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侍ニーティ
작가: みどう ちん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03/25)

-줄거리-

뛰어난 영능력자와 점술사의 부모에, 세계적인 마술사인 오빠를 가족으로 둔, 조금 영감이 뛰어나지만 평범한 고교생인 '미츠코'. 여름 방학이 되자마자, 새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으나, 그 곳은 산 기슭에 자리한 음습하고 외딴 주택이였고. 일에 바쁜 가족을 대신해 몇일 간 혼자서 새 집을 지켜야 하는 미츠코는, 뜻 밖의 인물(?)과 맞딱들이게 됩니다. 바로, 그녀의 방 안에 구식 텔레비젼을 두고 죽자살자 애니메이션에 몰입중인 남자 지박령!. 자신의 이름도, 사무라이 였었다는 걸 제외한 과거도 기억하지 못한 상태의 그는, 그것도 모자라 유령 사회의 부적응자, 무직자의 히키코모리 그 자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성불' 조차도 할 수 없는 그, '시시'를 어떻게 해서든 집에서 쫒아내기 위해 '사회복귀' 시키기로 결심한 미츠코. 사연을 모르고 시시를 쫒아내려던 영능력자 콤비와 대결(?)하고, 호랑이 같은 오라버니의 오해까지 겹쳐지는 등,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미츠코는 겁 많지만 상냥하고 다정한 시시에게 연심을 느끼게 되는데...
                                                                                                                 평점 : ★★★★

저번달 말에 발매된 신인 작가분 '미도우 친'님의 작품 '사무라이 니티' 감상입니다.

작년 여름동안, 루루루 홈피에서 계속 광고를 때렸던 기획, '81 루루루 드라마틱 소설상' 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루루루 문고와 성우 프로덕션 '81 프로듀스'가 합작한 기획으로, '대상', '81 프로듀스상&루루루 찬스상', '루루루 데뷔상'으로 총 3개의 수상작을 뽑게 되어 있지요.
저 중 대상은 수상작 문고 데뷔와 동시에 동일 작품 드라마 씨디 발매가 기획 되어있고, 81~은 드라마씨디 발매 확정과, 앞으로의 문고 데뷔 가능성을. 마지막 루루루~는 앞으로 문고 데뷔 확정...하는 식으로, 특별 부상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처음 선보이는게 바로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 사무라이 니티. 지요.

뭐, 오비만 보면 만장 일치로 대상 결정!...이라는 화려한 문구가 붙어 있는데.
사실; 처음 발매 될 때에는 별달리 살 생각이 없었드랬습니다. 일단 표지에서 부터 취향에서 벗어났구요;. 무엇보다 아라스지에서 남주가 '유령!'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에, 이건 내가 읽을 거시 아니야~..라고, 걍 맘 접었었었죠.
그러다, 발매 후 일주일 쯤 지나서 혹시나 싶어서 감상을 찾아보니. 이건 웬일. 대부분 좋은 평이 줄을 잇고 있는 겁니다.
거기다 무엇보다 제일 걱정했었던 문제. 남주가 남주이니 만큼 '혹시나 새드면....' 했던게, 아니라는걸 알고 난 후에는, 그냥 속는 셈 치고 질러보게 되었지요.
그래서, 받고 난 후에 읽은 지금의 평으론...... 기대 만큼, 충분히 재미있었다!..라는 겁니다.
듣던대로 정말, 웃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고, 달콤함이 있고, 눈물도 있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개인적으로 쬐끔~, 몇 가지 걸리는 부분만 제외하고는, 충분히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앞으로의 작품 활동도 기대되는 작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야기는 주인공인 미츠코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뛰어난 영능력자 아버지, 세계적인 점술사인 어머니와 마술사인 오빠. 도무지 평범하지 않은 가정 환경을 지니고 있어, 미츠코 본인 역시 보통 사람 이상의 영능력을 지니고 있으나!....그녀 자신은 그저 평범하고 씩씩, 발랄한 소녀 그 자체입니다.
이야기는 그런 그녀가, 당분간 혼자서 지내게 될 너덜너덜한 구식의 새집에서 홀로 보내게 되는 부분에서 시작됩니다.
집 자체도 맘에 안드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녀의 방 안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음습한 히키코모리의 남자 부유령까지 존재하다니!.
유령 주제에 아니메에 미친듯이 빠져있는, 오탁후 기질에, 정리안된 지저분한 외향에. 덤으로 사연까지 듣고보니,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사회 부적응자의 '니티(무직자)'.
햇빛을 싫어하는 어둑어둑한 성격등을 참지 못한 미츠코는, '미련'을 잊어버린 그의 기억을 떠올리는데 도움을 주어서 그를 성불 시키거나, 하다못해 지박령에서 부유령으로 바뀔 수 있도록 돕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불필요한 배경 설명은 거의 제외하고,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져서 진행 됩니다.
처음 미츠코의 시점에서 본 시시의 모습은, 정말 기분나쁜 오탁후 히키코모리 그 자체.
머리는 봉두난발에 용모는 지저분하고. 아니메, 티비 오탁후.
거기다 사연까지 들어보니, '유령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어 집에 처박히다보니 부유령이 되었다... 이 무슨 다메다메 유령이랍니까!.
이런 기분 나쁜 녀석이라, 어떻게 해서든 집에서 쫒아내고 싶은 미츠코는 그가 성불할 수 있게끔 돕기로 하지요. 그게 안되면 사회(유령사회) 복귀, 그것도 안되면 부유령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처음에는 반 이기심에 반 사명감(?)으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런 특이한 관계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변화되어 갑니다.
소심하고 울기도 잘 울고 용기도 없는 다메다메 유령인건 분명하지만, 여차 할 때에는 만사 재치고 미츠코를 구하려는 용기와 늠름함. 근성은 착하기 때문에 미츠코의 말도 잘 따르고, 거기다 스스로 노력하려는 모습까지.
자신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이 특이한 유령에게 빠져들게 되는 미츠코....

