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3 / 2016.07.14

★★★★



후지나미 치나코상의 작품 '최애의 꽃' 감상 입니다.


음... 이 작품, 재밌기는 정말 재밌고 몰입도도 좋았는데, 감상 쓰기가 참 애매하네요.

소냐 답게 참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좋든 싫든 개성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 그들이 얽혀서 지어내는 증오와 탐욕의 연쇄라든가.. 그 가운데에서도 순애를 이어가는 메인 커플이라든가... (물론 여기도 좀 꼬이긴 한다만;)


아마존 평점 5점 만점에 4.5점에 빛나는, (그것도 21개!!!) 초 고평점 작 인거는 저도 인정합니다만 ㅋㅋㅋㅋㅋ 가볍게 읽기 보다는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편이라서 재탕은 또 힘들거 같기도 하네요. ^^;.


안정과 안심의 소냐문고다 보니 조만간 정발이 나올꺼라 믿고, 줄거리 소개는 딱히 안하겠습니다.

감상만 짧게. ㅇㅇ.


한 마디로 말해서 이 이야기는 '형제, 배다른 자매, 자매, 자매' ..... 가족물(?) 입니다.

나오는 모든 등장 인물들이 하나같이 형제와 자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잔혹하고도 가차없는 증오극을 그려내고 있어요.

그것이 사랑이든 탐욕이든 간에, 하나같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향해서 가는 사람이나, 거기에 속아서 눈 가리고 귀 가리고 아웅 하는 사람이나 자신이 남의 희생 위에 앉혀져서 호화호식 누리고 살았다는 것을 모르는.. 그것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죄가 되어버린 사람. 이런 경우가 '악역' 이구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고 자기 할 일 만을 하려는 사람, 별 수 없는 상황에 순응 하는듯 하면서도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던 사람..등등, 잘못은 있었지만 완벽하게 '이쪽 편'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재밌는건, 이 모든 사람들이 계속 다 '형제, 자매' 라는 인연으로 얽혔다는 거구요.

제가 읽은 그 어떤 작품에서도 이렇게 다잡아 형제 자매가 튀어나오.....ㄴ다기 보다는 그냥 모든 등장 인물이 다 그렇게 얽히는 경우는 처음이여서 ㅋㅋ ㅋ다 읽고 난 후에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이 그거더라구요. 신기 할 정도로 많다 라고. 


아, 물론 메인 커플이 피가 섞였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다만, 이들도 원치 않았던 형제, 자매의 악연에 붙들려 있었기는 했어요. 뭐.. 그 덕분에 서로 만날 수 있었다지만.

여주인 소피아가 어떤 경위든 간에 지금 처럼 불쌍하고 힘든 상황이 아니였다면 '드라크'를 만나지 못했을 테고.

드라크 또한 불행한 과거와 남들에게 배척 받는 외모 (잘생겼습니다! 다만 미신... ^_ㅠ..) 때문에 힘들긴 했어도 그 덕분에 소피아에게 배정 받아서 만날 수 있었으니깐요.

두 사람은 그걸 '운명' 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감사하고 있으니 주변의 힘들고 가혹한 상황에 비교되서 더 순애로웠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남주인 드라크의 위치가 조금 불만스러웠기도 하네요.

뭐랄까.. 지금까지 읽었던 대부분의 티엘은 남주 쪽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절대 권력이나 힘을 지니고 있었기 떄문에 여주가 처한 상황을 좋게든 나쁘게든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 이였거든요.

그런데 드라크는... 지방백의 아들로서 견습 기사 -> 나중에는 대공이 인정할 정도로 공적을 세운 기사로서 피나도록 노력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와 소피아를 구할 수 있었던 건 주변 사람들의 제안과 능력 덕분 이더라구요.


드라크의 시점이 간간히 나오면서, 그가 소피아와 억지로 헤어져서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소피아와 재회하고 그녀와 함께 있겠다고 막 애쓰는 부분이 보이는데.

그걸 봤던 만큼, 후반부의 드라크에게 주어진 '권력'이 오로지 그 만의 힘으로 이루어 낸 거였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나쁜 방식이든 간에, 어차피 소냐니까< 다 괜찮아!.. 마인드로 봐줄 수 있었는데 말이죠. 에긍 ㅋㅋㅋㅋ

뭐, 소피아에 대한 강한 갈망과 집착을 제외하고선 소냐 문고의 남주 답지 않은 순정 돋고 착한(...?) 녀석 이여서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다 덮어두고, 중반부 원치 않은 약혼 발표까지 강제로 당하고 난 후의 드라크가, 바로 어떤 식으로든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 별로였습니다 넹. ㅋㅋㅋㅋ

그냥 그 자리를 엎고 뛰쳐 나가든가 그게 안되고서라도 마음 속으로나마 어떤 계획을 세웠다던가. 좀더 치밀 했으면 좋았을 건데!... 만약 '그 노파' 가 말을 걸지 않았다면 계~속 절망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소피아를 잃었을 지도 모를거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좀 싫었거든요... 쳇 -ㅅ-. ㅋㅋㅋㅋ


그러면서 궁전을 장악하고 난 후에는 강압적으로 변한게 좀... ㅋㅋㅋㅋㅋ

어쨌거나 그 모든건 주변 사람들이 해낸 것인데 말이죠. ( "). 본인이 노력 한 것도 있긴 하지만은야.


