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亜夜子と時計塔のガーディアン - 秘密のお茶会
작가: 喜多 みどり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4/07/31)

-줄거리-

19세기 말 영국. 일본에서 유학생으로 오게 된 15세의 소녀 '오우토우인 아야코'. 런던 외곽에 있는 '스타그포그' 남녀 공학 퍼블릭 스쿨에 전학오게 된 그녀는, 도착한 첫 날 유괴범에게 납치 당할 뻔 한 것을 구해준 청년 '레디날드'와 만나게 되지요. 아야코의 이름을 듣고 아는척을 한 그와 다시 재회 하게 된 것은 스타그포그 학교의 교장실. 그는 최상급생이자, 약 500여명의 학생들 중에서 20여명 밖에 없는 우수한 학생인 '로드'의 간부생 이였고. 아야코는 그의 요구에 따라 그와 '파그' 관계를 맺게 되지요. 레디날드.. '레이'에 대한 감사로 파그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좋으나. 아야코의 파그 마스터인 레이는, 학교 내에서도 유명한 인물로, 대부분 두려워하고 경외시 하는 대상. 그러나 아야코는 그의 차가워 보이는 태도완 달리 타인을 위하는 상냥함을 느끼고는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려 들고. 그 때 교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 연류된 레이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는데...

평점 : ★★★★★



키타 미도리상의 작품 '아야코와 시계탑의 가디언 - 비밀의 다도회' 감상입니다.

요근래 읽었던 작품 중에서 제일로 재밌었던 작품입니다. 간만에 별 다섯을 아낌없이 줄 수 있었던 이야기였어요^^.
작가분인 키타상은... 일단, 예전에 나왔던 '시스터 블랙 어쩌고' < 전 시리즈를 '가지고만 있고' 안 읽은 상태에.. 역시 이 앞에 총 5권으로 완결난 '데 코스타 시리즈'는.. 딱 1권만 읽어둔 상태입니다.

사실 데 코스타 시리즈도 재밌기야 재밌는데. 작품 자체가 너무나도 어둡거든요. 
여주의 소심함과 음침함도 한 몫 하거니와 남주인 노아도 비밀도 많고~ 어둡고~ 침침하고~ 헤타레고~.
덕분에 재미완 달리 더 이상 읽기 힘들더라구요. 다 사놨으니 언젠가는 봐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랄까;

어쨌든 작가분의 필력은 보장되어 있으니 새 시리즈를 사는 건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삽화도 사마미야상 인데다가, 전 작과는 분위기가 다른 퍼블릭 스쿨 이야기니 또 재밌겠다 싶었구요.


여주인 오우토우인 아야코.
일본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삼촌의 영향으로 영어와 학문을 좋아하는.. 당시로선 특이한 소녀입니다.
미리 영국에 와있다가 갑자기 실종된 삼촌을 쫒아. 그리고, 그녀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위해서 과감히 영국 퍼블릭 스쿨의 유학을 선택하게 된 그녀.
하지만 첫 날부터 생각치도 못한 헤프닝에 휘말리게 되고. 그 때 구해주게 된 청년 '레이'와 스타그포그 학교에서 재회하게 되지요.

이 작품은 기본 배경이 퍼블릭 스쿨이라서, 등장 인물들도. 사건 전개에 관련된 인물들도 모두 학생입니다.
아야코는 중급 단계의 4학년. 3살 위인 레이는 최고 상급생에 '로드'의 감독생. 그 외에 얽힌 인물들도 모두 같은 학교 학생들이지요.
아야코와 레이는 '파그 마스터와 파그' 라는 관계로 얽혔는데... 파그는 마스터의 보좌를 하고, 대신 마스터는 공부와 생활 전면으로 보살펴주는, 돕고 돕는 대등한 관계라고 합니다.....만, 그딴거 없습니다.
아야코는 그냥 레이의 심부름꾼이나 다름 없더군요.
안그래도 괴팍한 녀석이라 여자라고 봐주는거 없이 부려먹는데, 여주는 또 여주랍시고(?) 능력이 좋아서 다 해내니 어째 더 바빠지는 기미도.. ㅋㅋㅋ
여튼, 한번도 파그를 지정한 적이 없는 레이의 첫 파그가 되어서, 처음에는 구해줬던 보답으로 시작했지만 가면 갈수록 무뚝뚝함 속의 상냥함을 지닌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아야코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노말 여성향에 나오는 바보같이 착하기만 하고 할 말도 못하고 고민하고 삽질하거나 하는 거랑 거리가 먼 여주인 아야코.
기본적으로 똑똑하기도 하고 궁금한건 그 때 그 때 확인해야 하는 성정에, 바른 말과 할 말은 못 참아서 절대 주눅들지도 않는 똑부러진 성격을 지니고 있다지요.
그래서 약간 삐뚤어진 괴팍한 레이와 좋은 콤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나누는 대화도 하나같이 귀엽기 짝이 없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괴팍, 괴상한(<) 성격의 레이가 아야코를 휘두르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레이가 휘둘리고 있다.. 라는 재밌는 관계도 두 사람의 케미를 더 돋구게 해줍니다.
항상 독선적이고 명령조인 레이 인데도, 아야코의 별 거 아닌 한 마디에 움찔하거나 말 문이 막히는 모습도 그렇고.
다른것도 아니고 그녀와 동성의 여자애에게 '질투'해서 심한 말을 내뱉고는 아야코의 '눈물'에 또다시 쇼크 받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저 진짜 침대에 누워 보면서 발 동동 구르고 웃었다구요. 아니 이렇게 귀여운 마스터라니!!!.
레이의 좋은 점은 이렇게 못되게 굴 때도 있으면서도 자기가 잘못 했다 싶으면 그 때 그 때 사과도, 반성도. 고맙다는 말도 (무진장 노력해서라도) 꼭 하는 겁니다. 모른척 생까거나 속으로 인사만 하지 않는다는게 귀여운 점이예요.
어쨌거나 너도 10대구나. 아 이 풋풋하고 귀여운 녀석>_< 싶고.
소소하지만 깨알 넘치는 질투심 표출 씬마다 그냥 귀여워서 넘어가요. 연애 요소가 크게 보이지 않는 이 작품의 유일한 케미였으니 더 더욱요. ㅋㅋㅋ

... 계속 두 사람의 케미만 설명하게 되네요.
이런 부분들도 좋았지만, 가장 재밌었던건 은근히 깊었던 메인 사건인 '살인 사건' 쪽이였습니다.
레이는 전형적인 이공계 타입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과거 때문에 '범죄'를 용서하지 않는 정의감도 지니고 있거든요.
본인은 잘 인정 안하려 들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학생들'을 지키려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강하고 주변에서 어떻게 평가하든지 간에 행동력으로서 실천하는 타입입니다.

