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5 / 2017.09.04



 

하즈키 에리카상의 작품 '일시적 집사의 도에스인 지도 ~단념하시라 아가씨~' 감상입니다.


.... 시폰 문고가 읽기엔 참 편해요. 분량도 그러게 많지도 않고.... 라고 생각 했었는데 다 읽고 페이지 수 보니 시폰 문고 답지 않게 되게 분량이 많았네요. 일반 책 수준이였고.

덕분에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문제는 이 감상을 쓰고 있는 제가 감기 때문에 헤롱헤롱 거린다는거... 제대로 쓰기가 힘드네요.

 

부모.. 정확히는 아버지 끼리 (좀 유치하게) 숙적인 소꿉친구 둘이 맺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철저하게 여주인 루체 시점이라서 남주인 카티스의 속내가 1도 보이지 않는게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니였음 더 점수를 줄 수 있었을 건데.

유독 소심하고 싫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우지우지한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와... 마아 이미지에서도 보이듯 도에스 끼가 있는 심술궃은 청년의 이야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들의 속셈에 의해 둘이서 카드 내기를 하게 되고, 그 내기에서 진 카티스가 루체네 집안의 '한정 기간 가짜 집사'로서 일하러 들어오게 되고.

그 후 두 사람의 부모님이 배 여행 도중 실종 당하게 되면서 루체와 루체네 집안은 당분간 커티스가 맡아 도와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본인 속내는 1도 보이지 않으면서 심술궃은 커티스 때문에, 그를 좋아하면서도 그에게 마음을 받을 꺼라곤 1도 기대치 않고 오히려 폐만 끼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루체.

커티스의 부담을 덜어주겠답시고 이런저런 활동(?)에 나서는데 그게 하나같이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 다운 ㅋㅋㅋㅋㅋ 사건들이 나오는거죠.

 

위에서도 말했듯 커티스가 조금만 더 솔직하게 굴었으면 좋앗을거 같습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하는 언동이나 태도 치고는 좀 많이 심술궃어서.. 루체가 암만 지 속을 긁어도 그렇지(다 호의 였는데), 좋아하는 여자애를 데리고 ㅊ관에 데려가서 '미세모노'를 보여주는 건 좀 심했어...

티엘 답다면 다운 전개긴 한데, 좀 만 더 솔직한 녀석이였음 제 맘에 쏙 들었을 거 같습니다.. 'ㅅ'.

 

어쨋든 도둑 소동이나 루체의 딴 남자와 약혼할 뻔한 소동도 무사히 해결되고 해피 엔딩.

물론 부모님들도 무사히 돌아오시고 둘의 사이를 축복 하면서 잘 끝납니다.

하즈키상 답게 씬이 매우 네치네치... ㅋㅋㅋㅋㅋ 여튼 티엘이라는 목적에 아주 부합되는 적절한 씬 이였어요. 오랜만에 충족되는 기분. ㅋㅋㅋㅋㅋ

 

하즈키상 작품은 제가 모르는 사이에 몇개 더 나온게 있어서 그것들도 잡아볼까 합니다.

 

 

 

2017.08.30 ~ 2017.09.04


2016.06.24 ~ 2016.07.06

★★★



무츠미 카란상의 작품 '밀연 그림 두루마기 - 쾌감 타임리프' 감상입니다..... 옆에 타이무리~푸 < 라고 히라가나로 쓰여있는거 보고 조금 뻥졌.. ^^;;


앞에서 하도 싸가지바가지 남주를 봤었던 터라, 이번에는 좀 달달한거!..를 외치면서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e 시폰 6월 신작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킨들로 열어보고 잠시간 묵념...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짧은 분량을 자랑하더군요.

아마존 설명을 보니 사이즈로 치면 책 149페이지? 라고 되어 있던데... 이걸로 6000원 넘게 쳐받다니.. 다시금 분노 ㅠㅠ..


뭐, 덕분에 달랑 하루만에 다 읽어 치울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그만큼 내용에 깊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기는 하지만은요...;;


이쪽 계열이든 아니든 간에 정말 잘 없는 '과거에 사는 여주가 미래로 시간 이동' 하는 내용이니 만큼, 되게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은 바라지도 않았다만, 이렇게 두리뭉실 흐리멍텅 하게 넘어갈 줄이야.