음.. 이런것을 제외하고는 별달리 불만은 없었습니다.

소피아는 몸이 약하지만 마음은 곧고 올바른, 그리고 착한 소녀여서 좋았구요.

드라크는... 뭐, 자기 지위가 약한 건 지 잘못이 아니니까 ㅋㅋㅋㅋ 오로지 소피아만 보고 한 눈 팔지 않고 순애를 바치는 순정남이라서 좋았구요.

주변 사람들, 특히 악역들은 하나같이 제멋대로에 못되 쳐먹었지만 그래서 '소냐의 악역' 다워서 뭐.. ㅋㅋ 그려려니 했습니다 ^^;.


상황은 참 암울하고 힘들었지만 소냐 답지 않은 순정 순애 남녀가 나온 작품 답게, 엔딩까지 꽉꽉 닫힌 해피 엔딩으로 끝납니다.

왠만큼 나오는 패턴으로 막 '남주의 음울한 독백' 으로 에필이 나온다거나 그런거 없이 둘이서 해쳐 나갈... 쉽진 않을 테지만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게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하긴, 6년이나 힘들어 했는데 미래는 편하고 행복 해야겠죠. ㅇㅇ.


씨엘님의 그림은 매번 베스트를 갱신하시는 터라 더 할 말이 없을 정도 였습니다.

이번엔 남주 보다도 오히려 여주 소피아가 넘나 예쁘고 청순 가련해서.. 햐.. //ㅅ//)/~.

이런 병약 미소녀도 참 잘 표현해 주셔서 덕분에 작품에 몰입하기 더 쉬웠다지요. 눈 호강 제대로 했습니다.


슬슬 어디서든 간에 정발 계약 소식이 들려올 법도 한데 말이죠.

아마 대부분 분들이 만족하실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 합니다. 추천 날려요~



2016.07.12 ~ 2016.07.14




2015.12.25 / 2016.02.14



타치바나 카오루상의 작품 '짝사랑 밀월' 감상 입니다.


간만에 나이차 커플의 책이 읽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무려 21살 차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남주인 '위렘'이 참 잘생겨서리 ㅋㅋㅋㅋ. 

고로 읽으려고 벼르다가 잡았습니다.


작가분인 타치바나 카오루상 작품은 BL로는 3,4권 정도 읽어 봤었는데 TL로는 처음 이네요. 이미 몇 권 정도 내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읽어볼 기회가 없어서리..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 않..달까, 제 취향과는 좀 다른 타입의 글을 쓰시던 분이여서 좀 고민 했던 것도 있구요.

그래도 삽화가 분이 씨엘 님이시고 평소에 좋아하던 나이차 커플 이야기면 사는 수 밖에! 읽는 수 밖에! ( ").


어쨌든 기대치가 높았던 것 만큼 엄청나게 재밌었다고 말하기는 좀 힘들긴 한데.. 그래도 몰입도가 좋아서 술술 읽히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거슬리는 타치바나상 특유의 문체가 여전히 변하지 않으셨던거 같아서 그게 좀.. 걸리긴 했지만은요 ^^;


여주인 루이즈와 남주인 위렘은 무려 21살의 나이 차이가 있거니와, 껄끄럽게 시리 위렘은 루이즈의 고모 (아버지의 여동생)와 결혼한 전적이 있는 고모부.. 였기도 합니다.

위렘이 국왕으로 다스리고 있는 아란메리아 왕국과 루이즈의 고국인 베리아드 왕국간의 국가간 이득을 위한 정략 결혼 이기는 했으나, 그래도 결혼은 결혼.

비록 그 고모인 에렌이 병사 한 지 몇 년이 흘렀다고는 하나, 아직 18세인 루이즈가 곧 40세를 바라보는 위렘에게 시집 간다는 건 여러모로 걸리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요.


그러나 그 모든걸 다 재끼고라도 상관 없을 만큼, 루이즈가 위렘을 짝사랑 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도 6살, 고모의 결혼식에 '링걸'을 맡았던 그 시절에 이미 아름다운 왕태자 였던 위렘에게 첫 눈에 반한 이래로 쭉 이어져 온 짝사랑 이라는 겁니다.

당연하게도 첫사랑을 만나자 마자 실연당한 꼴이 되었지만, 몇년 흐르지 않아 루이즈가 15세가 되던 때에 고모인 에렌이 병사하고... 베리아드와 아란메리아 사이의 친목의 연을 잇기 위해 왕녀인 루이즈에게 위렘의 재혼 권유가 오게 되는 거지요.


뭐.. 주변 눈도 그렇지만, 베리아드에 까지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에렌을 사랑하고 있던 위렘'에 대한 안스러움도 있었기 때문에 몇 번 청혼을 거절하기도 했지만.. 이래저래 주변 사정과 맞물려서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루이즈 시점과 위렘의 시점이 거의 반씩 들어가 있는 편이라서, 읽는 독자로서는 남주인 위렘 또한 루이즈에게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반해서 결혼 했는데도 줄곧 짝사랑만 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나름 성대하게 삽질하는 커플 이였습니다^^;.

