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鏡の国の眠り姫
작가: 山本 瑤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2/01)

-줄거리-

마왕의 계략에 빠져 '생명의 불꽃'을 빼앗겨 버린 티파니. 그 때 당시의 기억을 잃어, 자신에게 무슨일이 생긴지도 모르는 상태이지만. 점점 더 힘을 잃어가며 대책없이 잠에 빠지는 등, 무언가 심각한 일이 발생하고 있음을 눈치채지요. 하지만 시린을 비롯한 왕궁의 사람들은 아무도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채, 어딘지 모르게 모두 티파니에게 상냥하기만 하고. 거기다, 시린은 다짜고짜 '연애를 하자' 라는 어의없는 제안까지 해옵니다. 그런 상황이 답답하면서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에 실망하며 그저 약해져만 가는 티파니. 한편, 그녀에 대한 연정을 깨달은 시린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100년 전, 마왕에게 생명의 불꽃을 빼앗기고도 살아남았다는 소녀의 기록을 찾아 헤매지만 쉽게 발견되지 않고. 거기다, 티파니와의 사이도 마음과 달리 엇나가기만 하지요. 그런 때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로제라인은 결국 악에 빠져버려, 티파니를 궁지에 몰아넣게 되는데...
                                                                                                                 평점 : ★★★★

거울 나라 시리즈 5권. '거울 나라의 잠자는 공주' 감상입니다.

시리즈 5권 돌파!!.. 거기다 계속 연재!!!...이젠 정말 한숨 놓아도 되는가 봅니다. 기쁘기 그지 없네요.
거기다, 이번 권은 그토록 엇갈리기만 했던 황태자 부부가 드디어 제대로 맺어지는 경사스러운 한 권!.
물론, 누가 지들 아니랄까봐(?). 열심히 빗겨나가고 어긋나 주지만. 어쨌든, 서로의 마음이 보답받는 순간을 보게 된 것만으로도 앞에서의 삽질이 다 용서가 됩니다. 완전 감개무량이예요.

매번 읽을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 별다른 내용이나 큰 사건 없이 거의 '연애 중심'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이번 권도 어김 없었다지요.
오히려, 전보다 더 그런 느낌이 강해진게. 짝사랑(?)에 전전긍긍 하는 티파니의 시점 말고도. 앞에서 확실히 티파니에 대한 연심을 깨달은 시린의 시점도 확실히 나와서. 여느때 보다 훨씬 더 연애도가 업그레이드 된 느낌입니다.
실제로 들러붙어 이챠이챠 하는 장면은 거의 끝에서야 나오지만(끝에서야 맺어졌으니;). 그 전까지에도, 서로 통하지 않는 연심 때문에 상처입고 고민하는 모습 등등. 지금껏 이 두사람의 연애에 목말랐던 1인으로서는, 너무 좋기 그지없는 전개!!.
말도 안되게 엇갈리기만 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한숨 쉬기도 했으나. 어쨋든, 고생끝에 낙이 있는거죠. 두 사람에게도, 저에게도.

전 권 마지막 부분에 진짜 연심을 깨달은 시린...입니다만, 타고난 츤츤. 타고난 삐뚤어진 성격이 어딜가진 않고.
거기다, 억지로 이 세계로 끌려져와 자신과 결혼 '당한' 것으로, 이미 많은 선택권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면서 더 무언가를 빼앗을 수 없다고. 밀어붙이기만 해선 안되는걸 아는데, 어떻게 해야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지도 모르는....
진짜연애 경험자 주제에(로제라인을 통해), 이렇게도 초심자의 태도를 보이는 녀석이라니. 읽다보면 기가 찰 지경입니다. 어찌 그걸 모르냐!...랄까, 너 그 주둥아리 좀 맞자 이눔아! 라고.
스스로 잘못된걸 알면서도, 울컥하고 눈에 뵈이는게 없으면 마음에도 없는 말을 꺼내 상처주는 저 패턴. 이번 권에서도 보게 될 줄 몰랐거등요 저는...
시린이 솔직하게 연심을 털어놓을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OTL.
그래서, 중간 부분 티파니에게 심한 말을 내뱉었을 때, 여느때 처럼(<-) '이딴 놈 걷어차 버리고 에디스왕자를 선택해!!'..라고 그녀 목을 잡고 짤짤 흔들며 강요하고 싶었다던가.
그 후에 즉각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녀석에게, 그럼 그렇지.. 싶으면서도. 결국, 빠른 시점에서 화해하는 두 사람을 보는게 또 흐뭇하고. .. 십 수어 페이지 사이에 감정 변화 한번 격하게 겪어 봤습니다. 네;.
시리즈 초반처럼 시린을 무턱대고 미워하기도 뭐한게. 이번에도 그 삐뚤어짐과 츤츤은 여전했는데, 그에 비례할 만큼 솔직하고 적극적인 모습도 많이 나왔거든요.
상처 줘놓고, 끌어안고 키스하며 '네가 우는게 싫어'..라는 적극 모드라니.
그의 마음을 모르고 있는 티파니가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문제는, 시린 역시 마찬가지 겠지만;...

