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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舞姫恋風伝 - 花片小話
작가: 深山 くのえ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8/05/30)

-줄거리-

무희 연풍전 시리즈의 등장 캐릭터들의 과거, 맺어진 후의 이야기. 맺어지기 전까지의 모습 등, 주인공 커플인 '애령과 혜준', 다른 서브 커플 '자운&가엽' '월진&향천', '승귀&연주' 들의 이야기와 서브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는 단편집 입니다.

평점 : ★★★★


전 3권으로 끝났던 '무희연풍전'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이자 단편집 '화편소화' 감상 입니다.

권 수 자체도 많지 않았으면서도 단편집? 하면서 정보를 들었을 때 좀 갸우뚱 거렸었지만, 저로선 주인공네 커플 보다 조연 커플들 쪽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었으므로, 단편집이 나오면 분명 그들 이야기도 나오겠지..하는 마음에 어쨋든 기대했었던 이번 작품.

예. 다른 커플 이야기도 전부 다 나왔습니다. 사실; 좀 지나치리 만큼 많은 분량의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어서;;
대략 300 페이지 가까운 분량에 무려 8개나 되는 단편들이 들어있어요. 그중 몇 개는 정말 10여 페이지 될락 말락한 가벼운 양의, 홈페이지 같은데서 전프레로 올리는 수준인 것도 있었고, 100 페이지 넘게 길게 쓰인 단편도 있고. 어쨋든 가지가지더라구요.

오히려 본편 커플인 애령과 혜준네 이야기가 가장 적었습니다. 역시 맺어지기 전 까지에서 맺어진 후 까지 다 까발려진(?) 커플은 더 애기 할 것도 없는 거겠지요^^;
그래서 타 커플들 이야기가 많은 지라 저로선 그게 제일 좋았어요.

가엽과 자운네는 과거 소꿉친구 시절이였던 에피소드에서 결혼식 에피소드 까지, 그리고 뒤 쪽에는 신혼 생활 이후의 이야기가 있던데... 역시 예상했던 대로 어렸을때 부터 서로 튕기며 츤츤 거리던 커플이였군요. 워낙에 솔직하지들 못하는 녀석들이라..^^; 특히 자운은 정말 솔직과는 거리가 멀어요. 마음속에서는 귀엽다고 생각 하면서도 단 한번도 가엽에게 제대로 된 칭찬 한번 한적도 없고... 감정에 앞서서 그만 상처 입힐만한 행동을 취하고는 솔직히 사과도 못하고^^;. 이런 두 사람이 결혼식 때에는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며 키스 하는 장면은 꽤 두근 거리며 즐거운 장면 이였습니다.

그리고 승귀와 연주네 커플. 연주 시점에서 처음 승귀를 의식 했을 때 부터 두 사람이 함께 유폐된 공간에서 살면서 승귀가 연주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부분.. 까지 나옵니다. 승귀과 황제가 될꺼라는 헛된 꿈을 품었을 때 부터 이미 그를 연모하고 있었던 연주인지라, 다른 사람들이 다 성공 할꺼라고 바라고 믿고 있었던 '음모'를, 연주는 혼자서 실패하기를 바라지요. 음모가 실패해서 모든 사람들이 승귀의 곁을 떠나게 될 때 그의 곁에서 자신만이 남을 수 있도록. 그런 소원을 품었었고 그 소원이 이루어져 승귀의 곁에서 시중을 들게 되었지만 죄 많은 자신은 그에게 사랑 받을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는 연주. 그러나 그런 그녀를, 예전부터 자신이 잠에 취해 있을 때 몇 번이고 아련히 들려주던 '자장가'를 부르는 연주를 좋아했었던 승귀의 고백......여기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이 후의 전개는 3권 에서 대강 알고 있으므로 별 문젠 없었어요. 오히려 여운(?)이 남는 단편 이였달까... 무뚝뚝하고 말도 쎈, 도통 알 수 없었던 연주의 속 마음을 알 수 있었던게 좋았네요. 음모를 실패해서 기력을 잃고 삶의 의지를 잃은 것 처럼 힘들어하는 승귀를 재우면서 '이나라에서 누구보다도 건방진 시녀, 못된 여자'가 되어서 승귀를 독려하고 귀찮게 해서 기력을 찾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연주의 다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얘들도 행복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작가분 후기에서 밝혀진 비화. 원래는 만들 생각이 없었던 캐릭터 '연주'는, 소설 2권 째 한정판 부록 드라마씨디에서 '승귀' 역을 맡아주신 스즈켄상의 수록 중 한마디로 인해 탄생 됬다고 합니다. 승귀가 나중이라도 개과천선(?)해서 좋은 사람이 되면 그에게도 러브 로망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던 스즈켄상;ㅁ;/. 원래대로 라면 한없이 못된 악역이 되서 사라졌을 운명이였던 승귀가 살아남는 데다가 제대로 된 애인도 생기고... 강운이네요 승귀. 스즈켄상과 작가분께 감사 해야 할지도^^.

