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鏡の国の恋人たち
작가: 山本 瑤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10/01)

-줄거리-

어설픈 연기로나마 국왕을 납득시키기에 성공했지만, 결국 손자를 보고싶어 하는 국왕의 계략(?)으로 인해 북쪽의 '마르트 별궁'으로 향하게 된 티파니와 시린. 최소한의 인원만 이끌고 출발했지만, 정작 별궁에서는 말 그대로 '단 둘이서' 감금되어 생활하는 처지에 처하게 되지요. 그런 상황에 곤란해하는 티파니와 달리, 시린은 의외로 적응하며 잘 지내고. 그러던 중, 티파니는 별궁의 서쪽 방에서 발견한 '검은 거울'을 통해, 히말라야 산맥에서 헤매는 아버지의 환영을 보게 되어 혼란스러워 하고, 그런 그녀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직접 거울을 없애려던 시린은, 그 거울을 통해 지금껏 은연중 피해왔었던 자신의 반쪽... 마왕을 만나게 됩니다. 마왕 속에 잠겨있는, 쌍둥이 형의 고독과 외로움을 눈치챈 시린은, 자신이 그를 대신해 '마왕'을 없애려고 결심하고, 그런 그를 말리려던 티파니는 그를 구해내었지만 결국 마왕의 덫에 걸려들고 말지요. 그녀의 '생명의 불꽃'을 손에 쥔 마왕 때문에, 끝없는 잠에 빠져든 티파니를 보며, 시린은 드디어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데..
평점 : ★★★★

3개월만에 나와준, 야마모토상의 시리즈 4권, '거울나라의 연인들' 감상입니다.

권수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재미 덕분에, 이번 권을 기대하는 마음이 컸고^^. 잡아서 읽은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개가 나온것에 기뻐 광분하며 감상을 쓰게 되었습니다.

2권에서 좀 열받게 한 걸 3권에서 만회한 후, 이번 4권에서!. 드디어 제 맘에 쏙 들만한 행동만 골라하는 남주, 시린을 보며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읽는내내 입이 찢어져라 웃고있는 제가 있었다던가^^.

저번 권에 이어서, 노력한 것이 무상하게도; 결.국. 북쪽 별궁을 향하게 되는 왕태자 부부...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단 둘이 보낸다길래, '에이 설마..적어도 시종,시녀는 있겠지'  라고 생각 했었습니다만; 그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루에 한 번 들러 도와주는 시녀를 제외하곤. 정말 단 둘이서 별궁에 '감금' 되는 왕태자 부부. ...루파스의 국왕;. 한번 마음 먹었다 하면, 당췌 융통성 이란걸 어디다 팔아먹는건지...엄청 극단적이 아닐 수 없어요. 그 거대한 별궁에 단 둘이. 맘대로 나가지도 못하게 창문과 문이란 문을 죄다 걸어잠그지 않나... 너무 대단합니다-_-;.
그래서 뭐... 지금까지의 전개로 봐서, 이번 권은 저 별궁에서 지독시리 싸우다가도 사이가 가까워지는 왕태자 부부를 볼 수 있겠지..라고 짐작했었는데. 음; 그런 알콩달콩한 모습은 정말 초반에 불과했고.;
초 중반부부터; 두 사람에게 마수를 뻗쳐오는 마왕에 얽혀 시종일관 진지 모드로 진행 되더라구요.

시린이나 티파니나, 진짜 마왕과 접촉하는 것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나 빠를 줄 몰랐습니다. 특히 시린 쪽.
별궁 안에 숨겨둔 어둠의 거울을 통해,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의 환영을 보여 티파니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로 인해 시린까지 끌어들이는 마왕의 계략.
티파니의 마음을 혼란시키는 거울을 없애기 위해 쳐들어간 시린이지만, 그 거울을 통해 20년간 한번도 만난적이 없던...은연 중, 만나기를 두려워하고 피해왔었던 쌍둥이 형, '마왕'을 만나버리게 되지요.
그 마왕에게 육체를 빼앗긴, 쌍둥이 형의 혼... 그의 외로움과 어둠을 엿보게 된 시린은, 자신이 그를 대신해 마왕과 융합해 죽으려는 결심을 하게되고... 그 마음을 안고, 티파니에게 수면제를 먹여 방해가 되지않도록 재우는 씬이 나오는데...여기가 쩜 대박이였어요 ㅠㅠb.
지금까지 줄곧 외롭고 고독했었던 인생에, 티파니와 만남으로서 처음으로 알게된 '살아있다는 증거'를 소중히 여기는 시린. 타인에 대한 소중함과 존재감을 알게 해 준 그녀가 특별하지만.. 지금껏 받고만 자랐던 자신과 달리 계속 마왕에게 붙잡혀있던 형의 아픔을 지워주기 위해 스스로를 바칠 결심을 하고, 티파니에게 돌려서..하지만 솔직하게 표현하는 시린이, 지금까지의 모습과 비교해 볼때 얼마만큼 변화 된건지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기쁜 씬이였습니다. ...이후에도 몇 장면 더 있긴 했지만^^;.

