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月の瞳のエゼル - 月の雫と囚われの瞳
작가: 我鳥 彩子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2/03/30)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페르샤페르티와의 결혼식을 치루게 된 에젤. 하지만 당일, 식의 마지막 단계에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은 후, 그녀는 몸종인 '틸카'와 육체가 뒤 바뀌어져 버립니다. 달의 현신인 은빛 머리카락과 눈동자에서 빛을 잃어 버린 채, 말 조차도 할 수 없게 된 에젤. 반대로, 회색 머리, 회색 눈동자를 은빛으로 물들인 채 에젤 그 자체로 변해버린 틸카.. 경악하는 두 사람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당혹 또한 깊어져 가게 되지만, 이미 식을 올린 후라, 틸카는 그대로 '에젤 행세'를 하게 됩니다. 비밀리에 붙인 채 어떻게 해서든 원 상태로 돌아오려고 방법을 강구하는 모두들. 그 '원인'을 알게 되었어도 방법을 찾지 못해 점점 더 힘들어 하는 에젤과 그저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워 하는 페르샤페르티. 마치 그런 때를 노린 듯, '정해진 마물'의 손이 다시 뻗어와 페르샤페르티를 상처 입히고, 자신이 '달의 검집'의 힘을 잃어버린 것에 충격먹게 된 에젤은...
평점 : ★★★☆

시리즈 6권이자 최종권인 '달의 눈동자의 에젤 - 달의 물방울과 사로잡힌 눈동자' 감상입니다.

바로 잡아 읽어야지 했던 결심과 달리; 결국 한 달은 더 걸려서 잡게 되었네요 이번 완결권.
재미가 없었던게 아닌데, 전 권이 참 지독시리 진도가 안나갔었던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이번 권도 그려려니 싶어 지레 겁먹고 잡지 않았던 본인 문제가 제일 큽니다. 네;.
사실, 이번에도 미루려고 하다가, 이걸 해치워야(!) 다른 책들을 잡을 때 맘이 편하겠다 싶어서 잡았던 거거든요.
그런 의미와 결의를 담아 읽었기 때문인지, 어찌됬든 하루 만에 읽어 내릴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가 대견스럽네요....!!

...뭐, 이렇게 쓰면 이번 권이 재미 없다는 것 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그런것만도 아니였습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전개는 물론, 반전도 있었던 데에다. 이래저래 해피엔딩 이였다는 점에서는 꽤 괜찮았던 완결이기도 했어요.
다만, 좀 마음에 걸린달지.. 불쌍해서 자꾸 생각나게 된다는 점에선 '만사형통 해피엔딩 만만세!!'를 외칠 수 만도 없다는게 문제지만은요.

전 권 끝에서, 에젤이 갑자기 쓰러진 후의 전개가 이어집니다.
식의 마지막, 맹세의 키스를 나누고 난 직 후, 쓰러진 에젤. 그 자리에서 우왕자왕 하는 사람들 앞에서 쓰러진 그녀의 머리카락과 눈동자에서 점점 '은빛'이 빠져나가면서 불투명한 회색으로 뒤바뀌고.
그 은빛은 쓰러진 에젤의 곁에 붙어있는 틸카에게로 그대로 '옮겨'가지요.
외모마저도 주변 사람들이 헷갈릴 정도로 에젤 그 자체로 바뀌어버린 틸카.
그런 틸카의 모습은 물론, 태생적으로 말을 할 수 없던 '단점'까지도 그대로 에젤에게로 옮겨져가 버리지요.
당사자들은 물론, 신랑인 페르...귀찮다. 페리 역시 대경질색.
그러나, 이미 황태자비가 된 '에젤'의 사정을 밝힐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 틸카가 '에젤 행세'를 이어가게 되고, 에젤은 몸종 '틸카'의 행세를 시작하게 됩니다...