후반부 갈수록 설마 .. 설마..? 했었는데 정말 '운명' 이라는 말 하나로 둥글게 치고 넘어 가는거 보고 그냥 웃어 버렸습니다.

네 ㅋㅋㅋ 페이지 분량 보고 짐작 했어야 하는데 (..);


뭐 소재는 어쨌든 간에 메인 남주 여주는 서로 좋아죽고 못살며 알콩달콩 달달하긴 했으니, 책 잡은 소기 목적은 달성한 셈으로 쳤어요^^;


이번 이야기. 

시점은 모두 여주인 '치토세' 시점으로 전개 됩니다.

이게 좀 특이한게, 과거에서 미래의 시간 이동도 특이하지만 (여주가 헤이안 시대 인물 이라는것도 특이), 처음 이 여주가 자신의 시대에서 주변 살마들에게 미움 받고 경외시 되는 존재.. 였다는 이유가 가장 눈에 띄게 특이했습니다.

그 이유라는게 '얼굴이 갸름하고 눈이 크고 코가 오똑한 데다가 피부가 하얗기 그지 없고 가녀린 몸매'를 지녔기 때문.

...즉, 천 년 전의 헤이안 시대 당시 기준의 '미인상'과 180도 달랐기 때문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

이 여주는 현대에 와서는 마치 인형 처럼 예쁘기 그지 없는 미인이지만, 저때 당시에는 인간이 아니라 아야카시.. 요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동떨어진 스타일의 여자 였다는거.

덕분에 가족들도 미워하고 시녀들 또한 가까이 가지도 않으면서 저택 밖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채 밤마다 홀로 울고만 있던 자존감 낮은 여주 탄생. -ㅅ-;;


그렇게 홀로 지내다가,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하고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어느 달 밝은 밤. 신비로운 '흰 여우'를 쫒아간 그녀는 대나무 숲에서 정신을 잃어버리게 되고... 눈을 뜬 그녀는 천년 후의 미래. 현대에 타임워프 된 상태...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 됩니다.

그리고 대번에 만난 것이, 남주인 '아사히'.


분량이 짧고 그 짧은 분량 대부분을 커플의 이챠이챠 모드만 보여줬던 터라 여주나 남주나, 기본 뒷 배경 설정 같은건 정말 대충 뭉그뜨려 두었던 터라, 이거 다 읽은 지금도 아사히가 뭐 하는 녀석인지 긴가민가 합니다 -ㅅ-;

대강, 20살에 해외의 유명 대학을 조기 졸업할 정도로 천재에, 외국인과의 하프로 금발과 푸른 눈을 지닌 겁나 잘생긴 남주. 조만간 아버지를 따라 미술상? 직업을 배울 예정... 정도?

그리고 왠지 모르지만, 어마무시하게 큰 정원과 풀장 딸린 거대 저택에 고용인들까지 수어명 거느리고 한가롭게 지낼 정도로도 부잣집 도련님 이라는 거.. 정도요?... 어라 다 나왔나 ㅋㅋㅋㅋ^^;


하긴, 이런 아사히의 두리뭉실 함 따위, 무려 어느 집안 딸인지도 모르고 심지어 아사히가 '치토세'라고 이름 붙여주기 전까지는 그냥 '히메' 로만 치고 넘어갔던 여주가 더 하겠지만은요;;.


뭐, 설정 구멍 지적은 이제 그만하고;.

어쨌든 초 중반부까지는 나름 괜찮게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치토세가 헤이안 시대에서 넘어 왔다는 사실을 너무 스무스하게 받아 들인 아사히를 보고 태클 걸고 싶었긴 하지만 거기도 넘어가고 ㅋㅋㅋㅋ.

초반부에는 그래도 현대 문명의 발달에 일일히 놀라는 치토세의 모습이 나름 재밌고 귀엽기도 하고 해서 흥미진진 했었는데.. 이 후 부터는 (넘나) 급속도로 받아 들이는 터라 짧게 끝나서 아쉽더라구요.

사실, 메인 커플 끼리 가까워지는 게 더 중요한 일이겠으니, 자세히 다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불평 할 수는 없겠지만은요.


어쨌거나 달달한거 하나 만큼은 좋았습니다.

아사히는 처음부터 치토세에게 한 눈에 반해서 계~~속. 끝까지 변함없이 그녀에게 상냥하고 따뜻하고 좋은 남자 였어요. 

