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鏡の国の魔法使い
작가: 山本 瑤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7/01)

-줄거리-

이세계의 '루파스 왕국'과, 인정할 순 없지만 짝사랑 상대인 남편, '시린'황태자를 구하기 위해 그와 결혼 후 매일같이 왕실 예법과 공부등으로 고군 분투중인 소녀 티파니. 시린을 확실히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긴 했지만, 삐뚤어지고 타인과의 거리를 두는 시린에게 마음을 고백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심지어 서로의 성질 때문에 툭하면 싸우는 매일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왕실에서는 두 사람의 불화가 큰 소문이 되어버리고. 그를 심려한 시린의 아버지, 루파스의 국왕은 두 사람에게 '사이가 좋아져야 한다'라는 말도 안되는 칙령을 내리고, 그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단 둘이서만 별궁으로 유폐시키겠다는 협박을 해오지요. 그에 두 사람은 울며겨자먹기(?)로 남들 앞에서 사이좋은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한편, 티파니는 왕궁의 한켠에서 엉겁결에 만난 '마수'에게서 친근감을 느끼고 그를 몰래 별궁에서 기르게 되고, 그녀를 염려한 '에디스 왕자'와 함께 비밀을 공유하게 되지요. 시린은 자신에게는 웃어주지 않는 티파니가 에디스에겐 허물없이 대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티파니에게 심한 말을 하게 되고, 그에 상처입은 티파니와 다투게 됩니다. 묘하게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는것도 모잘라, 시린의 계모인 현 왕비에게서는 시린과 헤어지고 에디스와 결혼하라는 말도 안되는 부탁에, 두 사람을 노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암살자의 공격까지 받게 되는데....
평점 : ★★★★

....옆의 위젯에 장장 1개월 넘게 걸려있었던(<-), 야아모토 요우상의 시리즈 3권, '거울 나라의 마법사' 감상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7월 초에 이 작품을 받고 기대감에 차서 바로 읽어야지!...하면서 위젯에 걸어두기까지 하다가... 제대로 읽은건 엊그제 부터 였어요;. 그것도 원래대로라면 하루만에 읽어치울 것을 3일을 걸쳐서 읽었다는 점에서, 별달리 게으름증이 개선된거 같지도 않지만;.
뭐; 이제서야 다른 책도 읽어볼 수 있구나!..라는 홀가분한 심정이 가장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시리즈 3권.
1권에서 시큰둥했던 감상이, 2권에서 급반전 되어 짜증나는 얘들이 나오는데 재밌어!...라는 심정에서, 이번 3권에서는 결국, '젠장 이 시리즈 좋잖아 ㅠㅠㅠㅠ!'..라고; 진전 되는 감상을 남기게 됩니다.
고집과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 츤츤을 빼면 남는거 하나 없는 이 가면 부부가, 이렇게나 좋아지게 될 줄이야. 1권을 읽었을 땐 상상도 못했던 반전 입니다.
여전히 시린은 둔한건지 일부러 저러는건지 알 수 없는 이짓빠리로, 귀여워 해줄 수 없는 녀석이지만, 그게 티파니와 셋트가 될 경우에 이렇게 급반전. 좋아서 견딜 수 없는 커플로 인정하게 되어요.

.....라고 해도, 에디스 왕자의 선전이 눈부셔서, 사실 티파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디에 뭘봐도 에디스를 밀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인간이 덜 된 시린의 뒤틀린 면이 부각되긴 했지만.....(그래서 좋다는거냐 아닌거냐<-)

저번 권, 신혼 여행을 빙자한 여럿 사건을 겪고 난 후 조금은 사이가 좋아진 듯해! 보였지만, 여전히 서로에게 솔직해지지 못하는 왕태자 부부.
티파니는 시린에 대한 연정을 자각하면서 전전긍긍하는 한편, 시린 역시 그녀를 신경쓰면서도 결단코 그 마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소유욕' 운운하면서 버티는 상태가 계속되면서..... 속내야 어쨌든 그 겉 태도는 어디에 뭘봐도 따끈따끈한 신혼부부는 무슨, 왠만한 권태기 커플 저리가라의 험악 모드로 왕실 내에서는 두사람의 불화에 관한 소문이 끊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를 염려하는 동시에 손자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지닌 국왕이 마침내 칼을 빼어드니, 그 것은 내각대신 까지 동원해 즉석에서 작성한 말도 안되는 '칙령'.
'왕태자 부부는 타인 앞에서 사이 좋게 보여야 한다' 라는 절대적 조건 하에, 공식 석상에선 반드시 사이좋게 참석할 것이며, 한달에 한번 다과회를 열어 타인에게 애정을 과시할 것이며, 서로에게 자주 미소를 지으며 하루에 한번씩 키스를 해야 하고(;;), 매일같이 서로에게 선물을 보내야 하는것은 물론, 마지막으로 빠른 시일안에 손자의 얼굴을 보여야 하는 것'.
요런 칙령앞에 경악하며 거부하는 두 사람 이였지만, 거부할 경우 허락이 떨어질 때 까지 내~내~ 멀리 떨어진 별궁에 단 둘이 갖혀서 못 나오게 되는 최악의 상황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연기'를 시작하게 되지요..............라고 해도; 협조성이 제로인 시린 때문에 그닥 지켜지지도 않습니다만;.

