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狼と勾玉 - 今宵、三日月を弓にして
작가: 本宮 ことは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0/12/01)

-줄거리-

'아키즈시마'의 '니츠파' 마을. 16세 소녀의 몸으로, 마을 어떤 남자들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활 솜씨를 지닌 '사냥꾼'인 칸나는, 고아인 자신을 길러준 양부모를 위해 직접 뛰어다니며 사냥을 다닙니다. 어느날, 촌장의 부탁으로 신과 대왕에게 바치는 '봉헌밭'의 파수를 맡게 되지만, 나타난 악신...'마가츠히'이 나타나, 칸나를 신부로 삼으려 들고. 공포에 질려있던 때에, 나타난 눈부신 은빛 늑대의 도움으로 위기를 무사히 넘기지요. 하지만 봉헌밭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그 대신 마을의 처녀중 하나가 제 1왕자의 시녀로 축출되어야 하고. 잔혹하기로 이름높은 왕자의 시녀로 뽑힌 친구를 대신해, 책임을 지고 자청해간 칸나. 직접 만난 왕자는, 신비스러울 만큼의 아름다운 용모와 달리, 무뚝뚝하고 괴팍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소문 만큼 난폭하진 않았고. 칸나는 그를 섬기면서, 타인을 가까이 하지 않는 왕자 '토요키'의 외로움을 감지해 가며 그를 염려하기 시작하는데...
                                                                                                                    평점 : ★★★

모토미야 코토하상의, 코발트 데뷔작 '늑대와 곡옥 - 오늘밤, 초승달을 활로 삼아' 감상입니다.

어딘가, 일본 블로그에서 '월간 모토미야상' 이라는 문구를 보고 빵 터졌었어요.
확실히, 화이트하트에서 데뷔, 환랑 판타지아 노벨과 아이리스 문고를 거쳐, 몇달 전에는 루루루에서 얼굴을 내미시고, 이번에는 코발트 라니. 이제 남은건 빈즈 정도려나요?^^; ㅎㅎ.
더 대단하신건, 여러 출판사에서 내시는것도 그렇지만 매번 텀을 그렇게 크게 두지 않는다는 거죠.
모두 시리즈라는 대단한 공통점이 있음에도, 크게 불안하지 않는게, 모토미야상의 매력입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금방 후속을 볼 수 있다는 안심감이 든다지요.
2월에도 아이리스 한 권, 루루루 한 권이 예정되어 있고. 지금 이 작품도, 아마 3,4월쯤에는 후속이 나올 듯 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잡으신 분들 중에선 시리즈라고 열받아 하신 분도 계시는거 같던데, 저는 이미 얘기를 다 들어서, 이런 절단 신공!...에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무진장 재밌어서 도저히 못 참겠다!..라고 말할 수준도 아니긴 했거든요. (먼 눈).

모토미야상이 후기에서 밝히셨듯, 무조건 '색기'를 중점으로 쓰신 이번 이야기.
확실히, 여지껏 모토미야상 작품 남주 중에서는 가장 색기 넘치는 타입이긴 했습니다 토요키. 작품 전체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은근~히 풍기기도 했구요. (문제는 직전에 멈췄다는 거지만;)

작품 배경은 고대 일본. '아키즈시마'가 배경입니다.... 덕분에; 생판 첨보는 한자에 첨보는 단어가 마구 쏟아져나와서 초반에는 좀 많이 당황했어요. 뒤로 가면서 부턴 걍 '이거겠지' 하고 감으로 때려 맞추고...아니아니; 무엇보다 자동변환도 안되는 옛 고어 한자를 외국인보고 어쩌란 말인가-_-...

어쨌든, 그 시대에는 등불 하나가 엄청나게 귀하고, 신의 존재가 당연시하게 받아 들여지며 빈번하게 등장하기도 하고.
주인공인 칸나 역시, 주위 사람들에게 공공연히 '신의 가호를 받은 아이'로 통하고 있지요.
물살이 쌘 강에서 주워진 아이. 일찍이 몸져 누운 아버지를 대신해, 작은 활을 들면서 사냥을 시작했던 칸나.
다른 사냥꾼들과 달리, 그녀가 활을 들고 나서면 어떤 궃은 날씨에도 짐승들이 알아서 나타나 표적이 되어주지요. 그 때문에, 그녀 스스로도 신의 가호..라는 말을 믿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배경 때문인지. 그녀는 악신인 '마가츠히'의 눈에 들게 되고.
마가츠히의 힘에 이끌려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한 것은, 은빛의 신성한 늑대. 칸나는 그 모습을 잊지 못하고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하지요.
그 후, 악신 때문이였다고 하나, 봉헌밭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끼게 된 칸나는, 스스로 자청해 흉흉한 소문이 감도는 제 1왕자 '토요키'의 시녀가 됩니다.
첫 만남에서 갑작스럽게 '시험'을 하고, 그 후엔 대놓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왕자에게 당황하면서도, 시녀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칸나...
그리고, 강하고 아름다운 겉모습과 달리, 타인을 멀리하는 외로운 속내에 끌리게 된 그녀는, 토요키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갑니다.