바로 앞에 읽었던 모 소설에 비하면야 얼마나 맘에 드는지. ㅋㅋㅋㅋ 그냥 달달하기만 하면 또 재미 없으니 나름 씬에 들어가면 집요하고 살짝 짓궃어 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도 어울려서 좋았구요.

그리고 치토세는... 자존감이 지나치게 낮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할 말 다하고 용기도 낼 줄 아는 소녀라서 합격. ^^)/


그렇게 서로 가까워지고 받아 들이는데까지가 대부분 이였고 후반부에는 치토세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냐 마냐로 살짝 문제가 생길...뻔 하지만 무진장 간단하게 해결 됩니다.


어떤 구조로 치토세가 현대에 왔는지도 모르겠고, 아사히의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렸던 '동화'속 이야기가 아사히와 히토세의 만남과 판박인 이유도 모르겠고, 그 신비로운 '흰 여우'의 정체도 모르겠고(아마도 신?), 왜 그녀를 현대로 데려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모든건 '아사히와 치토세가 만나기 위한 운명' 이라는 말 하나로 정리해 버리면.. 읽는 독자로선 더 할 말이 없게 되거든요. ㅋㅋㅋ 아, 네 그러시다구요?^^;; < 뭐 이런 느낌으로. ㅋㅋㅋㅋㅋ


그래서 더이상 지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원래 시대에 있어봐야 사나 죽으나 다를바 없었으니, 이왕이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사는게 좋은거죠. 

연애는 연애대로 잘 하고 씬은 씬대로 나름 찐하게 잘 나왔고. 

짧은 만큼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었으니 이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인 거고. ㅇㅇ.


지금까지 읽은 e시폰 이북 중에서 제일 짧았지만, 처음부터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만큼 크게 실망하지도 않아서 무난하게 별 셋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가격만 좀 내려주면 안될까.. 하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어요. 이건 암만 봐도 사기다 싶고 ^_ㅠ; ㅋㅋㅋㅋ




2016.07.06 ~ 2016.07.06





2016.04.29 / 2016.06.20

★★★☆



스즈하라 칸나상의 작품 '다이아몬드의 신부 - 신랑은 음란한 가정교사' 감상 입니다.


4월 말에 발간 된 e시폰 문고 작품 입니다.

제가 주로 가는 소설 신간 정보 사이트에 이북은 안 올라오다 보니...; 매달 e시폰 문고가 발매 된다는 걸 까먹게 되더라구요.

4월 말에 나온 건데 6월 중반이나 되어서 아차 싶어서 찾아보니 벌써 5월꺼 까지도 나와 있고. -_-;;

그냥 제가 알아서 틈틈히 시폰 문고 홈피에 들어가서 확인 하는 수 밖에 없구나 싶었습니다.


요 앞에 읽은거 2권 포함해서 벌써 3번째 킨들용 이북.

그리고 이쯤 되니까 확신하게 되더군요. e시폰 문고는 분량이 '적습니다'.

종이책으로 치면 200페이지 될락 말락한 느낌 인 거 같았어요.

그런 주제에 금액은 종이책 기준 100엔 안밖 (1200원 정도?).. 하........

혹시나 싶어서 다른 킨들 이북들과 비교해 봤는데, e 시폰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 티아라나 바닐라 등등의 이북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적은 분량으로 내놓고 560엔이 왠말이냐!! 하고 분기탱천 하면서 소설 정보 사이트 가봤더니, 어느 샌가 모든 티엘 문고가 600엔 이상으로 올라와 있어서 데꿀멍 했다는건 여담...아닌 여담 이죠^^;;... 그냥 무의식 적으로 사다보니 가격이 오른 것도 모르고 있었던 1인;;


여튼 분량에 비해서 비쌉니다. 그리고 그걸 알았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살 거라는 것도 알아서 슬펐습니다.. 흡 ㅠㅠ.


말이 샜네요;;; 어쨋든 이번 이야기.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분량이 적어서', 꽤 산뜻하게 읽히는 이야기 였습니다.

나름 음모..라든가 반전?.. 같은게 있긴 하지만, 워낙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터라.. 거기다 좀 더 살을 붙여야 할 부분이 많은데도 그런거 다 쳐내고 핵심만 전개 되는 식인데.