건강, 씩씩 발랄한 성격의 미츠코가 마음에 쏙 드는 주인공이였습니다.
딱 그 나이대의 여고생 그 자체....라지만, 가족의 과보호 속에서 자라서 그런가, 연애 방면에는 참 초심자여서, 시시의 일거수 일투족에 빨개지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 보였다지요.
처음에는 아니라고 해도, 시시에게 끌려갈 수록 어떻게 해서든 그를 도와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고. 반드시 '미련'을 기억해 내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려는 미츠코가 기특합니다.
거기다, 시시를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질 수록 그가 성불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 한 켠에, 이대로 자신의 곁에 계속 머물러 주었으면...하는 바램 또한 생겨서 고민하게 되는데...
그런 그녀의 풋풋한 연심이 고스란히 보여지면서, 저절로 격려해주고 싶고 공감도 가게 되더라구요....라고 해도 저런 연애 경험따윈 없긴 하지만^^;.
읽으면서, '어디로 굴러가든 간에 해피 엔딩은 무리겠지...'싶은 마음에, 그녀와 같이 울적해 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인 시시.
처음 등장 때의 모습은, 삽화까지 더불어서 정말 지저분한 오야지삘;.
뭐 이런 남주가!...하고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렇게 다메다메 유령임에도, 어쩐지 갈수록 멋있어 보이는 녀석이였어요.
저런 헤타레 기질도, 시시의 장점으로 보여질 만큼, 자기 자신을 되찾아 가면서 점점 더 멋져지는 시시.
미츠코와 마찬가지로, 연애 면에는 아주 우브한 녀석이랄까. 미츠코와 같이 빨개지는 장면이 몇 번이고 나오는데, 그게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 없더라구요.
분명 나이는 그녀보다 좀 더 되는거 같은데, 평상시 행동..이랄지, 특유의 소심함 때문에 걍 동년배로 보입니다 특히, 저 풋풋한 연애 묘사를 보면 더욱 더요.
....뭐; 끝의 끝까지 그의 실제 나이는 안 나오니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은요.

