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5 / 2016.07.18

★★★




아소우 미카리상의 작품 '장군 황자의 약애화가 - 붉은 침구에서 목단은 흐트러진다' 감상 입니다.

약애 화가라고 하니 좀... 약애 신부의 느낌이긴 한데 일단 그대로 -ㅅ-;;


오랜만에 읽어보는 아소우상 작품 입니다.

사실 딴 거 읽을꺼라고 두고 고민하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이거 먼저 펼쳐들고 잠깐 흝어봤던 건 초반 부분 삽화와 함께 두 사람의 만남 부분이 인상 깊었었던 게 가장 컸어요.

뭔가, 사정이 있어서 발목에 '족쇄'를 걸고 감금되다 싶이 한 여주와 첫 만남부터 그런 그녀를 신경쓰고 '구해주겠다' 라고 말하는 남주!

...뭔가의 드라마틱 한 부분을 기대해도 좋을 법한 도입부 였던지라 ㅋㅋㅋㅋㅋ 음... 그래서 잡아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평은.. 그냥 별 셋.


설정이라든가 전개 같은건 꽤 취향이였다지요.

너무 부드럽기만 한 남주 텐죠우도 뭐.... 조금은 다른 설정이 있길 바랬지만 아니였어도 나쁘진 않았고 참 무난하게 읽히긴 했는데.

다만.. 여주인 레이엔이 후반부 모든게 다 자신의 잘못 이라면서 그의 곁을 떠나려고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서 생각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만 했어도 이 이야기의 재미는 3배쯤 더 좋았을 겁니다 -ㅅ-.

자책하고 힘들어하는 여주가 극단적으로 도망이라는 선택을 하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주가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취하는 느낌이였으면 훨씬 더 좋았을 건데.

뭔가, 갈등이 있을 법 한데도 그걸 되게 두리뭉실하고 스무스하게... 달리 말하면 재미 없게 넘겨 버렸기 때문에 후반부 들어서 급작스럽게 식어 버리더라구요.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시 되었었던 에이렌의 '흉화의 저주' 또한 처음부터 믿지 않았던 1인 이여서 이런 부분이 수수께끼 랍시고 중점으로 전개되는 것도 좀 부족하게 보여졌었고.

그냥... 충분히 재밌어 질 뻔한 이야기가 아쉽게 끝났다는 걸로만 기억 될 듯 합니다.

저 말고 일웹 평들도 대부분 평균작, 별 셋 정도로 그치는 거 보면 다들 생각하는건 같은 모양이예요 ^^;;


요 앞에 읽었던거나 그 전전에 읽었던 것과 여러모로 겹치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 였습니다.

'붉은 눈의 소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불행해지고, 그녀가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번영을 누린다' 라는 홍화의 저주.

레이엔 태어난 '진' 국에서는 악신인 큰 뱀의 전설이 계속 내려오고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 또한 그 전설로 인해 황제에게 강제로 잡혀져 와서 능/욕 당한 채 레이엔을 두고 숨을 거두었지요.

황녀라는 지위에 있지만 실상 누구보다도 배척받고 멸시 받으면서 성장하게 된 레이엔.

유일하게 그녀를 아껴주었던 유모 또한 병으로 드러눕게 된 후, 17년이란 세월을 궁 안의 '좌물쇠가 걸린 별궁'에서 단 홀로 지내면서 인형 처럼 살아옵니다.

유일한 위안이라고는 하루에 단 한 번,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감시하는 시녀 동반한 채 별궁 근처에 있는 정원을 산책하는 것 뿐인 그녀.

그러던 어느 날, 강대 신흥국으로 떠오른 '홍람'국의 장군이자 황태자인 '텐교우'가 사절단으로 찾아오게 되고... 오랫동안 레이엔의 주인 처럼 군림하며 그녀를 학대하던 18살 위의 이복 오빠인 '류우켄' 태자는 그녀와 텐교우의 정략 결혼을 추진합니다.

흉화인 그녀가 홍람국에 시집가서 텐쿄우와 그 백성들에게 불운과 업을 내릴 것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상냥하고 따뜻한 텐교우에게 있는 대로 사랑 받으면서 변화하는 레이엔을 볼 수 있게 되는거죠. 

