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恋色重ね - 月下の姫君と高貴なる武官 
작가: 立花 実咲
출판사: 코믹스 출판 마리로즈 문고 (2014/06/19)

-줄거리-

중납언 '미나모토노 마사노리'의 딸인 '아야코'. 모친은 선제의 황녀로 높은 신분을 지니고 있었으나 그녀의 죽음 후 13세의 나이에 아버지에게 거둬 들여진 아야코는 의붓 어머니인 키타노카타의 미움을 받아 집 안쪽 별채에서 힘겹게 살아가게 됩니다.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는 아버지, 그녀를 미워하는 의모 사이에서 히메 신분으론 소박하다 못해 초라할 정도의 행색으로, 매일같이 의모가 시키는 바느질만 하게 되는 아야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쟁'을 연주하며 상심을 달래던 어느 날, 그녀에게 도착한 '연문'이 있었으니. 현재 누구보다도 촉망한 귀족 청년인 '후지와라노 타카요리' 에게서 온 것이였지요. 현 주상에게서는 물론, 동궁의 후견인으로 지목 될 정도로 유망하고 이름 높은 그가, 비밀리에 숨겨져있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이해 할 수 없어 하는 아야코. 몇 번의 연문을 주고 받으면서 끝끝내 그를 거절하려던 아야코였으나, 결국은 그녀를 붙잡기 위해 밤에 찾아온 타카요리와 만나게 되는데...

평점 : ★★★☆



타치바나 미사키상의 작품 '사랑색 겹치기 - 월하의 공주와 고귀한 무관' 감상입니다.
... 이걸 사랑색 겹치기라고 일직선으로 해석 하자니 좀 이상하긴 한데, 딱히 고어도 아니고 음.. 예쁜 표현으로 돌려 번역하기 힘드네요.^^; 뭐 히메기미도 공주라고 밖에 못하는 판국이라;;


어쨌든 이번 작품.
간만에 헤이안 물 한 번 읽어보자 싶어서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루루루의 '앵남연회권' 이후로 진짜 간만에 잡아보는거 같네요.... 그 전에 니가나상 작품으로 하나 접하긴 했는데 그건 왠지 딱히.. ㅋㅋㅋ

작가분인 타치바나 미사키상은 책 5권? 정도 질러둔 작가분인데 읽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미사키상의 다른 작품들도 검색하고 질렀다는 애기.
뭐랄까, 딱히 어디 하나 모난데 없이 무난하고도 평범히 재밌는 이야기를 쓰시는 분이시네요.
읽은게 달랑 이거 하나 뿐이고, 거기다가 헤이안 시대물이라는 '치우친' 관점이기는 한데.. 그래도, 기본적인 필력이 있으신 분 같아서 안심하고 지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씬이 참. 찰지고! 길고! 또 찰지고! 길어서!!! < ㅋㅋㅋ
상세하고도 긴데 지루하지 않는 씬을 쓰시는 작가분은 귀중하지 말입니다. 하하하.

...이야기가 샜는데.
어쨋든, 결론은 그겁니다. 재밌었다는거.
시대물 이긴 하지만, 기본은 '신데렐라 스토리'에 가까운지라 크게 굴곡이 없이 편하게 읽히기도 했고.
여주의 삽질이 쬐끔 들어가긴 해도 이건 시대에 걸맞는 여주의 상이기도 하거니와, 사실 아야코가 아무리 뺴 본다고 한들 나름 저돌적인 타카요리의 어택이 있었으니깐요.
짜증이 날 건덕지기도 없을 정도로 빨리 붙은 커플이였습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달달했어요.
대납언 겸 좌대장의, 무관 최고의 지위에 있는 아버지를 둔, 촉망받는 무관. 주상과 동궁에게 끊임없는 신임을 받는 든든한 뒷 배경.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홀릴 만큼 단정하고 아름다운 미모 등등을 갖춘 남주가.
의모와 의자매들의 구박 아래에서 숨죽여 살고 있는 여주를 말 그대로 몸과 마음 모두 구해내는 신데렐라 스토리.
달달함 이외의 다른 전개가 끼어들 틈이 없는 이야기이지 말입니다.