중반까지는, 영능력자 콤비에 오빠까지 합쳐져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밀고 나가며, 두 사람의 '시시 개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중반 이후부터, 시시의 숨겨진 과거와 잊어버린 '미련'을 되찾고, 그의 정체를 확인하게 되는 전개로 이어집니다.
그의 정체는.. 그가 처음부터 줄곧 빠져서 시청 했었던 '사자왕전' 이라는 애니메이션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정확히는, 과거에 실제로 남아있는 '영웅 전설'의 주인공이나 다름 없다지요. 
오래 전(배경상으론 전국시대 삘?), 자신을 거둬 준 주군의 밑에서 충성을 바치던 가신이였으나, 전쟁에 미쳐버린 주군을 되돌리기 위해 결국 군을 배반하고 직접 주군의 목을 베고 자살했었던 무사. '타케우치 타카마사'..가 시시의 정체.
지금껏 잊고 있었던 그의 미련은, 그 주군을 다시 만나 제대로 된 용서를 구하고 싶었던 것이였지요....
우여 곡절 끝에 그 사실을 알게 된 미츠코는, 포기하려는 약한 마음을 먹은 시시... 타카마사를 야단치고 격려하면서, 그가 제대로 된 '성불'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끝까지의 전개가...어...좀.. 사람 눈물을 빼는 씬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전 까지는 조금 어의없기도 하지만 웃기고, 두 사람의 풋풋한 감정 교류가 귀여워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다가, 이 시점에서 부터 여러모로 눈물 나오게 하는 전개로 흐르더라구요.
타카마사와 주군의 재회 씬과, 생각치도 못했던 '미츠코의 정체'도 그렇고... 결국, 미련을 떨쳐버리고 성불을 하는 타카마사와 미츠코의 씬이 말입니다... 제대로 슬프지 말입니다...
자신의 바램대로 그를 묶어둘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웃는 얼굴로 보내려고 하지만. 슬픔을 억누를 수록 마구 솟구쳐서 마구 힘들어하는 미츠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시점이니 저런 심경이 더욱 절절하게 비춰지더라구요.
어쩔 수 없는걸 알지만, 이별해야 하는 두 사람이 너무 안타까워서, 사무실에서 읽는데도 불구하고 눈물도 줄줄줄.... 마침 아무도 없었으니 망정이지 말입니다...화장이 지워져서 좀 곤란했지 말입니다...OTL.어떻게 보면 참 진부한 연출이 아닐 수 없는데, 그래도 슬퍼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어요. 두 사람을 줄곧 지켜봐온 만큼 더 그렇게 되어서....

그 후 에필로그.
................................음. 여기는 걍 덮어두려고 합니다.
어차피 해피 라는건 위에 애기해 뒀으니 다 아시겠지만... 저로서는 저 부분 들어가자 마자 딱 이 소리가 육성으로 튀어나오더라구요. '내 눈물 돌려내 임뫄!!!!!!!!!!!!!!!!!!!!!!!!!!!'.....OTL.

아니, 해피 엔딩이 싫은건 아니예요. 두 사람이 행복해 지는거면 그걸로 충분히 기쁜 일이긴 한데!...
그래도 이건 좀 .... 아 뭔가 기쁘기도 하고 열받기도 한 이 복잡 미묘한 심정하며.
이런 엔딩이 나와도 되는건지, 정말 알 수 없습니다만. 
어차피 이 작품은 현대풍 '판타지'. 뭐든 다 되는거겠지요. 
앞 일을 생각해 보면 참 막막하지 않을 수 없는데 (특히 타카마사 관련), 그래도 어쨌든 둘이 행복하다니까... 내가 좀 운거, 그까이꺼 뭐...........-_-
 
어쨌든, 읽은거 자체는 상당히 즐겁고 재밌는 작품 이였습니다. 표지에 겁 먹었던게 미안할 정도로요.
말 나왔으니 말인데, 이거 표지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이 계실까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진짜, 표지가 이상해서 그렇지, 안의 삽화는 굉장히 예뻐요!.
특히 타카마사의 변신 전과 변신 후의 모습의 갭차이가 굉장합니다. 이건 왠 변태 오야지!....에서 이건 왠 이케맨?!!... 요러케.
이케맨 버젼의 타카마사를 실컷 볼 수 있어서 눈 호강도 제대로 했습니다. 이야기랑 아주 잘 어울리는 삽화였어요. 그러니 겁 먹지 마시고 지르시길!.... 아니 뭐, 제가 그랬기 때문은 아니구효. (먼산)

마지막으로, 드라마 씨디.
81 프로듀스 하면, 저절로 하타노상, 사쿠상, 믹신상이 떠오르는데... 아마 제 느낌으론 사쿠상이나 믹신 상 둘 중 한 분이 타카마사를 맡으실 것 같단 말입니다?. 개인적으론 믹신상이 좋을거 같은데, 저런 헤타레 느낌은 사쿠상이 더 잘 내실거 같아서..^^;.
씨디화의 자세한 정보는, 조만간 루루루 홈피나 81 프로듀스 홈피에 기재될 거라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어쨌든, 매우매우 기대 됩니다!

단 권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러브 코메디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어려운 설정도 없어서 쉽고 술술 읽히는 편한 이야기니, 가볍게 읽으시기에 딱 좋아요!

읽은 날짜 : 2011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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