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ロクサナと麗しの花婿たち
작가: みどう ちん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09/24)

-줄거리-

지르.미누 왕국의 공주인 '록사나'. 14세를 맞이 한 후의 어느날, 아버지인 국왕에게서부터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게 되니, 록사나는 사실 지르.미누 왕족의 딸이 아닌, 대륙 반대쪽에 위치한 섬 나라 '메플타드' 여왕국의 왕위 계승자인 왕녀 라는 사실이지요. 전쟁의 여신인 '메플타드'에 의해 건국된 나라로, 남녀의 지위와 입장이 보통 나라와 반대인 '여권국가'인 왕국.  반 강제적으로 메플타드로 오게 된 지 1년 반이 다 되어도, 지극히 일반적인 문화속에 자라 여성스럽고 소심한 록사나는 도통 적응치 못하고 고생의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성인이 되는 16세의 생일을 앞둔 록사나는, 여왕의 명에 의해 지방에서 열리는 '봉헌 무투회'의 준비에 참가하게 되지만, 알고보니 남자들만 참가하는 봉헌 무투회는 말 그대로 록사나의 '신랑 결정'의 대회 였고. 그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꽃 같이 아름다운 신랑 후보들에 둘러쌓인 생활을 겪게 되지요. 가뜩이나 소심한 록사나에게 견딜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만나게 된 특이한 남자 '아즈할'. 도저히 여왕국의 '남자'로서 볼 수 없는 야만적이고 거친 그 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며 가까워지려는 록사나 였으나, 그의 역린을 건드려 큰 분노를 사게 되는데...
                                                                                                                평점 : ★★★★


신인 작가분, '미도우 친'상의 신작 '록사나와 아름다운 신랑들' 감상입니다.

전작인 '사무라이 니티'가 꽤 인기가 좋았고 특이한 분위기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였던지라, 이번 신작도 기대하면서 구입.
개인적으로는 전작과 비슷할 정도로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한 권이였습니다.
특이한 걸로 치면 이번 이야기도 만만치 않았는데, 그게 꽤 잘 짜여져 있는 데다가 코믹스러움과 진지함이 잘 어우러진 분위기도 여전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였어요.
참 작품이 저와 잘 맞으시는 분이십니다. 죽 이 기세를 몰아서 써 주신다면 대 팬이 될 용의도 있어요^^


이번 작품.
주인공인 록사나는, 여느 왕녀들 처럼 곱디 곱게 자라온 여성스럽고 소심한 성격을 지닌 소녀였으나, 어느날 갑자기, 자기도 몰랐던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 후, 반 강제적으로 인생 역전을 당하게 됩니다.
그녀의 고향인 메플타드 여왕국은, 주섬과 신하섬, 그 외의 작은 섬들을 포함한 섬 왕국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여권국가'.
전쟁의 여신인 메플타드에 의해 세워진 이래, 철저하게 여성 중심 사회가 이어지고 있지요.
정치,사회와 경제, 신권등,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것은 여성이고, 그 때문에 남성들의 지위는 현격이 낮습니다.
여성은 늠름하고 강해야 하며, 이끌어야 하는 존재. 남성은 아름답고 가녀리며, 뒤에서 여성을 받쳐주는 존재..... 보통의 국가들과 정 반대의 가치관이 당연시 되어있는 곳이지요.
여왕의 하나뿐인 왕녀로서 여왕국에 온 것은 좋으나, 철저하게 반대 문화속에서 살아온 데다가 천성이 섬약하고 소심한 록사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나날의 연속이 이어지고.
가슴 팍만 가린 채 배꼽을 훤히 드러내놓는 대담한 의상도, 고압적인 태도와 말투도, 그녀에겐 너무 어려운 문제....
울며불며 어찌어찌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거기다 더 해진 시련은 무려 수십명의 남자들 속에 둘러쌓인 새활이라니.
신랑을 결정하는 무투회 까지, 어떻해서든 록사나의 눈에 들기 위해 아양떠는 남자들 속에서 질색 팔색하던 록사나는, '여왕국 에서는 있을 수 없는 타입'의 청년 '아즈할'을 만나게 됩니다.
'남자'인 주제에, 왠만한 '여자'보다도 더 늠름한 체격과 외모. 거기다 여자고 왕녀고 뭐고, 오만불손 방자한 태도를 서슴치 않는 츤츤츤데레.
기가 막혀 하면서도, 다른 남자들 처럼 교태떨지 않는 모습에 끌린 록사나 였으나, 언제까지고 여왕국에 물들지 못하고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던 '약한 마음'을 꿰뚫어본 아즈할의 분노를 맞딱들이게 되지요....


