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皇太子さまのお気に入り - 買われた踊り子は後宮で乱されて 
작가: 木ノ咲 もか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4/08/30)

-줄거리-

'로슈단' 제국의 공신 '우비드' 장군의 셋째 딸인 '라티야'. 둘째 부인이였던 어머니를 10살 때 여읜 후, 계모의 밑에 거두어진 그녀는, 1년 내내 원정에 나가있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계모와 쌍둥이 언니들에게 심한 대우와 학대를 받고 성장합니다. 귀족의 여식이지만 제일 말단의 여노예 보다도 못한 삶을 버티고 있었지만, 결국 계모의 손에 의해 노예 시장에 팔려가게 된 라티야.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그저 좋은 주인을 얻기를 바라던 때, 거금을 주고 그녀를 사온 청년 '알자크'와 만나게 되지요. 알자크는 노예로 팔려온 라티야의 사정을 다 알아내며,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계속 상냥하게 대해주고. 오랜 세월의 학대에서 벗어나 매일매일 꿈 같이 행복하고 부유한 생활을 보내게 되는 라티야. 그녀를 보석처럼 소중히 대해주는 따뜻한 그에게 이끌려가게 되지만, 그가 '에베렘'을 다스리는 총독이자 장차 로슈단 제국을 통치할 황태자임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음을 통감하게 되는데...

평점 : ★★★★



키노사키 모카상의 작품 '황태자님의 마음대로 - 팔려온 무희는 후궁에서 흐트러지고' 감상입니다.

...お気に入り를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정발도 나와있는 모 코믹스의 번역대로 썼습니다.
일어를 하다보면 가끔씩 이렇게 한글로 어떻게 적어야 할지 고민되는 것들이 있어요. (..)

작가분인 키노사키상의 작품은, 총 2권이 나와있고. 둘 다 모두 시폰에서 발매 되었습니다.
후기를 보니 첫 작품이 시폰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아예 작가 데뷔작이신 듯 하네요. 다른 책도 없어 보이고.

이게 두 번째 작품이라고 치면, 꽤 필력이 괜찮으신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배경 묘사도 그렇고, 단순하지만 TL 본연의 재미는 충실히 따라가는 전개도 그렇고.
신인 작가분이라 치면 나름 괜찮은 작품이거든요.
적어도 읽는 내내 눈과 마음이 즐거웠으니 충분히.


기본 플롯은 아라비안 풍 신데렐라 스토리?의 느낌입니다.
시점은 주로 라티야의 시점에 중간중간.. 꽤 비중 있게 끔 알자크의 시점도 들어가있네요.

요 근래 읽었던 작품 중에서 제일 달달하고 달콤한 이야기였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만 보고 있고, 사랑의 방해물 같은 것도 없고(악역은 있지만).
무엇보다 알자크가 ㅋㅋㅋㅋ 안그렇게 생겨놓고, 있는대로 멋내는 타입이거든요.
이걸... 일본어로 치면 '키자'...라고 생각 되는데 한글로 뭐라고 적어야 도저히 모르겠어요. 문자 그대로의 의미 보다는 뭐랄까, 되게 선수? 들이 할 법한 그런 꾸밈이 보이는데, 이게 꾸밈이 아니고 그.. 아오 ㅋㅋㅋㅋ
어쨌든 진짜 보다보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
태생이 왕자라서 그런가, 어쩜 그렇게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꿀이 흘러 넘치는 대사들이 나오는지.
거기다가 진심이라는게 더 무서워요 이 남자.
그의 눈에 비친 라티야는 정말로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너무도 사랑스럽고 또 사랑.... 그런겁니다.
시점이 자주 나오는 만큼 달달함이 몇 배는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랄까요!.

라티야는 노예 시장에서 그를 처음으로 봤지만, 알자크의 시점에서는 좀 다릅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에베렘'의 총독인 그는, 1여년 전에 시찰을 위해 밤에 외출 할 일이 있었고.
그 때 아무에게 들키지 않도록 저택 밖을 빠져나와 달 밤 아래에서 춤을 추는 라티야를 목격 했었다지요.
라티야는 무희였던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누구보다도 춤 추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지독시리 싫어하는 계모에게 들켜서는 안됬었고.
그 때문에 아무도 없는 달 밤 아래에서 춤을 춰야만 했던 라티야를, 처음 발견한 이 후 계속 바라보았던 알자크.
달 밤 아래에 춤추던 그녀가 인간이 아닌 마물... 사람에게 들키면 사라지고 마는 '정령공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말 걸 생각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다가 결국 노예 시장에서 재회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고로, 알자크가 라티야를 바라보는 마음은 상당히 깊고 특별합니다.

황태자라는 신분과 그의 괴로웠던 과거 때문에, 정략 결혼 정도만 생각하고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던 알자크.
라티야를 노예 시장에서 발견 했을 때, 다른 누구에게도 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사 온 것은 좋으나. 여러가지 처지로 인해 마음을 억누를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는 하나. 실제론 그 딴거 없긔.
마음을 억누른다는 남자가 왜 그렇게 태도고 말투가 정직하냐며.
떡밥 던지는 것도 아니고 무슨, 제가 라티야라도 반하겠습니다.
시시 때때로 그녀를 만나러 찾아오고, 온갖 산해진미를 갖다 바치고 부족함 없이 부유한 생활에 화려한 장신구와 의상 등등.
말로는 그녀의 아버지인 우비드 장군이 올 때 까지 보호해주니 어쩌니 하지만, 태도와 말투는 전혀 아니란 말이죠.

