권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나요.
이미 1권을 읽은 상태라서 배경 설정이나 전개에 딱히 어려움은 없었습니다만, 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 독후감은 역시 1권과 동일. 아주~ 재밌진 않지만 책을 던져버릴 정도로 싫은건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이번 2권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받을 만한 몇 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 잘 짜여진 설정등으로 재미는 보장되어 있고, 연상도 쉬워서 빠져들만한 매력이 있긴 한데, 가장 결정적인거.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 인물들이 하나같이 정 주기 미묘한 녀석들 투성입니다.
완전 어디가 거슬리다고 말할 정도는 아닌데, 누구 하나 빠트릴 것 없이 군데군데 눈쌀 찌푸리게 만들 법한 성격들을 하고 있어요.

일단 주인공인 에메랄드 부터 보자면, 15세란 나이가 무색하리 만큼 너무 이성적이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녀석입니다.
상황 판단이 좋아서, 툭하면 울고 불고 당황해하면서 다리 붙잡는 타 여주들 보다는 낫다 보면 낫다고 볼 수 있는데, 달리 말해서 '귀엽지 않아요'. 읽는 내내, 어쩌면 이렇게도 안 귀여운 여주가 다 있을까, 하고 어느의미 감탄했었습니다.
리얼리스트이든 뭐든, 타인이 다치는걸 두 눈 뜨고 못 보는 좋은 아이이긴 한데, 그것과 별개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주인공으로서 매력이 부족하다는 거죠. 독자의 공감을 못 이끌어 내는 녀석이 주인공이니, 독자는 그저 한 발 물러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관람'하는 것 밖에 되지 않게 됩니다. 어떤 위기 상황이 와도, 이 머리 잘굴리는 녀석은 어떻게 해서든 잘 해결해 나가지 않을까? 하고 긴장감도, 공감도 느끼기 어렵구요.-_-;
민폐 끼치는 바보 여주가 좋은건 아니지만, 이렇게도 철저 이성적이고 귀염성이 없는 녀석이 맘에 드는것도 아니거든요. 프린세스 하츠의 질 같은 타입도 이성적이고 머리 잘 굴리는 녀석이긴 한데, 그래도 거긴 '귀염성'이 있어요.
그 확실한 차이가, '연애도'가 있느냐 없느냐......로 굴러가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아니 그래도, 질 같은 경우 연애를 안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손 쉽게 마음이 흔들리는 '귀여운 면'을 보여주지만, 얘는 지 인생에 연애는 없다 마인드라 말이죠.-_-=3.
........뭐, 주위의 모든 잘난 남정네가 자기 자신이 아닌 '보석'을 보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은;.

나이 설정을 좀 더 높였다면 뭔가 그럴듯 했을 텐데, 15세라는 나이에 저 똑똑한 머리는 역시 귀엽지 않다는게 결론.
거기다, 주위를 둘러싼 역할렘 시츄의 남정네들 역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는건 변함 없습니다.

라그나와 토토는 뭐.. 각각 원하는 바가 있어서 에메랄드를 따라가긴 하지만 그래도 이쪽들은 보석과 에메랄드의 차이를 두지 않고 좋게 대하는데, 하르베르트는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병풍이고, 워레스는 1권에 이어서 확실히 '미움'의 감정을 굳히고 있는게 보일 뿐이고요-_-.
거기다 '국왕은 구혼중!' 이라는 부제를 들고 등장해주신 스파냐의 국왕 또한 완벽하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에메랄드를 원할 뿐입니다. 스파냐 왕국의 번영을 위해.
사탕 발림이나 달콤한 고백등으로 에메랄드의 환심을 사려 하지 않고, 처음부터 대놓고 '보석인 너를 원한다' 라고 끊어내는 것에서 부터, 이 새 등장 인물에게서 연애 플래그를 세우기는 무리였다지요. ...사탕 발림을 토해낸들, 속을 에메랄드도 아니긴 하지만;.

주인공인 에메랄드를 포함해, 거의 모든 등장 인물들이 자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타입이라서 그게 신선함과 동시에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겁니다.
위저드 후보들의 과거가 잠깐 나오면서, 그들이 보석을 원하는 마음이 생각보다 더 위중(;) 하다는걸 알 수 있었지만, 어쨌든 그것도 영혼에 새겨진 본능일 뿐이고 스스로가 느끼는 마음이 아니니까. 위저드가 되고 싶어하는 아르펫카나, 되기 싫어서 몸부림 치는 워레스 또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거지요.

연애도가 없다고 슬퍼하기에는 하나같이 자기 할 일이 바쁜 녀석들이라서 동정의 여지가 없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렇게도 이용해 먹으려는 녀석들 틈바구니에서 버티려는 에메랄드가 불쌍하기도 하고.
고로, 미묘한 겁니다. 매력이 없는 녀석들이라서 정 줄 순 없는데, 이들의 앞일이 궁금한 것도 확실하니까;.

어쨌거나, 스파냐 국왕에게 보석의 존재를 알리고 뒤에서 실을 당겨, 에메랄드를 손에 얻으려던 아르펫카의 음모가 주축이 되어서 전개 되는 이번 이야기.
'진실의 별'과 손을 끊으면서 까지 보석을 얻어서 위저드가 되려는 그의 목적대로 손 쉽게 흘러가는 듯 했지만, 싫으니 미우니 어쩌니해도 본능을 누를 수 없어 그녀를 구하려는 워레스및 일행들의 손에 의해서 실패로 끝나고.
위저드니 보석이니, 긴가민가 하던 스파냐 궁정의 인간들에게 마저 '위저드의 위력과 보석의 가치'를 깨닫게 만드는 일련의 사건 후, 무사 탈출한 에메랄드 일행들과 그들을 쫒으려는 스파냐의 밀정들이 있음을 나타내면서 끝을 냅니다.

어려운 배경 설명은 대부분 저번 권에서 끝낸 후라, 에메랄드의 납치에서 구출에까지 이야기는 일사 천리로 진행되어서 별 중요시 할 부분은 없었다지요. 연애도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도 한 몫 하고.....그나마 에메랄드가 하르베르트에게 살짝 관심을 가지게 된 정도?. (워레스는 나몰라라 상태입니다-_-).

그 외에, 워레스와 아르펫카의 대화에서, '보석'의 탄생에 관한 과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음; 이렇게 허무한 것이였을 줄이야^^;. 위저드에게는 단 하나의 빛이였을 지 모르겠지만, 노스위치 가문 입장에서는 '고작 이런 걸로!' 라고 외칠 법한 과거 였습니다. 에메랄드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 더 날뛰었을 지도;;.
이로서 위저드와 위저드 후보들이 보석에게 가지는 근본적인 감정에 대한 건 이해할 수 있었긴 한데... 이게 확실한 연애 감정으로 흘러갈 여지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끝이 났으니, 당분간 기대 안하는게 좋겠지요.

스파냐 왕국에서 출발한 밀정들의 행동도 신경 쓰이고 하니, 다음 권을 읽어 볼까 싶기도 하지만. 역시; 바로 읽을 매력은 없는지라 좀 미뤄야 겠습니다.

내 눈이 피로하고 내 머리가 피로해요 이건.
연애 안하겠다고 발버둥치는 녀석들의 심리를 파악해 줘야 할 의무가 없는데도, 저절로 정리를 내리려고 하니 피곤할 수 밖에 OTL.

읽은 날짜 : 2010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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