어떤 책은, 그런 전개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괜찮은 게 있고 또 어떤 책은 있어야 할게 없으니 부족함만 느낀다 싶은 책이 있는데, 이 작품은 공교롭게도 후자 입니다.

그냥 머리 비우고 마냥하냥 남주가 여주 물빨햝 하는 것만 보자 싶으면...뭐, 목적 달성은 되긴 하겠지만은요. .. 다시금 e시폰 나쁘다.....ㅂㄷㅂㄷ.


이야기는 죄다 여주인 클로에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그래서 아깝지요... 이런 맛있는 남주가 있는데 휴 ㅠㅠ.

17세의 클로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둔 '라반' 귀금속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직하고 솜씨좋은 장인들을 몇 데리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 또한 큰 그녀이지만, 최근 '레누르' 왕국 현 왕의 애인인 '트란블 백작부인'의 주문을 발주 받은 후 큰 곤경에 처하게 되지요.

아무런 문제 없는 상품에 흠집을 잡는 데다 한술 더 떠서 돈도 지불하지 않고 주변 귀족들에게 라반 공방에 대한 악평을 뿌린 트란블 백작부인.

그 때문에 은행에 빌린 돈 마저도 갚지 못해 큰 곤경에 처하게 된 클로에 앞에, 5년 만에 나타난 '한 때의 가정교사' 인 청년 '아란'.

라반 공방을 나간 후 뛰어난 두뇌와 사업 능력으로 큰 부를 거머쥐고 귀족 작위도 사서 지금은 '프렐' 백작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는 그는, 곤경에 처한 클로에를 돕는 동시에 그녀에게 청혼을 해옵니다....


사실 메인 커플에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몇 번이고 강조하고 또 강조하지만 분량이 짧!아!서!!! 이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밀당을 한다거나 하는 감정 소모로 인한 페이지 낭비가 없거든요. ㅋㅋㅋㅋ

아란은 재회의 순간 부터 그저 밀고 밀고 또 밀면서 열심히 클로에를 유혹하고, 클로에는 '어?.. 이럼 안되..는거 아닌가?...' 하면서도 곤경에 처한 상황 + 예전부터 그에게 품었던 동경의 감정 등에 좌지우지 하면서 끌려 가는 식.

그 끌려 간다는 것 또한, 얼마 되지 않아서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아, 나는 선생님을 좋아했던 거구나' 하고 스스로 깨닫는 식이라, 역시 문제 될 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야기의 주체는, 클로에 자신도 모르고 있는 '공방에 숨겨져 있다는 최고급 옐로우 다이아몬드' 에 맞춰져 있다지요.

초반에 잠깐 나와서 살짝 잊을뻔 한 소재 였는데, 나중에 이게 중점으로 부각 되는거 보고 '아아.. ' 했었습니다 ^^;.

저는 오히려 베일에 쌓여있는 '아란'의 정체나 과거 같은게 이야기 중점 이겠거니 싶었는데 말이죠. 

아, 물론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아주 크게.


그런 아란의 정체 또한, 이야기 중반 클로에가 손님과 대화를 나누던 부분에서 확 티가 나기는 했지만은요.

여자를 지극히 좋아한 현 왕이, 옆 나라 '멜빅' 왕국에서 정략 결혼으로 시집온 왕비를 부정의 죄를 덮어 씌우고 강제 이혼 및 추방. 아무 죄 없던 '샤롯' 왕비와 그녀가 낳은 아들.. 원래 대로라면 왕태자가 됬어야 할 왕자 또한 멜빅 왕국으로 추방 당했다 ... < 등, 이야기 전개상 아무런 필요도 없을 법한 얘기가 굳이 나온 거면 뭐.. 말 할 거 없잖아요? ^^;;.


클로에 자신도, 단순한 청년으로 볼 수 없는 기품이 흐르니 어쩌니 몇 번이고 강조 하는 거 보고도 뭔가 출생의 비밀이 있겠지.. 싶었는데 참 간단하게도 나와주셔서 이거 원. ㅋㅋㅋ


그래서 '나름' 음모도 있고 반전도 있는 이야기 였지만, 얼추 짐작은 갔던 터라... 후반부에 확 터지는 부분에서도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이렇게 덤덤하게 써서 재미 없는 것 처럼 느껴질 거 같은데 그건 아니예요.

확실히 야이기의 재미는 있습니다. 잘 쓰시는 작가분 이라서 소재도, 전개도, 주인공 커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게 중편 분량 밖에 안되는게 아깝다는 거예요 ^_ㅠ.