중반부 쯤 이유가 밝혀지는데, 제가 생각했던 대로, 틸카가 에젤의 '그림자' 였기 때문이였네요.
다만, 페리와 리히토 같이 필연적인 '양면'의 경우가 아니라, 틸카가 '우연찮게' 만들어진 존재였다는 점이 다르달까.
그리고, 페리를 증오했었던 리히토와 달리. 같은 '뒤'의 측면에 서있어도 틸카는 에젤을 '존경'하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이번 일의 가장 문제였던 점은 바로 그거엿지요.
그림자인 틸카가, 에젤을 너무 존경하고 부러워했던..순수한 '열망'이 '그릇을 뒤집는 사태'를 만들어 버린 것 이였습니다.
뭐, 이쯤 읽다보면 생각없는 틸카를 매우 야단치고 싶어 질만..도 했지만, 전 권부터 봐온 틸카가 참 순수하고 착한 소녀라는 걸 알기 때문에. 거기다 악의라곤 눈꼽만큼도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대놓고 미워하기도 참 뭐하더라구요.
에젤은 물론 페리 마저도, 틸카를 나무랄 수 없던 것도 같은 이유고.
너무 동경하고 존경하고 열망했던게 잘못이라고 보기도 뭐한 만큼. 사태는 참 불편하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또다시 에젤의 삽질을 볼 수 밖에 없었다는 통탄스러운 사실을 겪었다거나. OTL.
원래 모습을 잃어버린 거에, 자신의 자리를 틸카가 독차지 하고 있다는 점. 자신의 겉 모습이 틸카가 되어버린 점 등등.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이 겹쳐지게 되니. 에젤은 특유의 나쁜 버릇인 '땅파기 삽질' 모드를 또.다.시. 반복하거든요. 아놔 언니 진짜 지겹다? 읭? -_-?.
육성으로 짜증냈어요 진심 ㅋㅋㅋ.

시리즈 초반 때 처럼 엎어놓고 볼기짝 두들겨 주고 플 정도로의 삽질은 아니긴 했지만. 페리도 그렇고 읽는 저도 그렇고. 참 말도 안되는 이유를 앞세우면서 자꾸 뒤로 빼는 에젤이 참 답답해 죽겠는게....
그래, 본성이 어디가겠냐. 애가 좀 많이 밝아지긴 했어도 본성은 안 변하지 암. -_-;

이런 식으로, 결혼을 했으면서도!!! 알콩달콩 신혼 생활은 커녕, 있는대로 틀어지고 곯아지고 답답하기 그지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메인 커플이였습니다.
페리는 뭐 큰 잘못이 없었긴 했지만;;...아니, 그래도 최근에 그 달달하디 달달 모드만 봐오던 사람이라, 참 적응이 안되는게 말이죠. 허허허.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마물 마저도 등장.
에젤의 '겉 모습만 카피' 해온 틸카 인지라, 에젤 처럼 '달의 검집'의 능력은 전무. 페리는 다시금 마물의 장난에 괴로워하게 됩니다.
그제서야 위험을 통감한 틸카도 애를 쓰지만..... 음... 그래서 그런 결말로 갈 수 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보면 참 불쌍했어요.
이 전개 때문에 일웹에서도 대놓고 박수 보내기도 껄꺼름한 결말이였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지요.
저는 뭐, 틸카가 선택한 길이니까..그리고 본인은 아마 그걸로 만족 할테니까 그려려니..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지금까지 틸카의 시점 같은걸 보여주지 말지 그랬어요 작가님. 안그랬음 감정 이입이 덜 되서 그나마 덜 불쌍하고 덜 걸렸을 껀데 OTL...

그래도 그런 그녀의 노력이 있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었다는거. 그거 하나만큼은 칭찬해주고 싶었습니다.
좀 짜증나게 했었지만 그래, 봐주겠어. 애썼다 틸카.

본 모습을 돌아온 메인 커플의 달짝지근 무드와 함께, 살짝씩 떡밥을 뿌려줬었던 빅크레일과 노위르기의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레이와 기- 커플의 전개는, 사실 외전 책 하나를 따로 내주셔서 보여주셨으면 참 좋았을 껀데.... 그럴 여건이 안되셨었나봐요? 작가님?.
얘들 참 재밌는데 말이죠. 이번에도 번개불 콩구어 먹듯 술렁 넘어가는 전개가 안타까웠어요.
기-의 '오레사마' 모드를 좀 더 보고 싶었는데..흑흑 ;ㅁ;.

뭐, 이래저래 처음 1권부터 6권까지. 무사히 잘 따라 올 수 있었던 시리즈 였습니다.
1권에 비해 2권이 급 재밌고. 2권에 비해 3권이 더 재밌어지는..그런 전개들 덕분에 지금까지 손 놓지 않고 따라올 수 있었거든요.
불평 불만도 나름 있었던거 같지만, 다 덮어줄 수 있을 정도로 '해피 엔딩'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이제 전 맘 놓고, 작가분의 다른 시리즈를 손에 들 수 있게 되었어요.
'사치스러운 신분', 요 시리즈. 요즘 인기 쩐단 말입니다? 특히 러브 코메도가 상당하다는 평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라고 해도, 이제부터 읽을 건 올해 빈즈 연작 이벤트의 신 시리즈들 이긴 하지만은요. 무하하.
'이 순서' 대로 나갈 예정입니다. >_</

자, 맘 놓고 신작을 읽으러 가세~


읽은 날짜 : 2012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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