어쨌든, 시린의 저런 결심이 무색하게도; 모든 것은 마왕의 계략이였고... 결국, 시린을 구하기 위해 쳐들어간 티파니는 마왕의 손에 떨어지게 되지요.
...여기서부터가 이번 권의 진짜 대박 장면들 ㅠㅠb.
세상에나, 그 차도남의 대표적인 인물, 시린이 말입니다...!!. 티파니가 거울속에 빨려들어가 사라진 이후 이성을 잃고 불안해하며 감정을 폭팔시키거든요.
이게 얼마나 대박인지;ㅁ;!!!. 격하게 반응하고, 계략을 꾸민 마왕의 부하를 검으로 베어가며 분노하고.
우여곡절 끝에 티파니를 데려온 건 좋았지만, 마왕에게 '생명의 불꽃'을 빼앗겨 잠에서 깨지 않는 그녀를 보며 동요하는 등등......... 시린이..그 차도남 시린이....지 부인 냅두고 애인 챙기러 간적도 있는 싹아지 시린이!...ㅠㅠ. 아 감동의 눈물이 그냥 ㅠㅠㅠㅠb.
후반부, 티파니의 침실로 쳐들어가 눈 뜨지 않는 그녀를 끌어안고, 돌아와 달라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시린은........삽화까지 곁들어져, 이번 권..아니아니, 이 시리즈 전체에 통틀어서 가장 인상깊고 좋았던 씬이였어요.
고집쟁이에, 츤데레로, 쉽게 자신의 연정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던 시린이, 이런 형태로, 이렇게 절절하게 깨닫고 또 그대로 내보여 줄줄이야.... 차갑고 냉정한 놈일수록 격렬하다더니... 얘가 딱 그 케이스라니깐요. 진짜 놀랬었어요...(황홀<-).

그런 그와의 '연'으로, 무사히 눈을 뜬 티파니. 잠든 사이의 일을 잊어버려, 결국 시린의 저 절절한 씬을 눈치채지 못한 상태입니다만... 뭐, 시간 문제겠지요?^^.
어쨌거나, 아직까지 마왕의 손에 남겨진 그녀의 '생명의 불꽃'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이기도 하고... 티파니에 대한 연정을 깨달은 만큼, 그녀를 지키려는 일심으로 주의깊게 곁에 맴도는(?) 시린일테니. 정말 조만간 양구상이 될 수 있을 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때가 기다려져요 무진장!.

마지막으로,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시린과 함께, 역시 인정하고 마는 에디스 왕자도 볼 수 있었는데... 이녀석; 한 때 위험할 뻔 했었어요-_-;.
'마'가 그를 노리고 틈틈히 도사리고 있었고, 티파니에 대한 연정을 깨닫자마자, 시린에 대한 분노로 인해 마음을 침식당할 뻔 했는데... 결국, 뼛속까지 선한 사람 답게, 자신을 잘 추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그를 구해준건, 의외의 인물인 '초원의 마녀' 인드라. 그녀의 충고로 인해, 억지로 연정을 눌러 더 괴로워 지는것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녀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표현하려고 마음 먹게된 에디스.
제가, 조연임에도, 정말 응원하고 싶어질 정도로 좋은 녀석이니 만큼. 질투등에 사로잡혀 마에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이렇게 맘 아프고도 힘든 결심을 해낸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어요. 정말정말 좋은 녀석입니다. 에디스. 반드시 행복해지기를 바래요.

그 외에, 마녀 인드라와 바람의 족장 퀸시 사이의 '진짜 예상도 못했던 의외의 관계'를 알 수 있었는 등...어쨌든 여러모로 급전개를 보여줬었던 이번 권.

이야기 내용 말고도, 후기에서 언급한 야마모토상의 모 발언도 인상 깊었었는데요.
예전...그러니까, 출판사의 권고(협박?)으로 조기 종결 해야했던 작품, '봉인의 에스메렐다' 시리즈 때문에 겪은 트라우마가 있으셨던 건지..^^;. 이 시리즈도 3권에서 완결을 내야하는게 아닌가..하고 불안해 했었던 만큼, 이번 4권이 엄청나게 기쁘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 트라우마 운운은 제가 느끼는 겁니다만..저것 말고, 조기 종결 크리를 겪으신 일이 없으니 아무래도 저게 맞는거 같아요.

그런 야마모토상 몫지 않게 기쁜 독자도 여기있었습니다...진짜, 길게 나가주는게 너무 기뻐요. 이 작품은!^^.
이왕, 마의 3권을 넘겼으니, 앞으로 쓰고싶은 내용을 모~두 담아, 차근차근히 전개되어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해도, 벌써 마왕과 접촉했으니; 은근히; 몇 권 안남았을 지도...?;;;.

어쨋든, 다음 권을 기다리겠습니다!. 텀도 빠른 편이니 조금만 기다려보면 되겠지요^^;?.

읽은 날짜 : 2010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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