시대적인 다른 남자들과 달리, 타카요리는 오로지 한 여인만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지닌 바람직한 녀석이기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 처럼. 돌아봐주지 않는 남자를 기다리며 속병들어 앓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야코를 끊임없이 설득하고 때로는 강제로 밀어붙이면서 결국은 그녀의 마음을 손에 넣거든요.
그 과정이, 일단 시작부터 끝까지 달달함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헤이안 시대물도, 경우에 따라서는 귀축끼가 넘치는 남주들도 많은데, 타카요리는 아니였어요.
위 줄거리 소개도, 공식 줄거리에서도 그렇고. 줄여놓은것만 보면 뭔가, 싫어하는 여인에게 강제로 요바이 하는 나쁜 놈으로 비춰질거 같은데. 그런거 아닙니다 ㅋㅋㅋ 이 둘은 서로 합의 인걸요.

처음이야 하도 답장으로 거절만 반복해 오길래, 그리움 때문에 강제로 저택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이 때 당장 덮치고 보는게 아니라 자신을 인식 시키고. 그 다음에 정식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결코 강제는 없었습니다.
말이야 안된다 안된다 이래도 아야코 또한 타카요리에게 끌리고 있었던지라 문제 따위 없을 뿐이고.

그냥 오직 서로밖에 보이지 않는 한 쌍의 바카플의 이야기를 본 기분이네요.
시대물 답게 이런저런 배경이 있고 고증도 나름 충실하게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다 덮어놓고 보면 정말 바카플 이야기. ㅋㅋㅋ

후반부, 아야코의 의모 때문에 위기가 올 뻔 하긴 했어도, 몇 페이지도 안된 사이에 잘 해결되고.
타카요리 쪽에서도 비밀.. 비스끄무리 한게 있었긴 한데, 비록 주상의 명을 받았던건 사실이긴 해도 ,몇 번의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그녀를 갈구하고 찾아왔던건 그의 진짜 연정이니까. 아야코 또한 그걸 알고 있으니 이해하고 넘어간 거겠지요. 
그 후 너무 쉽게 용서한 거 같긴 하지만, 아버지와 원하던 화해도 이룬 아야코는 그대로 타카요리의 정처로서 행복한 매일을 보내게 됩니다. 해피 엔딩 만만세죠 ^^.


시대물인지라 쉽사리 추천하긴 힘들긴 한데.. 정말 별 생각없이 잘 읽히는 달달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찾으시는 분께는 살짜쿵 권해드려도 괜찮을거 같은 작품 이였습니다.
일단, 제가 타치바나상의 다른 작품을 몇 권 더 읽어보면, 굳이 이게 아니더라도 이 분 작품 중에서 또 괜찮을걸 찾아서 추천해 드리기도 하겠지만은요. ^^


읽은 날짜 : 2014년 8월 7일


제목: いじわる公爵の優雅なたくらみ
작가: 仁賀奈
출판사: 코믹스 출판 마리로즈 문고 (2012/08/21)

-줄거리-

올해 19세인 후작영애 '마데린'. 어느날,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떠 보니, 자신은 반라. 그리고 그녀 위에 겹쳐져 있는 남자는 동갑의 소꿉친구인 공작 '니콜라스'!. 그는 경악하는 그녀 앞에 '네가 나를 유혹한거야' 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하며 강제로 몸을 빼앗아 오지요. 처음부터 마음에 있었지만, 솔직하지 못한 성격 때문에 한 번도 제대로 고백해 본 적이 없던 소꿉친구에게, 얼떨결에 육체를 내주고 만 마데린. 어떻게 해서든 정신을 챙겨 그의 앞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니콜라스는 수단과 방법을 가라지 않고 그녀를 자신의 옆에 붙잡아 두려 하고. 덩달아, 거부하는 그녀를 설득(협박?) 해서 결혼 계약서에 싸인을 하라 종용합니다. 달리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서 '유언' 때문에 억지로 자신과 결혼하려고 한다고 믿는 마데린. 니콜라스의 손 아귀에서 벗어 날 수 없어 힘든 상황 속에서, 니콜라스의 사촌이자 왕국의 황태자인 '크리스토퍼'의 호출이 이어지게 되는데....

평점 : ★★☆

니가나상의 작품 '심술쟁이 공작의 우아한 계략' 감상입니다.

