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聖グリセルダ学院の事情
작가: 鮎川 はぎの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01/26)

-줄거리-

구 왕가와 대귀족 사이의 분열로, 250년간 지속되었던 내란이 끝나 다시 하나가 된 대국 '사딜'. 9개의 공국의 공가 중, '가르하드' 가문이 새 왕족, 새 왕으로 선정되고. 실제적인 정치는 9공가의 대표들이 운영하는 '귀족의회제'를 채택해, 다시금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시작된 평화. 하지만, 평화로운 세상이 찾아오면서, 내란 중 활약했었던 암살자 집단들은 갈 곳을 잃게 되고. 그 중, '라엔하르스' 공가에 속하던 암살자 집단, '라엔하르스의 검은 단검'이 집결되어 있는 '노키자' 마을에서 암살자 견습으로 자라온 16세 소녀 '티에사'. 마을의 수호신인 '주인님'의 은혜를 입어, 뛰어난 능력을 물려 받았으면서도, 내성적인 성격과 소심함을 떨쳐버리지 못한 그녀는, 일찌감치 수도에서 움직이던 오빠의 부탁을 받아 새 '임무'를 받게 됩니다. 새로 설립된 '성 그리세르다 학원'에 입학해, 조만간 입학해 올 라인하르스의 공녀를 호위하는 것으로. 나아가, 살 길이 막막한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입학한 티에사는, 개성있지만 좋은 친구, 그녀의 사정을 알면서 도와주는 라엔하르스의 공자 등을 만나게 되지만. 동시에, 암살자로서 단련된 그녀의 기색을 눈치채 의심스럽게 여긴 현 왕가의 왕자 '키아스'의 추궁도 받게 되지요. 거기다, 입학 첫날 부터 범인을 알 수 없는 여학생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등, 학원 생활은 초반부터 난관 투성인데...
                                                                                                                 평점 : ★★★☆

스토리 구성, 집필. 두 분이서 활약 중이신, 작가 분'들' 아유카와 하기노상들의 신 시리즈 '성 그리세르다 학원의 비밀' 감상입니다.

첫 데뷔작인 전 시리즈를 총 12권. 그것도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뤄낸, 나름 업적이 대단하신 작가분들의 신작.
그 전작인 '거만 무녀' 시리즈를 상당히 좋아했던 만큼, 완결 후 오랜 텀없이 새로 내주신 신작을 꽤 많이 기대 했었다지요........라고 해도, 전작은 6권까지 읽고 일단 접어 둔 상태긴 하지만은야;.
삽화가 분이, 평상시 체크 중이던 나기 카스미상 이였던 것도 좋은 일이고. 무엇보다, 어느정도 진중하고 애닳픈 기색이 만연했던 전작에 비해. 이번에는 소재 부터가 '학원 물'.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은 마음에 발매되길 기다려, 빨리 지른 후 받자마자 읽어 내렸습니다.
여러 곳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처럼, 저도 무난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만큼 평점은 별 세개 반으로 매겼어요. 앞으로 진행되는거에 따라.. 정확히는 연애도의 진전을 두고 보려고 합니다.

이번 신작은, 앞의 거만무녀 때와 세계관은 같지만, 느낌상 그 후의 시점인 듯 합니다.
이야기중 '시리우스 국' 어쩌고 하는거 보면 옆 나라..인듯 한데, 거만무녀 덮은지 좀 되서; 사딜 이란 지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긴가 민가 하네요.
'천일성 교단'이나 '성수'. '성검의 무녀'등의 명칭도 그대로 나오고.... 네타긴 한데, 등장 인물중 하나가 바로 그 성검의 무녀에, 성수 까지 있다지요.
필연적으로 노토를 떠올리게 되는데, 여기서 나오는 성검의 무녀는 상당히 의외적인 타입이라, 같이 놓고 볼래야 볼 수가 없었다든가;;.

