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そして花嫁は恋を知る - 黄金の都を興す姫
작가: 小田 菜摘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07/30)

-줄거리-

브라나 제국의 24대 황제의 외동딸인 17세의 황녀 '이리아티느'. 새 어머니인 현 황비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진해서 별궁에 틀어박혀 지내는 그녀는 어느날, 황제가 주최한 만찬회에 참석하려다 도중 '시리우스' 장군을 만나게 됩니다. 약관 24세의 나이에, 동방 원정에 승리해 장군으로서, 원로원 의원으로서의 위치가 확고한 청년으로, 외국인.거기다 검투사 노예였다는 과거에도 불구하고 현 황제 최고의 신임을 얻고 있지요. 후계자가 없는 황제는 시리우스를 이리아티느의 남편으로 맞이해 차기 황제로 밀고 있는 상태이지만, 첫 만남에서 부터 무뚝뚝하고 호의적이지 않은 그에게 반감을 느낀 이리아티느는 탐탁치 않게 생각합니다. 거기다 그는 이리아티느 보다, 그녀의 측근 시녀이자 언니같은 존재인 '에이레네'에게 더 호감을 보이는 만큼, 불편함은 더해가게 되지요. 하지만, 두 사람 사이를 반대하는 황비 '파우스타'의 훼방에 의해 자꾸 점접을 지니게 되면서, 이리아티느는 오랫동안 가슴에 간직한 죄책감의 원인이였던 시리우스의 과거를 알게 되는데..
                                                                                                                 평점 : ★★★☆

요메코이 시리즈 9권 '황금의 도읍을 일으키는 공주' 감상입니다.

이번달에 발매된 신작이, 바로 이번 커플의 후속편.
앞서 애기했었던, 이 시리즈 연달아 잡는 이유도 바로 그겁니다. 이 이야기의 후속인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궁금해서 잡게 되었던거 거든요.
뭐, 이유라고 해봐야... 아마 이 커플의 비쥬얼 영향이 가장 컸긴 합니다만은야;.
대신, 그런 가벼운(?) 이유로 가볍게 잡아 읽은 자신이 좀 후회가 될 정도로, 이번 이야기. 이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복잡미묘한 소재를 들고 왔더군요.
읽으면서, 은근히~ 골이 아파오는게. 이런 답도, 해결점도 찾기 어려운 문제를 들고 나오는 여성향 라노베도 드물 꺼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다상의 후기에서, 이 이야기의 시놉시스는 꽤 오래전부터(2권 쓰고 난후에) 구상 했었다고 하던데, 편집자 분이 '드라마가 없어서 안된다' 라고 퇴짜 놓았었다는 애기가 있는데, 그대로 공감했어요.
내용만 놓고 볼 때, 시리즈중 가장 드라마틱하지 않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가장 내면 문제에 파고 들며, 위에도 말했듯. 결코 완벽한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절충안' 선에서 멈춰야 하는 소재를 들고 나왔다는게 특이한 점이라지요.
솔직히, 재밌기는 재밌었지만. 두 번 읽으라면 사양 하고 싶은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네;.

이번 작품은, 3권, 7권의 5~6세기에서 반 세기 전의 브라나 제국이 배경. 가장 오래된 시대 입니다.
메인 커플이, 3권의 여주였던 유스티니아. 7권의 남주였던 아리아스의 증조부모 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지금껏 시리즈는 브라나 제국의 공주들이 '타국'에 시집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면, 이번에는 브라나 제국 안에서 해결(?)되는게 또 틀린 점.
궁중 암투극을 주로 그렸었던 전작들에 비해, 사회적 내면과 노예, 고급 신분 사이의 평등,불평등 등의 나라를 지탱하는 기본 '질서'와 '필요악'이라는 도덕적인 문제등, 꽤 안쪽으로 파고드는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요.

