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恋色重ね - 月下の姫君と高貴なる武官 
작가: 立花 実咲
출판사: 코믹스 출판 마리로즈 문고 (2014/06/19)

-줄거리-

중납언 '미나모토노 마사노리'의 딸인 '아야코'. 모친은 선제의 황녀로 높은 신분을 지니고 있었으나 그녀의 죽음 후 13세의 나이에 아버지에게 거둬 들여진 아야코는 의붓 어머니인 키타노카타의 미움을 받아 집 안쪽 별채에서 힘겹게 살아가게 됩니다.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는 아버지, 그녀를 미워하는 의모 사이에서 히메 신분으론 소박하다 못해 초라할 정도의 행색으로, 매일같이 의모가 시키는 바느질만 하게 되는 아야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쟁'을 연주하며 상심을 달래던 어느 날, 그녀에게 도착한 '연문'이 있었으니. 현재 누구보다도 촉망한 귀족 청년인 '후지와라노 타카요리' 에게서 온 것이였지요. 현 주상에게서는 물론, 동궁의 후견인으로 지목 될 정도로 유망하고 이름 높은 그가, 비밀리에 숨겨져있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이해 할 수 없어 하는 아야코. 몇 번의 연문을 주고 받으면서 끝끝내 그를 거절하려던 아야코였으나, 결국은 그녀를 붙잡기 위해 밤에 찾아온 타카요리와 만나게 되는데...

평점 : ★★★☆



타치바나 미사키상의 작품 '사랑색 겹치기 - 월하의 공주와 고귀한 무관' 감상입니다.
... 이걸 사랑색 겹치기라고 일직선으로 해석 하자니 좀 이상하긴 한데, 딱히 고어도 아니고 음.. 예쁜 표현으로 돌려 번역하기 힘드네요.^^; 뭐 히메기미도 공주라고 밖에 못하는 판국이라;;


어쨌든 이번 작품.
간만에 헤이안 물 한 번 읽어보자 싶어서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루루루의 '앵남연회권' 이후로 진짜 간만에 잡아보는거 같네요.... 그 전에 니가나상 작품으로 하나 접하긴 했는데 그건 왠지 딱히.. ㅋㅋㅋ

작가분인 타치바나 미사키상은 책 5권? 정도 질러둔 작가분인데 읽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미사키상의 다른 작품들도 검색하고 질렀다는 애기.
뭐랄까, 딱히 어디 하나 모난데 없이 무난하고도 평범히 재밌는 이야기를 쓰시는 분이시네요.
읽은게 달랑 이거 하나 뿐이고, 거기다가 헤이안 시대물이라는 '치우친' 관점이기는 한데.. 그래도, 기본적인 필력이 있으신 분 같아서 안심하고 지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씬이 참. 찰지고! 길고! 또 찰지고! 길어서!!! < ㅋㅋㅋ
상세하고도 긴데 지루하지 않는 씬을 쓰시는 작가분은 귀중하지 말입니다. 하하하.

...이야기가 샜는데.
어쨋든, 결론은 그겁니다. 재밌었다는거.
시대물 이긴 하지만, 기본은 '신데렐라 스토리'에 가까운지라 크게 굴곡이 없이 편하게 읽히기도 했고.
여주의 삽질이 쬐끔 들어가긴 해도 이건 시대에 걸맞는 여주의 상이기도 하거니와, 사실 아야코가 아무리 뺴 본다고 한들 나름 저돌적인 타카요리의 어택이 있었으니깐요.
짜증이 날 건덕지기도 없을 정도로 빨리 붙은 커플이였습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달달했어요.
대납언 겸 좌대장의, 무관 최고의 지위에 있는 아버지를 둔, 촉망받는 무관. 주상과 동궁에게 끊임없는 신임을 받는 든든한 뒷 배경.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홀릴 만큼 단정하고 아름다운 미모 등등을 갖춘 남주가.
의모와 의자매들의 구박 아래에서 숨죽여 살고 있는 여주를 말 그대로 몸과 마음 모두 구해내는 신데렐라 스토리.
달달함 이외의 다른 전개가 끼어들 틈이 없는 이야기이지 말입니다.

시대적인 다른 남자들과 달리, 타카요리는 오로지 한 여인만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지닌 바람직한 녀석이기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 처럼. 돌아봐주지 않는 남자를 기다리며 속병들어 앓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야코를 끊임없이 설득하고 때로는 강제로 밀어붙이면서 결국은 그녀의 마음을 손에 넣거든요.
그 과정이, 일단 시작부터 끝까지 달달함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헤이안 시대물도, 경우에 따라서는 귀축끼가 넘치는 남주들도 많은데, 타카요리는 아니였어요.
위 줄거리 소개도, 공식 줄거리에서도 그렇고. 줄여놓은것만 보면 뭔가, 싫어하는 여인에게 강제로 요바이 하는 나쁜 놈으로 비춰질거 같은데. 그런거 아닙니다 ㅋㅋㅋ 이 둘은 서로 합의 인걸요.

처음이야 하도 답장으로 거절만 반복해 오길래, 그리움 때문에 강제로 저택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이 때 당장 덮치고 보는게 아니라 자신을 인식 시키고. 그 다음에 정식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결코 강제는 없었습니다.
말이야 안된다 안된다 이래도 아야코 또한 타카요리에게 끌리고 있었던지라 문제 따위 없을 뿐이고.

그냥 오직 서로밖에 보이지 않는 한 쌍의 바카플의 이야기를 본 기분이네요.
시대물 답게 이런저런 배경이 있고 고증도 나름 충실하게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다 덮어놓고 보면 정말 바카플 이야기. ㅋㅋㅋ

후반부, 아야코의 의모 때문에 위기가 올 뻔 하긴 했어도, 몇 페이지도 안된 사이에 잘 해결되고.
타카요리 쪽에서도 비밀.. 비스끄무리 한게 있었긴 한데, 비록 주상의 명을 받았던건 사실이긴 해도 ,몇 번의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 그녀를 갈구하고 찾아왔던건 그의 진짜 연정이니까. 아야코 또한 그걸 알고 있으니 이해하고 넘어간 거겠지요. 
그 후 너무 쉽게 용서한 거 같긴 하지만, 아버지와 원하던 화해도 이룬 아야코는 그대로 타카요리의 정처로서 행복한 매일을 보내게 됩니다. 해피 엔딩 만만세죠 ^^.


시대물인지라 쉽사리 추천하긴 힘들긴 한데.. 정말 별 생각없이 잘 읽히는 달달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찾으시는 분께는 살짜쿵 권해드려도 괜찮을거 같은 작품 이였습니다.
일단, 제가 타치바나상의 다른 작품을 몇 권 더 읽어보면, 굳이 이게 아니더라도 이 분 작품 중에서 또 괜찮을걸 찾아서 추천해 드리기도 하겠지만은요. ^^


읽은 날짜 : 2014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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