초반부터, 기막힌 상황에 둘러쌓인 록사나의 고생이 상당히 빵 터지는 전개였습니다.
일단 주입식으로 들은게 있으니, 자신을 둘러싼 미소년들의 다툼 속에서 어떻게 해서든 '위엄'을 차리려고 애를 쓰는데 ㅋㅋㅋ 그게 속 마음으로는 '엄마야 ㅠㅠㅠㅠ 나 도망치고 싶어 ㅠㅠㅠㅠㅠ' 요런 상태니. 이게 상당히 웃기거든요.
안그래도 여왕국의 여러가지 특이한 문화가, 꽤 재밌는 설정이여서 키득거리고 있었는데, 록사나가 본격적으로 신랑 후보들에게 당하는 장면에서는 정발 빵빵 터졌어요. 얼마나 귀엽던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고 해주고 싶을 정도로, 멋진 '역할렘' 시츄 였지만, 소심한 록사나에게는 큰 문제.
그러던 와중 만나게 된 아즈할과의 접점 속에서, 마냥하냥 피하고 도망치던 록사나의 고군분투 성장기가 이어집니다.

심하게 불공평할 정도로 '남성들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 에 동정 하면서, 그것을 고치려는 마음까지는 좋았으나.
여왕국에 대해 눈꼽 만큼의 애국심이 존재하지 않는 왕녀의 발언 따위, 정치 판에서 통할리가 없고.
지금까지 도망치기만 했던 자신의 나약한 마음이 이런 상황을 빚어 낸 것을 통감한 록사나는, 본격적으로 약한 자신과 마주보기 시작하지요.
이런 과정 속에서, 처음엔 무관심. 그 후엔 분노. 그러다, 그녀의 진심을 알고 반쯤 책임감으로 대하던 아즈할과의 관계도 달콤함(...??)이 늘어나게 됩니다.

록사나나 아즈할이나, 여느 여성향 소설에서 충분히 볼 법한 성격의 주인공들 이지만, 그들이 둘러싼 배경 자체가 특이하기 때문에, 커플 자체가 이야기 속에서 꽤 두드러지게 보여지지요.
특히 아즈할.
용병 출신으로, 왠만한 '여자' 뺨치게 우락부락(?)한 '남자'로, 그 때문에 같은 남자인 신랑 후보들에게 '고릴라', '온나오토코', '추남' 등으로 경원시 당하기까지 합니다만...본인은 무관심.
스스로도 자기 자신이 '남자답지 못한 것'을 알기 때문에 더 태연하게 굴지만, 그런 태연함도 록사나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지요.
'사랑받는 남자'의 보통 기준에서 훨씬 벗어난 자신에게, 더 없는 호의....랄까 스톡허;?. 같이 계속 다가오는 록사나.
신기하기도 하고,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아보이기도 하고, 더 할 나위없이 귀찮기도 하지만.
위태위태한 모습에 도저히 눈을 땔 수 없는 기이한 '여자'.......

중반부 까지는 어디까지나 '이상한 뵨태(^^;) 왕녀'로 밖에 보지 않았을 것 같지만, 록사나가 본격적으로 천연끼를 드러내며 '옆에 있고 싶어'를 연발하자, 그 때 부터 동요하면서 상당히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지요.
누가 츤데레 아니랄까봐, 시끄러워, 저리가를 연발하며 실제로 기분 상하면 '냅다 던지기'까지 하는 난폭한 남잔데도, 록사나를 안 중에 두기 시작하자 마자 그녀의 마음에 신경쓰는 모습이, 은근히 미소를 지어내게 합니다.
모의 무투회때 얼굴에 상처를 입었는데, '보통 남자라면 죽고 싶어질 문제'를, 평상시라면 전혀 신경쓰지도 않았을 아즈할이, 록사나의 마음을 떠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때 읽는 저는 귀엽고 귀여워서 막 굴렀다거나!.
그 아즈할이!!. '얼굴에 상처가 남는게 신경쓰여?' 라고 물어본다니!!!. 이 귀여운 츤데레 놈 ㅠㅠb.
록사나의 눈에도 귀엽게 비춰질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뭐....... 아 귀여운 녀석들!^^.


여왕의 지위를 노리고 록사나를 뒤에서 조종하려던 음모를 꾸민 '모 인물'에 의해, 꽤 파란만장한 사건들이 일어납니다만.
곁에서 줄곧 그녀를 지켜주는 아즈할에 의해서 무산.
그리고 왕녀로서의 자신의 의무와 책임에 눈을 뜬 록사나는, 앞으로 여러모로 폐쇄되어있고 문제가 많은 이 나라를 바꿔 나갈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왕국의 실태에 절망하면서, 무투회때 얻은 상금으로 나라를 떠나려고 했던 아즈할이였으나, '이 나라에 남고 싶은 이유'를 록사나에게서 발견하게 되면서 해피 엔딩.

고백하는 록사나도 그녀 답지만, 그에 답하는 아즈할의 태도도 상당히 그 다워서, 마지막까지 미소가 끊이지 않더군요.
어떻게 보면 꽉꽉 닫힌 해피 엔딩이기 때문에, 후속이 나올 확률은 거의 없겠지만... 아 그래도, 이 귀여운 커플을 좀 더 보고 싶은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남아있는 문제가 있다면 있는 셈이니, 어떻게 안될까나요...?^^;.
이렇게 재밌는 설정도, 이렇게 독특한 커플도, 1회용으로 끝내기엔 많이 아까운데 말이죠....

은근히 기대해 보면서 기다려 보렵니다.
편하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연애물로서, 추천합니다! 읽어들 보세요^^

읽은 날짜 : 2011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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