서로에게 있어 '나이 차' 와, '한 번은 친인척'이 되었었다는 과거는 상당히 큰 문제가 되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각각 '나는 저 사람을 사랑하지만 저 사람은 나를 그냥 가족으로만 보고 있다' 라고 오해하고 있어요.


루이즈는 루이즈 나름대로, 위렘은 고모를.. 에렌을 사랑하고 있었으니 나를 볼 리가 없다. 그래도 상관 없지만 슬프다 는 식이고.

위렘은 '아직 10대의 젊고 아름다운 루이즈가 정략 결혼 때문에 나에게 시집 온 거나 다름 없으니 나를 좋아 할리가 없다'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격.

그래도 초 중반까지는 나름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감추지 않고 온화하고 따뜻하게 잘 지내던 편이였지만.. 중반이 지나가면서 전 부인인 '에렌의 죽음'이 생각치도 못한 음모에 얽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부드러웠던 관계에 금이 가게 됩니다.


음.. 읽는 제 입장으로서는 처음부터 밝히지 않고 숨기려만 들었던 위렘의 잘못도 분명히 있지만, 초반에 맘 먹었던 것 처럼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그를 위로해 주겠어' 라고, 나름 건실한 마음을 먹고 어른스럽게 굴던 루이즈의 떼 쓰는 태도도 문제가 있어 보이더군요.

두 사람 시점이 번갈아서 나오다 보니, 위렘 시점이 나오면 '아오 말을 좀 하라고!!' 싶다가, 루이즈 시점이 나오면 '이런 철딱서니 없는 것. 쯧쯔.. 좀 믿어라!!' .. 하고 분개 하게 되는 식. ㅋㅋㅋㅋ 


거기다가 타치바나상 특유의 문체.. 즉, 왠만한 상황을 다 '글로 설명하는 식'이 그대로 인지라 전개는 상당히 휙휙 지나가는데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뭔가 너무 스피디 해서 따라갈 수 없는 느낌인지라 그게 또 불만이 생기더군요.

이상하네.. 분명 설명은 잘 되어 있어서 이해는 쉬운데 머리로 상상하기가 어려워... -ㅅ-.


어떤 의미 제목의 '밀월'은 정말 조금 뿐이였고, 그 이 후 부터는 내내 서로 의심하고 상처 받고 상처 입히고를 반복하는 부부 였습니다. 왜 그랬어야 했나. 

역시 시작부터 위렘이 숨긴게 문제 인 거 같기도.. 근데 그의 심정도 이해는 되긴 하고 말이죠.

사랑에 솔직한 루이즈는 좀 치기 어린 부분이 있었고, 그걸 눈치 채기에는 위렘에게 겁이 좀 있었던 걸로.. 생각해야 겠습니다. 


전 부인인 에렌의 죽음에 얽힌 음모는 물론, 누군가에게 의해 루이즈에게 위험이 닥치게 되자 종국에는 감금 비스끄무리한 상황에 까지 가게 되는데.

그 때 루이즈가 취한 행동 자체는 결코 칭찬 받을게 못되는 지라 여기선 좀 욕먹어도 싸긴 합니다.

그렇게 갈등 한 거 치고는 화해 부분이 좀 짧았던거 같아서 불만이긴 한데.. 뭐 어쩌겠어요. 음. 서로가 서로를 지나치게 좋아했기 때문이려니 하고 넘어가야지.


한 번 몰입해서 읽기 시작하면 참 잘 읽히는 했는데 묘하게 재미가 있...진 않았던 거 같은 ..그런 애매모호한 느낌의 작품 이였습니다.

사실 감상 쓰는 것도 힘들어서 억지로 쥐어짜내서 쓰다보니 쓰면서도 뭔 말 하는 건지 영.. ^^;.


뭐 읽고 썼다는 거에 이의를 두기로 해보죠. <


..........그래도 타치바나상의 다음 작품에는 손이 안 갈 거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크흠;



2016.02.09 ~ 2016.02.14



제목: 二人だけの牢獄 
작가: 富樫 聖夜 
출판사: 이스트 프레스 소냐 문고 (2015/04/03)

-줄거리-

'슈바르'와 '다슈갈'의 대국 사이에 끼워져 있는 작은 소국 '오크롯트'의 현 국왕의 유일한 자식인 1왕녀 피오나. 오래전 부터 앓고 있는 천식이 악화되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부왕을 대신해, 현재 오크롯트를 이끌고 있는 유능한 젊은 재상인 '알빈'은, 그녀의 유일 무이한 짝사랑 상대이자 동시에 눈 조차 마주칠 수 없는 상대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그가 유학을 떠나기 전에 약속했던 것과 달리 결국은 무지하고 어리석은 왕위 계승자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이 부끄러워서. 그의 시선을 피해다니는 피오나. 그러던 때에 부왕이 심장발작을 일으키면서 쓰러지게 되고, 피오나는 국왕 대리로서 국정을 이끌어가게 되지만, 궁지에 몰린 그녀에게 알빈은 돕는 댓가로 '피오나 자신'을 요구해 오고. 유능한 파트너인 그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에 응하게 되는 피오나. 밤마다 비밀 통로를 통해 그의 방을 찾아가 격렬하게 안기지만, 동시에 그런 그를 받아들일 수 없이 미워하는 마음 또한 버릴 수 없어 힘들어 하던 때에, 슈바르 국에서 피오나의 '약혼자 후보'로서 제 3왕자 '에리오스'가 방문해 오는데...