그 때문에, 당연하면 당연하달까;. 여느때 처럼 연애 부분은 미지적근. 죽자고 남주 시점은 안나오는 시리즈라, 시리우스의 마음 변화 등은 걍 알아서 생각하고 넘어가야 하더군요.
분명 중반까지는 이리아티느 보다, 에이레네 에게 확실한 호감을 보여준 주제에, 어느순간 부터 이리아티느에게 올인하는 시츄라든가.... 아니, 그럴듯한 썸씽은 확실히 있어서, 이리아티느를 마음에 둔건 알겠는데. 가장 납득이 안되는건, 언제 에이레네에 대한 호감은 버린건지 말입니다. 모르겠지 말입니다.
......뭐, 수 어번 되풀이 하지만. 포기했으니깐요. 살짝! 궁금하고 말았습니다. 하하하하 나능 대인배.
오히려, 바로 앞의 레토무르네 이야기 보단 나았다고 위로 중이라지요...거기에 비하면, 이쪽은 연애 '비슷한 거'라도 하고 있으니깐요;;.


높은 신분에 있음에도,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주인공 이리아티느.
노예도, 황족도. 똑같이 '마음'을 지닌 인간임을, 확실히 주장하기 까지의, 그녀의 마음 성장 부분이 이야기의 주된 전개 이구요.
상대방인 시리우스와의, 나름 운명적인 관계를 통해. 별궁에 처박혀서 의무를 저버린 채 두문불출 하던 나약한 공주님에서, 자신이 믿는 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제국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남주인 시리우스가 꽤 많은 사연을 안고 있어서, 사실상 이리아티느의 마음 성장은 그에게 얽혀서 이뤄진거나 다름 없거든요.
브라나 제국의 원정에 의해 나라를 잃고, 노예 검투사로 팔려와 , 뛰어난 능력과 운을 통해 신분 회복. 일개 병사에서, 공적을 쌓아 높은 지위의 장군에 이르기 까지.
많이 다치고, 그만큼 뛰어 넘어 지금의 신분을 얻게 된 만큼, 그는 다른 사람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아픔과 죄책감.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등을 안고 있는 인물 입니다.
이리아티느는, 8살때 황제의 재혼 축하 피로연에서 열린 검투 대회에서. 승리 했음에도 황비의 명에 의해 상대방을 죽여야 했던 검투사 소년의 '애원하는 눈빛'을 잊지 못한 채,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죄책감을 안고 있었는데. 그 검투사 소년이 바로 시리우스 였지요.
운명적인 재회. 검투사 소년이 끝까지 살아남은 것을 기뻐하는 그녀에 비해.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죽여야 했던 만큼의 죄를 짋어진 그의 마음은 오랫동안 구원 받지 못했었고.
이런 복잡한 사연을 안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도 생명의 귀중함을 알고, 그 사실을 이리아티느에게 깨우쳐주는 시리우스.
그리고 그 와의 만남, 접점을 통해, 자신의 힘으로 다 어찌할 수 없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통감하는 이리아티느의 성장이 이루어 집니다...

...솔직히, 이것만 봐도, 굉장히 머리가 아프거든요?.
눈 앞에 보이는 단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선행'이 아니다, 라는 시리우스의 논리와. 그래도 내버려 둘 수 없다 라는 이리아티느의 주장.
어느 쪽 모두 다 공감되는 부분이라, 여기서도 답을 내릴 수 없어 답답한데다가.
이 이야기. 요 시리즈 전반을 통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루시안 교'도 주 소재로 등장하는데. 하필이면, '배척받는' 신흥 이단 종교로서 또 하나의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거든요.
수 많은 신들이 존재하는 사이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긴 하나, 노예와 시민. 빈익빈 부익부가 당연한 사회 질서에, '유일 신 아래 만인은 평등'을 주장하는 종교가, 높은 신분..특히, 이야기의 악역인 황비의 눈에 결코 곱게 보일리가 없고.
그 때문에, 후반에는 그 루시안 신도들의 공개 처형 등. 굉~장히 불편한 씬이 등장합니다.
동로마 제국이 무대인 이야기에, 이런 종교. 어디에 뭘봐도 크리스트교를 상징하는 소재잖아요?...하아;.
거기다, 이리아티느의 소중한 친구이자 언니같은 존재인 '에이레네'가, 이 루시안 신도였던 지라.
그에 얽혀서 또다시 복잡한 내면 문제가 마구 등장해 주는 겁니다. 억압과 권력으로 사람의 신념을 바꿀 수 없다....라는 등등.