최근 들어서 니가나상 작품은 티아라 제외하곤 대충 읽어보는거 같아요.
그도 그럴게, 티아라에서 내놓으신 작품들은 최근 들어서 그 수위가 참 높아진터라...; 뭐랄까. 거부감이 좀 생긴달까나요-_-;;.
그 외에 티아라에서 내놓은것 말고 시폰이나 마리로즈나.. 기타 19금 문고에서 내신 것들은 오히려 좀 덜한 느낌이라서. 읽기 편했습니다.
뭐, 이래나 저래나 이번 작품은 그냥 작화가 분이 너무 취향이라서 잡은 거지만은요.
아실려나 모르겠네요^^;. 아로마리에 라는 18금 게임 회사에서 내놓은 '나비의 독 꽃의 쇠사슬' 이란 작품.
그 작품의 작화를 맡아 주신 분이시거든요//ㅁ//. 랄까, 제가 예전에 몇 권 즐겨 봤었던 십구금 코믹스의 작가분이기도 했고. 그 때 부터 예쁘다 싶어서 주목하고 있더니 어느날 보니 뙇 하고 게임 작화가로 나오시고 ㅋㅋㅋㅋ
최근 들어서는 이렇게 소설의 삽화도 맡아 주시는 등. 여러 방면으로 접할 수 있게 되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네^^.

그런 작화가분과 니가나상의 조합이니, 어쨌든 닥치고 읽어 봐야 하는거지요.
요 근래 읽은 모 중화풍 시리즈가 참 손에 안 잡히던 터라 고생하던 참이라 오히려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이야기는 여주인 마데린의 시점이 대부분. 그리고 군데군데 니콜라스의 시점이 섞여서 진행됩니다.
비율은...한 6.5/3.5 쯤? < 애매.
아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니콜라스 시점이 많더라구요.
...하긴 안 그랬으면 읽다가 복창 터졌을지도 모를일이니,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작가님(..).

눈을 뜨자마자 육체를 빼앗기고 만다는, 기절 초풍 할 만한 시츄에서 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아름다운 미모와 달리, 정신적으로는 아직 어리고 순진한 마데린.
기본 이짓빠리< 라서, 솔직하지 못한 성격을 지녔지만. 그 만큼 남에게 쉽게 속기도 하는 둔감한 면도 지니고 있지요.
그리고 그런 그녀를 교묘한 계략과 수단 방법을 가라지 않는 행동력으로 곁에 묶어두는게 소꿉친구인 '니콜라스'.

그리고 이야기는 니콜라스의 시점이 본격적 인 겁니다.

다섯 살 때 처음 만나서 마데린에게 한 눈에 반 한 이후로, 14년이란 세월을 단 한 눈도 팔지 않고 마데린만 바라봐온 니콜라스.
하지만 둔감한 마데린은 그런 그의 마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자기 혼자서 짝사랑 하고 있을 뿐이라고 오해하고 있지요.
태어나서 부터 천식 기미에 몸이 약했던 니콜라스 였던지라, 마데린은 계속 그를 '지켜야 할 대상' 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니콜라스는 니콜라스 대로, 자신을 '남자'로 봐주지 않는 그녀가 속상하고...
성장하면서 건강해지고, 또 빼어난 미모를 갈고 닦아 '신사다운' 모습을 치장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그녀에게 남자로 인식받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그가 노력할 수록, 아무래도 상관 없는 귀족 영애들의 폭풍같은 인기는 얻을 지언정, 중요한 마데린에게선 '바람둥이 같은 남자는 질색이야!' 라고 미움 받기 일수...

뭐, 이런 밀당 같지도 않은 밀당을 이어져 왔었다. 이겁니다.
이 상황이 답답하면서도, 오로지 마데린만 바라봐 오며 나이에 비해 어린 그녀의 성장을 기다려 왔던 그....였으나, 원래 성격이 복흑인지라 가만히 손가락만 빨면서 기다릴 리는 만무.
그녀 자신만 모를 뿐, 인기 폭발인 마데린 주위에 날파리가 꼬이지 않도록 온갖 더러운< 수단을 이용하면서 처단해 오지요.
원체 둔감한 데다가 이런 니콜라스의 뒷공작이 있었으니, 그녀 자신은 스스로의 가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고. 니콜라스 혼자서만 안달복달 하는 셈.

