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レディ・スカーレット - 令嬢の危険な恋人
작가: 彩本 和希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1/09/01)

-줄거리-

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물의 도시 '웨르베나'. '아르규로스' 제국에 속해 있으면서도 고유의 문화와 자치권을 인정받은 도시의 총독 딸인 17세 소녀 '아르디아'는, 도시의 상징인 '웨르베나의 소녀'인 동시에, 가문 대대로 물려받은 '열쇠'의 수호자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타인과의 거리를 쉽게 좁히지 못하는 그녀는, 어느날 연회에서 '4년 전의 추억'을 준 청년 귀족 '크롬'을 만나게 되지만, 그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지요. 그러던 때에 1년 마다 돌아오는 '바다의 혼례' 축제 당일, 심장 발작을 일으킨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녀를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게 됩니다. 총독인 아버지가, 현 황제에 대한 '반역'을 도왔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나오게 되고. 증거까지 확인하게 된 아르디아는 모든 재산과 지위를 몰수 당하고 새 총독가의 하녀까지 되어버리지요. 하지만, 그렇게 몰락 당한 상황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을 느낀 그녀는 아버지의 부정에 대한 확실한 증거 수집과 함께 그 결백을 증명해 보이려고 움직이게 되고. 위태로워 보이는 그녀를 내버려두지 못한 크롬이 도와주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 겹쳐지는 목적을 위해 함께 움직이게 되는데...
                                                                                                                    평점 : ★★★

아야모토상의 신작, '레이디 스칼렛 - 아가씨의 위험한 연인' 감상입니다.

전 시리즈르 끝내고 꽤 텀을 둔 상황에서 발매 된 신작.
아무래도 시리즈 화의 가능성은 없어보이는 이야기였네요. 더 나올려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 상태가 깔끔하게 끝나는 엔딩이였다고 할까.
수수께끼 풀이의 추리 부분이 많았던 만큼, 솔직히 좀 지루한 면도 없잖아 있었긴 하지만.
그래도 몰입이 잘 되는 재밌는 이야기였습니다.
연애 부분도, 살짝 부족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이야기 전반에 잘 깔려있는 정도여서 크게 불만도 없었구요.
이 작가분 작품은, 전 시리즈는 다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안 읽어 봤기 때문에 이게 처음인데.
생각보단 괜찮아서 앞으로도 체크해 볼 생각입니다^^.


중세 즈음의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삼은 물의 도시 '웨르바나'를 배경으로 전개 됩니다.
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도시로, 제국에 속해 있으면서도 귀족들의 자치 정권이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
이 곳의 총독은 귀족들 중 추첨제로 선정되고, 그 권위는 제국의 왕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지요.
4년 전 부터 총독이 된 아버지를 따라, 총독의 딸..그리고 1년에 한번 씩 해신에게 바치는 축제의 상징적인 존재 '웨르바나의 소녀'가 된 아르디아.
어린 시절에 돌아가신 어머니에 얽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는 상태여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사랑하고 사랑 받는 것 자체를 기피하는 살짝 삭막한(?) 정신을 지닌 소녀 입니다.
자신의 타는 듯이 붉은 머리가 콤플렉스 였던 그녀에게, 4년 전. 총독부에서 만난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청년 '크롬'의 말은, 사랑을 피하는 그녀에게 어떠한 추억이 되었고.
17세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된 크롬에게서도, 다투고 부딧치면서도 그러한 끌림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도 보여주지요.

귀여운 느낌의 삽화에 비해, 이야기 속의 아르디아는 그저 시종일관 똑똑하고 올바르고 자립심이 강한 소녀로 나옵니다.
밑바닥 까지 떨어지고 온갖 구박을 다 받아도 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마음에 들긴 하지만...
음.. 뭔가, 제 눈에는 그닥 귀염성이 보여지지 않아서 좀 그랬네요^^;.
평상시 모습 보다는 크롬과 투닥거리는 모습에서 조금씩 '오토메' 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 쪽이 훨씬 더 나았긴 합니다.
뭐, 그녀가 조금이라도 머리가 덜 돌아가고 바보같았으면 이야기 자체가 굴러가지도 못했을 테지만은요.
크롬의 활약도 그렇지만, 아르디아의 똑똑함이 제대로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추리기미 만만의 이 이야기가 제대로 흘러갈 수 있었던 것도 인정합니다.
...다만, 귀염성이...으음 <-야.

