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花咲ける庭 - お嬢さんと花嫁のススメ
작가: 岡篠 名桜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9/01)

-줄거리-

1950년대 전후의 시대. 양갓집 규수로 올해 고등부 2학년인 소녀 '코토코'는, 갑작스럽게 들어온 '맞선' 에 크게 반발하며 부모와 맞서게 됩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때에, 등교길 근처에 위치한 '하타'의 저택의 노부인인 '시즈카'상에게서, 건강상의 이유로 집을 비우는 동안 저택의 '집지기'를 부탁받게 되고. 맞선을 피할 이유로, 여름 방학동안 그 집에 머무르며 집지기를 수행하기로 하는 코토코. 하지만, 아무도 없어야 할 빈 저택에는 '꽃지기' 라는 어린 소녀 '코하루'와, '무덤지기'라는 특이한 직업을 내세우는 청년 '미치아키'가 있어, 그녀를 놀래키지요. 하타 저택의 오래전에 죽은 여주인 '키리에'를 찾아 저택에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이하는게 코토코의 '집지기' 진짜 임무.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있는 상황에 불편해 하면서도 맡은 일을 수행하는 코토코였지만, 하타 저택에는 그녀가 생각치도 못했던 '신기한 일'이 발생하고. 거기다,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미치아키'의 '무덤지기' 직업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되는데...
                                                                                                                    평점 : ★★★

오카시노 나오상의 와풍 판타지, '꽃피는 뜰 - 아가씨와 신부의 추천' 감상입니다.

두어달 전쯤?..이랄지 저번달이였나;?.
아무튼 그때에, 이 작품을 읽을거랍시고 한참 걸어두다가.... 결국 다른 책들에 밀려, 재끼고 말았었다지요. 조만간 읽긴 읽어야 하는데..라고 조바심 내던 판국에, 이번 기회를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는 천천히 읽혀서, 군데군데 끊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그렇...게 까지, 나쁘진 않았어요. 무난무난 수준?^^;.
소재나 전개는 상당히 제 취향인데, 등장인물...정확히는 남주인 미치아키에게 불만이 좀 있어서, 그 때문에 크게 몰입할 수 없었던게 아쉬웠습니다.

오카시노상이, 2005년도 코발트 대상에서 처음 수상하고 데뷔하게 된 작품.
처음 수상작인 단편의 개고, 그 후 잡지 개재로 후편. 이번 문고화 되면서 새로 쓴 카키오로시 까지 포함해서 총 3개의 에피소드가 실려있습니다.
작가분으로선 나름 감회가 새로운 작품이신거 같더군요. 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라며.
저는 오카시노상의 작품을 읽어본게 이게 처음이여서(다른 시리즌 있지만 아직 못 잡아봄), 이 분의 원래의 분위기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작품만 두고 볼 때는, 조용하고도 온화하고 귀여운 느낌의 사랑 이야기구나..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시대적 배경이 1950년대 전후라서, 대한민국 사람인 저로서는 처음 프롤로그 읽고 '어어;;;.' 했었는데, 다행이도, 2차전쟁에 관해서는 전혀 나오지 않더군요. 막 전란이 끝난 후에 정리 되고 있는 분위기로, 어느정도 옛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쬐끔쬐끔; 걸리긴 했지만은요(..);

주인공인 코토코는, 양갓집 규스로 명문 여학원에 다니고 있는 소녀. 또래 친구들에게서 자주 보는 케이스니 만큼, 자신에게 '맞선'이 들어온 것도 어느정도 납득하고 있긴 하지만. 사랑 한번 하지 못하고 정해지는게 싫어, 부모와 크게 다투면서까지 맞선을 거부하지요.
곤란에 처하던 때에, 몇 번 얼굴을 마주했었던 큰 저택의 온화한 노부인 '시즈카'에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기간 동안의 '집지기'를 부탁받게 되고. 맞선을 피하기 위해 그 부탁을 수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부터 특이한 분위기를 풍기던 '하타'저택은, 그녀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비밀이 있었으니.
수십년전에 젊은 나이로 죽은 저택의 아름다운 귀부인 '키리에'에 얽혀있었지요.
사연이 있던 '키리에'는 죽어서 성불치 못하고 이승을 떠돌게 되고. 그런 그녀의 집이자 '무덤'이 바로 지금의 '하타 저택'. 살아 생전 그녀의 매력에 끌렸던 사람들은 지금도 그녀를 찾지요.
그런 사람들 중 '살아있는' 손님을 대접하는게 '집지기'의 역할. 그리고 밤마다 저택에 모이는 '죽은' 손님들을 접대하는 것이 '무덤지기'의 역할.
코토코가 시즈카의 대리로 맡은게 그 집지기이고, 저택에 머무르며 영혼들을 상대하는게 무덤지기인 '미치아키'인 것이지요.
지금껏 생각도 못했었던 '이세계'의 존재들에 당황하는 코토코 이지만, 천성이 느긋하고 천연인지라 그런 상황도 고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집지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 분위기에 익숙해져 가게 됩니다.....