그런 그가 반 년 넘게 쫒고 있었던, 여학생 '마리 하트'의 살인 사건의 미스테리.
알게 모르게 여학생들에게 '이지메'를 당했던 마리가, 갑자기 실종 된 다음 날. 학교의 호수 밑에 잠겨서 시체로 발견됬었던 사건으로, 그녀의 포켓 안에 수십개의 '동전'이 들어있었던 것이 특징이지요.
의문점이 많았음에도 경찰은 단순한 실족사, 사건성이 없음으로 처리해 넘어가 버렸지만.
그 후 '로드'의 간부생이자 유일한 여학생인 '엘리자베스 윈필드'에게 몇 번이고 '동전'이 배달되면서 그녀가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일로 연결 되면서 미스테리가 쌓이는 전개로 연결 됩니다.

레이의 파그가 된 아야코는, 그의 정의감과 의무를 이해하고는 그를 돕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사건 조사에 뛰어들게 되고.....

생각 외로 많은 인물이 얽혀 있으며, 종국에는 예상치도 못했던 인물이 '범인'으로 발견되지요.
...랄까, 중 후반부 부터는 누가 범인인지 얼추 예상은 됬었어요.
다만 그렇게 되기 까지의 배경이 생각 밖이였달까;;.
'한 명' 이지만 '두 명'이기도 했고. 그 '두 명'의 관계가 진짜 예상 밖이였거든요.
진짜로 추리 소설쪽에 취약한 저이긴 했지만, 아니; 그래도 여성향 라노베의.. 그것도 퍼블릭 스쿨의 배경에 이런 인간 관계가 나올줄이야;.
다른 곳에서는 그 '두 명'의 관계를 우정으로 표현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눈에는 대사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그냥 '애정'으로 보이더군요.
마지막에 결단적인 태도를 보인 엘리자베스의 대사에서도 충분히 ㄷㅅ애의 향기가...;.
당시 시대적으로 힘든 관계이기 때문에 저렇게 극단적으로 변했을 수 밖에 없었나 싶었지만. 근본적으로 그 '범인'은 맹목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거 같네요.... 라고 해도, 자신과 상대방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서 어떤짓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건 아니였는데 말이죠. 

암튼, 이야기 처음의 보송보송한 느낌과 사건 전개의 짙음이 꽤 갭이 있었던지라 그게 생각 이상의 재미를 주더군요.
아니 진짜로 몰랐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은 조연, 혹은 대항마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여기에 얽혀 있을 거라고도 예상 못했고;.
아쉽긴 합니다만 그의 마음에도 충분히 이해가 되니깐요. 그럴 수 밖에 없었을테고..-_ㅠ.

여러모로 인상깊은 사건이 될 거 같았습니다. 이게 여향 라노베에서 나왔다는 거 자체가 더.


어쨌거나, 이렇게 하나의 사건은 끝이 났지만. 
근본적으로 레이와 대치 상태가 될 듯한 'F'의 존재에 대해선 아직 이름 밖에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린 시절의 그를 유괴했었던 장본인 이기도 한데 이게 1명인지 단체인지도 모르는 상태이고.
제 예상이긴 하지만, 몇 년 전에 런던 유학 중에 실종 됬었다는 아야코의 삼촌도 왠지 얽혀 있을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어차피 빈즈니까 시리즈화는 결정 된 거고.
너무 길게 끌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정도의 재미만 보장해 줬음싶은 바램이 있네요. 너무 큰 바램인가 싶지만^^;

평소에는 연애 위주로, 연애가 없으면 싫다!! 라고 주장하는 저이지만, 이 작품 처럼 연애 요소가 크게 보이지 않아도 '순수 이야기의 재미'로 승부하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좋을 때가 있어요.
연애가 부족해도 재밌으니까 좋다!! 이정도면 만점이다!! 싶은 책이, 은근히 없단 말이죠.
항상 어디가 좋으면 어디가 부족하기 마련이니^^;

그런 면에서는 제게는 제일의 작품 이였습니다. 다음 권이 무지하게 기다려질 정도로요!

다음 권에서는 은근히 둔한 아야코가 조금은 자각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레이는 지금 정도의 귀여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기다려 봅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10월 2일


제목: 皇太子さまのお気に入り - 買われた踊り子は後宮で乱されて 
작가: 木ノ咲 もか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4/08/30)

-줄거리-

'로슈단' 제국의 공신 '우비드' 장군의 셋째 딸인 '라티야'. 둘째 부인이였던 어머니를 10살 때 여읜 후, 계모의 밑에 거두어진 그녀는, 1년 내내 원정에 나가있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계모와 쌍둥이 언니들에게 심한 대우와 학대를 받고 성장합니다. 귀족의 여식이지만 제일 말단의 여노예 보다도 못한 삶을 버티고 있었지만, 결국 계모의 손에 의해 노예 시장에 팔려가게 된 라티야.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그저 좋은 주인을 얻기를 바라던 때, 거금을 주고 그녀를 사온 청년 '알자크'와 만나게 되지요. 알자크는 노예로 팔려온 라티야의 사정을 다 알아내며,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계속 상냥하게 대해주고. 오랜 세월의 학대에서 벗어나 매일매일 꿈 같이 행복하고 부유한 생활을 보내게 되는 라티야. 그녀를 보석처럼 소중히 대해주는 따뜻한 그에게 이끌려가게 되지만, 그가 '에베렘'을 다스리는 총독이자 장차 로슈단 제국을 통치할 황태자임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음을 통감하게 되는데...

평점 : ★★★★



키노사키 모카상의 작품 '황태자님의 마음대로 - 팔려온 무희는 후궁에서 흐트러지고' 감상입니다.

...お気に入り를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정발도 나와있는 모 코믹스의 번역대로 썼습니다.
일어를 하다보면 가끔씩 이렇게 한글로 어떻게 적어야 할지 고민되는 것들이 있어요. (..)

작가분인 키노사키상의 작품은, 총 2권이 나와있고. 둘 다 모두 시폰에서 발매 되었습니다.
후기를 보니 첫 작품이 시폰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아예 작가 데뷔작이신 듯 하네요. 다른 책도 없어 보이고.

이게 두 번째 작품이라고 치면, 꽤 필력이 괜찮으신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배경 묘사도 그렇고, 단순하지만 TL 본연의 재미는 충실히 따라가는 전개도 그렇고.
신인 작가분이라 치면 나름 괜찮은 작품이거든요.
적어도 읽는 내내 눈과 마음이 즐거웠으니 충분히.


기본 플롯은 아라비안 풍 신데렐라 스토리?의 느낌입니다.
시점은 주로 라티야의 시점에 중간중간.. 꽤 비중 있게 끔 알자크의 시점도 들어가있네요.

