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9 / 2016.06.20

★★★☆



스즈하라 칸나상의 작품 '다이아몬드의 신부 - 신랑은 음란한 가정교사' 감상 입니다.


4월 말에 발간 된 e시폰 문고 작품 입니다.

제가 주로 가는 소설 신간 정보 사이트에 이북은 안 올라오다 보니...; 매달 e시폰 문고가 발매 된다는 걸 까먹게 되더라구요.

4월 말에 나온 건데 6월 중반이나 되어서 아차 싶어서 찾아보니 벌써 5월꺼 까지도 나와 있고. -_-;;

그냥 제가 알아서 틈틈히 시폰 문고 홈피에 들어가서 확인 하는 수 밖에 없구나 싶었습니다.


요 앞에 읽은거 2권 포함해서 벌써 3번째 킨들용 이북.

그리고 이쯤 되니까 확신하게 되더군요. e시폰 문고는 분량이 '적습니다'.

종이책으로 치면 200페이지 될락 말락한 느낌 인 거 같았어요.

그런 주제에 금액은 종이책 기준 100엔 안밖 (1200원 정도?).. 하........

혹시나 싶어서 다른 킨들 이북들과 비교해 봤는데, e 시폰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 티아라나 바닐라 등등의 이북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적은 분량으로 내놓고 560엔이 왠말이냐!! 하고 분기탱천 하면서 소설 정보 사이트 가봤더니, 어느 샌가 모든 티엘 문고가 600엔 이상으로 올라와 있어서 데꿀멍 했다는건 여담...아닌 여담 이죠^^;;... 그냥 무의식 적으로 사다보니 가격이 오른 것도 모르고 있었던 1인;;


여튼 분량에 비해서 비쌉니다. 그리고 그걸 알았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살 거라는 것도 알아서 슬펐습니다.. 흡 ㅠㅠ.


말이 샜네요;;; 어쨋든 이번 이야기.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분량이 적어서', 꽤 산뜻하게 읽히는 이야기 였습니다.

나름 음모..라든가 반전?.. 같은게 있긴 하지만, 워낙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터라.. 거기다 좀 더 살을 붙여야 할 부분이 많은데도 그런거 다 쳐내고 핵심만 전개 되는 식인데.

어떤 책은, 그런 전개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괜찮은 게 있고 또 어떤 책은 있어야 할게 없으니 부족함만 느낀다 싶은 책이 있는데, 이 작품은 공교롭게도 후자 입니다.

그냥 머리 비우고 마냥하냥 남주가 여주 물빨햝 하는 것만 보자 싶으면...뭐, 목적 달성은 되긴 하겠지만은요. .. 다시금 e시폰 나쁘다.....ㅂㄷㅂㄷ.


이야기는 죄다 여주인 클로에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그래서 아깝지요... 이런 맛있는 남주가 있는데 휴 ㅠㅠ.

17세의 클로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둔 '라반' 귀금속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직하고 솜씨좋은 장인들을 몇 데리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 또한 큰 그녀이지만, 최근 '레누르' 왕국 현 왕의 애인인 '트란블 백작부인'의 주문을 발주 받은 후 큰 곤경에 처하게 되지요.

아무런 문제 없는 상품에 흠집을 잡는 데다 한술 더 떠서 돈도 지불하지 않고 주변 귀족들에게 라반 공방에 대한 악평을 뿌린 트란블 백작부인.

그 때문에 은행에 빌린 돈 마저도 갚지 못해 큰 곤경에 처하게 된 클로에 앞에, 5년 만에 나타난 '한 때의 가정교사' 인 청년 '아란'.

라반 공방을 나간 후 뛰어난 두뇌와 사업 능력으로 큰 부를 거머쥐고 귀족 작위도 사서 지금은 '프렐' 백작이라고도 불리우고 있는 그는, 곤경에 처한 클로에를 돕는 동시에 그녀에게 청혼을 해옵니다....


사실 메인 커플에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몇 번이고 강조하고 또 강조하지만 분량이 짧!아!서!!! 이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밀당을 한다거나 하는 감정 소모로 인한 페이지 낭비가 없거든요. ㅋㅋㅋㅋ

아란은 재회의 순간 부터 그저 밀고 밀고 또 밀면서 열심히 클로에를 유혹하고, 클로에는 '어?.. 이럼 안되..는거 아닌가?...' 하면서도 곤경에 처한 상황 + 예전부터 그에게 품었던 동경의 감정 등에 좌지우지 하면서 끌려 가는 식.