한 번 쯤은 아란 시점이 나와줘서, 왜 클로에를 마음에 담게 된 건지, 클로에 모르게 그녀의 아버지인 다리우스에게 몇 번이고 편지를 보내면서 '청혼' 했었다는 부분도 좀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었구요.

타이밍 좋게 매번 나타나는 것도 좀 그렇고.. 여러모로 떡밥 회수가 되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다못해 프롤로그 부분을, 5년 전. 12세와 17세의 두 사람의 과거를 조금이라도 보여줬다면 이 둘... 특히 아란의 거침없는 애정과 유혹이 제대로 다가올 텐데. 

단순히 두 사람의 짧은 대화 몇 번으로 비춰진 걸로 짐작 하기에는 많이 부족해요. 네.. ㅠ_ㅠ.


그런 아쉬움 때문에, 본 편이 끝난 후에 나온 ss 에서 혹시라도 아란 시점이 나와줄까? 하고 살짝 기대 했지만, 그런거 없이 그냥 후일담 ㅋㅋㅋㅋ

뭐, 아란이 생각 이상으로 자기 지위와 입장을 확고히 다지고 나름 복수도 하는 등, 할 것과 챙길 것은 다 가져가는 남주 였다는 걸로 만족 해야겠지요.

처음부터 복흑의 기질이 보이더니 역시나... ^^;;;.


별 생각 않고, 또는 작가분이 어렵게 숨겨놓고 꼬아놓은 이야기 풀려고 애쓰려 하지 않고도 편하게 읽으면서 따라가도 좋은 작품 이였습니다.

여주는 나름 똑부러진 면도 있고 동시에 순진무구 하니 귀엽고, 남주는 멋있고 잘생기고 멋있고 멋있고 여튼 멋있고. ㅋㅋㅋㅋ.

씬은 많지는 않았지만 확실하게 존재감이 있어서 중편 임에도 그 부분은 아쉽지 않았는 등등.

여러모로 장점도 많은 이야기 입니다.

오히려 맘에 들기 떄문에 아쉬운 거겠지요. 에휴 ^^;;


스즈하라상은 그렇게 작품 활동이 활발 하신 분이 아니셔서, 이렇게 중편으로 나와주신 거 보다는 많은 분량의 장편.. 굳이 시폰이 아니여도 좋으니 다른 곳에라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오는 작품마다 다 체크해 두고 있어요!!



2016.06.17 ~ 2016.06.20


2016.03.25 / 2016.04.14

★★★☆




하즈키 에리카상의 작품 '빙설 공주는 달콤한 음열에 녹아내려서 - 왕제의 강제적인 약탈애' 감상 입니다.

.... 부제가 좀 이상하네요. 약탈은 무슨 (..).


이번 거 역시 e시폰 문고의 이북 전용 소설 이였습니다.

전에 읽었던 황제의 총애도 그렇고, e시폰 소설들은 왠지 모르게 분량이 참 적은 기분이... ^^;... 끄응. ㅠㅠ.


이번 작품은 하즈키상과 이케가미상의 조합으로, 사실 제가 번거롭게 아이피 우회 해가면서 킨들을 지를 결심을 하게 된 것도, 발매 예정이 잡혔던 이 작품의 표지를 보고 나서 입니다.

하즈키상의 작품이야 실패가 없을 거고, 거기다가 저런 미려한 표지라니!!.. 더이상 버틸수가 없었다지요. ㅋㅋㅋ

그래서 나오자 마자 지르고 나름 금방 읽긴 했습니다.


음.. 전반적으로 '무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이야기 였어요.

다만 하즈키상 남주 중에서는 잘 없는 '살짝 대형견 속성의 품 넓고 듬직한 오빠 계열의 남주'.. 인건 좀 특이 했었는 듯.

어떻게 보면, 조금 꼬인 성격의 여주보다 훨씬 더 솔직하고 대범하면서 남자다운 타입이여서 ㅋㅋㅋ 요근래 잘 보지 못했던 만큼 신선 했습니다.

하즈키상 하면 왠지 모르게 비틀린 성격의 남주만 생각나서리.. ㅋㅋㅋ 작가분 본인도 아토카키에서 처음 써보는 타입의 남주라면서 좋아 하시더군요 ^^;.