아무튼. 이번 주인공인 티에사.
악명높은(?) 암살자 집단의 교육을 받은 암살자 견습으로 길러져온 만큼, 전작인 노토에 비해 훨신 능력 면에서는 앞서고 있다지요. 거기다, 노토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편이기도 하고.
원채 천성적으로 소심한 타입인지라, 초반에는 그것 때문에 고생좀 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해도.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미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등은, 그 나이때의 순수함과 열정등이 엿보여.
노력하는 만큼, 보답받을 수 있도록 응원하게 되는 소녀 입니다.
책 받기 전에 본 아라스지에서 암살자 운운하는거 보고,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대놓고 거친 타입으로 나갈려나;? 하고, 그런 타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로선 좀 탐탁치 않았었는데.
뚜껑을 열고보니, 초반에는 노토와 전혀 다를 것 없이..랄까, 이쪽이 더 소심하고 겁 많은 타입이라 깜짝 놀랬다지요.
복면 없이 타인 앞에 나서는거 자체가 두렵다거나. 사람 많은 곳에서, 시선 집중 받게 되면 부끄러워 죽을 것 같다거나.
이렇게, 대놓고 소극적이고 소심한 그녀이니 만큼. 학원 생활이 순탄하게 흘러갈 리가 없고.
성격이 성격인데다가, 암살자로서 몸에 밴 습관 때문에, 대놓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일삼게 되는데.
이게 상당히 귀엽고 웃기는 시츄였었어요.
평지 대신, 응달에 스며들듯이 숨어 걷는다거나. 타인이 지나칠 때 자기도 모르게 벽을 등지고 반격 태새를 취한다거나. 살기를 느끼면 반사적으로 요격하려 든다거나.
암살자 였던 과거를 죽자고 숨겨야 하는 입장이니 만큼, 이런 태도등으로 의심 받는거 자체가 티에사로는 죽을 맛.
그리고, 이런 그녀의 행동을 매섭게 잡아내어 추궁해 오는게, 하필이면 새 평화의 상징인 왕가의 왕자이니. 얼마나 아이러니 하고 기막히는 시츄랍니까. 티에사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지요^^;.