요 근래 읽었던 작품 중에서 제일 달달하고 달콤한 이야기였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만 보고 있고, 사랑의 방해물 같은 것도 없고(악역은 있지만).
무엇보다 알자크가 ㅋㅋㅋㅋ 안그렇게 생겨놓고, 있는대로 멋내는 타입이거든요.
이걸... 일본어로 치면 '키자'...라고 생각 되는데 한글로 뭐라고 적어야 도저히 모르겠어요. 문자 그대로의 의미 보다는 뭐랄까, 되게 선수? 들이 할 법한 그런 꾸밈이 보이는데, 이게 꾸밈이 아니고 그.. 아오 ㅋㅋㅋㅋ
어쨌든 진짜 보다보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
태생이 왕자라서 그런가, 어쩜 그렇게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꿀이 흘러 넘치는 대사들이 나오는지.
거기다가 진심이라는게 더 무서워요 이 남자.
그의 눈에 비친 라티야는 정말로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너무도 사랑스럽고 또 사랑.... 그런겁니다.
시점이 자주 나오는 만큼 달달함이 몇 배는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랄까요!.

라티야는 노예 시장에서 그를 처음으로 봤지만, 알자크의 시점에서는 좀 다릅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에베렘'의 총독인 그는, 1여년 전에 시찰을 위해 밤에 외출 할 일이 있었고.
그 때 아무에게 들키지 않도록 저택 밖을 빠져나와 달 밤 아래에서 춤을 추는 라티야를 목격 했었다지요.
라티야는 무희였던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누구보다도 춤 추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지독시리 싫어하는 계모에게 들켜서는 안됬었고.
그 때문에 아무도 없는 달 밤 아래에서 춤을 춰야만 했던 라티야를, 처음 발견한 이 후 계속 바라보았던 알자크.
달 밤 아래에 춤추던 그녀가 인간이 아닌 마물... 사람에게 들키면 사라지고 마는 '정령공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말 걸 생각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다가 결국 노예 시장에서 재회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고로, 알자크가 라티야를 바라보는 마음은 상당히 깊고 특별합니다.

황태자라는 신분과 그의 괴로웠던 과거 때문에, 정략 결혼 정도만 생각하고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던 알자크.
라티야를 노예 시장에서 발견 했을 때, 다른 누구에게도 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사 온 것은 좋으나. 여러가지 처지로 인해 마음을 억누를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는 하나. 실제론 그 딴거 없긔.
마음을 억누른다는 남자가 왜 그렇게 태도고 말투가 정직하냐며.
떡밥 던지는 것도 아니고 무슨, 제가 라티야라도 반하겠습니다.
시시 때때로 그녀를 만나러 찾아오고, 온갖 산해진미를 갖다 바치고 부족함 없이 부유한 생활에 화려한 장신구와 의상 등등.
말로는 그녀의 아버지인 우비드 장군이 올 때 까지 보호해주니 어쩌니 하지만, 태도와 말투는 전혀 아니란 말이죠.

그리고 제가 위에서 이 남자가 능숙...하다고 하나 키자.. 스럽다고 애기한게 이 때 부터.
아니 왜 마음을 억누르는 남자가, 라티야가 춤을 추던 것을 비추던 달빛 에게도 질투하냐고.
여지껏 여성향 라노베, TL 등을 읽었어도 사람이 아니라 무생물에 시도 때도 없이 질투하는 남자는 또 처음입니다.
이게 또 진심이라는게 함정.
당황하는 그녀에게, 옷이 너무 드러나서 달빛이 네 피부를 애무하니 어쩌니 하는 대사를 진지하게 내뱉는거 보고 저는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아으 이 남자 진짜 선수라면서.
당장 기억나는 예를 이것만 들어서 그렇지, 읽으면서 몇 번이고 기가 차서 '우와.. 진짜 이런 대사를 내뱉는 놈이 있어!!' 하고 놀랬던 장면이 적어도 몇 번은 더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참 별 것 아닌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황자님이세요.
이 작품에 제대로 된 남자 조연, 대항마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있었으면 대체 무슨 꼴을 당했을까 ;;

뭐, 이렇게 시종일관 달달함을 유지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내내 달달하기만 하고 별 전개 없이 흘러갔다면, 아무래도 지루 했을 법 하지만.
의외로 사건 전개가 있고, 단순한 플롯이지만 뒷 내용이 궁금해질 법한 긴박한 상황도 들어가 있고.
거기에 라티야의 힘들었던 과거나, 쉽사리 여인에게 마음을 줄 수 없었던 알자크의 출생에 관한 괴로움.
마지막에는 한 건 쌔게 터트려주는 계모의 계략까지.

눈쌀 찌푸려지는 불편한 상황은 없으면서도, 나름 흥미 진진한 전개 등등. 읽는 데 지루함 없는 작품이더라구요.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던거 같습니다.
일웹 평은 뭐.. 좋은 데는 좋고 아닌 데는 아닌 느낌이지만, 적어도 제 개인적인 평으로는 별 넷은 줘도 충분하겠다 싶을 정도로 괜찮았기도 했고.

작가분이 신인인데 의외로 필력이 있으시다 싶은게, 전개도 착착, 한 권안에 착실하게 잘 들어가 있고.
소재상, 서로에게 너무 급진전으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 됬었던 부분도, 각자 시점에서 나름 충실히 잘 표현되어 있고.
무엇보다, 아라비안 풍의 느낌을 잘 살려주기 위해 배경 묘사에 상당히 힘을 주셨던데.
약간 쓸데 없다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방 안 곳곳, 가구, 장신구 등등을 표현해 주셨는데. 이게 연상이 쉬웠던 만큼 이야기에 몰입하기 더 좋더라구요. 
어쨌든, 저는 마음에 들었고, 그 덕분에 환상적이고,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리고 눈부신 보석과 장신구등이 넘치는 화려한 그들의 생활상이 잘 보여졌던 부분도 좋았습니다.
또, 삽화.
코발트 문고에서 뵜던 분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한데... 일단, 장수는 얼마 안되지만 하나같이 화려하고 예쁩니다.
순정 만화 같은 느낌도 들면서도 씬 부분에서 딱히 흠 잡을 데도 없고.
일단 장신구나 의상의 화려함도 잘 표현하면서, 알자크는 겁내 미남. 라티야는 가련한 미소녀로 잘 그려 주셔서 몰입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적어도 삽화 가지고 까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꺼라고 자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씬이 집요하고 자세하고 꽤 농도 있습니다.
여느 작품 처럼 막 노골적으로 찐~한 느낌은 아니고, 진짜 막 서로 좋아서 빠져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랄까.
그런데 은근히 정ㄹ 쌔고, 말로 공격하는 것과 에ㄹ한 시츄를 좋아하는 알자크 덕분에 나름 깊어요. 얘들.
횟수가 그렇게 잦은게 아닌데도 한 번 할 때 마다 길고 자세하고. 
이런것 까지 포함해서 마음에 드는 요소는 더해지기만 했습니다.^^


능숙하고 선수 같고 정ㄹ 돋는 황태자님이, 어쨋든 여주가 좋아 죽고 못사는. 문자 그대로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어야둥둥 아끼고 사랑하는 달콤한 이야기.

