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10.22 / 2016.07.11

★★★★




미도우 시키 상의 작품 '패왕의 신부' 감상 입니다.


진짜 별 생각없이 잡았던 작품 이였는데 생각 이상으로 정말 재밌어서 ㅋㅋㅋㅋ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습니다.

원래 시폰 이북 같이 짧은거 아니고서야 기본 2,3일에 걸쳐서 천천히 읽는 편이거든요. 게임이라든가 웹 서핑이라든가 딴 짓도 많이 해서 오래 집중 안하는 타입인데, 이 책은 정말 몰입도가 좋더라구요.

다음으로 이어지는 전개 같은게 참 궁금하고, 메인 커플의 알콩달콩을 좀 더 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 앞서서 딴 거 할 거 다 내버려두고 계속 책만 읽었습니다. >_<.


사실 별 반개는 더 줘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 했는데 ㅋㅋㅋ 재밌기는 참 재밌었는데 재탕은 안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별 넷으로 확정. 그래도 좋은 이야기 였습니다 'ㅅ')/


이야기는 여주인 아리시아의 시점이 대부분 이지만 군데군데, 적절하게 지크프리트의 시점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지크가 ㅋㅋㅋ 사람이 나쁜건 아니고 오히려 참 좋은 녀석인데도 천연끼가 다분해서 스스로 의도치 않은 '무신경한' 말로 아리시아를 몇 번 속상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그의 시점이 없으면 나쁜 새끼라고 막 욕할 뻔 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서 그의 시점이 나오면서 본인 의도가 아닌데다가 전혀 생각치도 못한 엉뚱한 부분에서 고민하는거 보고 귀여워서 ㅋㅋㅋ 그냥 봐주게 되더라구요 ^^;.


이야기 자체가 초반부터 꽤 스팩터클 합니다.

산 속에 자리한 소국 '마리아노' 왕국의 1왕녀인 아리시아. 대국 '슈발츠 제국'의 신 황제인 지크프리트가 그녀를 왕비로 삼기를 원한다는 정식 사자를 통해서 신부가 되기를 결심하지요.

몇 백년에 걸쳐서 부패한 왕가와 귀족들 때문에 전쟁과 혼란이 이어져 왔던 슈발츠 제국. 그리고 최근 들어서 자경단에서 시작해서 큰 군대로 국가 전복까지 해치워 새로 왕위에 오른 '평민 출신'의 황제가 바로 지크프리트...

오랫동안 탄압 받던 백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무적의 영웅' 으로 이름 높은 그가 아리시아를 원한다고 하고, 소국이고 제대로 된 군대도 없이 평화만 유지해왔던 마리아노 측에선 거부 할 수 없었다지요.

그래서 신부로 간 건 좋은데, 정작 아리시아가 도착한 곳은 왕성이 아니라 변두리의 어둠 컴컴한 저택. 그리고 그 지하실에 '한달 동안 납치 감금' 되어있는 황제 지크프리트와 마주하게 됩니다.....


지크프리트가 왕성으로 돌아가기 전에, 퇴출 당한 전 황제의 서자인 '데모르' 라는 녀석이, 그의 약점을 잡아서 가둔 셈이지요.

고아로 자랐던 지크의 유일한 약점은 '가족'. 있지도 않았던 가족에 대한 협박에 별 수 없이 잡히고 만 상태.. 였던 것.

거기다가 자신이 지크의 부하 라면서 직접 아리시아를 데리고 왔던 '막시밀리언' 은 배신자 였다고 하고..!!..


그래서 메인 커플의 첫 만남은 어둠 컴컴한 지하에서 발목 족쇄까지 차여진 그를 만나면서 이루어 집니다.

데메르의 목적은 '혈연'에 약한 지크프리트에게 강제 결혼을 강요해서 억지로 신부를 안긴다 -> 얘를 탄생 시킨 후 그 얘를 허수아비 왕위에 올리고 자신이 섭정이 된다 -> 지크는 당연히 죽인다..... < 인 것으로 약소국의 왕녀로 힘없는 아리시아가 선택 된 것이라지요.


여기까지도 나름 충격적인 전개 였거든요. ㅋㅋㅋ

보통 티엘 읽으면 남주의 첫 등장은 무척 화려하거나 당당하거나 그런데, 지크프리트는 발목 족쇄 걸린 엉망진창인 상태. 

출신 또한 지금까지 잘난 남주들과 달라서 고아 출신에 농민. (끝까지 변함 없음). 물론 절대적인 힘과 능력을 지닌 황제 이긴 하지만은요.

그런 두 사람의 첫 만남도 흥미진진 한데, 얼굴 보자마자 첫 ㅋㅋㅋ 씬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지크가 그렇게 하려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데메르의 계획에 거부 하고 반대 하려고 했었는데, 데메르와 그 부하들이 억지로 아리시아를 벗기고 두 사람의 정/사를 강제로 구경하려는 통에 별 수 없었다지요.