평점 : ★★★★



토가시 세이야상의 작품 '둘 만의 감옥' 감상입니다.


...올해 들어서 처음 읽고 처음 쓰는 감상이네요. 으하하하하핫...........................

반 년 만에 한 권이라니... 많을 땐 한달에 20권도 읽을 때의 나는 어디로 가고..^_ㅠ........ OTL.


책을 안사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예전보다 흥미는 줄어서 솔직히 ㅋㅋㅋ 나오는 족족 다 사진 않았는데, 그래도 TL이나 노말 중에서 평을 보고 나쁘지 않겠다 싶은거 위주로는 꽤 샀어요... 랄까 즘에도 한달에 20권 이상은 사는 듯.

슬슬 정말로 읽지 않으면 안될거 같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터라, 이 작품을 받은 날 읽기 시작은 했는데.............

보다 시피, 이 책은 4월 3일에 발매. 지금은 6월 중순..... 예 뭐. 조금 읽다가 방치, 또 읽다가 방치.. 수준으로 결국 2달이나 끌고 말았습니다. 으하하ㅏㅎㅅ............( ").


어제 오늘 간만에 주말인데 암 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다가, 문득 책상 구석에 처박혀 있던 걸 발견해서 펼쳐보니, 이래저래 200 페이지까지 읽어둔 상태.

이제와서 딴 책으로 바람(?) 피우기에는 진도가 너무 나간지라 그냥 이거부터 해치우자 싶은 심정에서 남은 분량을 그대로 읽어 내렸습니다.

간만에 읽어도 술술 읽혀 내려가는거 보면, 그동안 놀긴 놀았어도 게임 등으로 일본어랑 멀어지지 않았던게 큰 도움이 된 거 같다고 스스로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읽었다지요. 진짜 다행이야..-_-;.


암튼, 그렇게 읽은 건 좋지만, 앞에 200 페이지 까지 읽어 뒀던게 언제 였는지도 기억이 안날 만큼 오래 된거 같아서, 솔직히 내용은.. 감상 쓰기 전부터 좀 망설일 정도로 긴가민가 합니다.

이거 쓰면서 조금 흝어보긴 했지만, 감정적인 부분의 세세한 점은 꽤 잊혀진거 같아서;; 결국 제대로 쓸 자신이 없네요.

그냥 편하게, 기록용으로 쓰는 거니까 감상만 써야겠습니다.


어쨌든 '소냐 문고' 타이틀에, 작가분이 토가시 세이야 상이면... 어둡고 진하기는 말 할 거 없겠지요.

그닥 심각한 수수께기 같은건 없고, 메인 두 사람이 서로 오해하고 힘들어 하다가 맺어지는.. 단순한 내용이긴 하지만, 역시 '소냐' 이고 '토가시 세이야' 이기 때문에, 속 시원~한 뒷맛을 선사해 주진 않습니다. 각오 했던 점이지만;.


여주인 피오나와 남주인 알빈.

단 하나 뿐인 왕녀와 재상이기 전에, 두 사람은 한 때 '교육계와 학생'의 위치에서 서로를 접했었습니다.

지나치게 똑똑한 두뇌를 지닌 냉정한 성격의 알빈은, 처음부터 이 작디 작은 나라에 가둬지기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었고.

실제로 그럴 능력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그는 유학을 떠나서 그대로 이 나라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려고 했었지요.

그러던 때에 그의 자만감을 눈여겨 봤던 그의 아버지이자 전 재상은, 유학 떠나기 전의 조건으로서 피오나 왕녀에게 제왕학을 가르치는 일을 떠넘겼고.

원치 않은 일을 맡게 된 알빈은, 처음부터 순수하고 여린 피오나에게 탐탁치 않은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정중하지만 항상 가슴에 못을 박는 거침없고 못된 말투로 몇 번이고 꺾일 거 같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역할을 충실히 해내려는 피오나는 그의 교육에 따라가려고 애를 쓰게 되고.

그렇게 딱딱하기 그지 없던 사제 관계에서 출발해, 여러가지 헤프닝을 겪으면서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두 사람.

그리고 그런 그가 교육계를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게 된 때에, 피오나는 그를 오토롯트에. '자신'에게 묶어두기 위해 반드시 돌아와 달라고. 그가 원하는건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걸어오고... 그것을 수락한 알빈.