이 이상 뭐라 적을 말이 없는 데, 이게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재미는 있지만 단순하기 때문에 더 할 말도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
뭐 깔 거리가 있어야 말이 길어지죠.
그냥 만족 했고 그 만족한 부분이 단순하게도 남주와 여주 캐릭터 정도였으니 더 할 말이 없을 뿐이고..

어쨌든 요 근래 소냐에 소냐에 소냐만 읽었던지라 좀 피폐해진 정신에, 단비 같이 달달함에 절어있는 이야기도 휴식 삼아서 좋은거 같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신 분에게는 추천해 드려요.
적어도 읽고 눈 버렸다 싶을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9월 23일


제목: F‐エフ‐ 黎明の乙女と終焉の騎士
작가: 糸森 環
출판사: 각천서점 빈즈 문고 (2014/03/29)

-줄거리-

평범한 중3 여학생 '미시마 히비키'. 부모의 불화로 인해 힘들어하는 그녀를 매번 살피면서 보호해주는 삼촌과 함께 봄 방학을 맞이해 여행을 나선 그녀. 시골 마을의 여관에서 짐을 풀고 혼자 산책에 나선 히비키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인물 '포츈'을 만나, '이 세계'와 현실 세계의 중간인 '중계'에 끌려들어가게 되지요. 그녀를 '후계자 후보'로 삼겠다는 밑도 끝도 없는 포츈의 말에 반발한 히비키는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현실과 겹쳐진 '이세계'의 광경에서 위험에 처한 청년을 구해주게 되고. 그 결과 위험에 처해졌을 때 이 세계의 신들... '실바이'와 '오린'에게 구해지게 됩니다. 그들에게 현실 세계의 안녕과 귀환을 약속 받고 그 댓가로 '포츈'에 의해 멸망에 처한 이 세계... '에브릴'을 구해야 하는 사명을 받게 된 히비키. 성수 '에르'와 함께 지상에 내려온 그녀는, 전에 만났던 청년... '퀴누.가레' 국의 유일한 생존자인 '류이'와 재회하게 되는데...

평점 : ★★★★☆



이토모리 타마키상의 '에프 - 여명의 소녀와 종언의 기사' 감상입니다.

4월에 나온 신간으로, 이번.. 그러니까 내일인 9월 1일에 2권이 발매 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표지가 공개 된걸 보고 그 때까지 읽어볼 맘이 없었던 1권을 부랴부랴 찾아서 집어 들게 되었다거나...
문제의 표지는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캬 >ㅁ<.
아니, 일반 여성향 라노베에서 이런 구도의 표지를 보기가 참 어렵거든요. 특이하기도 하고. 
무척이나 인상 깊은 이미지였던지라, 갑작스럽게 작품이 궁금해졌고.. 그래서 저 안쪽에 처박아뒀던 1권을 발굴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토모리상이 자기 블로그에서 연재분으로 올리던 작품으로, 무려 2005년 부터 지금까지 연재 중인 작품이더군요.
하도 오래전에 시작된거라서 연중...? 하는 불안감을 잠깐 느꼈지만, 다른 분도 아니고 이토모리상 한테는 해당되지 않은 이야기겠지요. 
일단 기존 연재분이 꽤 있으니 거기다가 살을 붙여서 내기만 해도.. 적어도 4,5권까지는 별 문제 없이 나올 테고.
그 이후 부터라도 특유의 빠른 집필력으로 부지런히 내주실테니 연중따위 걱정 안해도 될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안심하고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작가분 전매 특허< 비스끄무리하다 싶은 '이세계 트립물'. 이번에도 그랬다지요.
화신유희전도, '쉬엔드씨'도, 에프도. 책으로 나온 작품들.. 그것도 꽤 지명도를 높인 작품들 대부분이 이세계 트립물.
이쯤 되면 작가분 취향이다 싶습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읽기도 전부터 식상해 지기 쉽지요. 저 만해도 1권 잡으면서도 그 부분을 걱정했었고.

그러나 역시 프로 작가분은 다릅니다.
어느 작품이든 간에, '이세계 트립물' 이라는 소재가 있을 뿐.
내용과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라서 겹쳐지는거 없이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라고 해도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즐겁게' 라고 말하기는 좀 문제 있지만.
아, 그리고 지금까지 중에서 그나마 머리가 덜 아픈 설정들였다는 것도 한 몫 하는 듯.
어려운 한자에 설정 남발이였던 묵시록이나 화신에 비하면 초반 '포츈'의 등장씬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해하기 (그럭저럭) 쉬운 편이였습니다.... 일단 1권만 볼 땐.


이 작품은, 작가 분의 지금까지 작품 중에서 제일로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로 시작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여주인 히비키가 날라간< 곳은 종말을 눈 앞에 둔 세계. 실제로 살아있는 인간은 단 한 사람 밖에 없는, 진짜로 절망만 남은 세계 니깐요.

히비키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 되므로, 그녀가 처해지는, 숨 쉴 틈 없이 획획 바뀌는 급박한 상황들이 꽤 절실하게 다가오는 전개였습니다.

그냥 산책을 나선 것 뿐인데. 그냥 숲 속에 있는 '벤치'에 잠깐 걸터앉았을 뿐인데. 왠 가면을 쓴 남잔지 여잔지도 모르는 고풍스러운 말투의 '이상한' 자와 맞딱들이지 않나.
다짜고짜 그녀를 '후계자'로 삼겠다며 될건지 말건지 선택하라고 강요하니, 강제로 묶인 상태에서 발끈한 히비키는 당연히 거절.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려 보내준다는 말을 지키려고 했지만, 눈 앞에서 '사람'이 죽을 뻔 한걸 내버려 둘 수 없어서 구해주고 말았더니 이번에는 그녀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 절체 절명의 상황에서 구해 준 미모의 두 청년은, 알고보니 이 세계.. '에브릴'의 신들 이라지 않나......

이것까지만 설명해도 아직 초반이지 말입니다.....
어쨌든 모두 히비키의 시점이기 때문에 그녀가 알 수 있는건 상대방이 전해주는 정보에 관해서 일 뿐.
왜 '포츈'이라는 인물이 그녀를 후계자 후보로 선택 했는지도 알 수 없고, 두 신들... 실바이와 오린이 가르쳐준 설명 또한 에브릴에 대해서 파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고.
내가 히비키라도 답답해 돌아가실 지경이겠어요 정말.

