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삼촌네 가족이 백작가로 온 후로는 온갖 구박과 멸시를 당하다 못해서 9살의 어린 나이에 변두리 산골 촌에 강제로 처박히게 됬는데도 원망은 커녕 그저 슬퍼하기만 함. ㅋㅋㅋㅋ
그냥 슬퍼하는 것도 아니고 경각심도 없이 멍청해서... 아니, 지금까지 숙부네 가족이 자기를 대하는걸 그렇게 겪어 봤으면서도 '네가 얌전히 지내면 목걸이 (어머니 유품)을 돌려주마, 네가 내 말을 잘 들으면 돌려주마, 네가 약혼을 파기하면 돌려주마' 등등 이런 말도 안되는 협박을 그대로 믿는다고.. 병신이냐. ?
착한건 보기 좋지, 너무 싸가지 없는거보다 훨씬 내 취향이야.
근데 얘는 그냥 바보임. 남한테 잘 속는 점도 순수와 바보 사이의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얜 바보야 바보 -_-.
남주인 디안에게 자신이 마을에서 만난 '에레나'가 아니라 '플로라' 라고 열심히 우기는데 ㅋㅋㅋ 이걸 누가 속는다고 ㅋㅋㅋㅋㅋ 종국에는 '디안님은 청혼했던 '에레나' 라는 여자가 있는데도 나한테 이러는거야?' 하고 고민을 하심 ㅋㅋㅋㅋㅋ 야이 병.... (절레절레.
이렇게 여주가 짜증나서 제대로 읽지를 못하겠다 라고 판단한 순간 부터 속독으로 넘김. 씬도 제대로 된 것도 별로 없었고 그닥 중요하지도 않아서 열심히 페이지만 넘김.
진짜 초반까지는 신데렐라 스토리 비슷한 건가보다 하고 나름 기대하면서 읽었었는데.
플로라가 시골 처녀 '에레나'로서 성장하면서 동굴 안에서 고열로 쓰러진 디안을 찾아서 구해주고 그를 자신의 집에서 간병 시켜 주는데 까지는 진짜 재밌었는데.. 후... -_-...
그 전에도 우스우스 느낌이 있었긴 하지만 정말 상상 이상의 바보여서 그냥 모든걸 놓아버린 후 마구 넘기게 되었다.
이렇게 대놓고 자신을 멸시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그저 착한 천사표 여주로서 다가가고, 까딱 잘못하면 '마녀'로서 죽임 당할지도 모른다는거 알면서도 대책 없이 '자기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서 힘을 쓰고. 하아.. 그런다고 고마워 할 줄 알았니?...
더 써봐야 짜증밖에 안나니 여기서 끗.
아 그리고 플로라가 하도 병신 같아서 그렇지, 디안도 나름 좀 특이했다 ㅋㅋㅋㅋ
그냥 츤츤 거리다가 데레한 무뚝뚝한 미남 에서 끝나는 줄 알았더니 종반부, 망할 사촌냔이 바다로 던진 유품 목걸이를 찾으러 밤바다에 자진 입수 하시는데 ㅋㅋㅋㅋ 여기서 뻥짐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더 대단한건, 몇 십분도 되지 않아서 목걸이를 찾아왔어.. 빛도 없는 밤바다에서. 무려 목걸이를. 밤바다에서. 목걸이를!!!!!..... 이쯤되면 마녀는 얘가 아닐까 싶은데 ㅋㅋㅋ 그런거 없이 평범한 귀족 청년이 이게 가능해? 수영장이라면 모를까 밤바다에서..... 무게 있는 목걸이를 찾아왔어... 와카랑.. 이건 시치후쿠상이 실수 하신거야.. 웃음 밖에 안나온다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