그가 유학을 떠나 있던 몇 년 간, 그에게 배운 제왕학을 잊지 않고 필요에 따라선 냉정한 군주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피오나 였지만, 천성의 착함 때문에 결국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알빈이 유학에서 돌아와 재상이 되면서 그 실수를 덮어주지만, 그로 인해 피오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스로에게 실망한 나머지 알빈을 피해 다니게 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렇게 삐걱거리기 시작한지 한 참이 된 시점.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능력으로 유학에서 돌아와 1년 반 만에 오토롯트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준 유능한 재상인 알빈.

몸이 약한 국왕을 대신해 대부분의 정무를 처리하는 그를 존경하면서도 눈 조차 마주칠 수 없던 피오나 였지만.... 부왕이 쓰러지게 되면서 그녀가 국정 대리를 맡게 되며 이야기는 급변 합니다.


뭐... 위에서 실컷 중얼 거린 것 처럼, 피오나는 순수하지만 올곧고 따뜻한 왕녀, 그리고 알빈은 정중한 말투에 신사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냉철하고 가차 없는 철혈 재상 그 자체 입니다.

클리셰지만, 참 맛있는 설정이 아닐 수 없지요!.

거기다 피오나야 전부터 알빈을 신경쓰면서 그를 좋아하고 있었고, 알빈의 시점은 거의 없다 시피 했어도.. 뭐 말하나 마나 뻔한거 아니겠어요?.

피오나에게 요구 조건으로 자신에게 안기는 것을 바라고, 또 몇 번이고 그에 대한 강한 독점욕을 보여주기도 했으니^^.


그런데 시작이 시작이니 만큼, 거의 중 후반부까지는 꽤 삐걱 거리는 두 사람 이였습니다.

피오나는 처음에는 그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피해다녔고, 그에게 몸을 바치게 되면서 부터는 강제로 자신을 억압하고 가두는 그에 대한 미움을 떨쳐 버릴 수 없었고..(라고 해도 작중에서는 딱히 그런 느낌이 없긴 합니다만<).

알빈은 또 그렇~게도 말이 부족하달까, 필요한 말을 안하고 엉뚱한 말만 해대면서 피오나를 상처 입히는 일을 계속하지 않나.


피오나에게 잘못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알빈이 참 못되 먹었어요.

조금만 더 솔직하게 얘기해 주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피오나 자신에게 '그저 몸만 요구 받는다', 내지는 '필요한 것은 '피오나'가 아니라 오토롯트의 제 1왕녀 일 뿐이다'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제가 봐도 피오나가 용기를 내서 물어보거나 질문 할 때 마다 돌아온 알빈의 대답들이 모두 에러였습니다.

왕녀니까, 그래야 하니까. 의무니까. 이런 식으로 계속 곡해하게 만들었으니 피오나가 쉽사리 그가 자신을 좋아할 거라고 믿기 어려운건 당연하지요.


이래저래 꼬일 데가 없는거 같은데도 묘하게 꼬인 두 사람 이였던지라, 은근히 답답하긴 한데 또 술술 읽히는 맛은 있어서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알빈의 강한 집착어린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좀 더 그.. '애정'이 느껴졌었으면 훨씬 더 재밌었을 거 같아요. 끙...;;.

이 작품 처럼 남주 시점이 얼마 없다는게 참 슬프기 그지 없...


어쨌거나, 대항마로서 등장한 '에리오스' 왕자는 알고보면 알빈의 지인이자 그의 능력을 높이 사는 사람 이였고.

오히려 이야기 전체의 흑막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피오나 왕녀를 슈바르의 왕자랑 결혼 시키려는 외무대신 이였다는거. 물론 별 것 아닌 악당이라 크게 활약 이랄 것도 없었지만은요.


몇 번이고 서로 엇갈리다가, 결국엔 피오나가 솔직해 지면서 제대로 맺어지긴 합니다만.. 이 부분도 아쉽.

중간, 알빈이 그녀에게 청혼하면서 자신을 '왕배'로서 받아달라고 말하는 부분. 여기서 조금이라도 애정이 느껴졌었으면... 아니아니, 이 때 피오나가 속 시원~히 거절 한 후에 에리오스랑 맺어질 뻔 할 때 알빈이 조금이라도 그..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었으면 배는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솔까말, 이쯤 되면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가 이녀석의 계략인지 이젠 모르겠는지라-_-;;.


뭐, 그렇게 맺어진 후에서야 나오는 알빈의 진심..이랄까 진상.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지만, 소냐 문고 답습니다. 도로도로 합니다.

이녀석의 위험한 점은, 단순히 몸도 마음도 자신을 바라보는 피오나 자체에 만족하는게 아니라, 그녀의 정신을 망가트려서라도. 그냥 안기기만 하는 쎅ㅆ 인형으로 만들어 버려서라도 자신의 곁에 '묶어두기만 해도' 좋다는 점.

랄까, 그게 거의 최종 목적에 가깝다는 점이 참.. 

그래도 다른 소냐 문고 남주들은, 집착이라든가 독점욕에 미치긴 해도 여주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온순하게(?)지낼 듯 한데, 이녀석은 그게 아니거든요....

오로지 그녀의 눈에 자신 이외의 것이 비춰지지 않도록. 단 둘만의 세상을 만들어서 갇혀 함께 살아가는거.