그나마 알 수 있는 정보로, '포츈'이라는 자는 에브릴의 신들에 의해 선택받은.. 원래는 '인간' 이였지만 신의 능력을 지닌 불사의 존재가 되었고. 그는 신들과 인간들에게 반기를 들고 자신이 물려받은 힘으로 지상의 에브릴 세계를 멸망-> 후계자를 선정해 신 세계를 창조하게 하려고 한다... 는, 좀 허무맹랑 하다 못해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지요.
물론 작품 분위기는 내내 심각하니 이게 거짓말이라고 볼 수도 없겠지만.
실바이나 오린 등의 신들이 포츈을 저지 할 수 없는건 그들이 섣불리 맹세해 버린 '언약' 때문에.
그로서 그들은 멸망해 가는 세계를 그저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하지요.
문제는, 에브릴과 히비키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는 동전의 양면 처럼 앞,뒤로 구분 되어있을 뿐 연결 되어 있는 세계이기 때문에 에브릴에서 오는 변화가 현실 세계에까지 미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쉽사리 돌아 갈 수도 없는 상황인데다가 히비키 자신은 에브릴의 인간이 아니므로 그녀는 현실 세계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정과 그녀 자신의 귀환을 목적으로 에브릴을 구하기로 결심하지요....
....라고 해도 말이 쉽지. 무슨 뛰어난 육체적 능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마법을 쓸 줄 아는 것도 아닌 평범한 소녀인 히비키에게는 한계가 있으니.
결국 실바이와 오린의 '형벌'을 각오한 관섭(=축복)을 받은 그녀는 보통 소녀가 아닌 '신의 권속'이 되어 에브릴의 지상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 이렇게 장황하게 써대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죠. 도무지 안 적을 수가 없어요.
1권이니까 아무래도 배경 설정을 설명하는데도 한 권 꽉 차는 느낌이라서....;

어쨌든, 저는 이런 배경 설정에 모에 했다기 보다는, 남주....라고 믿는 '류이'의 존재에 모에한 겁니다.
이게 에브릴 세계 전체에 국한 된건지, 아님 '퀴누.가레'신국 에만 정해져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류이는 현재 이 세계에 유일하게 살아있는 인간.
가족도 사랑하는 존재도, 기댈 친구도 지켜야 할 대상도 모두 잃어버린 채, 죽지 못해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류이.
기사로서 강인한 육체와 단련된 정신으로서 멸망에 돌입한지 3 여년의 시간을 버텨왔지만, 그의 정신은 극한까지 몰아져 있었지요.
오로지 자기 혼자서만 살아 남았다고 믿고 있는 그의 앞에 나타난게 히비키이고.
류이는 진짜 보는 사람의 가슴이 절절해질 정도로 그녀의 존재를 의지하면서 매달리기 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 '중계'에서 만났을 때 엄청나게 절박한 눈동자로 그녀를 지켜봤었던 것도.
2번째 지상에서 재회했을 때 그녀가 사람인지 아닌지 믿지못해 혼란스러워 했던 것도 모두 그의 지독한 절망과 외로움에서 왔었던 의심이였다지요.
특히 2번째 재회 때, 류이의... 강한 기사인 그가 격정을 참지 못해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우는 장면은 삽화까지 덧붙여져서 매우 인상깊은 씬이였어요.
다 큰 성인 남자가 고작 중학생인 소녀를, 진짜 매달리듯이 끌어안고 존재감을 몇 번이고 확인하면서 계속 우는데.. 히비키의 시점에서도 참 가슴 아팠고 읽는 저도 진짜, 얼마나 힘들었으면...하고 절절하게 다가왔었고 ㅠㅠb.

이토모리씨가 진짜 글을 잘 쓰신다 싶은게, 이런 신파로 빠질 법한 전개가 그래도 유치하지 않게 공감되면서 읽히는 거 자체가 대단하지 않냐며.
류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도, 이 사람이 진짜 힘들었구나. 정말 죽지 못해서 살아왔구나.. 하는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절박함' 그 자체인 류이의 심리 상태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후 이어지는 전개에서도 그랬구요.
신들과의 약속도 쉽사리 애기 할 수 없고, '이 세계를 구해야 하는 사명'도 위험하기 때문에 류이를 끌어들일 수 없어서 홀로 가려는 히비키에게, 절규하듯이 비난하면서도 매달리는 장면이 참.. ㅠㅠ.
류이 자신은 포용력 넓고 상냥하고 따뜻하고. 진지한 성격에 정말 '기사' 그 자체의 표본 같은 남자인데도, 이 때 만큼은 고집도 부리고 화도 내고.. '홀로 남는 두려움'이 얼마나 그를 잠식 했었는지 잘 알 수 있어서 히비키가 아니더라도 그를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짐'에 가까운 히비키 보다야 훨씬 더 강한 사람이긴 해요. 특히 전투 능력.
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강인하면서도 누구보다도 흔들리기 쉬운 상태인지라..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였을꺼라 짐작되는 만큼 가혹했던 생존 환경을 짐작 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히비키와 함께 동행하기로 한 류이는, 정말 따뜻하고 상냥하게 히비키를 보살피지만 동시에 지나친 과보호로 그녀를 감싸려고만 듭니다.
히비키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짐 밖에 안되는 상황들이 참 답답하긴 한데, 또 류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니 진퇴 양난이라지요.....

진짜 류이에 대해서 쓰다보면 한정없이 길어질거 같지 말입니다.
모에도 이런 모에가 없어요. 스토익하면서도 정열적이고 애절하기까지 한 기사님이라니!!!
...어쩐지 매달리는 대사라든가, 히비키에 대한 의존도는 묵시록의 '아가르'를 연상시키기도 했네요. 
중간, 히비키를 감싸다가 독을 당한 후 그를 치료한 히비키가 꼬박 하루 이상 잠에 빠져들어 일어나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 때 이후로 안그래도 애절하던 남자가 더 절박한 심정을 토해내는게 아주 그냥 b.
혀가 썩어 없어질 지언정, 눈을 잃어버릴 지언정 그녀가 다치거나 눈을 뜨지 않는 상황을 볼 수 없다는 둥. 그냥 목소리만 들려주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둥, 당신을 잃어버리면 살아 갈 수 없게 된다는 둥... 입만 열면 명대사 퍼레이드입니다.

저는, 진정으로 이토모리씨가 그리는 남주상이 좋아요. 너무 좋아요.
류이도, 아가르도, 코테이도. 어쩜 이렇게 각각 성격도 개성도 다르면서 취향 적격인 남주들 투성인가 ㅠㅠ. 능력입니다. 보물입니다 암요 ㅠㅠ.

... 이야기가 샜는데.
여러모로 이번 1권은 배경 설명과 히비키와 류이가 처한 상황.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설명하는 '시작'의 한 권 이였습니다.

히비키는 실바이와 오린에게 부터 인간들이 변한 '유귀'.... '레임'을 원래의 인간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신검'을 선사받고, 또한 그들의 권속인 능력을 받았습니다.
고로 그녀는 에브릴을 돌아다니면서 멸망에 처한 세계를 구하고 레임들을 원래대로 되돌려야 하는 큰 목적을 지니게 되지요.
히비키를 제외하고 그런 '신검'을 지니고 사용할 수 있는 자들이 초대왕(=오린)의 피를 이어받은 왕족... '제 2왕자'와 '제 7왕자'. 
히비키와 류이는 수도로 향해 이미 레임으로 변한 두 왕자를 원래대로 되돌려서, 함께 신검으로 세계를 구하려는 목표를 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저 히비키를 보호하려고만 드는 류이에게, '함께 있고 싶다'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면서 두 사람의 '시작'을 알리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지요.

