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獣王子の花嫁 - 精霊の谷に嫁ぐ姫
작가: みなづき 志生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12/01)

-줄거리-

어린시절, 몰락한 귀족 가문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대로 왕의 눈 밖에 나, 별궁에 갇힌채 자란 16세 왕녀 '사뮤아'. 누구에게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는지 없는지도 신경쓰지 않는,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 조용히 자라온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혼담이 결정 되지요. 그녀의 나라인 소국 바르데아 왕국의 광산에서, 이민족인 '무름'족의 약탈이 자행되고. 그에 대한 방책으로 바르데아의 옆에 위치한, 다른 이민족 '유프트'족의 '라그드팔'의 도움을 구하는 대신, 라그트팔 왕가에서 내건 조건은, 자국의 제 7왕자와 바르데아 공주와의 정략결혼. 짐승의 육체를 지닌 이민족과의 결혼을 기피하는 다른 공주들 대신, 뒷 배경이 없는 사뮤아가 선택 된 것이였습니다. 경위야 어찌됬건, 자신을 필요로 한 것에 기꺼이 혼담을 수락하는 사뮤아. 하지만, 라그트팔의 계곡으로 향하던 도중, 두 국가의 결합을 파기하려는 무름족이 습격해 오고, 그에 사뮤아는 단 혼자서 그녀의 곁을 지킨 '수호 기사'청년과 함께 남게 되지요. 거기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두 유프트족 인. 두 사람(?)은, 이 혼담이 제 7왕자 '티크'의 의견과 상관없이 진행된 것이라며 사뮤아에게 자국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하고, 자신의 존재가치 마저 사라져버린 사뮤아는 그대로 도망쳐 버리는데...
                                                                                                                 평점 : ★★★☆

미나즈키 시오상의 작품 '짐승 왕자의 신부 - 정령의 계곡에 시집가는 공주' 감상입니다.

처음 뵙는 작가분이신데, 전의 시리즈는 어디에 뭘봐도 소년 주인공 타입이라 관심 무. 이번 신작부터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별 기대는 없이 예약했던 작품이, 발매 후 은근한 인기를 끌면서 꽤 기대했었거든요.
퓨어하고 따뜻한 이야기라길래, 어디어디~ 싶어서 잡아 읽고는, 저도 딱 그 평들에 공감하면서 책장을 덮었습니다.
두어명의 악당(?)을 제외하곤, 주인공 커플, 조연인 유프트족의 두 사람. 남주의 양부모 등등, 나오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씨를 지닌 타입들인 것이 마음에 들었고.
그 외에, 두 주인공에게 얽힌 사연과, 각자 서로의 다른 점에 눈을 두게 되면서 끌려가는 전개. 그 과정이, 꽤나 조용하면서도 상냥한 분위기로 나아가는데.
그만큼,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부분까지,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따라갈 수 있어서 좋았다지요.

처음, 책을 받기 전에 표지,줄거리, 제목만 봤을 때. 위의 흑발 남주인 기사가, 공주님의 곁에 붙어 다니면서 사랑이 싹트는 구나. 그리고 짐승족의 왕자가 왼쪽의 저녀석 이겠지-ㅂ-?...라고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책장을 펼치자 마자 나오는 줄거리 소개에서 제대로 네타 작렬.
무엇보다, 저 짐승형 인물이, 시집가야 할 왕자의 '보좌역'이라길래 바로 감이 왔다죠. 저 흑발의 남주 구나. 저녀석, 변신형(???)인가?...등등.
그런 덮어둔 전개도, 초반 40여 페이지쯤 가서 '왕자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확신으로 바뀝니다. 표지에 대놓고 호위기사 라고 칭한 녀석의 이름이 '티크'로 되어있거든요. ... 뭐, 이건 애시당초 비밀로 해둘 생각이 없었을 지도?^^;.