그래도 최대한 안 보이게 하려고 애를 쓴다거나.. 아니, 근데 이 상황이 야하다기 보다는 되게 긴박감이 쩔어서 보면서 '으아..으아아 ㅇㅅㅇ...' 이런 기분 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 전체로는 씬 횟수가 많은 편이지만 막 찐하다거나 그렇진 않더라구요. 사실 그런 걸 수도 있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되서 씬은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 들었기도 합니다만 ^^;


여튼, 이런 스팩터클한 전개 끝에 엉겁결에 부부가 된 두 사람.

그래도 아리시아는 자신을 구해준 지크를 믿고 그를 따르려 들고, 지크 또한 결코 원했던 결혼은 아니였지만 (오히려 죽을때 까지 가족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었음요 ㅇㅇ), 아리시아를 끝까지 곁에 두고 책임을 지려고 하는 등, 개인적으로 무척 호감가는 커플 이였습니다.


여주인 아리시아 자체도 툭하면 울거나 현실 비관, 남 말에 흔들리고 삽질 하는 타입의 여주가 아니라 착하고 현명한 타입이였구요.

지크는 거친 면모 속에서 보이는 상냥함과 다정함, 남자답고 정의로운 모습이 좋았구요.

다만 둘다 천연끼가 다분해서 ㅋㅋㅋㅋ 

서로 말 못할 삽질이 쬐~끔 있긴 합니다만. 그 삽질 떄문에 서로를 상처 입히고 주변을 말려들어서 곤경에 처하게 하거나 하는 건 결코 없었으므로 이 정도 쯤은 애교로 봐주게 됩니다.

지크는 지크 나름대로 지금까지 사랑이란 감정을 전혀 몰랐기 때문인 것도 있고, 아리시아는 본인이 약소국 출신의 왕녀 인 것도 있고, 지금까지 왕족에 시달려서 ㅇ자만 봐도 치를 떨며 싫어하는 슈발츠 제국 국민들의 불만 등등도 있고 해서 좀 위축 되어있는 터라...

상황이 좀 그래서 그렇지, 어쨌든 둘 다 서로만 보는 커플 인지라 막 긴장되는 건 없더라구요. ㅇㅇ


처음 시작은 감옥 이였지만, 생각보다 빨리 탈출해서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되고.

본격적인 전개는 그 후 부터 였습니다.

뭐, 서로 천연이고 말이 부족한 부분이 좀 있긴 했지만 그 부분의 위기 같은건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후반부, 제대로 된 결혼식을 다시 치루려고 할 때 데메르의 습격 때문에 위험에 처할 뻔 하지만, 여기도 제법 간단히 해결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 없이 엔딩까지 볼 수 있었다지요.


시작부터 특이한 전개 였던 터라 집중하게 되었고 그 후 부터는 귀여운 메인 커플의 알콩달콩 보면서 흐뭇해 하는 동시에 주변 상황에 말려들면서 고민하는 두 사람을 지켜보게 되고.

마지막에 가서 문제가 다 해결되고 행복해 하는걸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습니다.


재밌을꺼라 기대했던 작품이 재밌어서 만족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별 생각없이 잡았던 이야기가 생각 이상의 재미를 주는 것도 참 기쁘기 그지 없네요 >_<.


국내에 미츠네코 문고가 정발이 되고 있...는지 잘 기억이 안나서 음... 개인적으론 꼭 나와서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 싶은데 말이죠.

사마미야 아카자상의 삽화도 참 예뻤던 터라 이거 보는 재미도 있고 하니.. 정발이 꼭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어; 혹시 나왔나요?; 찾아도 안보였는데.. @ㅅ@;; (불안);;




2016.07.11 ~ 2016.07.11




2015.12.22 / 2016.01.29

★★★☆




코이데 미키상의 작품 '버려진 공주와 여명의 기사왕'의 감상 입니다.


이달이 가기 전에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싶은 마음에 부랴부랴 잡았습니다.

전에 읽었던 거에 이어서 또다시 우울한? 분위기의 작품 이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재미 있었거니와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의 그 가열찬 모습은 어디간 마냥 있는대로 달달한 팔불출이 되어가는 남주 덕에 ㅋㅋㅋ 맘 편히 읽을 수 있었네요 ^^


이번 이야기.

대부분 여주인 리디아의 시점 이지만 가끔씩 남주 안젤로의 시점도 섞여서 몰입도를 높여 줍니다.


반란군에 의해 키아베 왕국의 왕성이 점령당하게 되고, 왕이자 아버지인 고프레드는 진작에 성을 탈출.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어머니인 왕비 '테오도라'와 함께 지하 통로를 통해 도망치던 리디아. 