마지막으로 월진네와 향천네 커플. 3권 까지의 출연 빈도가 거의 없으리니 만큼 분량이 녀석들이라 어느정도 썸씽의 기운이 보였긴 했지만 정식 이야기 까지 나올리가 없다고 생각 했던 커플이였거든요. 그래서 얘들이 나온것 자체도 놀랍고, 그 이야기가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 하는것도 놀라웠어요.
대부분 월진의 시점에서 전개되므로 이 조용하고 침착한 청년이 얼마나 향천을 생각하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얘네는 다른게 문제가 아니고, 양부모 밑에서 도둑질을 했어야 했던 어두운 과거를 지닌 월진이 자신을 '죄인' 이라고 생각 하고, 향천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좀 난관이 있었어요. 하도 죄인 죄인 거리길래 무슨 죄를 저질렀길래...싶었더니, 뭐... 이건 그의 잘못이라고 볼 수도 없는 문제더니만요.(..) 그런데도 이 올곧고 겁이 많은(?)청년은 쉽게 생각하지 못하고 향천을 좋아하면서도 피해다니기만 하고..-_-=33.
그런 그가 '관찰어사'로 지령을 받아 내려갔던 곳에서 자신의 진짜 가족을 만나게 되는 전개..는 솔직히, 예전에 읽었던 '바람의 검심' 에서 사노스케가 지네 아버지와 동생들을 만나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서.... 몰입이 힘들었다던가....(상황이야 다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왠지 비슷;;)..... 어쨋든 끝까지 빼기만 하려던 그가 여럿 사람들과 만나고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보면서 눈앞에 나타난 향천을 끌어안고 놓지 않으려던 모습은 꽤나 감동적 이였습니다. 프로포즈 역시 너무나도 그 다워서 좀 웃기기도 했지만, 이 커플도 분명 행복해 질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서투르면서도 애처가가 될 월진의 모습이 바로 떠오르거든요^^

그 외에도 2권에서 그렇게!도 때려주고 싶었던 애령의 철 없는 동생 '수안' 이야기라든가, 궁기 시절의 애령을 업신 여기던 한 시녀의 이야기 같은 단편도 있었지만, 솔직히 안 끌리는 고로 그냥 넘겼습니다. 안 봐도 별 문제 없는 내용이다 싶었어요. 핫핫핫<-

마지막 단편은 결혼 한 지 수년이 흘러서 애도 둘 낳고 여전히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애령네 커플. 처음 13,16살 때 달밤 아래서의 첫 만남 때 처럼, 달 밝은 밤 함께 걸으며 다시금 애정을 확인하는 두 사람의 러브러브한 모습도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분이 '단편' 같은 이야기를 끄적 거리는 것을 좋아해서, 무희 연풍전네 이야기로 취미 삼아 끄적인 것이 어쩌다 보니 출판 까지 진행 되어서 책으로 나오게 됬다던 이번 단편집. 이책을 마지막으로 진짜 '무희 연풍전' 의 이야기는 다 끝이 났네요. 하나의 시리즈를 끝까지 다 읽은 것도 처음이라 꽤나 감개무량 합니다;ㅁ;/(<-)

작가분은 이미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 하셨고, 그 '헤이안 시대 일본' 을 배경으로 했다는 작품 '앵남연회권' 1권도 집에 있으니, 조만간 읽어볼 예정입니다.
어찌 됬던 연애 전개로 보기에는 이 작가분 작품이 제대로 취향이기는 해요 저한텐. 새 작품도 처음부터 러브러브한 이야기라고 하니까 기대 중입니다^^.

읽은 날짜 : 2009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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