종국에는 그녀의 정신을 망가뜨릴지도 모른다는 게 목적... 랄까 그럴 거야 분명.

일단 '계략'에 성공해서 그녀를 임신 시켜서 또하나의 '족쇄'를 만든 상태에서 만족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라고 합니다.....

피오나... 너 정말 무서운 남자를 낚은거야 ㅠㅠㅠㅠㅠ 아무리 능력이 좋다고 해도 이런 미친 놈은 좀...ㅠㅠㅠㅠ<<<.


국왕의 죽음이라든가, 꽤 오래 전부터 손을 써서 여러가지 흑막을 깔아놓고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에 성공한 알빈.

... 이런 그의 시점이 조금만 더 많이 나왔어도 훨씬 더 좋았을 거예요^_ㅠ

지금도 재밌었지만, 충분히 '더!' 재밌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쩝..(..)


삽화는 우리의! 씨엘님!

...뭐, 말해 무엇하겠습니다. 정말 예뻤어요 네 ㅠㅠㅠ.

특히 ㅇㄹ 함이 참 충실하고도 멋져서 ㅋㅋㅋㅋㅋ 밖에서 읽기에 심히 무리가 있는 삽화들이 아주 그냥-_-b.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고, 토가시상 작품이니 조만간 정발 나올거라 믿고 그 때 체크해 보시면 아실 거예요.

갠 적으로 알빈은 머리 풀 때가 정말 멋있었다지요. 이 모든 건 다 씨엘님의 은총!!<



어쨌든, 오랜만에... 랄까 반년 만에 ㅋㅋㅋ 겨우 한 권 읽은 걸로 스타트.

솔직히, 앞으로도 얼마나 더 자주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힘내야죠. 암만 그래도 1년에 10권은 넘겨야.. 아이고 ㅠㅠㅠㅠ


읽은 날짜 : 2015년 6월 14일




제목: 石油王の略奪 - 愛執の檻
작가: みかづき 紅月
출판사: 죽서방 미츠네코 문고 (2014/02/22)

-줄거리-

'타리우스 왕국'의 제 7왕녀 '티나'. 10년 전. 10살이였던 그녀 앞에 한달에 1,2번씩 밤마다 모습을 보이며 그녀를 찾아왔었던 16세 소년에 대한 첫사랑을 간직하고, 줄곧 그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녀의 마음과는 달리, 군사 대국인 '카날디아' 국왕의 제 5비로 시집가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지요. 나라와 백성, 부모와 자매들을 위해서 그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인 티나. 하지만 약혼을 한 그녀 앞에 갑자기 나타난 청년은, 10년 전의 첫사랑 이였고. 현재 세계적인 부호, '석유왕'으로 이름 높은 청년 실업가 '크라이브'는, 거부하는 티나를 억지로 취한 후 그녀를 반드시 손에 얻겠다고 선포해 오지요. 그에게 억지로 빼앗긴 약혼 반지를 되찾기 위해 그를 찾아가게 된 티나였으나, 크라이브는 그녀가 꿈꾸어 왔던 모든 소망을 현실로 이루어 주겠다며 그대로 그녀를 납치해 곁에 두는데...

평점 : ★★★



미카즈키 코우게츠상의 작품 '석유왕의 약탈 - 애집의 우리' 감상입니다.

다음주, 코르셋 노블 정발로 나올 예정인 작품으로, 미츠네코 문고와 전격 계약 후 발행 순서대로 내줄 듯 하더라구요.
사뒀던 거기도 하고, 씨엘님 삽화 때문에 어차피 읽어볼 예정인지라 숙제 해치우는 겸 해서 잡아 보았습니다.

이거보다 앞에 읽었었던 작품, '댄디 폐하~'는.. 적어도 이 작품 보다는 괜찮게 읽었던거 같은데 말이죠.
어째서인지, 이번 이야기는 읽는 내내 재미..보다는 태클 걸기에 바빴던거 같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근래 읽는 티엘들 중에서 유독 남주가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작품들이 영 별로인게..^^;
예전에는 '안되요~안되요~안.....되요.되요<' 뭐 이런 전개로 흐르는 이야기들도 나름 재밌게 읽었었는데도 가면 갈수록 이렇게 '제대로 반항 못하고 흘러가기만 하는' 시츄가 좀 짜증이 나서 말이죠.
뭐, 그렇게 되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는 있는데. 그래도 좀더 강단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달까. 아님 그런 거부를 보면서 상처받거나 자책하는 남주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랄까; 


여튼간, 이번 작품도 강압적인 남주. 흘러가는 여주...의 전형적인 TL 이야기였었습니다.

이야기는 주로 티나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진짜 별 분량도 없긴 해도 크라이브쪽 시점도 있긴 했습니다...만, 주로 여주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자기들의 복수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여서 있으나 마나 뭐;

제가 처음부터 좀 어이가 없었던 프롤로그 부분.
여주가 9세...10세의 생일을 맞이하는 날이였으니 10살이라고 치고. 남주는 16세의 소년인데.
여기서 부터 ㅋㅋㅋㅋ 딥 키스에, 슴가 애무에. '남에게 뺏길 바에는 이 자리에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라는 대사 등등.
아니, 10살 짜리 애한테 무슨 짓이야. 범죄야 임마!! 싶었지 말입니다.
여기에 실린 씨엘님 삽화에서도 티나는 진짜 꼬꼬마로 나왔기 때문에 위화감은 더 커졌지 말입니다.