그래서 큰 특징은 없었지만, 달달하고 편하게 읽히는 이야기 였습니다.


여주인 그라디아와 남주인 레가드.

각각 '토르니아' 국의 왕녀, 고르베르크 국의 왕제.. 의 높은 지위에 있지만 결코 남들 처럼 떠받들여 지는 편한 입장은 아닌 두 사람 입니다.

그라디아는 왕녀이지만, 쌍둥이의 언니로 태어나 미신에 의해 18년 평생을 추운 탑에 갇혀 지내 자라와야 했었고, 레가드 또한 측실의 자식으로 정비와 배다른 형인 왕의 미움을 받고 일개 병사로서 전장에서 굴려지는 등, 힘든 과거를 보냈다지요.

그런 두 사람은, 4년 전. 옥에 갇힌 적국의 병사를 호기심에 찾아가본 왕녀의 돌발적인 행동에 의해 만나게 되었지만.

그라디아가 처형의 위기에 처한 레가드를 도망치게 해주면서 헤어지지요.

그런 그에 대한 기억을 안고 계속 탑에 갇혀 있었던 그라디아.

토르니아가 고르베르크에 의해 정복 당하게 되면서 쌍둥이 여동생인 실스티아를 대신해 그녀가 현 왕이자 레가드의 이복형인 '자클'의 첩실로 보내지게 되고, 그 때 '왕제 전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던 레가드와 재회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실스티아의 대역으로서 자클의 첩실로 보내지게 된 그라디아가, 자클의 총애를 얻기 위해 레가드의 '교육'을 받는 것으로 전개 됩니다.

청초하고 화사한 미모로 각국에 널리 알려진 실스티아와는 달리, 내내 탑에 갇혀 지내서 빼빼 마른 몸매와 어두운 분위기, 꼬인 성격을 지니게 된 그라디아가 완벽하게 쌍둥이 여동생으로 분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거죠^^;.

호색한인 자클 왕이지만 이런 그라디아에게 관심을 둘리가 없고....

그라디아 입장에서는, 왕인 아버지와 한 약속 대로 자클에게 접근해서 독살 한 후에 귀향 해야 하는데, 아예 접근 해야 할 기회 조차도 주어지지 않으니 이것 참 큰일!.

그러던 때에 첫 눈에 그라디아가 실스티아의 대역으로 온 것을 알아본 레가드에게서 '자클의 맘에 드는 첩실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다는 전개.


뭐.. 이야기 자체로 보면 무난하기 그지 없습니다.

입만 열었다 하면 가시 돋힌 발언만 하지만, 속내는 착한 데다가 순진한 그라디아와, 그런 그녀를 첫 눈에 알아보고 오빠 처럼 호탕하고도 자상하게 돌봐주는 레가드.

레가드 시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처음부터 그라디아를 아끼고 있다는 점이 훤히 보여서리. ㅋㅋㅋㅋ.

곤경에 처한 그라디아를 돕기 위해서 '교육'을 자청 한 건 좋지만,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 지는 그라디아를 보면서 심경이 복잡 다난. 

그라디아가 자클에게 접근한 목적을 알 수 없으니, 그의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여자가 딴 남자의 맘에 들기 위해서 애쓰는 걸로 밖에 안보이니깐요. 

처음에는 건강을 돌보고 그 후에는 귀부인으로서의 각종 교육을 봐주다가 나중에는 ㅅ/스의 기술(?) 까지도 다 가르쳐 주는데.. 이쯤 되면 본인의 혹심도 어느정도 있다는 것. ㅋㅋㅋㅋ.

그래도 겉으로는 '자클을 위한 교육'을 운운 하지만, 참다참다(?) 한 번 폭발하게 되니 거리낄 거 없이 밀어붙여 옵니다.


레가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꼬인거 없이 솔직 당당한 성격의 남주 라지요.

그라디아가 어떤 말을 하든 어떤 태도를 취하든 웃으면서 다 받아들여 주고, 씬에 돌입하면 또 거리낄 거 없이 할 거 다 해주시고. ㅋㅋㅋㅋ.

거기다 처음부터 그라디아를 알아보고, 나중에는 '재회하기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고국으로 돌아와서 힘을 길러서 반드시 너를 데리러 갈 생각 이였다' 라고, 오래전부터 좋아한다 고백 크리!....크흣. 좋은 남주지 말입니다>_<)b.