그러나 평소에 아버지를 증오하던 어머니는, 고프레드의 검은 머리와 붉은 눈동자를 그대로 가지고 태어난 리디아를 싫어했고, 지하 통로에서 벗어나기 직전. 쫒아오는 적군에게 리디아를 밀어 넘겨준 후 도망쳐 버립니다.

그리고 남겨진 리디아는 반란군의 수장이자, 사실은 고프레드가 반란을 일으켜 왕국을 차지하기 전의 정통 후계자 였던 '안젤로' 왕자의 수중에 넘겨지게 되지요....


초반 부분은 고프레드를 무척 증오하는 안젤로 때문에 살벌살벌 합니다. 

가뜩이나 태어나서 부터 아버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사랑 받지 못해 자존감이 낮은 리디아 인데, 그런 그녀를 '고프레드의 딸' 이라고 증오해 마지 않는 남자의 손에 떨어졌으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안젤로 또한, 자신의 손으로 원수인 고프레드와 그 일가족을 싹 다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 였는데 하필이면 남은게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인질로서 가치도 없는(부모에게 버림 받았으니) 공주라니. 덤으로 검은 눈의 특징있는 붉은 눈동자까지 아버지 판박이!... 뭐 말할 거 없습니다.

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안젤로가 분노에 휩싸여서 리디아를 강제로 안으면서 최악의 전개가 되지요.


뭐.. 사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안젤로는 아름다운 리디아에게 첫 눈에 반한? 상태이긴 합니다만, 본인이 그걸 쉽게 인정하려 들진 않습니다.

어쩃거나 자신은 기사이고 하니, 아무 죄도 없는 공주님에게 이런 처사를 취하는건 옳지 않다.. 라고 머릿 속으로는 늘상 생각 하는데도 리디아 앞에만 가면 감정이 앞서서 거칠게만 대하게 되고. 그런 후에 뒤 돌아서 '내가 왜 이럴까' 하고 후회하는 모습만 보여준다거나. ㅋㅋㅋ

리디아는 리디아대로 '그가 나를 미워 하는건 당연해' 라고 체념 모드여서 항상 안젤로가 하라는 대로 다 따라 하는데, 그런 순종적인 모습이 그냥 자존감이 낮은걸로만 비춰지니 안젤로는 더더욱 짜증만 나게 되고...의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지요.


읽는 독자로서는 안젤로의 태도와 심한 말 같은게 눈살 찌푸려 질 법도 했습니다만.. 사실 그가 겪었던 고생 정도가 보통이 아닌지라 덮어놓고 뭐라고 할 수 만도 없더라구요.

선왕의 죽음도 비참하지만, 특히 안젤로의 어머니.. 전 왕비의 죽음이 너무 ㅎㄷㄷ 해서. ^_ㅠ... 고작 7살인 안젤로 앞에서 탑 위에서 떨어져서 낙사한 어머니. 그것도 전/라의 모습으로 ㅠㅠ. 

호색한 고프레드가 선왕비를 자신의 노리개로 삼고 있는대로 굴렸지만, 안젤로의 어머니는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잃지 않고 스스로 몸을 던진 후 안젤로에게 '왕가의 문장'이 새겨져 있는 계승자의 반지를 넘겨주고(입 안에 물고 있던걸 뱉어서) 바로 즉사 했다고... 자살은 아니였을 꺼라고 말들은 하지만 과연 음...;

어쨌든 이게 안젤로 본인의 입에서 남 이야기 처럼 조곤조곤히 읊어 주는데 또 얼마나 섬뜩하고 비참했을지 생각만 해도 불쌍하고. 그렇습니다 ㅠㅠ. 

사실 다 좋은 내용을 재껴두고 이 부분이 너무 인상 깊어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능 OTL.


이런 기억을 안고 있는데 안젤로 보고 고프레드 일가를 용서하라는 말은 절대로 못할 셈이지요. 리디아 또한 안젤로의 깊은 증오심을 이해하게 되는 전개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커플은 어떻게 되는가;; 하고 조금의 불안감을 가지긴 했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안젤로 자신에게 아직 선한 마음이 남아 있는 한, 착한 리디아에게 안 끌릴 일은 없으니까요. 

이미 심하게 대하면서도 중반부도 되기 전에 슬슬 넘어오고 있는게 눈에 보였으니^^;


어떤 의미 원수끼리의 만남이나 다름 없지만, 리디아는 이미 가족에게 버림받은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니 종국에는 그를 따라서 자신의 혈연을 끊는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녈 있으나 마나한 존재로 취급하고 인질로서 요구또한 거절한 모멸찬 아버지나, 내내 미워하다가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그녀를 밀어 버린 어머니. 언니를 언니라고 생각하지 않는 박정한 여동생....뭐 말해 뭣 하겠어요.