제가 처음에 보고 궁금해 했었던 텐교우의 '그녀를 아는 사람인것 같은 태도' 역시 다 이유가 있었긴 합니다.

텐교우 입장에서는 '어린 시절에 만난 레이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했던 것도 있지만, 그동안 틈틈히 그녀를 몰래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었다고.

하지만 레이엔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거나 다름 없는 이국의 태자가 저주고 뭐고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그녀만을 위하고 아끼는 모습에 당황할 만 하지요.

진 국의 모든 백성들은 물론, 레이엔 자신 마저도 스스로를 저주받은 인간이라고 여겨 의심치 않았고 17년간 그녀 안에 쌓여있는 죄의식과 체념은 또 깊고 깊습니다.

웃고 울고 화내고 하는 인간다운 표정이나 감정을 표현 할 줄 모르는 그녀 옆에서, 텐교우가 어르고 달래고 하면서 사랑해주는 모습이 참.. 달달하고 좋았다지요 ^^.


텐교우 본인은 마냥 웃고 스스럼 없는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실상은 책략가에 가깝다.. 라고 스스로를 평하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딱히 그런 모습 같은건 안 보였습니다.

후반부, 레이엔이 자신을 떠나려고 할 때 살짝 얀얀..? 할 뻔 했지만 그것도 고작 몇 페이지 선에서 끝난 터라.... 만약 레이엔이 진짜 도망치고 했으면 달달하지 그지 없어서 조금의 자극이 필요하다 싶었던 이 이야기가 조금은 더 재밌어 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어쨌든, 후반부 류우켄이 이끄는 진국의 병사들에 의해 큰 위험에 처할 뻔 하지만, 나름 책략을 써서 무사히 물리치는 텐교우.

그리고 레이엔은 그제서야 그가 말하던 '저주라는 건 없다' 라는 말을 그의 과거를 통해.. 기억하지도 못하는 그녀의 어머니의 추억을 들으면서 인정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나름 예상했던 대로의 전개 였는데, 텐교우가 몰래 조사해 왔었다는 류우켄과 레이엔의 어머니.. '린엔' 과의 관계가 진짜 짐작도 못했던 터라 깜짝 놀랐다지요.

초반 부분에 지나치게 레이엔을 멸시하고 때리고 옷도 벗겨서 굴욕감을 선사하는 등, 악역 치고는 참 지리멸렬하고 비열하다 싶었었는데 이런 반전이..!!

아니, 저도 텐교우랑 같은 생각이긴 합니다. 어떤 이유와 사연이 있었던 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믿지 않았고, 그 사람 대신 그 사람이 낳은 아이 또한 증오와 원한을 물려주고 17년이나 줄곧 괴롭혀 왔었다는거 자체가 이미 인간으로서 실격이지요 -_-.

결국 죽음으로 끝나긴 했지만... 근데 설마;;; 진짜 레이엔이 짐작 하는대로 류우켄이 레이엔의 아버지가 맞는지 어떤지는 끝까지 모르겠네요.

레이엔의 꿈속에서나 나왔지, 본인이 실제로 인정한 것도 아니라서.. 음.. 이 부분이 상당히 걸리긴 합니다만 상상의 여지로 남겨둬야 하나 봅니다.


여튼 그렇게 해피 엔딩으로 잘 마무리 됩니다.

안에 후일담 SS 페이지가 있어서 그냥 읽어 봤는데, 대략 6~7년 정도 흐른 후에 남녀 쌍둥이를 낳고 홍람국의 황제와 황후로서 행복하게 잘 사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어요.

두 쌍둥이들 성격이 성별과 반대여서 참 귀여웠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달달한 거 찾을 때 읽기 편한 작품 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소우상 작품은 크게 거슬리는 것도 없지만 크게 맘에 들거나 하는 것도 없어서 ㅋㅋ 매번 평작 수준이긴 하네요.

그래도 읽고 나서 시간 아깝다 돈 아깝다 소리 안나오는 거면 충분히 읽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6.07.14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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