그렇게, '뒤'가 있는 주인공 티에사를 비롯해, 작품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모두, 겉과 속이 다른 타입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남주인 키아스도 그렇다지요.
표지의 오른쪽 상단에 있는 눈매가 고약한(<-) 녀석이 키아스 인데. 딱~ 생긴대로, 츤츤데레 그 자체입니다. 첫 만남에서 부터, 티에사의 기색을 눈치채고 수상쩍게 여기면서 주시하는데. 티에사의 표현에 의하면, 눈빛 한번에 사람 하나 골로 보낼듯한 위압...수준 이라지요. 가뜩이나 소심한 티에사는 그 때문에 매번 움찔움찔 부들부들 모드.......
하지만, 진행상 늘 그렇듯. 키아스 역시 본판이 못된 녀석이 아니고. 오히려, 상처받아 우는 티에사를 서투르게 나마 격려해 줄 정도로, 숨겨진 상냥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거기다, 키아스 역시 남에게 밝힐 수 없는 과거..같은게 있는데. 어느 의미, 티에사와 같은 입장이라지요.
공가의 둘째. 한낱 귀족(?)이였던 시절에는, 그 뛰어난 능력으로 '가르하드' 공국의 기사단 안에 비밀 특수부대 '검은날개혈맹단'에 소속 되어 있었고. 거기서 하는 일은, 공공연히 밝힐 수 없는 위험한 임무가 대부분이였던 만큼, 키아스 역시 티에사와 같은 '싸우는 전문'의 타입. 그런 자신의 입장에 나름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키아스나, 티에사나. 남에게 밝힐 수 없는 과거를, 외부에 의해 억지로 덮어져 빼앗겨 버리고 숨겨야 하는 처지는 똑같아서.. 아마, 그런 쪽에서 서로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된 듯 하더군요.
티에사의,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과 솔직하고 올곧은 진심을 깨닫게 되면서. 키아스는 그런 그녀에게 힘을 보태주게 됩니다. 본판이 츤츤데레라, 손쉽게 알 수 없는 상냥함 이기는 해도. 처음에는 무서워만 하던 티에사 역시 그런 그의 따뜻한 마음을 눈치채면서 점점 더 그를 신뢰하게 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지요.
소년 소녀의 순수한 우정!....에서 조금 더 앞선 감정 수준이긴 해도. 이런 가까운듯~아직 모자란듯한 거리가 잘 어울리는 커플인지라. 앞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 외에, 티에사의 룸메이트이자 남장 소녀인 핌. ..랄까, 그냥 소년으로 밖에 안보이는 핌. 왠만한 남자보다 훨씬 더 남자답고 잘생기고. 무엇보다 1인칭이 오레..... 위화감이 없이, 소년으로 인식되는 소녀 핌. 위 표지의 티에사와 등진 빨간 머리가 그녀(그라고 하고 싶다 ㅠㅠ) 입니다. 그리고 역시 숨겨진 비밀이 있으니. 뭐; 위에 까발린 그대로 그녀가 성검의 무녀예요. 우화화화화...
'무녀'라는 지칭 자체가 이렇게 죽도록 안어울리는 타입은 또 처음인데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코에이에서 발매될 '하루카 5'의 사이가 누님이 맡은 모 캐러가 떠오릅니다. 딱 그 삘이라고 보시면 될 듯. (먼산).
마지막으로, 라엔하르스의 공자이자 동급생인 '네이쥬'. 표지의 은발 입니다. 용모수려,문무만능,귀족 그 자체의 언동과 태도..등, 실제 왕자인 키아스 보다 훨씬 더 '왕자님' 캐러인데.. 이녀석도 '뒤'가 있다지요....랄까, 뒤라고 하기에는 너무 대놓고 솔직해서;.
어쨌든, 생긴것과 달리, 무지막지 하게 '뜨거운' 남자였습니다. 친우와의 뜨거운 우정! 라이벌! 밝고 빛나는 학창 생활과, 펼쳐질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등의 키워드(?)에 목을 맨다구요. 저 외모로.
키아스를 친구이자 라이벌같은 존재로 '삼아', 엄청 관섭해 오는데. 이게 진짜 웃기고 또 웃겨서 말입니다. 키아스가 삐뚤어지게 말로 받아치면, 그걸 아주 기.쁘.게. 받아서 '자! 결투다!!' 라고, 환희로 눈을 빛내며 들러붙는데. 정말 개그였어요. 생긴것과 너무 안 어울려 ㅠㅠ. 그리고, 그런 부분이 특이해서 꽤 인상깊은 녀석이기도 했다지요.
현재로서 그의 입장은 '아주 좋은 놈'. 요렇게 인식 되어 있습니다 제 안에서.

후반부, 서로의 숨겨진 과거와 입장을 밝히면서, 더 가까워진 티에사와 키아스.
새롭게 태어난 사딜 왕국의 '귀족의회제' 자체에 반대하는, 비밀 단체. '나비의 단'의 계략으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함께 쫒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쌓게 된 그들은. 동료들의 힘을 빌어 범인을 잡아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키아스를 노린 범인을 잡아내긴 해도.. 글쎄, 아직까지 불안불안한 기반 위에 성립된 평화가 언제까지 무사히 이어질지는 미지수 상태.

티에사는, 과거 암살자로서 길러왔던 능력을, 미래를 지키기 위한 능력으로 사용하면서. 키아스 들과 함께 새 사딜 왕국에서의 미래. 나아갈 길을 찾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그런 그녀의 앞 길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되어갈지 기대 하며 기다려 보려구요.

그녀가 학원에 입학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였던 라엔하르스의 공녀가 아직 등장도 안한 상태이니.
다음 권에서는 새 등장 인물에 따른 사건이 이어질 것 같기도..?.
빠른 텀을 자랑하시는 아유카와 하기노상들 답게. 다음 권 발간은 벌써 다음달로 예정 되어 있습니다. 다른 책들 읽으면서 기다려 보면 나오겠지요^^

읽은 날짜 : 2011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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