그에 비해서 안젤로는 마음 한 번 고쳐먹고(?) 나니, 보는 사람이 눈꼴 시려울 정도로 둥기둥기 모드가 되고요. 좋아 죽겠다고, 소중해 죽겠다고 그러는데 인간적으로 나라도 이쪽을 택할 듯. ㅋㅋㅋㅋ


그거 말고도 왕국을 완전히 되찾기 위해, 고프레드가 감춰둔 '교황'을 찾는 일이라거나, 리디아의 호위 기사인 실베리오를 이쪽 편에 끌어들인 다거나, 고프레드와의 마지막 결전 등등. 

씬 횟수가 많고 나름 농도짙은 작품 이였는데도, 이야기 전개 또한 잘 짜여져서 전개 되므로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분인 코이데상 작품은 사놓고 읽은건 이게 처음 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요 ^^;.

그래도 이정도 몰입력 괜찮은 필력을 가지신 분이라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도 즐겨 읽을 수 있을 거 같아 기쁘네요.


이제 다음엔.. 좀 달달한거 읽어 봐야겠습니다.

연달아서 3권을 어둑어둑 한걸 읽었더니 슬슬 당분이 땡겨요. ㅋㅋㅋ



2016.01.25 ~ 2016.01.29



제목: 石油王の略奪 - 愛執の檻
작가: みかづき 紅月
출판사: 죽서방 미츠네코 문고 (2014/02/22)

-줄거리-

'타리우스 왕국'의 제 7왕녀 '티나'. 10년 전. 10살이였던 그녀 앞에 한달에 1,2번씩 밤마다 모습을 보이며 그녀를 찾아왔었던 16세 소년에 대한 첫사랑을 간직하고, 줄곧 그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녀의 마음과는 달리, 군사 대국인 '카날디아' 국왕의 제 5비로 시집가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지요. 나라와 백성, 부모와 자매들을 위해서 그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인 티나. 하지만 약혼을 한 그녀 앞에 갑자기 나타난 청년은, 10년 전의 첫사랑 이였고. 현재 세계적인 부호, '석유왕'으로 이름 높은 청년 실업가 '크라이브'는, 거부하는 티나를 억지로 취한 후 그녀를 반드시 손에 얻겠다고 선포해 오지요. 그에게 억지로 빼앗긴 약혼 반지를 되찾기 위해 그를 찾아가게 된 티나였으나, 크라이브는 그녀가 꿈꾸어 왔던 모든 소망을 현실로 이루어 주겠다며 그대로 그녀를 납치해 곁에 두는데...

평점 : ★★★



미카즈키 코우게츠상의 작품 '석유왕의 약탈 - 애집의 우리' 감상입니다.

다음주, 코르셋 노블 정발로 나올 예정인 작품으로, 미츠네코 문고와 전격 계약 후 발행 순서대로 내줄 듯 하더라구요.
사뒀던 거기도 하고, 씨엘님 삽화 때문에 어차피 읽어볼 예정인지라 숙제 해치우는 겸 해서 잡아 보았습니다.

이거보다 앞에 읽었었던 작품, '댄디 폐하~'는.. 적어도 이 작품 보다는 괜찮게 읽었던거 같은데 말이죠.
어째서인지, 이번 이야기는 읽는 내내 재미..보다는 태클 걸기에 바빴던거 같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근래 읽는 티엘들 중에서 유독 남주가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작품들이 영 별로인게..^^;
예전에는 '안되요~안되요~안.....되요.되요<' 뭐 이런 전개로 흐르는 이야기들도 나름 재밌게 읽었었는데도 가면 갈수록 이렇게 '제대로 반항 못하고 흘러가기만 하는' 시츄가 좀 짜증이 나서 말이죠.
뭐, 그렇게 되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는 있는데. 그래도 좀더 강단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달까. 아님 그런 거부를 보면서 상처받거나 자책하는 남주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랄까; 


여튼간, 이번 작품도 강압적인 남주. 흘러가는 여주...의 전형적인 TL 이야기였었습니다.

이야기는 주로 티나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진짜 별 분량도 없긴 해도 크라이브쪽 시점도 있긴 했습니다...만, 주로 여주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자기들의 복수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여서 있으나 마나 뭐;

제가 처음부터 좀 어이가 없었던 프롤로그 부분.
여주가 9세...10세의 생일을 맞이하는 날이였으니 10살이라고 치고. 남주는 16세의 소년인데.
여기서 부터 ㅋㅋㅋㅋ 딥 키스에, 슴가 애무에. '남에게 뺏길 바에는 이 자리에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라는 대사 등등.
아니, 10살 짜리 애한테 무슨 짓이야. 범죄야 임마!! 싶었지 말입니다.
여기에 실린 씨엘님 삽화에서도 티나는 진짜 꼬꼬마로 나왔기 때문에 위화감은 더 커졌지 말입니다.

