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月の瞳のエゼル - 太陽の王子と闇の鉤爪
작가: 我鳥 彩子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7/30)

-줄거리-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해 사막에 둘러쌓인 신성한 국가 '가르바도르'. 왕도 '사르도'의 작은 마을의 빵집 딸인 15세 소녀 '에젤'은, 그 달빛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머리색과 눈동자의 색으로, 어둠의 '무마'를 불러 일으킨다는 음해를 받고 따돌림을 당하는 처지에 처해 있습니다. 숲에서 줏어온 출생을 알 수 없는 아이라는 것과 밤에만 탄생되는 무마의 존재와 그녀의 나이가 일치하는 등의 우연이 겹쳐진 것이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오해는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고. 그러던 때에, 길가에서 '초마'에게 습격당한 에젤은, '초마'를 없애는 '작열의 익마대'를 통솔하는 가르바도르의 왕태자 '페르샤페르티'를 만나게 되고, 전부터 동경해오던 왕태자의 '비밀'을 눈치채버린 그녀는 그대로 그의 시종이 되어 궁에 머무르게 되지요. 무뚝뚝하고 타인을 멀리하는 페르샤페르티의 비밀...'태어나서 부터 '정해진 마물'의 저주에 의해 오른쪽 가슴에 새겨진 흉터로 밤마다 고통받는 그를 달래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만 다룰 수 있는 '신을 부르는 검'과 에젤의 존재였고. 페르샤페르티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그를 따르지만, 천성이 냉담한 왕태자는 그런 에젤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러던 때에, 왕태자와 가까운 에젤의 존재를 싫어하던 사람들은 그녀를 둘러싼 소문을 네타로 삼아 몰아붙여 오는데..
평점 : ★★★☆

'와도리 사이코'상의 작품, '달의 눈동자의 에젤 - 태양의 왕자와 어둠의 발톱' 감상입니다.

작가분인 와도리 사이코상은, 코발트 문고 2009년 로망대상의 '가작'을 수상해 데뷔하신 신인 분으로, 전 작은 작년 11월 가량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뭐.. 그 작품은 제 수중엔 없어요.
표지를 찾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어디에 뭘봐도 제가 손에 들만한 매력이 없는 '삽화' 인지라...쿨럭쿨럭;. 언제나 그렇잖습니까. 낚이는 주 요인은 내용보다 삽화가 더 우선인거.

다행히도(?) 저번작의 후속이 아닌, 이~쁜 나기 카스미상의 삽화로 찾아온 신작인지라 아라스지를 보고 당장에 예약해 구입.
꽤 끌리는 소재인지라 나름 빨리 잡아서 읽었습니다...그러니까 요즘 책 읽는 속도를 비해 봐서 빨리;.

음... 280여 페이지를 넘는 꽤 두툼한 분량에, 잘 잡혀져 있고 어렵지 않은 세계관. 매력적인 인물 설정과 전개 등으로, 꽤 괜찮은 진행을 보여주는 작품이긴 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몇 가지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결국 별 3개 반으로 그칠 수 밖에 없었다지요.

사막을 둘러싼, 어딘가 아라비안 풍을 느끼게 하는 세계. 태양 신과 달의 신. 그리고 세상의 밑에서 신과 대적하는 어둠의 존재 '정해진 마물'.
세계의 중심부에 있는 가르바도르의 또 중심에 있는 왕도의 왕가에서 정해진 주기로 태어나는 '가호를 받은 아이'가, '신을 부르는 검'인 성검으로 '정해진 마물'을 잠재우는 사명을 떠받들어 행하고. 잠든 마물이 깨어났을 때에 다시금 가호를 받은 아이와 대적하는...그런 일이 반복된다는 설정입니다.
이번에 가호를 받아 태어난 페르샤페르티 왕자는, 같은 시기에 눈을 뜬 '정해진 마물'에 의해, 오른쪽 가슴에 흉터를 안고, 커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그 흉터 때문에 오랜 세월을 고통 받으며 자라고.
그런 왕자가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 여주인 에젤.
달의 머릿결과 달의 눈동자로, 마물을 불러 일으킨다는 흉흉한 소문 때문에 내성적이고 소심하게 자란 그녀가, 우연히 만난 왕자의 '흉터'의 고통을 잠재울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지요.

서민의 딸(줏어왔으니 진짜 신분은 아니지만)과 왕태자. 소심하면서도 타인을 위해 한몸 아끼지 않는 기특한 소녀와, 무뚝뚝+냉담+서투름으로 둘러쌓인 츤데레 청년..의 설정은, 충분히 저를 모에시켜 마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이 둘의 경우. 저 설정이 좀 지나치게 들어맞았다는 거지요(..).