사실, 이 작품 읽는 내내 제일 불만이였던 건, 이런저런 시츄를 보여주면서 거기에 대한 뒷 배경 설명이 전무에 가깝다는 거였거든요.
프롤로그에서 부터, 갑작스럽게 남주가 '나의 공주님' 운운하면서 등장하는데. 어떤 경위로 크라이브가 티나를 알게 된 건지. 왜 한달에 1,2번 밖에 안 찾아 온건지. 
이때는 이름도, 과거도 아무것도 알려주지도 않았고, 무엇 때문에 헤어져야만 하는 건지도 애기 안해주거든요.
책 제일 마지막에 딱 반페이지 분량으로 설명만 해주던데. 이걸로는 모든걸 덮고 넘어가기엔 지나치게 부족해서요-_-;

프롤로그 장면의 나이 설정도 그렇지만, 어떻게 두 사람이 처음으로 알게 된 건지 정도는 알려줬어야, 후반 10년 까지 이어지는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에도 좀 더 공감하기 쉬웠을 꺼다 싶어서 아쉬웠습니다.
남주 시점이 제대로 없다는게 이럴 때 문제라지요.
하다못해 티나 입장에서는, 항상 갇혀만 지내다가 처음 만나보는 이성. 그리고 세상에 대해 알려주고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며 쉴 새 없이 사랑을 속삭이고 아끼는 상대에게 반하게 되는거야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이미 16세라는 나이의 소년이, 어떤 경위로 6,7살이나 어린 소녀에게 반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나와주질 않으니 여기서 부터 불만을 안고 들어갈 수 밖에 없구요.

이 후 10년이 흘러서 재회 하게 되는데.
그 때 까지 그녀는 크라이브의 이름도,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건지도 전혀 모른체. 그저 1년에 1번씩 행방도 모르는 곳에서 도착하는 '선물' 만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온단 말이죠.
그리고 그녀가 늙은 왕이랑 약혼하자 마자 10년 동안 코빼기도 안 비쳐놓고는 갑작스럽게 세계적인 대 부호 '석유왕'으로 나타나서 접촉을 시도해 오니....

뭐, 이렇게 급작 전개가 이루어지는건 자주 보는일이니까 그렇긴 한데.
뒤의 전개에서 조금이라도 그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어떻게 티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건지. 왜 10년이나 찾아오질 않았는지 등등에 대한 설명이 전무했던 점도 불만에 플러스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굉장히 소소한 걸로 넘어가자면.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단 하룻밤 사이에 그녀가 살고 있는 성 맞은 편에 '성'을 개축 할 수 있었던 건지, 대체 무슨 수로 그녀가 태어나서 줄곧 살고 있었던 방 가구 안쪽에 '비밀 통로'를 만들어 뒀던 건지(그녀가 20년 동안 전혀 몰랐던 게 함정). 그 외 기타 등등. 진짜 마법 같이 이런저런 설정으로 '티나의 꿈'을 이루어 주는건 매우 로맨틱하고 좋은데. 왜 ㅋㅋㅋ 거기에 대한 뒷 내용이 없냐구요.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라는 거야 뭐야. 딴건 몰라도 성이 하룻밤 사이에 생기는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고 보는데 이거 ㅋㅋㅋ
본인 말로는 자기는 마법사가 아니라 그저 기술로 어떻게 저떻게 한다는거 같은데. 아무리 속은 완공이 덜 됬다고 해도 겉 모습 만이라도 하룻밤 사이에 저게 가능해?. 저는 이런 별거 아닌 부분에도 매우 걸린단 말이죠.

이거 이외에도 뭔가 되게 말도 안되는걸 해내고 있는데.
이게 차라리 마법과 타 종족등이 살아가는 판타지 세계라면 이해하겠지만, 이 작품. 드레스나 왕국 등의 설정이 있어도 얼추 보면 20세기 초반?은 되는거 같단 말이죠.
자동차에, 요트에, 호텔에, 신문에, 매스컴, 백화점 등등. 있을 건 다 있는 묘하게 현대적인 분위기에 이게 말이 되냐며.
아... 프롤로그 때 부터 마음에 걸렸던 게 가면 갈수록 별 것 아닌거 같은거에도 자꾸 태클을 걸게 만드는 상황이 오더란 말입니다. 순수하게 읽고 싶었는데..ㅠ_ㅠ.

