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上海恋茶館 - 待ちぼうけのダージリン
작가: 青木 祐子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2/04/28)

-줄거리-

20세기 초. 어린 시절부터 상인인 아버지를 따라 '상해'에서 자라온 영국인 소녀 '리리아'. 상해의 영국인 거주지역 '상해 종계'의 대부호 상회로 성장한 '밀드렛드 상회'의 주인인 부모가 행방불명 된지 반 년. 여자지만 강한 수호자 '페이'의 보호 아래 홀로 상해의 밀드렛드 저택을 지키면서, 부모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지요. 그러던 어느날, 아름답게 성장한 그녀 앞에, 약혼자라고 주장하는 사촌 '라이오넬'이 나타나 리리아를 데려가려 합니다. 부모가 돌아올 때 까지 상해를 벗어날 생각이 없는 리리아는, 끈질긴 라이오넬의 구애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리 연인'을 세우기로 하고. 같은 시기, 반 가출 상태로 도쿄를 벗어나 상해로 온 일본인 청년 '쿠스노기 류노스케'의 도움을 빌리기로 하지요. 성격이 좋은 류노스케의 도움으로 무사히 '연극'을 해내기는 했으나, 그대로 포기할 생각이 없는 라이오넬은, '루퍼트'의 계략에 응해 리리아를 납치해 버리는데....

평점 : ★★★☆


아오키 유우코상의 신 시리즈 '상해연차관 - 내버려진 다즐링' 감상입니다.


전 시리즈로, 코발트 문고의 간판 인기 작품이였던 '빅토리안 로즈 테일러' 시리즈를 28권으로 완결내고, 새로 내놓은 작품.
....... 사실, 전 그 빅토리안~ 시리즈도 완결까지 다 갖고 있거든요... 달랑 1권만 읽은 상태에서 잡긴 잡아야 하는데;; 말이 쉽지. 어느 세월에 27권을 읽냐며 OTL.

그런고로, 가볍게 잡을 수있는 신작부터 손에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매번 이런 패턴이죠. 내가 이렇지 뭐.

이번 신 시리즈는 분위기를 싹 바꿔서 배경은 20세기 초. 한참 외국 문명이 들어오는 중국의 상해.
비록 주인공인 리리아는 영국인이지만,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등장 인물들의 대부분도 그렇고.
어딘지 모르게 오리엔탈 풍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에, 주요 인물 몇몇은 영국인이고, 작중, 리리아의 취미이자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 '홍차' 역시. 동양, 서양의 잘 섞인 그 시대의 상해를 잘 보여준달까나요.
덕분에, 독특하고 재밌는 분위기로, 상상력을 동원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라고 해도 빈약한 상상력이라, 영화에서 몇 번 보던 장면들 정도 겠지만^^;.

이것도 장편 시리즈의 예감이 없잖아 들 정도로, 이번 1권은 '소개'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등장 인물, 시대 배경. 메인 커플이 만나서 서로를 인식하게 되는 전개까지.
뭐, 덕분에 연애의 ㅇ 자도 보기 힘들었지만..... 전 작을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걸지도요. 설마 그렇게 오래 끌진 않겠지만; 어느정도의 장편 전개는 각오 해야겠다는 느낌?.

주인공인 리리아. 16세.
겉 모습은 참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소녀로, 누구보다도 '영국 숙녀'의 분위기를 풍기는 가녀린 아가씨 입니다만.
생각 했던 것 이상으로 '확실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후반부에 밝혀진 거지만은요.
애초부터 이런 성격인지, 부모가 사라진 후에 본인이 분발해서 얻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노호홍~ 웃고만 있는 천연 미소녀가 아니라, 한 치 앞을 내다보고, 타인의 그 속내를 짚어내며 행동할 줄 아는. 예상 외의 당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점 변화가 꽤 격렬한 작품이라서, 어떤 의미. 주인공인데도 그 정체(?)를 짐작 하기 어려운 작품이였기 때문에, 이런 리리아의 모습을 마지막 즈음에 알게 되어서, 읽는 저도 놀랐다지요.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위험에 빠지는 '보호 받는 아가씨' 인줄만 알았는데. 멋진 반전 이랄지.

다만, 이런 점이 류노스케의 보호 본능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보면. 약간 소악마 기질도 없잖아 있는거 같긴 한데... 이건 의도 된건지 천연인 건지 아직까지는 모르겠네요^^;.

뭐, 단순 무식하게 돌진하거나. 힘 없이 좌지우지 되는 여주 보다야 이런 주인공 쪽이 낫긴 합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진미'를 발견하게 된 기분이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리리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서, 이건 앞으로 시리즈가 전개 되면서 차차 알아가야 겠네요.