그런 그에 비해서 그라디아는 크게 특징은 없습니다만... 딱히 어디가 싫었다라고 집어서 말할 부분도 없는거 보면 걍 거슬리지 않는 정도의 여주 였습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재회하고 끌려가는 과정(정확히는 그라디아가) 을 그리고, 레가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라디아에게 위기가 닥치지만 무사히 해결 하고 해피 엔딩.

문제가 되었던 자클 또한 예상 밖의 사건으로 처리(..)가 되고 두 사람은 아무것도 거리낄 거 없이 결혼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 이였지만, 연애 전개는 차근차근히 확실했고, 씬은 씬대로 농후한 편이여서 나름 만족했던 작품 이였습니다.

하즈키상은 역시 글을 재밌게 잘 쓰시는 구나 하고 다시금 느꼈다지요. ^^.


그리고 이번 이야기도 기념작에 속하는 건지 안의 삽화들이 다 컬러 입니다.....만!!!... 음.... 이케가미상은 표지에만 힘을 무지하게 쓰신 다는걸 알았어요. 네.. ^_ㅠ;;;.

안에 삽화가 모두 다 살색 밖에 없어서 못 올리는 것도 있긴 한데, 그걸 제외하고라도 너무나도 날림 그림체라;; (배경도 다 사라지고;). 도무지 올리고 싶은 마음이 안드네요.

흑백도 이렇게 대충 안 그리시던데 왜 이번 컬러에만...?;;.

후기를 보니, 하즈키상이 사정이 있어서 원고를 상당히 늦게 넘겨주셨다고 사과 하시던데 혹시 그 시간이 촉박해서 그랬다거나?..... 어떻게든 납득 해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네 ㅠㅠ.


이제 e시폰 문고 책은 한 권 남았네요. 어차피 이번달 말에 또 나오긴 하지만 ^^;.

다만, 다음에 읽을 책은 입구이 아니라 종이책 인지라 조금 더 있다가 잡아 볼 거 같습니다.




2016.04.09 ~ 2016.04.14



2016.01.29 / 2016.03.21

★★★☆




쿄우고쿠 레나상의 작품 '황제의 총애' 감상 입니다.


이번 작품. 분류는 시폰 이지만, 정확히는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 입니다.

시폰 문고 측에서 올해 1월 부터 나오는 책들을 모두 전자책으로 변경 하고, 그것도 한 달에 한 권씩만 내는거 보면.. 이쪽 시장성이 이제 많이 죽었다라고 말하는거 같아서 좀 슬퍼지네요 ^_ㅠ..

사실상, 알라딘이나 네픽 등을 통해서 원서 구입하는 입장에서, 이번 전자책 변경 건은 매우 슬프기 그지 없었고, 개인적으로 구매 할 방법이 없던 터라 그냥 시폰 문고는 없는 셈 치자!..라고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나오는 작품들이 삽화분 이나 작가분 이나 모두 다 취향 인지라 어떻게 하지?; 하고 고민하던 찰나, 일본 '킨들'을 구입해서 쓰고 있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구입에 성공 하게 되었다지요.

킨들 기기를 살까 잠깐 고민 했었습니다만, 암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종이책을 선호 하는 지라 될 수 있는 한 종이책으로 지를 거 같아서 기기 까진 필요 없고. 얩과 아이피 우회 등을 통해서 어찌어찌 태블릿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그래서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태블릿으로 보는 첫 원서 이북이라는 점에서 궁금함에 읽게 된 이번 작품.

이북.. 임을 감안 해서라도; 내용이 짧은 편 입니다. 

요 근래 원서 잡아서 하루만에 읽어 내렸던 적이 없었는데 이건 그게 가능 하더군요. 처음 읽을때는 내가 글자 설정을 너무 크게 잡아서 그런가?; 했었는데 그걸 포함해도 역시 짧기 짧았습니다.

그만큼 군더더기 없이, 사건 사고 같은 것도 거의 없고 간편하게 끝나긴 합니다. 읽는 입장에선 편한데 돈이 살짝 아까운 것도 사실..^^;;. (일본 킨들은 종이책과 비슷하거나 아니더라도 5천원 이상인지라 ^_ㅠ;)


여주인 사키 16세.