이런 상황이 닥쳐도 여전히 솔직하지 못한 부부는 실컷 싸워대기 시작하는데..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명언이 떠오르는 에피소드 투성이였습니다.(..)
티파니는 시린이 자신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철썩같이 믿고 죽어라 마음을 숨기려 들고, 시린은 신경 안쓰고 싶은데 자꾸 눈앞에 알짱대는 부인이, 이복동생 에디스 왕자와 사이가 지나치게 좋아보이자 짜증이 나서 견딜 수 없고.
독점욕과 소유욕을 주체못하는 시린은 그 특유의 삐뚤어진 태도와 독설로 티파니를 상처주고, 티파니는 죽어라 상처 받은것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맞대응 하고 나서지 않나..... 보고 있자면 한숨 밖에 안나오는 츤츤츤츤츤.............데레? (<-) 부부가 아닐 수 없어요.
어딘가의 모 대공 가면부부를 떠올리게 하는 시츄가 아닐 수 없는데...거긴 그래도 남편쪽이 헤타레여서 이정도로 험악 무드는 아니였거등요. 여긴 서로 질세라 이를 드러내는 츤츤만 모여서 OTL.

뭐,그래도 권수를 거듭할 수록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티파니에 대한 태도와 감정이 뒤바뀌어지는...랄까, 츤츤은 여전해도 도저히 그녀를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커져가는 시린을 보는게, 꽤나 즐겁기는 했습니다^^.
자신에게는 언제나 찡그린 얼굴만 보이는 주제에, 에디스와 함께 있을 때에는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게 엄청나게 열받는다거나. 자신 쪽에서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밀쳐내놓고 티파니의 눈물을 보고 죽어라 동요한다거나,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을 주는 티파니의 옆 잠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거나!... 그 외에, 위험에 처했을 때에도 목숨걸고 지켜주며, 급기야 키스씬!!!까지도 보여주는!...이 츤츤츤츤데레 왕자님이 점점 더 귀여워지니, 이 일을 어쩌면 좋겠습니까^^.
흔들리는 마음을 자각하면서도 '난 모르쇠'로 일관하며, 우는 그녀에게 키스까지 해놓고도 스스로의 행동을 자각 못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넘쳐나는 왕자님입니다만.. 역시 진 히어로 답습니다. 수십번 짜증나게 했어도, 수어번의 '갚아주는' 행동으로 영 미워할 수도 없게 만드는 존재감이 있어요.
다 읽고 감상쓰는 지금도, 역시 에디스 왕자에게도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시린과 티파니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도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랄까, 남주니까 내가 응원하나 마나 끝은 제대로 흘러가겠지만;.

저번 권에 이어 시린의 옛 연인인 로제라인도 계속 등장합니다만, 이 쪽은 확실히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오히려 시린에게 자각을 독려해주는 똑바른 모습을 보여줘서 호감도 업. 시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인물이였어요. 티파니와 사이좋은 친구..는 무리겠지만; 적어도 더이상 두 사람 사이의 방해물은 되지 않을 듯.
에디스 왕자는 저번 권의 마지막을 본 후 이번 3권에선 자각 모드가 되려나?..했더니, 아직까지는 좋은 사람, 좋은 친구.
하지만 마지막의 전개로, 점점 더 마음의 빗장을 풀어버릴 기세인지라...음, 그의 '참전'은 역시 빠질 수 없는 전개가 될 듯 합니다.

