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碧の祝福 - 神々の求愛
작가: 足塚 鰯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9/01)

-줄거리-

자신을 '미즈모리'로 믿어 의심치 않고 자라왔던 소녀 '쿠치하'. 하지만, 얼굴도 보지못한 의붓오빠에 의해 '신'에게 바쳐질 뻔 한 존재 였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안 것도 모자라, 그 당사자인 수신 '헤키라쿠'의 마음에 들게 되어 반 강제적으로 동거 생활에 돌입하게 되고. 그녀의 언니 오빠들은 그런 헤키라쿠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쿠치하 역시 그를 무서워하지만, 함께 있으면서 그의 엉뚱하고 제멋대로인 태도에 점점 더 마음을 열어가게 되지요. 이 괴이한 동거는, 오빠인 '스이젠'이 본격적으로 '미즈모리의 일'을 시작하면서 수난에 휘말립니다. 그것도, 스이젠에게 홀딱 반해버린 수신 '스즈'의 존재에 의해. 강인하고 험악한 인상의 남성의 육체를 지닌것과 달리, 신 답지 않게 소심하고 겁 많은 스즈는, 끈질긴 연정을 가지고 스이젠을 몰아붙여 오고. 그에 곤란해진 쿠치하들은 스즈를 설득하기 위해 애 쓰는데...
평점 : ★★★☆

나름, 연달아서(?) 읽게 된 '푸른 축복' 시리즈 2권, '푸른 축복 - 신들의 구애' 감상입니다.

...아라스지 안뜨고 제목만 나와 있을 때, 이 부제를 보고는 '오오! 벌써부터 구애인가! 빠르다 헤키라쿠!' 라고 덩실 춤을 췄습니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본편 커플의 진도는 무슨. 엉뚱하게 오빠 쪽에 들러붙는 괴이쩍은 신의 민폐 행각만 이어지는 2권 이였습니다 OTL.

아니.. 진전이 전혀 없었다는건 아니지만; 뭐랄까. 갈 길이 한 참 먼 본편 커플이더군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 갈지가 궁금한 한편, 진도는 느리겠구나..하고 나름 체념하게 된달까;.-_-;

이번 권은 줄거리 소개대로, 쿠치하의 오빠 '스이젠'의 수난기...+ 쿠치하의 고생기? 쯤 됩니다.
이야기 시작부터 쿠치하네 남매들이 사는 조그마한 섬에 들러붙은 헤키라쿠 때문에, 실컷 좌지우지 당하며 고생하는 쿠치하를 볼 수 있다지요.

겉모습이 아무리 아름다운 인간 청년이라도, 그 속은 다른 존재인 '신'.
인간의 가치관과 개념을 전혀 따르지 않고, 그로 인해 실컷 고생시키면서도 그게 나쁜줄도 잘 모르는 터라; 이녀석을 뭐라고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독자도 고민하게 만들어요.
자기 중심적이라서, 자신에게만 관섭해 주지 않는 쿠치하를 실컷 방해하는데. 그게 아이 같다기 보다는 진짜 신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워하기도 묘한 녀석. 그리고 미움 받을 정도로 정도를 넘지도 않는게 또 교활한(?) 녀석이기도 하고^^;.
작은 장난 비슷한 수준이겠지만, 그에 당하는 쿠치하도 불쌍하고;....음. 이 커플은 아무래도 헤키라쿠에게 조금이라도 인간의 제대로 된 감정이 깃들였을 때 쯤에서나 진도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권 끝까지서도 헤키라쿠의 진짜 감정은 어디까지나 '맘에 드는 것을 뺏기고 싶지 않는 독점욕' 수준에 불과하니깐요.
문제는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게 끌려가게 되는 쿠치하 랄까...불쌍하게시리;ㅁ;<-.
뭐, 헤키라쿠의 진짜 감정이 어떻든 간에. 동성은 봐주지만 이성의 존재가 쿠치하에게 다가오거나 쿠치하가 친절하게 대해 줄때 그 대상이 누구든 간에 마구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게 매우 맛있는 포인트 였습니다^^.
오빠든 소꿉친구든, 동료(라고 생각안하는 모양이지만;)든. '이성'이 접근 할 때는 절대로 봐주지 않는 그 아이 같은 독점욕이 무지 귀여워요^^. 거기에 마음을 콩닥거리는 쿠치하도 귀엽고^^.
....얼른, 헤키라쿠가 확실한 마음을 가져주지 않을까나.... '신'이니 만큼 갈 길이 멉니다 정말.

그리고 이번 권 내내 등장한 조연 '스즈'.
신 답지 않게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인데, 그가 형체화 시킨 육체는 그야말로 남성미를 자랑하는 늠름한 모습이라서 그게 갭차이를 불러내는 녀석이였습니다. 삽화까지 있어서 더 웃겼어요.
그도 그럴게, 그 냉철한 남성의 모습 그대로 소심하게 쭈그려 앉아 운다거나, 열렬히 '남.자'인 스이젠을 쫒아 다니며 사랑을 구걸하거나. ..랄까, 스이젠보고 '시집와주세요!' 라는 시점에서 부터 에러.
신들은 여럿 육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여성체로 들러붙으면 좀 나았을 텐데....그러니까, 보는 시점에서 말이죠^^;. 거기까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약간 푼수 타입이라서 그게 더 재밌었습니다.
물론, 후반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쿠치하의 육체를 빼앗으려 강제적으로 나서는 장면에서는, 뭐 이런 제멋대로인 녀석이 다있어!...라고 승질도 냈지만.
음; 이것도 '신이니까' 라는 면죄부(?)를 내세우면 어쩔 수 없이 봐진달까나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엔 진심으로 사과하기도 했고.
대놓고 미워할 수도 없는 나름 개그 캐릭터여서 어쨌든 인상 깊은 녀석이란 감상을 남겼습니다.
다음 권에도 또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막판, 쿠치하에게 빠진 모양이라 나온다면 헤키라쿠에게 제대로 얻어 터질 텐데... 어떨 까나요^^;.

이런 식으로 쿠치하네 남매를 둘러싼 에피소드를 전개시키면서, 헤키라쿠와 쿠치하 사이의 진도를 빼는 식으로 나간다면..아마 몇 권은 더 나오고도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시리즈가 이런식으로 에피소드 나열로 나갔었던 걸 생각해보면, 이번 시리즈도 그럴 확률이 높아 보여요. 일단 다음 권... '마의 3번째 권' 만 무사히 넘기면 중편 확정인데. 어찌 될려나..-_-.

이 두 사람이 꽤 마음에 든 만큼, 천천히라도 좋으니 확실한 진도를 빼주기를 바랍니다.
헤키라쿠는 이미 '자손을 남기고 싶으면 내 반려가 되라!' ...라는 의미도 중요시 하지 않는 폭탄 프로포즈를 한 상태이니, 여기서 더 발전만 되어준다면야!^^.

읽은 날짜 : 2010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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