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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桜嵐恋絵巻―雨ひそか
작가: 深山 くのえ
출판사: 소학관 루루루 문고 (2008/11/28)

-줄거리-

세간으로 부터 '오니히메'로 불리는 2조 중납언 가의 공주 '후지와라노 코토코' 히메. 온갖 비난과 두려움의 시선을 묵묵히 견뎌내 오던 그녀에게는, 그런 그녀를 좋아하며 지켜주고 싶어 하는 좌 대신 가의 적자 '미나모토노 마사토오'가 있습니다. 코토코에 대한 소문과 적대 집안끼리라는 문제 때문에 아직은 관계를 밝힐 수 없어서 비밀로 하고 있던 때에, 마사토오의 부하이자 젖 형제인 '야스나'가 마사토오의 거동을 수상하게 생각하면서 뒤를 밝는 일이 일어납니다. 당연하게도, 코토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야스나는 코토코를 '오니히메'로 생각하고 소중한 주인에게서 그녀를 떨어뜨리려 들고, 야스나의 반대도 무릅쓰고 코토코를 만나려 들던 마사토오. 하지만, 그때에 좌 대신 가에 도둑이 들어서 그를 저지하려던 마사토오가 칼에 베이는 일이 생기고 야스나는 이 모든 일이 코토코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그녀를 직접 찾아가 이별을 종용하려 듭니다. 자신 때문에 마사토오에게 화가 미칠까 항상 두려워하던 코토코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자신을 자책하면서 크게 슬퍼하는데....
평점 : ★★★★★

간만에 크게 만족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앵남연회권 2번째 권 '빗속-은밀함(이라고 해야 하나;?)' 감상 입니다.

1권을 읽었을 때까지만 해도, 적당히 재밌구나~라는 생각이었는데 2권은 읽는 내내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더라구요. 가끔은 좋아서 그 자리에서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고, 삼실에서 남은 분량 읽을 때에는 표정 관리하느라고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저한테는 모에 가득 이였어요 이번 권.>_<

여전히 세간의 소문에 신경 쓰고 자기 자신에게 걸린 저주의 화가 마사토오에게 미칠까 두려워하는 코토코. 하지만, 입 밖으로 낼 순 없어도 마사토오에 대한 연정을 확실히 자각 하고 있는 만큼, 빈번하게 자신을 찾아오고 당당하게 마음을 고백하는 마사토오를 떨쳐내지 못하고 받아들이는 살짝 어영부영한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마사토오는 코토코(아직 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아서 지 맘대로 사쿠라히메 라고 부르고 있어요...언급한다는 걸 깜빡 했네;)가, 확실하게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에 고민하지만 코토코의 마음 역시 자신에게 있음을 의심치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던 중, 마사토를 걱정하고 따르는 젖 형제 '야스나'가 코토코의 존재를 눈치 채는 일이 발생하지요.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얼굴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니히메'인 코토코를 두려워하며 마사토오를 걱정하는 야스나. 마사토오가 아무리 저주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해도 믿으려 들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코토코를 신경 쓰던 야스나에게 있어, 우연이라고 한들 갑작스럽게 좌 대신 가에 침입해 마사토오에게 상처 입힌 도적의 존재는 그에게 결심을 굳히게 만들고, 상처 치료 때문에 마사토오가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때를 틈타 코토코에게 사실을 알리고 그녀를 떨어뜨리려 들지요.......

사실 저 부분까지 읽었을 때는 아무리 사람이 좋다고 하지만 코토코에게 가슴 아픈 말을 하는 야스나가 밉고, 그 말을 듣고 울부짖으며 혼절한 코토코가 불쌍하고.... 과연 마사토오가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할 것인가..하고 생각 했었는데!.... 과연 마사토오. 성격 그대로 직선이에요. 야스나가 시라카와에 다녀온 것을 바로 알게 되고, 쏟아지는 빗속을 맨발로 나서서 말을 달려 그대로 쳐들어갑니다..... 그리고 눈물 흘리는 코토코를 감싸주지요.
이건 뭐, 행동력 문제랄까.... 조금이나마 가슴 아픈 전개가 나올까 싶은 제 기대를 무참히(?) 꺾어주는 남주예요. 솔직하고 올곧은 녀석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야..^^;

