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レディ・マリアーヌの恋人
작가: 宇津田 晴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04/26)

-줄거리-

일련의 소동을 거친 후, 조용해진 왕성. 마리아느는, 미리엘의 호위를 겸해서 곁에서 지내며 여전히 레이디를 향한 꿈을 키우고 있지요. 그러던 중, 본격적인 사교계 시즌을 앞두고, 1년 중 가장 화려하게 거행되는 '로즈 위크'의 시즌이 찾아오게 되고. 병석에 누운 국왕을 대신해, 올해는 제 1왕자인 '알베르트'에게 주최권이 내려집니다. 울상짓는 그를 제대로 보좌해서 앞에서의 실책을 면하게 하려는 제 2왕자 '로베르트'. 바빠서 자주 보지 못한 그를 염려하면서도, 알 수 없는 두근거림에 고민하던 마리아느 역시, 로베르트를 도와 로즈 위크의 준비에 착수하지요. 그러나, 알베르트를 내리고 로베르트를 새 계승자로 추대하려는 몇몇 '바보같은' 귀족들이 모여, 음모를 꾸미고. 그에, 로베르트와 마리아느는 뒤에서 움직이기 쉽게 하기위해 '가짜 연인 행세'에 나서게 되는데...
                                                                                                                   평점 : ★★★

시리즈 2권이자, 완결인 '레이디 마리아느의 연인' 감상입니다.

...완결이랍니다 완결;. 이제 시작이려니~ 싶었는데 완결;.
상당히 급작스러운 완결이 아닐 수 없다지요.
거기다 더 황당한건, 저번 권에서 제 1소재로 들고 나왔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기대를 품게 해줬던 '달의 조각'은 완전 저 별로 사라졌다거나.
분명 몇 권 더 나올 예정의 시리즈였는데, 출판사 측의 사정인지, 아니면 작가 쪽의 사정인지.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번개불에 콩 구어 먹는 급전개 엔딩이 나온 것 같습니다.
후기를 봐도 거기에 대해 따로 언급된게 없으니 짐작만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만.......
음; 혹시, 작가분인 우츠타상이 3월에 있었던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자 였기 때문일까나요?;.
후기를 보니 미야기현 센다이 시에 사시는거 같았는데.. 본인은 별 일은 없으셨던거 같긴 하지만 상황이 어수선하고 해서, 더이상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없는 상태였다거나...뭐 그런 거였을려나;?.
정확한 원인이 없는 이상, 뭐라 판단할 수 없는 문제긴 합니다만... 시작이 꽤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라서 아무래도 좀 아쉽긴 합니다.

그런고로, 완결을 맺긴 맺어야 하니.
이번 2권은, 앞에 비해서 분위기도 가볍고, 큰 문제, 골치 아픈 악당 따위는 없이 전개 됩니다.
어쨌든 시작된 사랑은 끝을 맺어야 하니까(응?), 전반적으로 마리아느와 로베르트의 연애 문제에 촛점을 맞춰서 보여지네요.... 정확히는 마리아느의 심경 변화?.
가벼운 바람둥이 인 척 보이지만, 뒤에서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을 하며, 형인 알베르트를 진심으로 받들어 좋은 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로베르트.
자기 자신을 뒷전으로 두며 무리를 하는 그를 걱정하면서, 받쳐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어디서 오는건지.
스스로 확신을 내릴 수 없는 마리아느는 실컷 고민합니다.

로베르트 쪽에서는 이미 마음을 굳힌 터라, 자기 나름대로 진짜 열심히 꼬득여보고, 어택해 옵니다만.
저번 권에서 살풋~ 그 복흑 기미를 보였던 '강철 벽' 그 자체인 '카일'이, 단순히 벽만이 아닌 '철조망까지 두른' 제대로 된 방해자 로서 활약하더라구요.
보고 있자니 로베르트보다 제가 더 얄미워서 좀 패주고 싶을 정도로, 진짜 교묘하게 훼방을 놓습니다.
그것도 누가 복흑 아니랄까봐.
절대적인 신뢰를 이용해서, 그 때 그 때 로베르트의 진심을, 전혀 다른 쪽으로 곡해하게끔 만들죠. 세 치 혀로;.
이 비틀린 애정과 충의 때문에, 마리아느가 상처 입는 것도 알면서도 저러지.
복흑을 나름 좋아하긴 하지만, 얘는 좀 에러였어요.=_=
차라리 대놓고 마리아느를 뺏으려 드는 상대역 이였으면 나았을 텐데.
얘는 그게 아닌데도 열받게 군다구요. 아... 다 참아내는 로베르트가 대단해 보였어요. 진심으로;.

어쨌든, 그 때문에 이야기 내내 로베르트에게 휘둘려(진다고 혼자서) 고민하고 망설이는 마리아느.
로베르트를 연모하는 레이디들의 어택이나, 로베르트와 친해보이는 '마담'의 존재나... 여러가지로 신경 쓰는 마음을 키워나가다가, 결국엔 그에 대한 연심을 자각하게 됩니다.

뭐, 카일이 얼마만큼 방해하든 간에, 맺어지는 인연은 맺어지는 거라고.
후반부, 꽤 멋들어진 고백과 함께 서로 마음이 통하는 연인 사이가 되지요.
로베르트가 참 직설적으로 고백했는데, 사실; 진작에 저렇게 직설적으로 나섰으면 애저녁에 들러붙었을 것을...;. 얘도 참, 중요한 순간에 주저하는 성격이였으니 말입니다. 그 화려한 여성 편력은 다 어디다 갖다놨는지;.
마지막까지 방해하려고 눈을 번뜩이는 카일이 있었지만, 한번 내딛은 로베르트는 거침이 없고.
제대로 달달한 두 사람의 모습과, 몇 줄 이지만 '미래의 두 사람'에 대한 에필로그도 확실히 보면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작에서 더 나올 것 같았던 '달의 조각'이나, 도망자 '모리스'에 대한 애기를 거의 언급 조차도 안한 채, 순수 연애 메인으로 밀고 나간게, 더 괜찮은 결정인 거 같아요.
적어도 연애 모드는 달달함이 넘쳤고, 나름 소녀소설 다운 극적인 전개도 좋았거든요.
마리아느의 기사다운(^^) 모습도 어김없이 씩씩해서 좋았고... 거기다, 로베르트의 변함없는 색기도 맛볼 수 있었으니.
아쉬운 마음은 남아있으나, 완결 같지도 않은 완결을 내놓는 여럿 시리즈들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거라고 생각해 보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다른 작품 중에서, 끝까지 삼각 관계가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끝내는, 참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르는 작품들도 많았거든요.
심지어 메인 커플이 제대로 맺어지지도 않은 채 '언젠간 들러 붙겠지' 라는 예상도만 던져주고 끝나는 이야기도 있구요.
....그러니, 이정도면 감지 덕지.......................................(라고 믿자.)

어쨌거나, 저번달에 발매된 우츠타상의 작품은 새로운 이야기 일 뿐이고.
이렇게 끝난 이야기는, '그들은 깊은 사랑을 나누며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로 기억에 담아 두렵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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