사실, 이 작품 읽는 내내 제일 불만이였던 건, 이런저런 시츄를 보여주면서 거기에 대한 뒷 배경 설명이 전무에 가깝다는 거였거든요.
프롤로그에서 부터, 갑작스럽게 남주가 '나의 공주님' 운운하면서 등장하는데. 어떤 경위로 크라이브가 티나를 알게 된 건지. 왜 한달에 1,2번 밖에 안 찾아 온건지. 
이때는 이름도, 과거도 아무것도 알려주지도 않았고, 무엇 때문에 헤어져야만 하는 건지도 애기 안해주거든요.
책 제일 마지막에 딱 반페이지 분량으로 설명만 해주던데. 이걸로는 모든걸 덮고 넘어가기엔 지나치게 부족해서요-_-;

프롤로그 장면의 나이 설정도 그렇지만, 어떻게 두 사람이 처음으로 알게 된 건지 정도는 알려줬어야, 후반 10년 까지 이어지는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에도 좀 더 공감하기 쉬웠을 꺼다 싶어서 아쉬웠습니다.
남주 시점이 제대로 없다는게 이럴 때 문제라지요.
하다못해 티나 입장에서는, 항상 갇혀만 지내다가 처음 만나보는 이성. 그리고 세상에 대해 알려주고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며 쉴 새 없이 사랑을 속삭이고 아끼는 상대에게 반하게 되는거야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이미 16세라는 나이의 소년이, 어떤 경위로 6,7살이나 어린 소녀에게 반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나와주질 않으니 여기서 부터 불만을 안고 들어갈 수 밖에 없구요.

이 후 10년이 흘러서 재회 하게 되는데.
그 때 까지 그녀는 크라이브의 이름도,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건지도 전혀 모른체. 그저 1년에 1번씩 행방도 모르는 곳에서 도착하는 '선물' 만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온단 말이죠.
그리고 그녀가 늙은 왕이랑 약혼하자 마자 10년 동안 코빼기도 안 비쳐놓고는 갑작스럽게 세계적인 대 부호 '석유왕'으로 나타나서 접촉을 시도해 오니....

뭐, 이렇게 급작 전개가 이루어지는건 자주 보는일이니까 그렇긴 한데.
뒤의 전개에서 조금이라도 그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어떻게 티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건지. 왜 10년이나 찾아오질 않았는지 등등에 대한 설명이 전무했던 점도 불만에 플러스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굉장히 소소한 걸로 넘어가자면.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단 하룻밤 사이에 그녀가 살고 있는 성 맞은 편에 '성'을 개축 할 수 있었던 건지, 대체 무슨 수로 그녀가 태어나서 줄곧 살고 있었던 방 가구 안쪽에 '비밀 통로'를 만들어 뒀던 건지(그녀가 20년 동안 전혀 몰랐던 게 함정). 그 외 기타 등등. 진짜 마법 같이 이런저런 설정으로 '티나의 꿈'을 이루어 주는건 매우 로맨틱하고 좋은데. 왜 ㅋㅋㅋ 거기에 대한 뒷 내용이 없냐구요.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라는 거야 뭐야. 딴건 몰라도 성이 하룻밤 사이에 생기는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고 보는데 이거 ㅋㅋㅋ
본인 말로는 자기는 마법사가 아니라 그저 기술로 어떻게 저떻게 한다는거 같은데. 아무리 속은 완공이 덜 됬다고 해도 겉 모습 만이라도 하룻밤 사이에 저게 가능해?. 저는 이런 별거 아닌 부분에도 매우 걸린단 말이죠.

이거 이외에도 뭔가 되게 말도 안되는걸 해내고 있는데.
이게 차라리 마법과 타 종족등이 살아가는 판타지 세계라면 이해하겠지만, 이 작품. 드레스나 왕국 등의 설정이 있어도 얼추 보면 20세기 초반?은 되는거 같단 말이죠.
자동차에, 요트에, 호텔에, 신문에, 매스컴, 백화점 등등. 있을 건 다 있는 묘하게 현대적인 분위기에 이게 말이 되냐며.
아... 프롤로그 때 부터 마음에 걸렸던 게 가면 갈수록 별 것 아닌거 같은거에도 자꾸 태클을 걸게 만드는 상황이 오더란 말입니다. 순수하게 읽고 싶었는데..ㅠ_ㅠ.