그 끌려 간다는 것 또한, 얼마 되지 않아서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아, 나는 선생님을 좋아했던 거구나' 하고 스스로 깨닫는 식이라, 역시 문제 될 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야기의 주체는, 클로에 자신도 모르고 있는 '공방에 숨겨져 있다는 최고급 옐로우 다이아몬드' 에 맞춰져 있다지요.

초반에 잠깐 나와서 살짝 잊을뻔 한 소재 였는데, 나중에 이게 중점으로 부각 되는거 보고 '아아.. ' 했었습니다 ^^;.

저는 오히려 베일에 쌓여있는 '아란'의 정체나 과거 같은게 이야기 중점 이겠거니 싶었는데 말이죠. 

아, 물론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아주 크게.


그런 아란의 정체 또한, 이야기 중반 클로에가 손님과 대화를 나누던 부분에서 확 티가 나기는 했지만은요.

여자를 지극히 좋아한 현 왕이, 옆 나라 '멜빅' 왕국에서 정략 결혼으로 시집온 왕비를 부정의 죄를 덮어 씌우고 강제 이혼 및 추방. 아무 죄 없던 '샤롯' 왕비와 그녀가 낳은 아들.. 원래 대로라면 왕태자가 됬어야 할 왕자 또한 멜빅 왕국으로 추방 당했다 ... < 등, 이야기 전개상 아무런 필요도 없을 법한 얘기가 굳이 나온 거면 뭐.. 말 할 거 없잖아요? ^^;;.


클로에 자신도, 단순한 청년으로 볼 수 없는 기품이 흐르니 어쩌니 몇 번이고 강조 하는 거 보고도 뭔가 출생의 비밀이 있겠지.. 싶었는데 참 간단하게도 나와주셔서 이거 원. ㅋㅋㅋ


그래서 '나름' 음모도 있고 반전도 있는 이야기 였지만, 얼추 짐작은 갔던 터라... 후반부에 확 터지는 부분에서도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이렇게 덤덤하게 써서 재미 없는 것 처럼 느껴질 거 같은데 그건 아니예요.

확실히 야이기의 재미는 있습니다. 잘 쓰시는 작가분 이라서 소재도, 전개도, 주인공 커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게 중편 분량 밖에 안되는게 아깝다는 거예요 ^_ㅠ.

한 번 쯤은 아란 시점이 나와줘서, 왜 클로에를 마음에 담게 된 건지, 클로에 모르게 그녀의 아버지인 다리우스에게 몇 번이고 편지를 보내면서 '청혼' 했었다는 부분도 좀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었구요.

타이밍 좋게 매번 나타나는 것도 좀 그렇고.. 여러모로 떡밥 회수가 되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다못해 프롤로그 부분을, 5년 전. 12세와 17세의 두 사람의 과거를 조금이라도 보여줬다면 이 둘... 특히 아란의 거침없는 애정과 유혹이 제대로 다가올 텐데. 

단순히 두 사람의 짧은 대화 몇 번으로 비춰진 걸로 짐작 하기에는 많이 부족해요. 네.. ㅠ_ㅠ.


그런 아쉬움 때문에, 본 편이 끝난 후에 나온 ss 에서 혹시라도 아란 시점이 나와줄까? 하고 살짝 기대 했지만, 그런거 없이 그냥 후일담 ㅋㅋㅋㅋ

뭐, 아란이 생각 이상으로 자기 지위와 입장을 확고히 다지고 나름 복수도 하는 등, 할 것과 챙길 것은 다 가져가는 남주 였다는 걸로 만족 해야겠지요.

처음부터 복흑의 기질이 보이더니 역시나... ^^;;;.


별 생각 않고, 또는 작가분이 어렵게 숨겨놓고 꼬아놓은 이야기 풀려고 애쓰려 하지 않고도 편하게 읽으면서 따라가도 좋은 작품 이였습니다.

여주는 나름 똑부러진 면도 있고 동시에 순진무구 하니 귀엽고, 남주는 멋있고 잘생기고 멋있고 멋있고 여튼 멋있고. ㅋㅋㅋㅋ.

씬은 많지는 않았지만 확실하게 존재감이 있어서 중편 임에도 그 부분은 아쉽지 않았는 등등.

여러모로 장점도 많은 이야기 입니다.

오히려 맘에 들기 떄문에 아쉬운 거겠지요. 에휴 ^^;;


스즈하라상은 그렇게 작품 활동이 활발 하신 분이 아니셔서, 이렇게 중편으로 나와주신 거 보다는 많은 분량의 장편.. 굳이 시폰이 아니여도 좋으니 다른 곳에라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오는 작품마다 다 체크해 두고 있어요!!



2016.06.17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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