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幽霊伯爵の花嫁 - 首切り魔と乙女の輪舞曲
작가: 宮野 美嘉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11/10/26)

-줄거리-

대대로 '묘지기'를 물려받는 콜든 백작가의 '제이크'에게 시집온 17세 소녀 '사아라'. 남편에 대한 애정을 깨달은 후, 줄기차게 어택해 오며 나름 깨가 쏟아지는(?) 신혼 생활을 보낸지 두어 달. 제이크는, 숙부 '아스간트' 공작의 의뢰를 받아 외부 출장에 나서게 되지요. 30년 전 수어명의 소녀들의 목을 벤 죄로 사형 당한 '참수마'의 유령이 다시 나타난 불길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제이크가 떠난지 10일. 심심함을 참을 수 없어진 사아라는 멋대로 제이크를 만나러 옵니다. 하지만, 뜨거운 재회의 포옹(?)을 나눈 것도 잠시. 참수마 유령 '레니 가스틴'의 행방을 쫒는 제이크는 바쁘기 그지 없고. 그에, 사아라는 제이크와 별개 행동을 취하며 자기 손으로 레니 가스틴을 잡으려 드는데...
                                                                                                                평점 : ★★★★

시리즈 2권째인 '유령 백작의 신부 - 참수마와 소녀의 윤무곡' 감상입니다.

데뷔작인 1권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발매 된 2권.
어느 정도 걱정 했었던 것과 달리, 1권보다 더 파워 업된 캐릭터의 매력과 높아진 당도,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는 사건의 짜임 등. 여러모로 전 권을 뛰어넘는 멋진 후속이였습니다.
이래저래 미룬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는 후속 이였어요^^.

..... 다만, 시리즈가 조금 더 길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타입의 여주는 어디까지가 참아낼 수 있는 선 일지가 좀 고민이랄까...^^;.
아니 여러모로 전대 미문 타입의 주인공이거든요. 1권에선 참신했지만 이번 2권에선 ...음? 싫지도 않지만 덮어놓고 좋아하기도 미묘한, 그런?.
다른 곳에선 그런 애기가 안 나오는걸 보면, 저만 느끼는 건가 봅니다 쿨럭쿨럭;.

어쨌든 이번 2권.
앞의 사건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사아라가 제이크에게 시집 온 지 2달 정도 지난 상태라지요.
제이크에 대한 확실한 연정을 느끼게 되면서, 우아하고 고상한 육식계(??) 여쥔공 사아라는, 가타 부타 필요 없이 그저 맹렬 어택.
그에 비해 제이크는 아직도 그녀에 대한 스스로의 마음을 정의하지 못한 채, 당황해 하면서 그녀의 어택을 그저 받아주고...아니; 흘려보내고?; 있는 중.
초반, 이렇게 재밌는 공방을 펼치던 두 사람이였지만, 얼마 되지 않아 '참수마 유령'에 얽힌 사건으로 번지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추리물? 서스펜서 기미도 살짝 섞인 느낌으로 전개 됩니다.
30년 전 아스간트 영지에서 희대의 살인마로 알려져 사형 당했던 '레니 가스틴'.
최근 들어서 영지 곳곳에서 목이 잘린 소녀의 시체들이 발견되게 되고, 거기다 레니 가스틴의 유령마저 목격 되면서, '묘지기'인 제이크의 능력을 높이 산 공작이 사건을 의뢰해 오고.
제이크가 말도 없이 떠나서 심심해 죽을 지경이던 사아라는, 그녀 앞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유령 '아쉐리제'와, 레니 가스틴과 얽혀 있는 듯한 목 잘린 소녀 유령 '미미'를 데리고 직접 출두(?)하지요.


전 권에서 살짝 모습만 비췄던 목 잘린 소녀 유령 '미미'가, 이번 권에서 큰 열쇠로 얽힙니다.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이라서, 초반부터 어라? 싶더라구요.
후속 결정이 나면서 작가분이 일부러 이 캐릭터를 끌어 낸 건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뭔가 상당히 의외였달까.
그래서 사건 쪽도 나름 흥미진진하게 따라 갔었는데...음. 예상외로 상당히 가슴 아프고 애달픈 느낌의 진실이 숨겨져 있어서 거기에도 많이 놀라 버렸어요.
역시나, 추리물에는 약한 1인이라서 이런 반전이 나올 줄은 생각치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놀라 버렸다능;.
참.. 이런 결말이 나온게 안타깝기 그지 없는데, 이미 유령이 되어버린 녀석들에게 세상의 진리나, 옳고 그름 따위 아무런 해결책도 되지 못할 테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아라 말마따나 유령에게 선악의 기준을 들이대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거겠지요.
이렇게 엇갈려 버린 사태가 슬프기도 하지만, 이 들에겐 이런 운명 밖에 없었을 테니깐요.... 아 쓰다보니 다시금 우울해지네 OTL.