그리고 제가 위에서 이 남자가 능숙...하다고 하나 키자.. 스럽다고 애기한게 이 때 부터.
아니 왜 마음을 억누르는 남자가, 라티야가 춤을 추던 것을 비추던 달빛 에게도 질투하냐고.
여지껏 여성향 라노베, TL 등을 읽었어도 사람이 아니라 무생물에 시도 때도 없이 질투하는 남자는 또 처음입니다.
이게 또 진심이라는게 함정.
당황하는 그녀에게, 옷이 너무 드러나서 달빛이 네 피부를 애무하니 어쩌니 하는 대사를 진지하게 내뱉는거 보고 저는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아으 이 남자 진짜 선수라면서.
당장 기억나는 예를 이것만 들어서 그렇지, 읽으면서 몇 번이고 기가 차서 '우와.. 진짜 이런 대사를 내뱉는 놈이 있어!!' 하고 놀랬던 장면이 적어도 몇 번은 더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참 별 것 아닌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황자님이세요.
이 작품에 제대로 된 남자 조연, 대항마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있었으면 대체 무슨 꼴을 당했을까 ;;

뭐, 이렇게 시종일관 달달함을 유지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내내 달달하기만 하고 별 전개 없이 흘러갔다면, 아무래도 지루 했을 법 하지만.
의외로 사건 전개가 있고, 단순한 플롯이지만 뒷 내용이 궁금해질 법한 긴박한 상황도 들어가 있고.
거기에 라티야의 힘들었던 과거나, 쉽사리 여인에게 마음을 줄 수 없었던 알자크의 출생에 관한 괴로움.
마지막에는 한 건 쌔게 터트려주는 계모의 계략까지.

눈쌀 찌푸려지는 불편한 상황은 없으면서도, 나름 흥미 진진한 전개 등등. 읽는 데 지루함 없는 작품이더라구요.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던거 같습니다.
일웹 평은 뭐.. 좋은 데는 좋고 아닌 데는 아닌 느낌이지만, 적어도 제 개인적인 평으로는 별 넷은 줘도 충분하겠다 싶을 정도로 괜찮았기도 했고.

작가분이 신인인데 의외로 필력이 있으시다 싶은게, 전개도 착착, 한 권안에 착실하게 잘 들어가 있고.
소재상, 서로에게 너무 급진전으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 됬었던 부분도, 각자 시점에서 나름 충실히 잘 표현되어 있고.
무엇보다, 아라비안 풍의 느낌을 잘 살려주기 위해 배경 묘사에 상당히 힘을 주셨던데.
약간 쓸데 없다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방 안 곳곳, 가구, 장신구 등등을 표현해 주셨는데. 이게 연상이 쉬웠던 만큼 이야기에 몰입하기 더 좋더라구요. 
어쨌든, 저는 마음에 들었고, 그 덕분에 환상적이고,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리고 눈부신 보석과 장신구등이 넘치는 화려한 그들의 생활상이 잘 보여졌던 부분도 좋았습니다.
또, 삽화.
코발트 문고에서 뵜던 분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한데... 일단, 장수는 얼마 안되지만 하나같이 화려하고 예쁩니다.
순정 만화 같은 느낌도 들면서도 씬 부분에서 딱히 흠 잡을 데도 없고.
일단 장신구나 의상의 화려함도 잘 표현하면서, 알자크는 겁내 미남. 라티야는 가련한 미소녀로 잘 그려 주셔서 몰입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적어도 삽화 가지고 까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꺼라고 자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씬이 집요하고 자세하고 꽤 농도 있습니다.
여느 작품 처럼 막 노골적으로 찐~한 느낌은 아니고, 진짜 막 서로 좋아서 빠져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랄까.
그런데 은근히 정ㄹ 쌔고, 말로 공격하는 것과 에ㄹ한 시츄를 좋아하는 알자크 덕분에 나름 깊어요. 얘들.
횟수가 그렇게 잦은게 아닌데도 한 번 할 때 마다 길고 자세하고. 
이런것 까지 포함해서 마음에 드는 요소는 더해지기만 했습니다.^^


능숙하고 선수 같고 정ㄹ 돋는 황태자님이, 어쨋든 여주가 좋아 죽고 못사는. 문자 그대로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어야둥둥 아끼고 사랑하는 달콤한 이야기.

이 이상 뭐라 적을 말이 없는 데, 이게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재미는 있지만 단순하기 때문에 더 할 말도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
뭐 깔 거리가 있어야 말이 길어지죠.
그냥 만족 했고 그 만족한 부분이 단순하게도 남주와 여주 캐릭터 정도였으니 더 할 말이 없을 뿐이고..

어쨌든 요 근래 소냐에 소냐에 소냐만 읽었던지라 좀 피폐해진 정신에, 단비 같이 달달함에 절어있는 이야기도 휴식 삼아서 좋은거 같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신 분에게는 추천해 드려요.
적어도 읽고 눈 버렸다 싶을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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