읽으면서 몇 번이고 기가 찰 정도로, 에젤의 '페리 왕자(줄여서) 우선주의'는 꽤 극심한 수준이였습니다. 농담 아니고, '이정도면 왕자의 발닦개 수준이 아닌가!;' 라고 몇 번 육성으로 중얼 거릴 정도였다구요.
그렇게 상대방을 위한 헌신이, 제대로 받아들여지는 경우엔 바카플이 될 수 있겠지만. 반대인 페리 왕자는 또 극심한 수준의 무뚝뚝 철편왕자;.
지극 정성을 다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왕자님을 위해 목숨도 바치리' 마인드의; 어느 의미 꿋꿋한 여주의 시츄...는, 일방통행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제겐 좀 힘든 부분이였어요;.
페리 왕자 역시, 에젤의 소중함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리 19년 동안 가슴에 난 바람구멍(<-) 때문에 고통받고,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타인을 멀리했었다....라는 뒷 사정이 있어도!. 그래도 너무 쿨~해.  이건 또 무슨 일방통행 인거시냐-_-=3.
차라리; 남조인 '세르바레이트' 에게 에젤을 주는게 훨씬 더 이야기가 부드럽게 굴러갈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자고로 자기 좋다는 사람과 이루어져야 행복한 법이거늘. 에젤은 첨부터 계속 무뚝뚝했던 페리가 어디가 좋다고..OTL.

저와 세르바레이트<-가 아무리 안타까워 한들, 에젤은 페리에게 빠져있고. 그 마음이 연정인지 아닌지 끝까지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어쨌든 둘은 '뗄레야 땔 수 없는 필연적인 사이' 인게 작품상의 설정으로 정해져 있으니 하는 수 없다지요;.

중반부 이상 가면 '에젤의 정체'에 대해 밝혀지는데, 페르샤페르티가 신의 가호를 받아 '정해진 마물'을 잠재울 수 있는 존재라면, 세상 유일무이 그만 다룰 수 있는 '신을 부르는 검'.... '태양의 검'의 진짜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반쪽 존재인 '달의 칼집'이 바로 에젤. 달의 신의 현신...적인 존재 입니다.
지금껏 페르샤페르티가, 저주를 없애지 못하고 힘들어 했던 것도 500년의 시간이 흘러 '태양의 검과 하나인 달의 칼집'의 존재에 대해 완전 잊혀져서 '몰랐기 때문'.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존재에 끌림을 느끼면서도 한참이 지나도 그 사실을 눈치 못챈건, 서로에게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일방통행만 반복했기 때문에 에젤의 진짜 힘을 이끌어 내지 못했던 것..이라고 하는군요.
뭐; 에젤은 왕자를 위한 마음은 가득하나 그의 앞에 가면 주눅들기 일수고, 페리는 그녀를 받아 들이려는 마음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으니. 결국 삽질만 거듭한 셈(..)

진심으로 에젤을 좋아하는 마음을 이용당해, '정해진 마물'에게 조종당한 세르바레이트에게 에젤이 납치 당한 후, 그 소중함을 깨달은 페리가 되찾으러 가서 일대 소동이 벌어진 후. 모든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소중하고 필요한 에젤'을 되찾은 페리는, 그녀를 곁에 두면서, 끝나지 않은 '정해진 마물'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한편, 자신감 잃기+땅파기가 특기인 에젤을 교육시켜, 반려로서 곁에 두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에서...나름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지요.

위에도 말했듯, 어디까지나 이게 '연정' 이라고 확실히 정해져 나오지 않은 만큼 좀 애매한 관계긴 합니다만..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 둘의 땔래야 떌 수 없는 정을 느낄 수 있었던 만큼... 엔딩 부분은 그럭저럭 합격선.
뒤늦게 깨달았긴 해도. 또 본성이 좀 냉담차담한 편이라 살갑게 대하긴 어려워 보여도. 어쨌든 에젤을 소중히 여기려는 페리의 태도에 안심하면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에서 제일 절절하고 절실한 연정을 보였지만 거의 상대도 되지 않고 차여버린 세르바레이트에게 상당한 동정을 보내면서 말이죠;.

후기를 보면, 원래 계획은 '공주님과 왕자님의 러브코메디!'를 계획으로 삼아 실행했었다가..요런 결과물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왜 요렇게 바뀌었냐에 대해선 아토가키로 할애된 5페이지는 커녕 열 장을 넘겨도 다 못 쓸거라는 와도리상의 핑계(?) 때문에 별 수 없이 납득;.
코메디의 ㅋ자도 보이지 않는 진지물이라는게...뭐,나름 재밌게 읽었으니 나쁘진 않았지만 위와 같은 인물 설정으로 쓰였다면 어떤 분위기가 됬을 까..? 하고 궁금해 지긴 합니다. 이 배경 설정에 저런 인물 설정을 더하면 꽤 미묘해 질것 같기도..?^^;

깔끔하게 끝난 작품이지만, 확실히 '잠든게' 아닌 '정해진 마물'의 존재도 남아있고, 미래에 왕비로 삼으려는 계획은 어쨌든, 지금은 어디까지나 '시종'의 수준으로 남은 에젤과 페리의 관계 진전도 있으니. 후속이 나올 여지는 충분하게 보입니다.
나오면 연애 부분이 조금이라도 더 진전 되었음 하는 기대를 삼아 지를 듯.
나기상 그림체의 무진장 멋져서 눈이 황홀한 페리의 모습도 더 보고 싶구요^^. 표지보다 안쪽 삽화가 훨신 더 미려하게 그려진 작품이라서, 후속이 나온다면 거기에도 기대 할 듯.

딱잘라 추천하긴 뭐해도, 잘 잡힌 설정과 읽기 쉬운 전개 등으로 든든히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서는, 슬그머니 내밀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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