이렇게 감상을 길게 써도 아직 다 설명 못한 부분이 남아있습니다만.... 아마 이것도 이 시리즈 전체에서 볼 때는 얼마 안되는 정보인거 같아요.
워낙 설정을 꼼꼼하게 정하시는 분이셔서, 권 수를 거듭 할 수록 더 많은 배경과 설정이 쏟아져 나오겠지요.
그 때 그 때 쉬지않고 잡아 읽어야 안 잊어버릴거 같은데.. 현재로서는 이 작품이 너무 좋은지라 텀을 두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미 화신유희전 완결은 가을로 잡혀 있다고 하니, 이제 빈즈에서는 이것 하나로 몰고 가실거 같아서 다행이예요.
집필 속도가 빠르시니까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 싶고.

....다만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든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 까.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지 말입니다. 
이번 작품만 해도, 중반부까지는 그래도 이토모리상 여주 중에서는 좀 편하게 가는구나...싶었더니 바로 뒤집는 씬이 나오지 않나. 으으 생각만해도 내가 다 징그럽.. ㅠㅠㅠㅠㅠ.
여주가 편하면 남주를 굴리시려는 건지, 류이를 정말 많이 괴롭히세요. 크흡 ㅠㅠ.
무슨 남주가 이렇게 케나게한지 ㅠㅠ. 후반 부의 독에 당한 시점에서 해독... 두 사람의 '키스씬'까지는 정말이지, 소녀심을 자극하는 아주 바람직한 씬이였습니다. 
...아니 왜 불쌍하다는 애기를 하다가 이렇게 또 딴 길로 새는지 원^^;;

암튼간, 간만에 잡은 여성향 라노베가 이렇게 재밌는 작품이여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TL만 주구장창 읽거나 BL만 주구장창 읽으면서 '딴 건 아무래도 좋아' 라고 안일하게 생각 하면 안된다는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자! 저는 이미 주문 넣어두고 아마 다음주면 받게 될 2권을 목 빼고 기다려 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8월 30일



제목: 変態侯爵の理想の奥様
작가: 秋野 真珠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4/08/03) 

-줄거리-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후작가의 당주 '데미온 H 루츠' 후작. 나라에서 손꼽히는 고위의 직위에, 잘생긴 외모. 공정한 판단을 모토로 주변과 영지민들에게도 선망받는 훌륭한 귀족이지만, 그는 나이 33세가 다 되도록 결혼 할 생각이 전혀 없어 주위를 곤란케 하지요. 그런 후작의 '용납하기 힘든 취향' 때문임을 잘 알고 있는 그의 동년배 집사 '파레노스'는 어떤 계략을 꾸며서 그에게 결혼 승낙을 받아내게 되고. 그 결과 선택된 것은 먼 시골 영지의 자작 영애 '안젤리나 B 아르키스' 였습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집안일과 어린 남동생의 교육 때문에 25살이란 혼기를 놓치는 나이가 되도록 바쁘게 생활한 안젤리나. 낮은 지위와 늦은 나이 때문에 어느 귀족의 첩 정도로만 결혼을 생각했던 그녀에게 날라온 '후작 부인'의 자리는 너무나 달콤해서 믿기 힘든 유혹이였지요. 하지만 거절 할 수 없이 루츠가의 영지로 온 그녀는 자신과 맞딱들인 후 예상밖의 태도를 보이는 데미온에게 당황하게 되지만. 결혼을 강력히 밀어붙이는 그와 그의 집사 및 하인들의 일사천리 진행에 휘말려서 결국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후작에게는 안젤리나가 생각조차 못했던 '괴이한 취향'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경악하게 되는데....

평점: ★★★★☆



아키노 신쥬상의 작품 '변태 후작의 이상적인 아내' 감상입니다.

전작인 '남편님의 위험한 애정(정발명: 주인님의 위험한 애정)' 을 그닥 인상깊게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사놓긴 해도 좀 늦게 잡을 생각이였는데. 
아마존이나 기타 등등의 일웹 평이 상당히 좋은데다가 잠깐 흝어본다고 본 프롤로그가 예상 외로 웃겨서 결국 끝까지 다 읽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받았던 인상과 달리, 이번에야 말로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아무래도 저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연하남이 별로라서..^^;.
아니 연하남이 나쁘다기 보다는 그냥.. 잘라 말해서 '어린 놈이 기어오르는'걸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순수하고 착한 연하남이면 괜찮은데, 나이도 한참 어린 주제에 계략파, 책략파. 거기다 건방지기 까지 하면 참으로 ㅋㅋㅋ 싫어하거든요. 여성향 게임을 할 때도 그렇긴 하지만 그냥 연하남과 잘 안맞기 때문이려니.

전 작도 재밌었지만 그 남주가 제 기준에는 '저기에' 부합하는 타입이여서 그게 별로였었던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남주가 바뀌니 아주그냥 취향이였어요. 다 덮어두고 글빨이 좋으니 재밌는 거겠지만.

이번 작품, 전작보다 훨씬 더 개그 테이스트 였습니다.
물론 중반 부터는 소냐 답게 약간 얀삘이 돋긴 하지만, 그 전까지의 전개가 하나같이 개그삘이 넘쳐서 간만에 재밌게 읽히더라구요.
그 대부분의 전개는 모두 남주인 데미온에게서 나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일일히 속으로 츳코미를 넣고 격하게 반응하는 안젤리나의 심리에도 있고.^^


제목에서도 나오고, 위 줄거리에서도 썼듯. 이 후작. '변태' 맞습니다.
이게 솔직히 말해서 개그 삘로 쓰였으니 망정이지. 현실에 있었다면... 직위고 뭐고. 한 발자국만 더 넘어서면 경찰에 체포 될거 같은 위험 수준에 닿을락 말락 하지 말입니다.
데미온은. '아이를 좋아합니다'.
그것도 그냥 좋아하는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아이를 가진 부모인 친족들이 그의 집에 아이들을 전혀 데려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막판으로 안젤리나와 결혼한 이유가. 집사 파리노스가 그에게 보여준 맞선용 초상화가 안젤리나의 '5 살때' 의 귀여운 모습이였다는게 결정타지요.
프롤로그 부터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어떻게 안 웃길수 있겠어요. ㅋㅋㅋㅋㅋ

아니, 본인은 그저 정말 '순수하게 아이를 좋아하는 것 뿐' 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 남자.
아이를 볼 때 마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무언가 위험할 듯한 발언을 중얼중얼 거리지 말입니다.
마치 여신을 추앙하는 신도 마냥 황홀한 표정으로, 얼굴 하나하나 손 발 하나하나 찬양해 대는데. 이게 ㅋㅋㅋㅋ 안젤리나가 목격 할 때 마다 자신도 모르게 현실 도피하며 도망쳐 버리고 싶을 정도로 위험해 보여서 말이죠.