이 한 권에서 몇 개고 복잡한 문제들이 등장해, 하나같이 확실한 답을 내려주지 않는 상태에서 끝이 나는게. 다 읽고 난 후에도 결코 시원한 감정을 느끼기 어렵게끔 만들어 주지요.
결론적으로, 이 한 권만 따져볼 때. 위에서 등장한 문제들 중 어느것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된건 없단 말입니다.
도망 검투사 노예들의 석방이나, 악역인 황비의 퇴출 등. 눈에 보이는 문제는 어찌어찌 해결 됬지만.
신분 문제, 사회 문제. 종교 문제등, 사람 골머리 썩히게 만드는 내면적인 문제들은 모두 그대로 남아 있어요.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만만세 해피엔딩과 거리가 먼, 이 시리즈 답다면 다운 결말이기는 합니다만.
여느 시리즈 중 가장 복잡한 문제를 들고 나서서, 결국은 아무것도 해결 되지 않으니. 저의 이 찝찝함은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ㅠㅠ.
무엇보다, 종교는 둘째치고, 사회.신분 문제는 이 나라를 지탱하기 위한 기본 원리에 가까워서, 결국은 어떤 답도 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답이 없는 문제를 내놓은거 자체가 불만이예요-_-=3.

그래서, 이 한 권만 있었다면 '오다상은 대체 뭘 애기하고 싶었던 겁니까!!!'..라든가, '쥔공 둘의 죄책감만 없애면 그걸로 되는 겁니까!!!'...라는 불평불만을 잔뜩 토해 냈을 텐데.
어쨌든, 후속이 나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는 거에 일단 동의 하려구요.(안하면 어쩔껀데<-)

우여곡절 끝에, 이리아티느와 결혼해 제 25대 황제로 즉위한 '그라디아스'의, 제국 부흥의 원조가 된 그의 업적을, 다음 이야기에서 써보시겠다는 오다상의 말씀만 믿고 기대해 보렵니다.
아직은 제 수중에 없어서, 과연 어떤 전개가 될지. 궁금하기 그지 없어요.
공식 아라스지는 제외하고라도, 이번 권에서 덮어둔 채 넘어간 '루시안 교 국교 지정'문제에 대해서 나올 거라고 하니, 거기도 궁금하고...........사실, 이번 권 보다 더 골치 아플 것 같다는 걱정도 들긴 합니다만은야;.

마지막, 후기 뒤에 실린 시이나상의 코믹 페이지가 있는데.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 거에, 저도 그대로 공감합니다.
본편보다, 이 4페이지의 코믹컷이, 훨씬 더 달았어요. 본편에는 없는 연애도가 여기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그런 수준이라능.


읽은 날짜 : 2011년 2월 7일


PS 1. 오다상은 겸업 작가시랍니다. 아마도 회사원 인듯 하고, 활동 시간도 저와 동일한 수준이신데. 대체 어떻게 이런 착실한 텀을 유지하실 수 있는 걸까요?. 저라면 절대 무리;;;. 수고 많으십니다....;

PS 2. 문득 든 생각인데. 작가분도 그렇지만, 이렇게 권 마다 주인공이 달라지는 시리즈의 삽화를 맡으시는 삽화가 분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겠다..싶더군요. 컨셉도, 인물 타입도 다 다르게 잡아야 하니..ㅎㄷㄷ. 수고 많으 십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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