무직무관에 불과한 마사토오가, 코토코를 지키기 위해서 지금의 상태에서 머무르는 게 아닌, 조금이나 마의 힘을 갖기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을 먹게 되는 부분이 보기 좋았습니다.
좌 대신가의 적자라고 한들 아직 제대로 된 관직 하나 없는 상태에선, 아버지에게 방치당해 결코 호화롭지 못한 생활을 하는 코토코에게 보탬이 될 수가 없고, 그 아버지의 후광이란 것도 우 대신가 와의 권력 싸움에서 밀려나올 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그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말로서만 코토코를 지키겠다고 주장 하고 있는 자신의 허술함을 제대로 깨닫게 되지요. 그리고 그동안까지 전혀 관심에 두지 않던 출세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고... 우연찮게 '도둑' 소동을 겪으면서 미카도에게 잘 보이게 된 마사토오는, 아마 다음 권쯤에서는 어떤 관직이든 오르게 될 것 처럼 나옵니다. 여전히 출세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자신의 힘으로 코토코의 곁에 서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려는 마사토의 듬직함이 너무 멋져 보였어요. 사실, 1권 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어린애 같은 느낌도 들고 세상 물정 모르는 녀석이란 생각도 했었는데, 이번 권에서의 마사토오는 진짜 제대로 멋지게 나옵니다. 사랑을 하면 남자는 변한다고...!!!! (<-틀려).
어떤 상황에서도 코토코만을 생각하는 곧은 연정도 그렇거니와, 세상에서 바보, 머리 나쁜 녀석이라고 평하는 것과 달리 생각 외로 능력 있는(<-) 모습도 좋았구요. 그럼 그렇지, 보통 남주인공이 그렇게까지 한심하게 나올 리가 없는 거죠. 이번에는 조금이나마 마사토의 능력을 볼 수 있었는데, 뒷 권으로 가면 좀 더 멋있게 활약해주는 모습을 기대해 보렵니다.
그리고 코토코. 여전히 소심한 면은 가지고 있지만, 조금씩이나마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고, 자신의 행복이 마사토오의 기쁨이라는 사실에 언제까지나 마사토오와 함께 있고 싶다는 단 하나의 소원을 품게 되는, 어느 정도는 앞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보입니다. 언제나 츠야코에게 양보만 하고 물러섰던 그녀가, 솔직하게 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자신의 의지로 그녀에게 가서 빼앗겼던 '금(악기)' 을 돌려 받는 장면은 지금까지 봤던 코토코의 모습 중에서 제일 당당하고 좋았어요. 물러나지 않으려던 츠야코에게 강하게 나서면서, '오니'를 운운하고 겁(?)을 주던 모습도 재밌었고.
아직까진 자신을 둘러싼 저주의 힘을 다 떨쳐 버릴 순 없지만, 앞으로도 그녀의 곁에서 함께 있어줄 마사토오와 함께 조금씩이나마 밝은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바랄 게 없겠네요. 어차피 그렇게 될 것이지만^^.
 

둘 사이를 반대하던 야스나도 물러서고, 작가분답게, 이번에도 짝짓기 커플이 성립되는 듯한 분위기도 풍기고..거기다 그들 사이를 응원하는 조연들도 더 는 상태에서 둘은 겨우 제대로 마음을 통하게 되어 끝이 납니다. 대놓고 '츠즈쿠' 라는거 보면 한동안 계속 이어질 듯하네요. 저로선 무희연풍전 보다 이 작품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던지라 이번엔 좀 더 오래오래 책이 나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무희 연풍전도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사랑이 이어진 후의 에피소드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보다는 시련이 많더라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연인의 굳건함이 좋다..랄까요?^^; 뭔가 비슷한 말 같은데;;
어쨌든 딱 잘라놓고 말해서, 주인공들만 보더라도 코토코네가 더 마음에 듭니다. 그거죠 뭐<-

뭔가, 포스트 창 켤 때까지만 해도 쓸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어쩐지 쓰기 시작하니까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요. 읽으면서 얼마나 재밌게 보고 얼마나 좋았는데... 그 느낌이 반의반도 안 살아난 것 같아서 ..OTL....

어쨌거나! 정말 재밌게 읽었단 말입니다!!! 노말 문고 읽으면서 간만에 별 다섯!!!을 아낌없이 외칠 수 있는 책을 발견해서 기쁜데 말이죠!!! ......왜 쓸 말이 생각 안 날까...ㅠ_ㅠ

읽은 날짜 : 2009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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