그 외에, 이번 권에서 제대로 부각된 현 왕비인 '그린다'.
1권에서 잠깐 비춰졌을 때에는, 자신의 자식인 에디스를 왕태자로 밀기 위해서 시린과 티파니를 미워하고,갈라 놓으려는 줄 알았는데...
그 속셈은 확실하다고 해도, 그 마음 자체가 악한 부분에서 오는게 아니라는 점이 좀 신선 했었습니다.
이번 권 초반, 티파니에게 시린과의 이혼을 강요할 때에는, 제대로 여우같이 구는 악역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좀 불쌍한 시츄-_ㅠ. 부귀영화를 위해서 계략을 꾸미기 보다는, 자식인 에디스의 행복을 위해서 밀어붙이는 모성애가 깊은 인물 이였어요. 거기다, 국왕과의 사이도 불쌍한 면을 자아해 내기도 하고;.
마지막, 티파니의 진짜 가치를 알아채는 부분에서 부터 이 인물은 도저히 밉게 볼 수 없는 인물이라는 걸 알아버렸달까;.
에디스의 행복을 위해서, 시린에게 내정된 왕위와 티파니를 가로채라고 종용하긴 하지만, 막무가내가 아닌 나름 확실한 이유를 내세우는 거에다가...........................................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시린 보다는 에디스가 훨씬 더 왕위에 어울리는 재목이라는건 맞는 말이거등요.
시린 같은 녀석이 왕이 되면...뭐 제대로 굴러가긴 하겠지만, 백성을 위하는 좋은 왕이 될 것 같진 않고(이녀석, 뼛속까지 '고귀한' 왕족이라서;)....
오히려 신분을 보지 않고 타인과 마음을 터놓고 스스럼 없이 다가가는 에디스 쪽이 훌륭한 왕이 될것 같다는.. 개인적인 감상이 들어서;;;.
왕비는 이런 애기까진 안했습니다만, 저 혼자서 거기에 동조하고 이런 부분을 떠올리는거 보면. 역시 시린은 멀디 멀었달까요. ... 거기다, 작가님. 에디스 인물 설정을 너무 훌륭하게 해놓으셨어 ㅠㅠ. 외모를 빼고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에디스가 넘사벽 수준으로 잘난지라..(콜록콜록;)

...뭐, 이렇게 주절거린듯 뭐합니까. 이미 주인공은 시린으로 확정..랄까, 여주인 티파니가 좋아하는건 시린인걸(..).
지금 심정으로선 두 사람이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사는걸 보고 싶은 마음이 크긴 한데.. 그렇다고 에디스가 차이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라는 복잡다단합니다.-_-;;

마왕이 보낸 심복에 의해 납치당할 뻔한 위기를 겪었지만, 전화위복으로 제대로 정령을 부를 수 있게 된..'거울의 수호자'로서의 능력을 각성한 티파니. 라고해도 갈 길은 멀긴 하지만은요;.
그런 거울의 수호자로서의 그녀와, 빌린 육신의 반쪽인 시린을 동시에 손에 넣으려는 마왕은, 부부가..정확히는 시린이 티파니를 확실히 사랑하게 만들어서 절망에 빠트릴 생각만만으로 계속해서 계략을 꾸미고 있고. 마지막 에필로그를 보니, 다음 권에는 그의 입김을 받은 흑발의 요염한 미녀가 등장할 예정인 듯 합니다.
그리고, 연기를 통해 부부의 사이좋음을 왕에게 어필 한 것은 좋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손자 얼굴을 보고싶삼' 이라는 왕의 지극히 개인적인 욕구로 인해, 결국 별궁에 갇히게 된 왕태자 부부....도 다음 권에서 어떻게 나올지, 상당히 기대되고 있다지요.
작가분 후기를 보니, 거기서도 이런저런 소동을 일으키는 부부라던데. 어쨌거나, 방해자 없이 단 둘이서 보내게 될(물론 하인들도 있겠지만;) 가면 부부 사이의 진전을 바라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이 3권을 내는 시점에서 부터 4권을 집필 중이시라고 하니.. 올해 안에는 볼 수 있겠지요?^^;
은근히 텀이 좀 있는 작품이여서 기다리는데 목이 빠질 지경입니다.

그리고 요거 다 읽고 든 생각인데.. 집에 처박아두고 있었던 야마모토상의 다른 작품이라도 임시방편으로 잡아볼까 싶어요.
도원의 약 시리즈도 있고, 꽃을 피우는 그대 시리즈도 있고, 봉인의 에스메렐다...등등, 권수만 20권을 가볍게 넘기는 책들이 어딘가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 텐데;. 그거라도 읽으면서 기다리는 초조함을 달래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거든요.
...가장 좋은건, 빨리 4권이 나와주는 것이지만은-_-;

읽은 날짜 : 2010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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