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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愛玩王子
작가: 片瀬 由良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7/06/29)

-줄거리-

가끔씩 보통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 를 볼 수 있다는 점 빼고는, 평범한 고교생인 '히나'.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애완견이 입에 물고 있던 특이한 문양의 '반지' 를 발견해서 끼게 되고, 그 직후 애완견과 사투(<-) 중이였던 '조그마한' 인간을 줍게 됩니다. 10센치도 안되는 크기지만 거만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말투의 쬐그만 남자아이는 자신을 '마계의 왕자' 윌프리드 라고 소개 하고 그녀가 낀 반지가 자신의 것이라고 하지요. 마계의 인간은 태어났을 때 부터 '돌'을 지니고 태어나게 되고 그 돌이 자신에게 떨어져 나갈 때 이렇게 마력을 잃고 소인이 된다는 왕자. 거기다가 그 반지(돌이 끼어져있는)는 자신과 자신의 반려가 아닌 사람이 끼면 반드시 죽게 된다는 저주가 걸려 있다는 청천 벽력같은 소리도 합니다. 아무리 용을 써도 빼지지 않는 반지를 뺄 방법과 저주를 피하기 위해 왕자와 함께 '마계' 로 가게된 히나. 왕자의 아버지인 마왕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만 그 역시 방법을 알 수 없고, 오래된 고서나 문헌을 뒤져서 어떻게 해서든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말을 해주지요. 상상과는 다른 아름다운 마계의 풍경과 상냥한 마왕(;). 그리고 소인에서 고양이 등으로 변신하는 작은 왕자는 정말 귀여워서, 히나는 모두가 마음에 들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마계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참가하게 된 히나. 그런 그에게 접근하는 인근 국의 '리우' 왕자를 만나게 되고 그는 히나와 왕자를 강제로 기절시켜 어디론가 끌고가는데...
평점 : ★★★

이것 저것 노말 문고 중에서 하나 집어들어 보게 된, '애완 왕자' 감상 입니다.

작년 봄에 나온 이 작품은 '제 1회 소학관 라이트 노벨 대상' 에서 루루루 문고 부문의 '루루루작(;)' 을 수상한 작품으로, 작가 카타기리 유라 상의 데뷔 작 입니다.

이런 문구, 이런 표지, 이런 '제목' 에 이끌려서 구입 했었던 저.

기대에 부풀어서 열심히 읽고 난 후, 감상을 딱 한 마디로 줄이자면 '일본어로 탈바꿈 하고, 이모티콘과 용어를 제외한 국내 인터넷 소설?' 이란 느낌이랄까나요...? ^^;;

어떻게 말을 정리 해야할 지 좀 복잡한데.... 그냥 저냥 읽을 만 했지만 제 나이(<-)에 보기에는 좀 많이 '동화' 적인 느낌의 작품 이였습니다.  왕자가 있고 왕이 있고 마법과 용과 요정 등이 존재하는 세계. 작고 귀여운 모습에서 고양이, 나중에는 미청년으로 돌아오는 왕자님과 평범한 소녀의 사랑(?) 이야기.  지금이 아닌 딱 10살(;;) 정도 어렸을 때 읽었다면 아~~ 재밌어>_<! 라고 할 수 있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이런거 꽤 좋아 했었거든요<-)