뭐,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이야기 자체는 달달...한가? 달달....한 걸지도 모릅니다<
안돼 안돼 안.....돼!.... 하면서도 넘어가는 여주도 그렇고,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만 바라보면서 '절대로 남한테 못준다 넌 내꺼'를 몸과 마음을 다해 시전하는 남주의 사랑도 그렇고.
조금 고압적인 면이 없잖아 있어서, 여주가.. 속마음이야 어쨌든 황녀로서의 의무를 다하려고 애를 쓰려고는 하는데.
그 때 마다 'ㅋ... 넌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네 속을 스스로 바라봐. 내가 모를거 같아?' 하고 삐뚜룸하게 비웃으면서 태연하게 우에까라메센(..)으로 내려다 보는게, 아주 시건방지고 못되 쳐먹어보여서. 좀 화가 나긴 하더라구요. 하하하하-_-.

잘난 남주가 잘난 척을 안하는 듯 잘난 척을 하면서 위에서 부터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불편했습니다.
저는 크라이브가 저럴 때 마다 티나가 대차게 응수하거나 싸대기 몇 대는 갈겨줬으면 싶었지만 TL에서 그럴리가요...

어쨌거나, 의무 때문에 거부하려고는 들었지만 티나는 첫사랑을 잊지 못했고 크라이브 또한 10년 동안 힘을 길러오며(라고 주장하더군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으니. 
두 사람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는거나 다름 없었습니다.

후반부, 전쟁이 일어날 거 같은 전조 때문에 잠시 그의 곁을 떠나오긴 했지만.
순수히 보내줄 크라이브가 아니였고. 결국 막대한 양의 석유 채굴권을 미끼로 던져주며 대신 티나를 얻어 오는 것에 성공.
무사히 해피 엔딩을 맞이합니다.
에필로그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사업가 답게, '모든 것은 내 계획 대로!'의 전개로 가면서.. 뭐 답다면 다운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어쩐지 뭔가 의심스럽더니만. (..)

제일 마지막에서야 밝혀지는 내용으로, 사실은 그와 그의 친구이자 비서인 조연 '아론'은, 카날디아 전 국왕의 손자들로 현재의 늙은 왕의 쿠데타에 의해 부모도 지위도 잃고 떠돌게 되었었던 과거가 있었다..라고 합니다.
뭐 그도 아론도 제대로 성깔 있는 놈들이라서 그대로 주저앉는게 아니라 좋은 지인의 뒷 배경을 업고 사업을 번창시키는 한 편 카날디아 반 국왕파의 세력을 만들어서 쿠데타에 성공해 버린다지요.
왕위 계승 순서대로라면 아론 보다 크라이브 쪽이 더 높긴 하지만, 나라를 위하기 보다는 여자 하나 때문에 나라도 팔아먹을 놈이라서< 그냥 아론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그는 청년 실업가로서 티나랑 행복하게 잘 살겠다는 쪽을 선택 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아론도 참 거시기한 놈이라서 그닥 다를게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위험한 사촌들 같으니; 핏줄 문제인가...<


페이지는 술술 잘 넘어가는 작품 이였고, 재미가 ... 없었던건 아닙니다만.
위에 실컷 토로한대로 여러모로 저한테는 태클 걸 만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 재밌게 읽었다고는 못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몇 번이고 느끼지만, TL 읽으면서 배경이나 설정, 전개에 태클 걸면 남는게 없는 건데 말이죠....
어쩌면 바로 앞에 읽었던 책이 재밌었기 때문에 더 비교가 되나? 싶기도 하고 OTL;;

씨엘님 삽화는 상당히 에ㄹ한게 좋았습니다.
다만 표지에서의 티나가 상당히 어른스럽게 나온다면, 삽화에서는 군데군데 5살 정도는 어리게끔 보일때가 있다는거?.

여담으로, 작가분인 코우게츠상.
전에 읽었을 땐 크게 상관 안했는데, 이번 작품 읽고 일웹 감상 보다보니, '남성향 쓰실 때랑 여성향 쓰실 때가 큰 차이가 없다' 라는 말이 있길래. 혹시?..했더니 역시나, 쥬브나일 포ㄹㄴ(남성향 ㅇㄹ 라노베) 출신 이시더군요.
BL에서 TL로 넘어오는 경우는 상당히 많지만, 쥬브나일에서 TL로 넘어오는 경우는... 와카츠키 히카루상과 이 분을 제외하고는 더 없으셨던거 같기도 하고.
뭔가, 편견을 가지고 보면 안되겠지만. 여러모로 씬 같은 부분에서 티가 나기는 합니다. 도구플 이라든가, ㅇㄴㅅㅅ 라든가, 정ㅈㄷ 라든가..;;;; 

발매를 앞두고 '작가 소개' 글을 확인해 봤을 때에는 이런 경력에 대한 애기는 없던데, 일부러 빼트렸었나? 하고 조금은 의심을 가져보기도 하고.
뭐, 이야기만 재밌으면 큰 문제는 없긴 하겠지요. 와카츠키상 같은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애기도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미카즈키상 작품 사둔게 몇 권 더 있기 때문에 몇 권 더 잡아보긴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에ㄹ 하나 만큼은 찰지게 써주시는 분이니까 정 안되면 그거라도 기대를...;


읽은 날짜 : 2014년 10월 3일


제목: あなたが欲しい - 王冠と愛蜜の花嫁 
작가: 白石 まと
출판사: 삼교사 메디아소프트 그레이스 문고 (2014/06/25)

-줄거리-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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