이야기는 이렇게 니콜라스의 시점이 대박인 거였습니다.
마데린 시점만 있었으면 진짜 이 색히, 주먹으로 몇 대 후려 갈겨도 시원찮을 정도로 못되게 보이거든요.
싫어하고 피하려는 그녀를 자꾸 묶어두려 하고 온갖 비겁한 방법을 동원하면서 괴롭(?)히려 들고.
니콜라스의 속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씩 하는거 보면 또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못되게 굽니다.
마데린이 츤데레 인건 인정하는데, 니콜라스 넌 왜이래...... 에라이.-_-+.

개인적으로는 니가나상의 마리문고 에서의 전작의 남주가 취향 이였던지라, 은근히 기대하고 잡은 면이 없잖아 있는데.
이번에는 기대를 벗어나서 복흑 남주...하지만, 그의 시점이 많았다는 점에서 살아났던 한 권이였습니다.
만약, 이런 복흑 성격에 '진짜로' 풍문을 휘날리는 바람둥이 였으면 책 던졌을 지도 몰라요 ㅋㅋㅋㅋ.
어디까지나 '소문'에 불과하고, 14년 간 마데린만 봐오며 동정< 을 지켰던 거 하나로 봐준다. 응.
... 자기 입으로는 오로지 마데린 에게만 욕정하는, 곤란한 성벽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군요...그래서 마데린이 버거워 한다만은야;.

이래저래 오해가 쌓일 뻔 하지만. 크리스토퍼의 활약(?)으로 인해 무사 종료.
근본이 복흑인데다가 독점욕, 질투가 쩌는 인간이라 마데린의 고생이 눈에 선히 보이기는 하지만...그래도 어쩌겠습니까.
5살 소년의 순진한 마음을 독차지한 (그녀의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마데린의 잘못.....응?;;...... 이라지요. 니콜라스의 주장에 의하면.<

본편이 끝나고 실린 번외편에,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재밌는 에피소드가 실려 있었는데.
아니, 확실히 독특한 만남이기는 했지만. 니콜라스.. 아무리 염쇄적인 아이라고 해도 5살 짜리 애가 그건 아니다...
하는 행동이랄지 심리랄지. 13살이라고 해도 믿겠네요.
전부터 생각하지만, 니가나상의 '애' 설정은 가끔 무리수가 너무 많아요. 무슨 5살 짜리 애가 욕정을 늨ㅋㅋㅋ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 키스 하고 싶다는 느낌 정도긴 하지만. 그것도 5살 짜리 한텐 무리 아님? 으잌ㅋㅋㅋㅋㅋㅋ. 우리 나라로 치면 7살이니까 그렇다고 봐야 하나...;;?;;.

마지막으로 씬.
니가나상 작품 치고는 그렇게 진하진 않았네요.
아니, 역시 보통 수준보다는 진하기는 하는데...뭐랄까, 제가 요즘 딱히 그렇게 안 느껴서 그런가.
그렇게~...심하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니가나상 평소 수위에 비해서.
뭐, 티아라가 아닌 이상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지만. 티아라가 너무 심한거겠지-_-;;;.
처음은 강제로 시작. ..여기선 진짜 강제입니다. 그 대신 빨리 끝나더군요. 니가나상 답잖게 ㄷㄷㄷ.
그 후로 한 3번 정도인데, 제대로 한건 2번 정도?
스토리상 거의 감금 모드나 가까웠는데도 그 부분에 대한 에피소드 자체가 별로 없었던지라 크게 야하지는 않았습니다.
... 길들여 진거죠. 넹. <


니가나상 작품 중에서는 기본 이상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적어도 '스토리'가 있다는 점에서요. 남주 시점을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해 드립니다.
요근래 니가나상 작품의 지나친 에로도에 눈살 찌뿌리는 분들도 이 정도면 괜찮을거 같네요^^;


읽은 날짜 : 2012년 9월 3일


제목: 不埒なマリアージュ ~略奪の王子と祝福の姫君~
작가: 仁賀奈
출판사: 코믹스 출판 마리로즈 문고 (2012/03/19)