일단, 가볍습니다. 이 작품. 1인칭 주인공 시점인 데다가 주인공인 히나가 보통의 여고생..이랄까, 많이 낙천적 이고 좀 심하게 천연에 (요즘에 읽는 작품은 문고, 만화 가리지 않고 천연 투성이라 다시 위화감;;), 깊게 고민하지 않는 단순한 성격인 것도 한 부분 차지하고, 작품의 기본적인 전개 자체가 상당히 휙휙~ 스피드 합니다.
그리고 배경이 '마계' 인 이유 역시 불분명 하구요. 여기가 가장 츳코미 넣고 싶은 부분인데, 왜 이 작품의 왕자는 '마계' 의 왕자 였어야 했을까. 라는 거였어요. 당췌 저 배경, 저 조연들, 저 왕자 어디가 마계인 것이지. 왜 마계지. 어째서 마계여야 하냐고! <- 라는 츳코미를 초 중반에서 부터 끝까지 주장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의 왕자님 이라고 했다면 그게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겁니다. 한없이 상냥한 마왕과 살짝 츤츤 거리지만 착한 왕자님. 사방 팔방 푸르고 아름다운 경치들에, 다른 조연들 역시 그냥 평범 했고... 혹시나 검은 눈에 빨간 눈동자의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서 마계였을까!!! 라는 쓸데 없는 생각도 하게 되는건 제 잘못 만은 아니겠지요-_-;. 뒤의 작가 분 후기를 보면 '마계 답지 않는 마계' 를 표현하고 싶으셨다고 하는데 지나치게 '마계 답지 않는 마계' 였었던 지라 신선함 보다는 오히려 위화감을 느껴야 했다는게 마이너스 였습니다 저 한테는.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 빠른 부분도 있었지만, 뭐랄까.... 이거 너무 '정석' 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왠만해서는 반전이나 뒤의 결말을 눈치 채지 못하는 저라도 중반부를 읽고 나면 이거 끝이 어떻게 됬을 것이다 라는게 다 짐작이 가고, 초반 부터 애기하는 '왕자가 정해 놓은 혼약자' 의 정체(-_-;;) 도 바로 떠올라 버리고....;. 한 없이 정석대로 흘러가서 끝에는 모두~ 해피 엔딩!의 또다시 동화적으로 느껴지는 전개가 이 책의 가벼움을 더욱 느끼기 쉽게 해준 것도 있습니다. 하긴; 이런 소재에 이런 주인공이 있다면 이야기를 비꼬아서 재밌게 하려고 해도 쉽지 않겠지만서도...;.
마지막으로 인물 들. 히나의 성격은 위에서 말했던 지라 역시 심심한 편인데, 그렇다면 상대방인 왕자가 마음에 드느냐. 그건 '미묘' 했습니다. 좋지도 싫지도 않은 딱 '미묘' 의 수준. 얘도 상당히 정석의 성격이라... 차라리 츤의 정도가 심해서 히나가 그를 떨어트리는(<-) 재미가 있었다면 차라리 더 좋았을 지도 모르지만; 살짝의 츤에...아니 생각해 보면 그저 데레 하기만 하군요. 왕자님(..)
몇 백살을 먹었다는 설정이지만 소인이나 고양이 모습의 왕자는 한없이 어리게만 느껴지고(하는 행동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후 부터는 갑자기 '오빠' 모드의 진지함을 보여줘서 성격에 맥락이 없어요(....) 히나 말대로 마치 다른 사람 같달까..;;. 이 부분은 작가 분의 설정이 부족 했다고, 소심하게 나마(?) 주장 하고 싶은 부분 입니다. 소인 때는 삽화도 그렇고 하는 행동도 그렇고 상당히 귀여웠는데 큰 왕자는 동일 인물로 안 보여요....
이 말을 하면 뭐하지만 저 개인 적으로는 차라리 애완 사이즈의 왕자가 더 좋았습니다. 왠만해선 남주에 몰입 잘하는 제가, 멋진 원래 모습 보다 사이즈 작은 귀여운 모습이 좋다니 orz. 늘상 주장하는 '연하와 꼬마는 싫다!'  라는 본인의 취지에 배반 되는 생각을 하고 만지라, 알 수 없는 이 패배감 이란 OTL. (...뭔가 이상하다?)

아무튼, 결말 까지 딱 동화풍의 느낌 그대로 해피 엔딩인 지라, 이 작품이 3권 까지 나와 있는 사실에 좀 많은 의문을 느낍니다. 집에 3권까지 다 있어서 뒤의 부분을 살짝 흝어 보니 나름 현실 세계와 마계를 오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 되는 듯 한데..... 왠지 예상이 갈 듯 하면서 볼까 말까 망설이는 마음이 든단 말이지요.
1권 에서는 왕자는 확실히, 히나는 애매모호 하게 마음을 자각한 상태에서 끝이 나는데 다음 권에서 부터는 (삽화만 보면) 꽤 러브 모드 전개가 나올 듯 합니다...................만 역시나 읽을까 말까 싶고...^^;;

딱 평점 3개를 줄만한 평균작(에서 조~금 아쉬운?) 수준 이였습니다. 이 애완 왕자.
토요일날 BL 책을 잔뜩 받아서 몸이 달아있는 상태이므로 다음 권의 예정은 언젠지 알 순 없지만, 아예 접을 마음이 드는건 아니니 언젠가 2권을 잡을 때가 오겠지요^^;.

읽은 날짜 : 2008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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