뭐,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이야기 자체는 달달...한가? 달달....한 걸지도 모릅니다<
안돼 안돼 안.....돼!.... 하면서도 넘어가는 여주도 그렇고,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만 바라보면서 '절대로 남한테 못준다 넌 내꺼'를 몸과 마음을 다해 시전하는 남주의 사랑도 그렇고.
조금 고압적인 면이 없잖아 있어서, 여주가.. 속마음이야 어쨌든 황녀로서의 의무를 다하려고 애를 쓰려고는 하는데.
그 때 마다 'ㅋ... 넌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네 속을 스스로 바라봐. 내가 모를거 같아?' 하고 삐뚜룸하게 비웃으면서 태연하게 우에까라메센(..)으로 내려다 보는게, 아주 시건방지고 못되 쳐먹어보여서. 좀 화가 나긴 하더라구요. 하하하하-_-.

잘난 남주가 잘난 척을 안하는 듯 잘난 척을 하면서 위에서 부터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불편했습니다.
저는 크라이브가 저럴 때 마다 티나가 대차게 응수하거나 싸대기 몇 대는 갈겨줬으면 싶었지만 TL에서 그럴리가요...

어쨌거나, 의무 때문에 거부하려고는 들었지만 티나는 첫사랑을 잊지 못했고 크라이브 또한 10년 동안 힘을 길러오며(라고 주장하더군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으니. 
두 사람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는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후반부, 전쟁이 일어날 거 같은 전조 때문에 잠시 그의 곁을 떠나오긴 했지만.
순수히 보내줄 크라이브가 아니였고. 결국 막대한 양의 석유 채굴권을 미끼로 던져주며 대신 티나를 얻어 오는 것에 성공.
무사히 해피 엔딩을 맞이합니다.
에필로그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사업가 답게, '모든 것은 내 계획 대로!'의 전개로 가면서.. 뭐 답다면 다운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어쩐지 뭔가 의심스럽더니만. (..)

제일 마지막에서야 밝혀지는 내용으로, 사실은 그와 그의 친구이자 비서인 조연 '아론'은, 카날디아 전 국왕의 손자들로 현재의 늙은 왕의 쿠데타에 의해 부모도 지위도 잃고 떠돌게 되었었던 과거가 있었다..라고 합니다.
뭐 그도 아론도 제대로 성깔 있는 놈들이라서 그대로 주저앉는게 아니라 좋은 지인의 뒷 배경을 업고 사업을 번창시키는 한 편 카날디아 반 국왕파의 세력을 만들어서 쿠데타에 성공해 버린다지요.
왕위 계승 순서대로라면 아론 보다 크라이브 쪽이 더 높긴 하지만, 나라를 위하기 보다는 여자 하나 때문에 나라도 팔아먹을 놈이라서< 그냥 아론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그는 청년 실업가로서 티나랑 행복하게 잘 살겠다는 쪽을 선택 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아론도 참 거시기한 놈이라서 그닥 다를게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위험한 사촌들 같으니; 핏줄 문제인가...<


페이지는 술술 잘 넘어가는 작품 이였고, 재미가 ... 없었던건 아닙니다만.
위에 실컷 토로한대로 여러모로 저한테는 태클 걸 만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 재밌게 읽었다고는 못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몇 번이고 느끼지만, TL 읽으면서 배경이나 설정, 전개에 태클 걸면 남는게 없는 건데 말이죠....
어쩌면 바로 앞에 읽었던 책이 재밌었기 때문에 더 비교가 되나? 싶기도 하고 OTL;;

씨엘님 삽화는 상당히 에ㄹ한게 좋았습니다.
다만 표지에서의 티나가 상당히 어른스럽게 나온다면, 삽화에서는 군데군데 5살 정도는 어리게끔 보일때가 있다는거?.

여담으로, 작가분인 코우게츠상.
전에 읽었을 땐 크게 상관 안했는데, 이번 작품 읽고 일웹 감상 보다보니, '남성향 쓰실 때랑 여성향 쓰실 때가 큰 차이가 없다' 라는 말이 있길래. 혹시?..했더니 역시나, 쥬브나일 포ㄹㄴ(남성향 ㅇㄹ 라노베) 출신 이시더군요.
BL에서 TL로 넘어오는 경우는 상당히 많지만, 쥬브나일에서 TL로 넘어오는 경우는... 와카츠키 히카루상과 이 분을 제외하고는 더 없으셨던거 같기도 하고.
뭔가, 편견을 가지고 보면 안되겠지만. 여러모로 씬 같은 부분에서 티가 나기는 합니다. 도구플 이라든가, ㅇㄴㅅㅅ 라든가, 정ㅈㄷ 라든가..;;;; 