가만히 냅둬도 지구 끝까지 땅을 파는 메인 커플에게 관여하는게 예의 두 사람.
에디스 왕자와 로제라인 역시, 이번 권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아 진짜.. 이 둘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애닳픈 녀석들이라... 메인 커플이 맺어진거에 순수하게 기뻐 할 수 도 없게만 만듭니다.
특히 에디스 ㅠㅠ. 이녀석도 저번 권에서, 자신의 연심을 억지로 누르지 않고 솔직해 지기로 결심한 만큼, 이번 권 내내 남들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 않고 티파니를 돌보며 구하려고 하는데요.
그의 마음이 절실히 보이는 만큼. 또 어떤 희생도 치뤄낼 각오로 애쓰는걸 아는 만큼.
하...마지막의 확인 사살 시츄는 좀 많이 그랬습니다. 엄청엄청나게 불쌍했어요.
시린 몫지 않게 에디스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시츄. 이런 확인 사살.. 증말이지.....
지금껏 본 라노베에서, 이정도로 조연 남주. 그것도 대항 캐릭터에 몰입한 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그 만큼, 남주 뺨치게 여주를 생각하며 위하는 녀석도 처음이였거든요. 특히 에디스 왕자는 성격이 너무 좋아서...
후기를 보면 야마모토 상도 에디스 왕자를 많이 아끼시며 편을 들어주시던데.
아, 진짜. 티파니는 하나 뿐이니 에디스 왕자의 진정한 행복은 얻을 수 없는거잖아요?.
손쉽게 포기해 줬으면..하고 바라기도 어려운게, 이녀석도 정말 힘든 상태인지라. 오로지 그녀의 행복 하나로 납득하고 체념하라고 권유하는것도 불쌍하고.
마지막, 티파니와 시린이 맺어진 것을 알고 제대로 웃어줄 수 없었던. 눈도 마주칠 수 없었던 에디스 왕자를 떠올리니 그저 마음이 아플 뿐이네요...

거기다, 로제라인.
...대체 말입니다. 메인 커플 행복하자고, 다른 사람들이 이지경까지 몰아붙여 지는 것도 보기 드물지 말입니다...
에디스 왕자와 다른 의미로 불쌍했어요. 이쪽은 진짜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버지도 잃어버린 채, 영원할 꺼라고 믿었던 사랑도 잃고. 마지막 자존심이였던 무녀로서의 능력까지 잃고.
거기다, 모든 이유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시린을 위해... 라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결국 그녀가 이렇게 불행해지고 악에 빠져들게 된 것도 그놈의 사랑 때문에 라는게 문제예요.
결국엔 마음이 망가져 버려 정신을 놓아버렸으니 ㅠㅠ. 그런 그녀가 진심으로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은 '시린'단 하나 뿐인데. 여기도 불가능한 거니.. 대체 이일을 어째야 할지-_-=3.

메인 커플이 맺어져 놓고도 뒷 맛이 씁쓸하기는 또 참;;.
다 읽고 나니, 이래서 이 시리즈가 계속 되는거구나. 싶었어요. 이 상태에서 둘이 손잡고 해피엔딩 만만세!를 외칠 수 없는건 당연한 걸테니.
티파니의 생명의 불꽃 운운에, 마왕 퇴치(?)운운을 떠나서. 저 조역 두 사람의 평안을 바라는 입장에서. 부디 야마모토 상께서 잘 마무리 지어주시길 바랍니다.....

로제라인과 에디스 왕자가 이정도로 몰아붙여 지지만 않았더라면, 이번 권. 별 다섯 개를 줘도 모자랐을 껀데 말이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뒷 맛이..;;.

어쨌든, 야마모토상의 공식 선언(!)대로, 더욱 더 데레데레 해지고 대놓고 솔직해지고 독점욕을 마구 드러낼 시린의 모습을 기대하며. 조역 두 사람이 구원되는 순간을 기대하며. 다음 권을 목 빼게 기다려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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