안젤리나에게 청혼 할 때에도 '나는 아이를 원해. 아이가 필요해!' 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안젤리나와의 아이는 자신이 초상화로 봤던 5살 근처의 그 절세 미소녀(여자아이를 더 원하더군요) 임이 틀림 없을 거라 믿지 않나.
제가 안젤리나라고 해도, 이런 남자가 자신을 좋아하게 될 거라곤 전혀 예상도 못할 거예요. ^^;

그런고로 이 커플의 삽질 답지 않은 삽질이 은근히 깁니다.
기본은 서로에게 빠져있는 바카플인데도 서로 그걸 눈치채지 못해서 꽤나 돌아오긴 해요.


이야기 시점이, 안젤리나와 데미온. 양쪽 다 번갈아서 나오고 분량도 상당해서 이런 야리토리가 더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이야, 안젤리나를 닮은 아이를 원해서 결혼했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만난 여성의 육체에 잠들었던 욕망이 깨어나게 되고. 이어서 안젤리나의 인간 됨됨이를 알게 되면서 하나 하나, 일거수 일투족을 신경쓰게 되면서 점점 그녀에게 반해가는 데미온의 심리도 잘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남자. 안젤리나가 첫 사랑이라서 그런가. 과거의 기억 때문에 여자를 대하는게 익숙치 못해서 그런가. 도통 말로서 그녀에게 고백을 해오지 않으니. 안젤리나가 끝까지 오해 할 법 한겁니다.
자신은 나름대로 안젤리나를 아끼려고 하는데, 말보다는 행동이 더 앞서서 그녀를 안아대고. 고로 안젤리나는 백작이 아이'만을' 원하기 때문에 자신을 안는거다. 귀족사이의 결혼에 애정따윈 없는거다... 하고 눈치 못채는게 당연하지요.

그런 주제에. 안젤리나가 자신만 뒤로 밀어두고 영지에 놀러오는 평민 아이들, 집안에서 일하는 하인들, 그녀의 호위들. 심지어 잠깐 헤프닝 때문에 그녀를 납치했었던 도적들에게 마저 인정을 베풀고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는데.
오로지 가장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 할 남편인 자신만 '후작님' 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는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자꾸 토라지고 화를 내고. 그럴 때 마다 안젤리나는 또 자기가 뭘 잘못한거지? 이해하지 못해서 고민에 고민.
자신은 이렇게까지 안젤리나를 좋아하고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데, 왠지 안젤리나가 자신을 보는 눈초리는 차갑기만 하고 (취향이 그러니 당연한데 본인은 모름<).
중간에 일어났었던 그녀의 납치 소동 때에도, 데미온은 정말 심장이 떨어질 만큼 놀랐고. 다신 그녀를 못 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힘들었고. 자신을 제외한 남자가 그녀에게 손을 댔을까. 독점욕과 질투 때문에 괴로웠는데도.
겨우 구해낸 안젤리나는 자신의 눈 앞에서 도적들을 감싸지 않나, 데미온의 감정은 뒤로하고 오로지 같이 납치 됬었던 아이들을 걱정하고, 호위들한테 미안해하고. 덤덤히 자신이 나쁜거라며, 죄를 받아 들이겠다며 데미온의 속을 일일히 뒤집지요.

안젤리나 자신은 데미온이 자기를 좋아할 거라는걸 눈꼽만큼도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 아이를 아끼는 데미온의 마음을 헤아린답시고 취한 행동들이, 데미온에게는 '자기만 뒤로 재껴둔 행동'. 내지는 '나를 조금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오해하게 만들게 되는겁니다. 아오 ㅋㅋㅋㅋ

보고 있자면 참 귀여운 바카플인데도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데 재밌고. 
독자의 심리를 잘 엮는 아키노상의 글빨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재밌었어요. 네. 
데미온이 바보같아서 욕하면서도 웃기고 귀엽고. 어이없기도 하고.
안젤리나에게 잘못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시작은 오해를 사게 만드는 데미온에게 있으니깐요. 전적으로 그가 나쁘지요!.
파리노스의 말마따나 '아이를 예뻐하는건 좋지만, 주변과 당사자에게 그걸 '호의'로 착각하게끔 만드는 태도'가 문제였던 겁니다. 나중이나마 깨달았으니 망정이지;;.

어쨌든, 처음 시작은 '아이' 였지만 나중에는 그 무엇보다도 안젤리나를 우선으로 하는 데미온의 변화가 제일 좋았습니다.
중간, 그의 태도와 안젤리나의 오해 때문에 '비나' 라는 16세 소녀가 사고를 치긴 하지만. 그 부분을 확실히 짚어서 지목하는 파리노스의 공격이 있었으니 괜찮았고.
막판에는 주위 모두가 바라고 데미온이 그렇게 원하던 아이까지 떡 하니 잘 낳고, 행복하게 잘 사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후계자인 남자아이는 나왔지만, 안젤리나를 닮은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태어 날 때 까지 분발할거 같은 데미온 인지라, 여러모로 안젤리나가 고생일거 같지만은요.


여러가지 요소로 좀 멀리 돌아온 부부의, 결국은 서로만 바라보는 이야기. 
어떤 의미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르는 작품이였지만, 저는 정말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아이가 없는 미혼<이라서 그런 걸지도요? ^^;;.
뭐, 변태니 어쩌니해도 기본은 개그 테이스트로 가볍게 쓰인 느낌이여서 그렇게 기분 나쁜 내용은 없을....겁니다 아마도. 

전작이 정발로 나왔으니 이번 작품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정발 될거 같은데.
그 때 읽어보실 다른 분들의 감상도 기대되네요. 저만 재밌었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ㅋㅋㅋ.


읽은 날짜 : 2014년 8월 16일


제목: 愛夜一夜 - 捧げられたウェディング
작가: 麻生 ミカリ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14/02/05)

-줄거리-

사막임에도 윤택한 비를 통해 풍부한 자연을 자랑하는 '사막의 낙원'이라 불리우는 '사피르 왕국'.
사막 민족 특유의 짙은 피부색과는 달리, 새하얀 피부와 곧은 검은 머리. 푸른 눈동자를 지닌 '이국적인' 외모의 소녀 '라이라'. 태어나서 부터 버려진 후 마음씨 좋은 양부모에게 거두어져, 극단의 '무희'로서 활약 하던 그녀였으나, 키워준 양부의 병으로 인해 사피르 왕국의 외딴 마을에서 병간호를 하며 힘겹게 살아가던 어느 날. 불량배들에게 둘러쌓여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해 준 사피르 왕가 제1 왕자 '아델'과 만나게 되지요. 왕가의 시작이 되었던 선조의 재림이라 불리우는 '금의 왕자' 아델. 갑작스럽게 나타난 '흉조'의 별 이 후 비가 오지 않아 메말라가는 왕국을 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던 그 였지만 쉽사리 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그러던 중, 우연찮게 만나 기억에 남아있던 소녀 라이라가 그 '해결책'이 되는 운명에 맞닥트리게 되는데...