그리고 상대방인 류노스케.
20대 전반의 일본인 청년으로, 이 쪽의 정체도 후반이 되서 '남의 입'으로 밝혀지기는 합니다.
'쿠스노기' 남작가의 차남으로, 꽤 화려한 전적을 지니고 있다는...거 같더라구요.
뭐, 상해어, 영어,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문무에 능해 보이며 사교 댄스까지 출 수 있는 모습 등을 보며, 평범한 일반인은 아닐꺼라 생각은 했었지만은; 아니나 다를까.
살짝씩 그의 시점도 나오기 때문에 짐작 할 수 있었지만. 그는 현재 반 가출 상태로 상해로 도주(?) 중.
그 이유라는게 ㅋㅋㅋㅋㅋㅋ '염문' 문제 라는데요?. 아놔 어이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
두어번 이름 정도 나온 '유리'라는 여자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작중 내내 '이제 여자 같은건. 여자 따위에게 속지 않겠어.' 등등을 중얼거리는거 보면, 뭔가 상당히 사고를 치고 온 모양.
그런데, 얘 하는거 보고 있으니, 왜 염문이 끊이지 않았다는지. 뭔가 알거 같기도 합니다.
여난이 많은 놈이라더니, 딱 그 짝이예요. 뭔가 당연히 '그런 분위기'에 몸이 따라간다는 느낌?.
이런 남자, 흔히들 '바람끼'가 많다고 하죠. 본인은 전혀 자각 못하고 있다는게 가장 문제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난 어쩔 수가 없어' 라는 정당 방위(?)를 주장하는 시츄가 한 번 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매번 이런 식' 이였다고 치면. 넌 확실히 여난의 문제가 있는 놈이다. 하고 인정했습니다.
 

이것도 어떤 의미, 색다른 남주네요. 헛참. 
본인이 바람둥이 인걸 아는 놈은 차라리 낫지, 이런 무자각의 녀석이 가장 골치 아픈데 말입니다....
듣기로는 꽤 빠른 전개로 2권에서 맺어지기는 하는 모양인데. 글쎄 과연.... 류노스케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
아니 뭐, 그렇다고 얘가 나쁜 녀석은 아니예요. 멋지기도 상당히 멋지고, 인간적으로 된 놈이고.
말투는 조금 퉁명스럽지만, 곤경에 처한 사람을 냅두지 못하는 인정 깊은 면도 있는 데다가. 이래저래, '맘 약한' 녀석이기도 합니다.
다만 여난이.. 여난의 기미가.......<<<<<<<

참... 주인공도, 상대방도, 등장 인물도. 이래저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녀석들 뿐입니다.
이건 작가분의 문체...랄까 전개 방식 차이겠지요?. 뭐랄까... 인물의 시점이 자주 변화 되는데. 그 때 마다 그 속내를 '얊팍하게' 보여주지만 '이러이러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 라는 깊은 부분까지는 파고들지 않고 넘겨 버리시거든요.
그래서 뒷 부분에 생각치도 못한 행동으로 연결되면서 반전(?)으로 이어집니다.
재미가 없다는건 아니고, 나름 신선하기는 한데. 그동안 읽었던 다른 라노베들에 비해 다른 방식이라서 익숙해지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거 같아요.
빅토리안 시리즈가 이랬는지, 1권 읽은지 몇 년이 지난지라 아예 기억에 안남아서.....음; 역시 잡아봐야 하나? OTL.


대항마 격인 '라이오넬'이 생각 보다 빠른 시점에서 퇴장하는걸 보면 다음 권에서는 안보일 거 같더군요.
그리고 이야기의 가장 큰 '적'이 될 듯한 존재인 '파크 경'. 
그의 밑에 있는... 그 속내와 속셈을 전혀 짐작 할 수 있는 '루퍼드'의 정체도 매우 궁금해 집니다.
결코 좋은 놈은 아닌거 같은데, 무턱대고 욕하기에는 완전 악역 같지도 않고?.
하나같이 속에 칼을 품고 있고 그걸 내보이지 않는 '복흑' 투성이예요.......아니 뭐 주인공부터가 그러니 말할 거 없겠지만.

어떤 의미, 본인의 마음에 충실한 류노스케와 페이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순수한'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더 이야기가 진행 되면 각자 지니고 있는 과거를 보여줄 거라 믿어 보게 되네요.


그럼 저는 이어서 다음 권으로 고고씽.
불평 불만이 없잖아 있었긴 하나, 근본적으로는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시리즈 화가 이어지는게 기쁠 정도로는요.
 


읽은 날짜 : 2012년 9월 30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