대놓고 말해서, 전개와 메인 커플은 상당히 제 취향입니다.
네타고 뭐고, 줄거리만 봐도 다들 눈치 채시겠지만, '늑대'로 변하는 왕자..의 존재나, 그에게 이끌리는 소녀나.
인상적인 첫 만남과, '유혹'을 빙자한 '시험'으로 시작된 두번째 만남. 그리고 함께 있으면서 끌리는 연정..등등.
상당히 취향 직격인 이야기인건 분명 한데!.... 취향 직격이기 때문에!, 정말 억울했어요.
이런 급전개, 급진전의 연애. 에피소드 두 세개를 몽땅구리(<-) 들어낸 듯한 아쉬움이 말입니다!..아 진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아닌, 시녀와 왕자로 대면한 두번째 만남 까지는, 그렇게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는 괜찮은 속도의 전개였거든요.
근데, 그 후의 전개가...어휴;. -_-;.
토요키는 둘째치고, 대체 칸나가 토요키의 어떤면에 그렇게 끌리고 연정을 느꼈는지.
거기에 대한 설명이랄지, 에피소드가 몽땅 빠진 느낌입니다. 그냥 '몇일 간 그의 곁에서 시중만 든 칸나'에 대한 설명만 몇 페이지 나오고.
그 후, 갑작스럽게 '강제적인' 전개로 흘러가지요....이건 뭥미?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그리고, 그 후에는 더 말도 안되기, 둘이서 '좋니, 싫으니'의 사랑 싸움을 격.하.게. 주고 받고 있는걸 보면서.... 휴;. 그저 안타까움과 아쉬움만 잔뜩 느꼈습니다.
토요키의 변화 역시 너무 격렬한게, 그전에는 칸나를 있는 둥 없는 둥 취급하다가, 갑자기 덮침 미수로 흘러가더니, 칸나의 고백을 받고, 손바닥 뒤집듯 '너 없음 못살아' 모드.
이게 말이 되냐고!!!.
막판에, 토요키의 시점에서 그의 심리가 좀 밝혀지긴 하는데, 그걸로 모잘라...랄까, 왕자님. 당신 대체 몇 살입니까?. 20대 초반정도는 되어 보이는데, 이건 무슨 사춘기도 아니고. 왠 애색히도 아니고.
본인이 외로움에 겁을 집어먹었다 쳐도, 그것 때문에 타인을 괴롭히는 건 좀 아니지 않냐고... 칸나는 어디의 대인배 인가요?.

후반부, 두 사람이 너무 좋아 죽고 못사는 모습을 보이는데, 저는 그저 따라갈 수 없었을 뿐이예요ㅠ_ㅠ
거기다, 다시 등장한 마가츠히로 인해 꽤나 급박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상황은 상황이고. 그만큼 절절하게 보여야 할 두 사람의 마음에 깊히 공감하기 어려워서 말입니다.

막판, 마가츠히에 의해 '저주'를 받게 된 두 사람.
토요키가 자유자재로 늑대로 변신할 수 있게 해주는 '곡옥'을 빼앗아 간 마가츠히의 저주는, 칸나가 눈을 뜨고 있을 때, 의식이 있을 때에는 오로지 '늑대'의 모습만의 토요키만 존재하고. 반대로 그녀가 잠이 들었을 때나 의식이 없을 때에만 토요키는 인간으로 돌아옵니다.
문제는 칸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토요키가 계속 늑대로만 남아있는 거라고 오해하고 있는거죠.
마지막, 그녀가 울다 지쳐 잠든 후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토요키의 시점에서 그게 밝혀지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칸나에게 어떻게 그걸 전할 수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이 시절에 종이는 없을거 같은데.. 땅에 글씨 정도?;;;.
아마 그 부분은 다음 권쯤 되면 밝혀질 듯.

꽤 취향인 설정과 전개에 기대를 크게 품었다가 좀 실망한 만큼;. 다음 권에선 만회되기를 바라며 기다려 보겠습니다.
이왕 급진전으로 맺어진거(<-), 두 사람의 사랑이 시련을 넘어 얼마나 단단하고 굳게 지켜질지를 기대해 보려구요.
후기에서, 후속까지 그렇게 텀을 두지 않을 거라고 해주셨으니, 두어 달만 기다리면 나오겠지요.
불평 불만을 토했어도, 나름 괜찮게 읽은 작품이니 만큼, 끝까지 따라가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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