발매를 앞두고 '작가 소개' 글을 확인해 봤을 때에는 이런 경력에 대한 애기는 없던데, 일부러 빼트렸었나? 하고 조금은 의심을 가져보기도 하고.
뭐, 이야기만 재밌으면 큰 문제는 없긴 하겠지요. 와카츠키상 같은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애기도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미카즈키상 작품 사둔게 몇 권 더 있기 때문에 몇 권 더 잡아보긴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에ㄹ 하나 만큼은 찰지게 써주시는 분이니까 정 안되면 그거라도 기대를...;


읽은 날짜 : 2014년 10월 3일


제목: ミッシング - 王太子妃の密室の淫戯 
작가: 白石 まと
출판사: 죽서방 미츠네코 문고 (2014/08/22)

-줄거리-

16세의 나이에 8살 연상의 왕태자 '아벨'과 결혼해 프란메아 제국의 왕태자비가 된 '세리아'. 그 후 2년,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며 대외적으로는 '존경받는 왕태자비'로 지내온 그녀는, 요즘 들어서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그녀에게 남편인 아벨이 선물한 것은 '놀이 상대'인 근위대장 마티아스. 엄연히 아내인 자신에게 당당하게 바람 피우라는 상대까지 선사하는 그에게 경악하는 세리아 였지만, 아벨은 어디까지나 '놀이 상대로서만 대하고 빠져드는 것은 금지'라는 수수께기 까지 던져주지요. 그제서야 아벨에 대한 자신의 연정을 깨닫게 되었지만, 도통 속내를 짐작 할 수 없는 아벨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세리아는 마티아스와의 거리를 좁혀나가는데...

평점 : ★★★★



시라이시 마토상의 '미싱 - 왕태자비의 비밀의 음희' 감상입니다.

원래는 '다프네'를 읽을 예정이였는데, 개인적으로 체크하는 분의 신간이기도 해서 결국 이거 부터 잡아 읽게 되었습니다.
왜인지 평이 잘 안보여서 읽기 전에 좀 망설였었지만, 과연 ㅠㅠb. 후회없는 선택이였어요.
여전히 '씬만 있는' TL이 아니라 제대로 내용도, 재미도 있는 글을 쓰시는 작가분이십니다.
아... 진짜, 이 분 작품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모 시리즈는 삽화 때문에 잘 안읽히니 OTL


어쨌든 이번 작품.
특이하게도 이미 부부가 된 지 2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남주가 여주에게 '딴 남자'를 소개 시켜주는 시점에서 시작되는 프롤로그 하며 ㅋㅋㅋ.

오해가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어디까지나 이 작품은 메인 커플 '만'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대항마....가 되지도 못했던 불쌍한 조연 마티아스에게 좀 애도를 표하게 되더군요. 은근히 매력적인 남주였고 그의 시점도 쬐끔 나와서 그가 세리아를 어떻게 맘에 품었는지도 보여주는 바람에 배는 더 불쌍해 졌지만은야.

대부분 여주인 세리아 시점에서 전개되고 아주 약간 아벨의 시점도 나옵니다.
세리아는 순수한 면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대범하고 솔직한 성격의 사랑스러운 여주입니다.
똑똑하고 똑부러진 면이 있어서 황궁의 생태에 대해서도 잘 따라가고, 자신의 '역할'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경거망동 하지 않는 현명함도 지니고 있지요.
하지만 남편인 아벨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애정을 표현하면서 속내를 보이지 않는 그의 태도에도 지지 않고 요구하는 솔직한 면이 눈에 띄는 여주였습니다.
제가 아벨이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여인이예요.

사실 세리아는 아벨을 처음 만났을 때에는 정략 결혼에 의해서라지만 '가족, 남편이 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사랑해야 한다...라는 마음만 지니고 있었을 뿐이고.
남들보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그의 미모와 능력에 감탄하긴 했지만 그게 순수한 애정으로까지 발전하진 않은 상태였지요.
그에 비해 아벨은 처음 만났을 때의 당돌하고도 생명력 넘치는 세리아의 모습에 제대로 반한 케이스.
그의 시점이 꽤 뒤늦게 나오는데다가, 아벨이 세리아에게 '첫 눈에 반한' 것 이라는걸 마티아스 시점에서야 알 수 있으므로, 내내 세리아가 고민하게 되는 부분도 이해는 됩니다.

우아하고 섬세한 듯 하면서도 냉철함과 냉정함을 겸비한 아벨.
누구에게나 존대를 하며 세리아에게도 처음 만났을 때의 약속 처럼 '상냥한 남편'으로 그녀가 바라는 것을 모두 들어주지만, 동시에 절대 속내를 내보이지 않지요.
세리아는 아벨이 마티아스라는 '놀이 상대'를 데려왔을 때 부터 그에 대한 숨겨져있던 연정을 깨닫게 되지만, 그런 그녀의 눈에 비친 아벨은 여전히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떤 의도로 행동하는지 알 수 없는 상대.
책략가에 계략가에, 결코 선인은 아닌 그런 남주 였습니다.