표지만 보고는 이런 이야기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 만큼, 상당히 특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경은 묘하게 현실적인데, 풍기는 분위기는 포근~한 판타지.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재미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다, 남주인 미치아키와 코토코의 관계.
딱 예상 했었던 대로^^; 미치아키는 코토코가 그렇~게도 반대하던 맞선 상대였고.
양 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은근히 뒤에서 조종(?)하고 있던 시즈카와 코하루등의 지지하에, '두 사람을 따뜻하게 지켜보고 응원하는 분위기'에 둘러쌓여, 천천히 사랑을 자각하고 진전해 가는데.

....문제는, 철저하게 코토코의 시점에서, 그녀가 어떻게 사랑을 자각하고 키워나가는지 확연하게 드러나서 좋았던 만큼, 상대방인 미치아키의 마음이 전혀 안보였다는 겁니다.-_-
이야기 내~~내~~~ 그가 코토코를 어느정도 마음에 두고 있다..라고 독자가 '열심히 노력해서' 짐작 할 수 있는 수준 만을 제공하는데.
270여 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분량 내도록 그는 츤츤 거리고, 마지막 단 한장에서야 데레~해지는, 읽는 저로서는 답답해 돌아가실 지경으로 만들어 주더라..이거죠.
코토코는 꽤 빠른 시점에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면서, 맞선을 받아들인다고 고백하는데, 대하는 미치아키는 시종일관 태도가 애매모호. 받아들이는건지, 싫은건지. 코토코의 입장에선 전혀 알 수 없는 고문이 이어지는 거예요.
천성이 무뚝뚝에 퉁명. 입을 열었다 하면 비꼬고 놀리는 대사들 뿐. 정작 중요한 말은 하지 않고 피하기만 하고. 그런 주제에 서투른 상냥함으로 그녀를 휘두르는 태도 하며.
그래서, 어디까지나 '좋아하는 거겠지..'라고 짐작만 하게 만드는 수준에, 코토코는 그것 마저도 몰라서 몇 번이고 심장을 들었다 놨다, 고생합니다.
아무리 서투르다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 -_-=3.
전체적으로 따끈한 분위기의 귀여운 작품인건 인정하는데, 그 중에서 요 미치아키만은 에러예요.
내가 코토코라도 충분히 오해하겠다. 이눔아-_-+

마지막의 마지막에,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미치아키의 속마음을 알게 되는데. 알고보니, 이놈은 몇년 전부터, 코토코가 그의 존재를 몰랐던 때 부터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의 친구이자 코토코의 오빠인 '쇼우스케'가 친구의 연심을 눈치채고 뒤에서 밀어준답시고 내세운게 바로 '맞선' 크리.
당당히, 대놓고 코토코를 좋아할 수 있는 상황이 왔음에도 천성이 저모양이라-_- 그 마음이 전혀 티가 안났다는 거죠. 심지어 중간 에피소드 때에는 '싫으면 맞선 거절해도 돼' 라는 오해살 법한 발언도 서슴치 않고... 에이-_-+.
생긴건 상당히 취향인 미남 입니다만, 저런 성격 안 고치면 결혼하기도 전에 약혼 파기 당할거예요.....라고 믿고 싶다<-.

두 사람의 마음이 간.신.히. 통한 부분에서 이야기가 끝이 나는데, 아직까지 저택에 머무르며 성불하지 못한 키리에와 '코하루'의 문제등이 남아있어서, 이야기가 더 나온다면 나올 확률도 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만 볼 때 러브도가 현저히 부족한 만큼 많이 아쉬운지라. 부디, 후속이 나와주길 바라게 되네요.
미치아키의 태도가 마음에 안들긴 해도, 그걸 제외하면 이야기 자체는 재밌게 읽을 수 있었거든요. 소재도 괜찮고, 딱히 화려한 느낌이 없어도 소박하고 잔잔한 분위기도 좋았고.
거기다, 겨우 마음이 통한 만큼 다음 권이 나온다면 좀 더 진전된 사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말이죠.
이야기도, 영혼들에 얽힌 에피소드로 계속 이어가자면 안될 것도 없고...?.
어쨌든, 기다려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0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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