어린 시절부터 모두에게 소외당한 채, 별궁에 갇혀 자란 사뮤아. 그 때문에, 어떤 아픔도 스스로의 마음에 담아두고 참기만 하는 온순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자라나지요.
이유야 어쨌든, 그저 밥만 축내던 자신의 존재에 가치를 부여해 줄 법한 '역할'이 부여된 것에, 그저 만족한 채 순응하는 그녀.
그런 그녀 앞에, '호위기사'를 빙자해 나타난게 남주인 '티크'인데..

이 이야기, 사뮤아의 시점과 티크의 시점이 번갈아서 나오거든요.
인간인 티크가 어떻게 '유프트'족 왕실의 왕자가 되었는지, 그 사연도 그의 시점에서 밝혀집니다.
티크의 시점이 나오기 전에는, 그저 결혼 하기 싫어서 사뮤아를 돌려보내려 하는 조금 차갑고 쌀쌀맞은 녀석인줄 알았거든요. 사뮤아의 시점의 그는, 호위기사 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는 언동으로 그녀를 대하는게 딱 츤데레 삘이기도 했고.
하지만 알고보면 그저 무뚝뚝+상냥 계열의 타입이였다던가^^;.
그런, 티크의 과거와 그가 어떻게 유프트족에 남게 되었는지. 절대적으로 강한 유프트와의 신체적 조건과 여럿 배경속에서 '인정받기 위해' 피를 토하는 노력을 해왔는지 등등.
다 보여지면서, 핍박받고 소외당한 사뮤아 만큼, 그 역시 아픈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 둘의 조합이 그렇게 따뜻해 보였던거 같아요.
분명, 처음에는 사뮤아의 처지를 알고 동정으로, 그녀를 함께 데리고 돌아가려고 했었던 것이였겠지만.
유프트족보다 훨씬 약한 인간. 특히 자신보다 더 섬세하고 연약한 그녀가, 그완 달리, 스스로의 마음을 마주보고 그대로 표현해내는 올곧음에 끌려가게 되는 티크. 사뮤아의 '외유내강'에 그대로 꽂힌 셈입니다.^^

후반부, 무름족의 습격으로 위험에 처한 사뮤아를 구해내는 티크.
그리고, 스스로의 존재 가치에 자신이 없는 그녀에게 확실히 애기해 줍니다.
유프트족의 틈새에서 노력해 가며 차이를 메꾸기 위해 애를 쓰는 대신, 인간, 유프트족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의 마음을 잡아줄 수 있는 사뮤아가 '필요하다'고.
그 말에, 사뮤아 역시 그의 곁에 함께 있을 것을 결심하게 되지요.

이야기 초반에는, 그녀가 라그트팔의 계곡에 도착한 후의 내용까지 나올 줄 알았는데, 정확히는 그 전에 끝이 납니다. 무름족과의 결전(?)이 절정으로...말이죠.
그래서, 뒷 권이 나올려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법 하거든요. 랄까, 따뜻포근~하긴 해도 확실히 진행된 연애를 보여줄 수 있는 전개가 필요해요 전!!.
지금도 충분히 좋았지만, 좀 더 서로에게 달달해진 두 사람을 볼 수 있으면 정말 바랄게 없을 듯.
저 말고도 다른 분들도 다 시리즈화를 외쳐주고 계시니.. 코발트를 한 번 믿어보는 수 밖에요.
문화도 인종도, 모든것이 다른 라그트팔의 생활도 궁금하고. 무엇보다 두 사람의 결혼+신혼 생활 까지의 시츄도 보고 싶구요!!.

읽은 날짜 : 2011년 1월 14일


PS.. 이 앞권부터 시작으로, 당분간 '될 수 있는한' 새 이야기, 새 시리즈등을 읽어보려 합니다. 굳이 최근 신작이 아니더라도, 지금껏 안 읽어봤던 작품에 손을 대어보겠다!...이거죠. 여러 이야기들을 한번 소개해(?)보자는 취지에서 말입니다. (라고 해놓고, 사실 뒷권 읽기 싫은 작품들이 꽤 되기 때문이라고...<-)
정말 기다렸던 작품들이 아닌 이상, 될 수 있는한 신작 위주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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