-줄거리-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존재하는 '첼시레인' 영세 중립국. 대대로, 태어나는 왕녀들은 옆의 두 강대국에 시집가는 전례가 내려져 오고, 그 첼시레인 왕가의 왕녀들은 모두 천상의 화음같이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고 하지요. 제 2왕녀인 아슈레이 역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아름다운 언니 '마리벨'에 비해 철저히 떨어지는 스스로를 비하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예전부터 동경의 대상이였던 윈스타레이크 왕국의 왕자 '딕'이 마리벨에게 청혼을 해오고. 실의에 빠져 성 밖에 나와있던 아슈레이는 다짜고짜 그녀에게 칼을 들이대는 청년을 만나게 되지요. 첫 만남부터 아슈레이를 납치하려던 그는 마샬로드 제국의 1왕자 윌프렛드 였고, 그녀의 항의를 묵살한 채 자신의 부인으로 삼으려 합니다. 첼시레인 왕녀의 운명이라 생각하며 그 결정에 따르려는 아슈레이 였지만, 윌이 원래는 자신이 아닌 언니를 택하려 했던 것을 알고 있는 만큼 무거운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는데...
                                                                                                           평점 : ★★★★

니가나 상의 마리로즈 문고 작품 '불손한 마리아쥬 - 약탈의 왕자와 축복의 공주' 감상입니다.

그러고보면, 마리로즈 문고는 이게 처음이네요.
아직 창설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권 수가 몇개 되지 않다보니 저절로 잊혀졌달까...;.
그나마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평도 괜찮고, 무엇보다 니가나상 특유의 복흑 남주가 없다!...그것도 나름 호노보노 분위기다! 라는 말에 경악(!) 하면서 잡을 맘을 먹었습니다.
아니, '그' 니가나 상에 복흑 남주가 없다니요.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가튼 소리냐!!!
...그래서 읽어본 결과. 어..정말 이였어요. 니가나상 특유의 문체..랄까 분위기는 그대로 인데, 남주가 귀엽습니다. 아이고 세상에나. 이 작가분 남주 중 귀엽다 소리가 나올 수 있는 넘 따윈 평생 없을 줄 알았는데.
나름 색다른 시츄였던 만큼 꽤 즐겁게. 그리고 평상시의 그 짜증나는 전개도 없던 만큼, 싱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좋았어요 네^^.

주인공인 아슈레이.
작은 영세중립국의 제 2 왕녀로, 어려서부터 퍼펙트한 언니 마리벨과 비교를 당하며 성장해 옵니다..... 라고 해도, 그 비교는 모두 마리벨의 악의 넘치는 고의적 태도 때문이였지만.
좀 바보같다고 해야 할지;. 아무리 마리벨이 아름답다고는 해도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그녀의 말이 거짓인지 진짠지도 구분 '안'하고 곧이 곧대로 믿어 버리거든요.
음치다 최악이다 부족하다 보잘것 없다 등등. 어려서부터 그녀를 싫어하는 마리벨이 하는 애기를 모두 그대로 믿고, 스스로 아무런 가치도 없는 덜떨어진 왕녀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거나.
그래서 처음 자신을 발견하고 신부로 삼으려하는 윌프렛드의 언동도 모두 '마리벨 대신'이라고 혼자 굳건히 오해를 합니다. 후반부 까지.

그래서 좀 답답할 수도 있을 법한 전개..가 될 뻔 하긴 한데. 글쎄, 이 둘은 그렇게 심하게 엇갈리진 않더라구요.
전체적으로 나름 호노보노 분위기 였던 것도 있고, 무엇보다 윌프렛드가 오해를 제대로 풀어주는 녀석이라서 크게 심각하진 않았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아슈레이가 혼자 착각하고 혼자 상처받는 시츄 투성이였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걸지도 모르겠지만은요.