배경 설정이 확실히 잡혀있는 만큼, 연상하기도 쉬웠고. 추리 부분도 그렇게 머리 아프게 돌아가는 것 없이 흥미진진 했습니다.
두 사람이 풀어야 하는 숙제로, 한 가지는 아버지의 부정에 대한 결백을 밝혀내는 동시에 웨르바나 자치 정권의 부패 근본을 찾는 일.
또 한 가지는 '열쇠'의 수호자인 그녀의 도움으로, 현 황제의 동생인 '에반데르 공작'에게 '성검'을 주는 일.
아르디아의 목적과, 크롬의 목적이 이렇게 갈라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동시에 두 가지 목적이 하나로 겹쳐지게 되지요.

총독의 딸이였을 때 아르디아의 약혼자가 될 뻔한 에반데르 공작은, 그 직위를 인정받기 위해 '선조의 피'가 흐르는 자만 쥘 수 있다는 성검을 얻어야 했고. 그에 '부하'인 크롬을 웨르바나로 보낸 것.......................인데.
뭐, 이건 솔직히 초반부터 눈치 챌 수 있는 애기였습니다. 랄까 모르는 분들도 아무도 없겠지요(..).
크롬이 지닌 '수호의 능력' 운운 부터가 확실한 증거라서...;.
끝까지 아르디아는 몰랐지만, 읽는 독자는 다 알 수 있었던 만큼. 후반부의 전개에도 반전 따위를 느낄 거 없이, 얼른 원하던 전개로 흘러가기를 바라면서 읽었습니다.
저 부분이 뭔가 좀 더 극적이였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았을텐데!...그게 좀 아쉬웠어요.

그리고, 막판 아르디아의 수호기사(?)인 성수 '파트라시온'이 밝히는 애기도 좀 재밌었는데.
음.. 메인 커플에게 사랑의 방해물이 전혀 없었던 걸 생각해 봤을 때, 차라리 이 파트리시온이 인간으로 변신해서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조연이 되었으면 좋았을 거 같았어요.
그럼 진짜 볼 만 했을 텐데 말이죠.
메인 커플이 좀 투닥거리긴 해도, 크롬은 초반부터 끝까지 (돌려서나마) 아르디아에게 올인이였고.
둔하고 일부러 피하는 기미의 아르디아는 계속 눈치 못채는 척 하면서 피하고만 있으니.
위에서 말한, 연애 부분이 얕은지 짙은지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 나오는 거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파트라시온이 제대로 인간화 되어서 활약만 해줬음, 조금 더 크롬이 적극적으로 다가오면서 아르디아도 확실히 대해주지 않았을까?...싶은 전개가 말이죠. 아쉽단 말이죠. 쳇.
아니 뭐, 워낙 풀어야 할 문제가 깊은 데다가 이야기 주제 자체가 추리물(?)이다 보니, 이런 사랑의 밀당을 넣을 분량도 없었을 테지만은요... 알고는 있습니다.
저런거까지 넣었다간 300페이지는 가볍게 넘겼을 지도 모를일이고;.


마지막, 기대한 만큼은 아니였지만 나름 극적인 연출 후 진실이 밝혀지고.
크롬과 아르디아는, 황제에 의해 웨르바나의 '신 정치'의 한 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위치로 자리잡게 됩니다.
두 사람의 연애 전개도, 여기서 나름 잡히긴 하지만...
뭔가, 완전히 확실하게 들러붙는 것과는 거리가 좀 있긴 했어요.
이것 때문에 후속이 나올려면 나올 법도 한데, 마지막 페이지에 '끝' 자를 보고나니 왠지 그런 기대를 품을 필요도 없어 보인달까...;;.
아니, 크게 아쉬울 건 없는 엔딩이였으니까 저도 큰 불만은 없어요.
후속을 애타게 기다릴 정도로 완전 재밌게 읽은 것도 아니니까. (먼산).

한 권 딱 떨어지는, 잘 잡힌 설정에 추리+연애 기미. 덤으로 두툼한 두께의 오토메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읽은 날짜 : 2011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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