내내 세리아 시점으로 보다보니, 맨 처음에는 대체 무슨 의도로 바람 상대까지 보내주는거냐 싶었는데, 이건 그 나름대로의 '세리아를 지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더라구요.
아벨의 배다른 동생이자 왕위 계승 2위의 왕자인 '미하일'에게서 세리아를 지키기 위해서.
물 밑으로 온갖 작업을 다 하면서, 동시에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그래서 아벨과의 관계에도 회의감을 느낄 거 같은 세리아를 붙잡아 두기 위한 방책이였다지요.

사실 아벨은 그 누구보다도 독점욕과 질투심이 강한 남자입니다.
바람 상대라고 데려오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놀이 상대'이고. 세리아 에게도 마티아스 에게도 결코 '빠져들어서는 안된다' 라는 조건을 내걸거든요.
세리아야 처음에는 분한 마음이였지만, 나중에는 아벨이 던진 수수께기 풀이를 위해서 마티아스를 '친구'로 대하면서 아벨의 계략에 어울려 주는 수준이였지만, 마티아스는 또 그게 아니게 되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순으로 세리아에게 진심으로 빠져들게 되지만, 그로 인해 아벨이 폭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어떤 의미 불쌍하고도 고마운< 존재이지 말입니다^^;
제대로 폭발하기 전에도, 마티아스와의 친밀한 관계를 지니는 듯한 세리아에게 몇 번이고 의미심장한 대사를 내뱉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그녀를 격렬히 안아오는 것도 그렇고.
세리아는 그의 진심을 모른다고는 해도, 읽는 저에게는 충분히 다가오더군요. 아벨의 강렬한 애정이.

다만, 아벨은 힘든 성장 과정으로 인해 '말로서 애정을 표현하는 법'이 서투른 남자라 ^^;;. 거기다가 근본이 음험 계열인 덕분에 계략, 권모술수에 능한지라 솔직함과는 거리가 좀 있는 타입이거든요.
세리아가 아벨의 진짜 애정을 눈치채는데 결혼하고도 2년이나 더 걸릴 수 밖에 없었긴 합니다. 
아벨은 무려 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제대로 반해있었다고 했는데도 그걸 몰랐으니....

...그러고보면 두 사람의 결혼 첫날 밤, 아벨의 진심어린 고백이 있었긴 했는데.. 문제는 그때의 세리아는 16세의 순수한 소녀였을 뿐이고, 아벨에게 가족 이상의 감정은 못 느껴본 상태였으니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네요.
아마 이 두사람의 엇갈림(?)은 그 때 부터 시작이였을 지도.

어쨌거나, 줄거리나 전개만 보면 서로 오해만 하는 커플이다!..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름 시종일관 달달한 커플이였습니다.
씬도 잦은 편인데다가 근본적으로 두 사람은 서로만 바라보고 있고 애정에 흔들림은 없었으니깐요.
중간에 낀 마티아스만 참 불쌍해졌을 뿐이죠. 대항마의 운명이려니 ㅠㅠ.

세리아가 만약 진짜로 마티아스에게 마음을 줬더라면 세리아는 일생 감금형, 마티아스는(문자 그대로) 아예 묻어버리겠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그녀에 대한 독점욕과 애정이 강한 아벨.
시작은 경쟁 상대인 미하일을 제거하기 위한 계략 이였으나, 그 무엇보다도 미하일에게 자신의 약점인 '세리아'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없던 죄까지 만들어서 뒤집어 씌울 정도로 철두철미한 그 였고. 
지금까지 상냥한 모습으로 덮어왔던 '선하지 않은 본심'을 다 알게 되면서도 그런 그의 곁에서 평생 살아가겠다고 결심하는 세리아가 있으니, 이 두 사람에게는 어떤 미래가 닥쳐오든 간에 함께 있을 거라 안심하고 책장을 덮었습니다.

작가분 말로는, 세리아가 없이 황제가 되었다면 민심을 보살피지 않는 독재자가 되었을 꺼라고 하더군요 아벨 ㅋㅋㅋㅋ.
그러나 그녀가 곁에 있는거 하나만으로도 역사에 이름을 남길 명군이 될 거라고도 하셨습니다.
이 말 하나로도 아벨의 성격이 파악되는거 하며 ㅋㅋㅋ.

진한 씬에 이야기의 재미, 캐릭터의 매력도 발군인 작품 이였습니다.
시라이시상은 정말로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좋은 작가분이세요. 새삼 깨달았다지요 ㅠㅠb

그러니 다음 신작을 좀..!!! (굽신굽신)


읽은 날짜: 2014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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