이렇게 중심이였던 사건이 생각치도 못했던 시리어스 풍 이였던 대신.
메인 커플은, 전 권에서 부족했던 연애 부분을 이번에 몽땅 만회 하려는 듯. 좋은 시츄를 잔뜩 보여 줬습니다.
사아라야 워낙 거침 없는 성격이다 보니, 제이크에 대한 연정을 말로서 행동으로서 다 표현하는 만큼 세삼스러울 것도 없는데.
대신 제이크. 전 권의 그 무뚝뚝함이 다 어디 갔는지. 굉장히 달콤해 졌네요^^.
본인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고, 사아라가 아닌 타인의 눈에는 여전히 무표정 일색의 무뚝뚝한 남자 이지만.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사아라의 시점.
그녀의 눈에 비춰지는 제이크는, 그녀의 행동 하나 하나에 당황해 하고 놀라워 하고, 하지만 자신도 주체 못할 충동으로 접해 오고. 거기다, 답지 않게끔 그녀의 위험에 안절부절 못하는 등.
충~분히 부인에 얽혀서 좌지우지 되고 있더군요. 본인이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현실을 자각 하면서도 피하지 않으려는 점에서 이미 빠져 있는 거라능!.
그런 주제에, 끝의 끝까지 자신이 왜 이렇게 그녀를 신경 쓰는지. 옆에 없으면 걱정되 안절부절 못하는지, 위험에 처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건지.
스스로의 격렬한 심적 변화를 정의 내리지 못하고 마지막에 되어서야 확신을 내리는 둔감한 백작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흠.. 이 커플은 정말 쌍쌍으로 이상하네요. 이상한 녀석들이예요 여러모로. 그래서 부부려나;.

뭐, 어찌 됬건 사아라의 연정은 마지막 즈음에서 보답 받게 되었고.
거기다 이런 무뚝뚝한 타입이, 한번 연정에 빠져들면 스케베가 될 확률도 높으니 이쪽 연애는 이제 걱정할 필요도 없겠지요. 하하하하. (단정하지마<-)
다만, 위에서 언급했었던 '개인적으로 걸리는 점'...이라는건. 역시 주인공인 사아라에 대해서.
1권에서 본 그녀는, 단순하게 착하고 순진하고 민폐만 끼치는 일반적인 여주인공과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었지만.
이번 2권에서는...음. 그런 점이 참신해 보이고 재밌어 보이는 것과 별개로, 좀.. 거슬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얘는 자기 스스로도 인정하지만, 진짜 '이기적인' 아이거든요.
자기와 제이크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큰 관심이 없고,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어떤 아픈 과거를 지닌 사람을 만난다 해도, 모두 '나와는 관계 없는 일'.
자기와 제이크만 행복하면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어느 의미 정말 최강의 와가마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그녀의 이기적인 부분이, 이 이야기에선 오히려 플러스 작용을 하면서 사건을 둥글게 마무리 짓게 만들기는 합니다만.. 결과가 좋다고 다 좋은 게 아니란 찝찝함이 남는 달까나요?;.
17세의 나이에 이렇게 비틀렸으면 어쩌니;; 하는 쓸데없는 걱정도 들고. 무엇보다 1권보다 더 절실하게 제이크가 '불쌍하게' 느껴져서 말이예요.
사아라 같은 타입이, 지금 상태에서 이성만 배제하면 완벽한 '얀데레'로 발전 할 수 있기 쉬운 만큼... 아아 OTL;.

마냥하냥 다 퍼주고 착한 여주도 답답하지만, 이렇게 자기 중심적인 여주도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는..그런 복잡한 맘을 남기는 이야기였습니다.
재미는 있었어요. 만약 다음 권이 나온다고 하면 기뻐하면서 지를 용이도 있구요....그래도, 걸리는 건 걸리는 거다. 뭐 그런거죠 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고, 실제로 일웹에선 1권보다 더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모양이니까, 이 이야기에 관심 있으신 분은 크게 괘념치 마시고 질러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이야기 자체는 정말 재밌거든요. 메인 커플의 썸씽도 굉장히 귀엽고 알콩달콩 하구요.
개개인의 차 따위 신경쓰지 마시고 지름신을 영접 하시길!

읽은 날짜 : 2011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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