좌대신의 막내 딸로, 어린 시절. 행궁에서 만났던 소년 '아사가오의 키미'를 줄곧 좋아하면서 자신을 데리러 오겠다는 그의 말을 믿고 기다리지요.

그러나 갑작스럽게 미카도의 어미인 '히가시고죠우인' 에게서 지명 받아 '나이시노카미(尚侍 : 그냥 황제의 여비서 격)'로 임명 받게 되는 사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포기하고 입궁하게 된 후, 아름다운 미모와 달리 병약한 육체에 정사를 돌보기 보다는 궁녀들 놀래키는 일이나 전념 한다는 좋지 않은 소문의 미카도를 만나게 되고.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운 미카도에게 놀란 것도 잠시, 자신을 시험하는 듯한 태도의 미카도에게 안 좋은 감정을 품게 되지요.

거기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짓궃은 짓들 까지 해대는 걸 보면서 점점 더 그를 미워하려던 찰나, 자신의 예상과 달리 미카도... '마사히라'가 사키를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그를 마음에 품게 됩니다...


뭐, 이 후의 이야기는 예상대로 입니다.

이미 프롤로그 읽었던 시점에서 부터 저 아사가오의 키미는 당연히 마사히라 인 걸 짐작 했거든요.

본인은 가타부타 말도 없이 덮어 두고만 있지만 독자야 당연히 눈치 챌 수 있는 일.

처음에는 사이가 좋지 않은 어머니가 보낸 거라고 사키를 경계하려는 마사히라나, 히가시고죠우인에게 '절대로 남녀의 관계를 맺어선 안된다' 라고 단단히 다짐 받은 사키나.

서로 가까이 해선 안되는 이유가 있지만, 그런거 상관없이 맺어지는게 작품의 순리.

오히려 장애가 있어서 더 불타 오른다고, 딱 이 커플에 들어맞는 이야기지 뭡니까. 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우아하고 하늘하늘 거리는 분위기를 지닌 마사히라가 좀 매력적인 남주로 보여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지만, 분량도 분량 이거니와 별다른 전개 랄게 없는 이야기여서 부족하다고 느끼실 분 들이 좀 계시긴 할 거 같습니다.


거기다가, 하필이면 남주의 지위가 미카도..!!!!.

헤이안 시대의 왕과 동궁.. 높은 지위의 귀족들도 그렇긴 해도 특히 저 두 신분의 남주는 반!드!시! 처첩 비빈을 수두룩 빽빽하게 거느리는게 당연한 이야기다 보니, 이런 지위에 있는 남주는 아무리 매력적 이라고 해도 껄끄럽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여기의 남주인 마사히라 또한, 뇨우보... 처를 둘이나 데리고 있는 상황. 황후는 아니라고는 해도 불편하기 그지 없지요.

그나마, 마사히라가 여자를 믿지 못하고 정사에 관련되는 유력가 집안의 딸 들인 저 두 부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서 가까이 가지도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아마도 사키만이 유일하게 그의 후계자, 동궁을 낳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됩니다만.. 존재 만으로도 껄끄럽긴 합니다. 크흡 ^_ㅠ...


뭐, 이런 것도 있고 해서 조금 걸리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듯.

저는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그리고 꽤 신기 했었던 '내지 삽화 올 컬러' 만으로도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그 외에 사키의 존재를 껄끄럽게 여기는 흑막의 존재나, 마사히라와 어머니인 히가시고죠우인 사이에 있었던 앙금 등등, 짧은 분량 에서도 나름 나올 건 착실하게 나오고 무사히 해피 엔딩.

의외로 에필로그에 후일담 SS에서 까지 사키가 '나이시노카미' 직위에서 머물러 있는게 이상하긴 했습니다만.. 그 후에 애라도 가지고 뇨우고로 승격 되겠..지요? -_-;?. 마사히라가 그렇게 할 작정인 거 같았으니.


나름 서로 좋아 죽고 못사는 달달한 내용의, 짧고 편하게 읽을 TL을 찾으실 분에게 권해 드립니다.

정발 여부는.. 예전에 시폰과 계약을 맺었던 곳 이라면 전자책 이나마 가능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과연...;;?


굳이 귀찮게 아마존 등록하고 아이피 우회하고 하실 필요까진 없을 거 같아요. 나름 비싼 가격에 맞는 알찬 내용이라고 보기엔 좀 거리가 있거든요. ^^;;



2016.03.20 ~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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