평점 : ★★★☆



아소우 미카리상의 신작 '애야일야 - 바쳐진 웨딩' 감상입니다.

이달 5일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아소우상...현대물은 솔까말 좀 어색했지만, 그 이후 TL 분야로 방향 전환 하시면서 글빨이 많이 늘으셨더라구요.
예전에 읽었던 것도 재밌엇고. 무엇보다 삽화가 아마노상 인데다가 살짝 흝어보니 남주가 겁나 취향이라서.<
결국 급한 마음에 먼저 잡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소우상 특징이랄까....이 분 작품은 심한 굴곡이 없는 대신 달달함 하나는 충분히 만족 할 수 있는 전개거든요.
이 이야기 또한 그랬습니다.

아라비안 풍의 이야기로, 이국적인 용모의 착하고 순수한 소녀와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고결한 마음의 아름다운 왕자님 커플이 나옵니다.
주로 라이라의 시점이지만, 남주의 아델 시점도 상당부분 나오는 편이였어요. 한...6대 4쯤?.
그래서, 앞으로의 전개나 비밀 뭐 이런거 없이 손 쉽게 읽히는 대신. 서로 삽질 하는 커플임에도 답답한거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주인 라이라는 사막 민족 특유의 피부색과는 다른 용모를 지닌 소녀로, 태어나서 부터 버려진 것을 극단의 악기 연주자인 양부의 손에 의해 거둬져 자라나게 됩니다.
많은 차별을 받았지만, 사랑을 주는 양부모에게 감사하며 극단의 인기 좋은 '무희'로서 성장했지만.
병에 걸려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양부를 간호하기 위해 작은 마을에서 일거리를 찾아 헤매는 힘든 생활을 하게 되지요.
남들과 다른 겉모습 때문에 일거리도 쉽게 찾지 못한 데다가 불량배에 걸려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해준 것이, '금의 왕자'인 아델.
라이라는 아델의 고결한 마음과 친절함에 반하게 되고, 아델 또한 순수하고 착한 라이라를 마음에 담게 됩니다......만, 작은 헤프닝에 불과하다 싶었으니 이때 까진 서로를 좋아하니 마니의 수준까진 아니였다지요.
그렇게 다시는 접점이 없을거 같은 두 사람 이였으나, 라이라가 '삿타르 신'의 전령인 '신조'에게 바쳐질 산제물로 발탁 되면서, 재회하게 됩니다.
단, 라이라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신탁에 의해 선택받은 약혼자' 라는 거짓된 명목 하에서 그녀를 반 강제로 왕궁에 감금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초반부터 아델의 시점이 나왔기 때문에,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경건하고 고결한 마음의 왕자님임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의식의 산제물을 택하는 것을 거부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헤매며 고생하는 걸 봤기 때문에. 
얼마 진행 되지도 않아서 라이라를 '거짓 약혼자'로 임명하고 직접 데려오는 부분에서 좀 의아해 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런 원치않은 결심을 하게 된 것도. 라이라와의 첫 만남을 통해 그녀를 보고 '이렇게 힘들게 사는 백성들에게 이 이상의 고난을 안길 수 없다. 내가 비정한 인간이 된다고 해도 모든 죄를 덮어씌우고라도 나라를 구해야겠다' ....고 되어버린게 아이러니.
아델 본인도 그 부분에서 운명의 장난을 비탄 한다지요. 라이라를 보고 그녀를 포함한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결심했는데 그 희생 시켜야 할 대상이 라이라라니.

그래서 재회 한 후, 그녀에겐 사실을 밝히지 않고. 약혼자라고 거짓을 고하면서도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라이라는 라이라대로,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이민족의 평민인 내가 약혼자일리가 없어. 아델 전하는 나를 싫어하시는거다... 라고 고민에 고민.

이런식으로 초 중반까지 두 사람의 삽질같지 않은 삽질이 이어지는 전개였습니다.

사실, 라이라의 시점에서 아델에게 반하게 되고 사랑을 품게 되는 전개는 이해가 쉬웠지만, 아델이 언제 라이라를 본격적으로 사랑하게 됬는지는...음. 저도 잘은 모르겠네요^^;
처음 만났을 때 부터 그녀에게 반한 것은 틀림 없지만 그 때에는 사랑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테고.
다짜고짜 그녀를 왕궁에 가두면서 접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부분에서...이미 반한거 같이 보이기도 하고.
중간 부분이 좀 생략된 느낌이 없잖아 있긴 했습니다. ....뭐, TL에서 그런거 따지면 지는 거지만.

어쨌거나 꽤 뒷 부분까지 라이라는 아델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지만, 아델의 시점이 중간중간 나와주는 덕분에, 읽는 독자는 그가 라이라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록 산제물로 바쳐야 할 여자이긴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녀를 자신의 손으로 데려오긴 했지만, 결코 쉽사리 포기 할 수도 없고.
상반되는 마음과 현실 사이에 고민하는 왕자님................. 그리고 마지막까지 별다른 방법은 찾아내지도 못했다거나 OTL.

모든 것을 알게된 라이라가 산제물로 갈 것을 결심하는 시점에서, 이미 아델은 절대로 포기 못한다. 매달려서라도 강제라도 그녀를 보내지 않겠다!.로 안달복달 모드 전개.
종국에는 의식 전날 밤. 그녀가 있는 신전에 숨어들어서 같이 도망칠 궁리까지 합니다....햐...왕자님..사랑 하시더니 많이 변하셨긔.

결국은 의식을 치루는 부분까지 갔는데....
뭐, 프롤로그때 부터 이 이야기가 해피로 갈 떡밥이 마구 뿌려져 있었으므로 이런 극단적인 전개로 치달아도 전혀 걱정 할 거 없이 읽을 수 있더라구요.
해피 엔딩이란, 참으로 좋은 겁니다. 

고결하고 고귀하고 우아하고 당당한 왕자님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결국 한낱 남자로 변하는 과정도 재미있었고.(욕이냐<)
라이라는 시종일관 순수하고 착하고 소심하지만 그만큼 사랑스러우니, 어쨌든 이 이야기는 메인 커플의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한 애정 행각을 볼 수 있는. 
그리고 덤으로 ㅇㄹㅇㄹ 하고 농후한 카라미도 볼 수 있는. TL 본연의 자세<를 제대로 보여주는 괜찮은 한 권 이였다고 생각되네요.
별 생각 없이 편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

엔딩에서 그 후의 에필로그 까지. 
조금 걸리는 부분이 없잖아 있긴해도, 다 무시해도 괜찮을 정도로 달달한 작품 하나.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마노상의! 짙은 피부의!! 아름다운 왕자님을!! 볼 수 있었다는 걸로!!!! 충분하지 말입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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