그리고 이런 아슈레이의 오해도 오해지만, 그런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 한 태도만 취하는게 또 윌.
이녀석, 지금까지 니가나상 남주들 중 한 번도 없었던 그런 타입의 녀석인데요.
일단 그 나이 (20대 중반?) 되도록 미경험. 그렇고 그런 행위는 모두 신 앞에서 부부임을 맹세 하고 난 후에 해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는 녀석이구요 ㅋㅋㅋ.
여느 남주들 처럼 혼자 앞서서 오해하고 버럭거리기는 하지만, 아슈레이가 아니라고 항의하고 화를 내는 순간 '아 미안. 진짜 미안. 날 때려줘 화 풀어줘' <- 뭐 요런식으로 금방 납짝 엎드리는(틀려) 솔직함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건 진짜 의외였어요. 아 그 니가나상이... ㅠㅠb.
예로, 여행 중 둘이 한 방에서 머무르게 될 때. 자꾸 바닥에 재우는게 미안해서 같은 침대에서 자자라는 아슈레이의 말을 곡해. '이런 음란한 말(같은 침대에서 자자는것 뿐인데!)을 하다니, 넌 처녀가 아닌게 분명하군화!! 상대가 누구냐!! 없애 버리겠어!' 버럭버럭.
기가막힌 아슈레이가 항의하면서 화를 내자 바로 다음 말이 '어..미안. 화내지마. 오해했어 미안' 요런단 말이죠 ㅋㅋㅋ
그 후 병사들 앞에서 오해를 살 법한 발언을 남발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슈레이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를 빙자한 수치 플레이를 남발하지 않나.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빵빵 터집니다.
얘가 또 어떤 타입이냐면, 그냥 무뚝뚝, 생각한걸 그.대.로. 모두 솔직하게 말하는 살짝 벽창호 기미가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귀여웠어요 제 눈에는^^.

남의 말은 죽자고 안듣는건 여느때와 비슷하긴 해도, 금방 사과 할 줄 아는 솔직함. 이거 정말 귀한 겁니다. 특히 이쪽 에로 계열의 문고에선 말이죠.

중반, 마리벨에 관련된 오해 때문에 아슈레이가 떠나려고 하자 반 강제적으로 관계를 맺을 때. 어라...심각 모드로 갈려나? 하고 살짝 걱정 했었는데.
그 씬이 끝나자 마자 바로 오해가 풀리는게, 진짜 얘들 답구나 싶었구요.
여기서도 뭇츠리 스케베 기질을 맘껏 발휘하면서 사랑 고백에 힘쓰는 윌이 귀엽고 귀엽고 귀엽고...
에로 오야지 가튼데도 귀엽다니, 신개념 남주 였습니다. b.

마지막으로 에로 씬.
요 앞에 내놓은 작품도 그렇고, 니가나상은 티아라 문고에 비해 마리로즈 쪽에서는 어느정도 조절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티아라 쪽이 극심하게 에로 할 뿐이지; 이것도 보통 이상은 가거든요.
말만 에로 문고를 표방할 뿐, 눈꼽만큼도 에로하지 않았던 사라사 문고...아니, 이름을 바꾸었으니 줄리엣 문고?. 여기에 비하면 훨씬 에로틱.
티아라와 사라사 중간 쯤에 있는 느낌이였어요...이것도 니가나상 이기 때문인건지 뭔지는 다른걸 안 읽어봤으니 모르겠지만;.
미경험 총각 답게, 처음으로 보는 여성의 육체에 매우매우 집착하는 윌.
아무것도 안하고 잔다고 해놓고, 처음에는 가슴에 죽자고 집착하면서 애무 씬.
2번째는 삽입만 안했다 뿐이지, 유사 성행위를 자행하며 읽는 독자 죽자고 부끄럽게 만드는 애무 씬...어 진짜 여기는 본격 씬 몫지 않게 부끄러웠습니다. 아슈레이를 위한게 아니라는 느낌이예요. 결론적으로 죽자고 부끄럽게 만들었으니 뭐;.
그리고 3번째는 떠나려는 그녀를 강제적으로 붙잡기 위해서 관계를 맺는데. 역시 니가나상. 에로 한걸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 답습니다.
서로 처음이면서 이 무슨 시츄란 말이냐. 아니, 처음이라는 윌 쪽이 더 대단한 거겠지요. 행위 자체는 크게 다를게 없는데 그... 분위기가^^;.
후에도 2번 정도 더 나오니, 분량은 빵빵한 셈입니다. 간만에 에로한 걸 읽어서 배 빵빵해졌어요.


암튼, 이래저래 배경 설정따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큰 문제도 없이 호노보노 분위기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이였습니다.
귀엽고 에로하고, 호노보노하고 에로하고, 웃기면서(?) 에로한 이야기로. 니가나상 특유의 짜증나는 남주 때문에 멀리 하시던 분들께 추천합니다!.

읽은 날짜 : 2012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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