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悪戯なお義兄様 - 公爵の淫靡なメイドごっこ
작가: 立夏 さとみ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4/08/01) 

-줄거리-

아버지를 모른채 편모 슬하에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성장했던 소녀 '제시카 오브리'.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 후 악독한 고아원 원장 아래에서 구박과 멸시를 받던 어느 날. 고아원을 방문한 최고 귀족 '라드몬트 공작' 아리스테아에게 거둬지게 되지요. 제시카의 어머니이자 보모였던 엘레노아의 손에 길러졌었기 때문에 제시카를 자신의 '여동생'이나 다름 없다고 말하며 그녀를 호적에 넣으려는 아리스테아. 하지만 어마어마한 신분 차이 때문에 제시카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녀가 13세, 그가 24때 만나고 3개월 후 옆 나라 프로달 왕국의 내전을 진정시키기 위해 출정한 아리스테아. 그 후 3년의 시간이 흘러 16세의 아가씨로 성장한 제시카는 드디어 귀환한 아리스테아를 반기며 그의 전속 '시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아리스테아는 여전히 그녀를 여동생으로 삼으려 하고. 계속 고집을 피우는 제시카에게 그는 '시녀로서 해야 할 일'을 말하며 ㅇㄹ한 일을 강요해 오는데...

평점 : ★★★☆



릿카 사토미상의 작품 '장난 심한 의붓 오라버니 - 공작의 음미한 메이드 놀이' 감상입니다.

릿카 사토미상은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 생각외로 재밌었던지라 은근히 체크하고 있었던 작가분입니다.
이번에는 전에 읽었던 작품과 똑같이 쿠마노상과 작업한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의붓 남매 코드 등에 꽤 버닝하는지라, 신간인데도 바로 잡아 읽게 되었네요... 게임하고 게임하고 게임하는 등등< 놀았던 덕분에 다 읽는데 오래 걸렸지만.

이번 작품.
거진 제시카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아주 짧게나마 아리스테아의 시점이 들어가 있습니다.
어떤 의미, 남주 시점이 적었던것 때문에 '이 놈이 진정으로 곱게 미친 놈이구나. 이해 하기 어렵구나. 뭐 원래 그런놈이구나'< 하고 ㅋㅋㅋ 납득(체념) 하게 된달까^^;

저 진짜 이번 작품 읽으면서 '내가 읽는게 지금 시폰이 맞나. 소냐 아닌가?;' 하고 몇 번이고 의아해 했었다지요.
릿카상 작품이 원래 좀..탐미적이기도 하고 남주나 주변 인물들 정신머리가 참 어이없고 자기 중심적이고 못됬고 뭐 그렇긴 한데 ㅋㅋㅋ 전 작을 능가하는 남주였지 말입니다.
진정으로 거둬준 정에 휩쓸리는 여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장미에 비견될 정도로 아름다운 아리스테아의 미모도 한 몫 하겠지만은요.

일단 제시카는 그 나이대에 맞는 순수하고 착한 소녀 입니다. 어머니의 교육을 확실히 기억해서 누구보다도 정숙함을 추구하기도 하고. 어쨌든 아리스테아에 비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지요.
그러나 사랑이 죄고 몹쓸 거라고. 아리스테아에게 점점 동화되면서 나중에는 세상의 이목 따위 신경쓰지 않는 굳건한 정신을 지닌 '여자'로 바뀌게 되더군요. 무섭다 무서워(..)

그리고 아리스테아.
이 작품에서 가장 존재감이 넘치고, 어이없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뭐 그런 타입의 남주였습니다.
좋게 말해선 감정 결핍. 돌려 말하면 곱게 미친 놈이지요 ㅋㅋㅋㅋ.
진짜로 이 '곱게 미쳤다' 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남자입니다.
유능하고 똑똑하고 일처리 완벽하고 빈틈 없는데다가 하인과 영지의 주민들에게 누구보다도 '존경받는 영주' 그 자체.
공명 정대하고 사심에 휩쓸리지 않으며 냉정한 판단을 내릴 줄 아는, 27세라는 나이에 비해 정말 잘난 인물인데.
문제는 정상인의 범주에서 꽤 벗어났습니다.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 하고, 타인의 시선 또한 신경쓰지 않고. 어떤 일에도 희노애락을 표현하지 않는 그냥 아름다운 가면을 덮어 쓴 인물.
거기다 근본적으로 선인과 거리가 꽤 먼 인간이라 ㅋㅋㅋ 작품 내내 제시카를 '말로써 '엄청 괴롭힙니다.
코토바제메라고 하죠 이런 놈 보고.
제시카가 들어서 상처 입을 만한 말도(씬 장면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면서, 그녀가 부끄러워 하고 힘들어 하는걸 보는게 '귀여워서 좋다' 라지 않나.
거기다 그 자신의 '미의 가치관'은 나름 철저해서 이 세상에 미련 따위 없이 언제라도 툴툴 털어버리고 세상 뜰 수 있다는 결심도 하고 있지요. 늙어서 추하게 젊음을 갈구하며 발버둥 치는 친 어머니를 비웃으면서 하는 말이 그랬고.

어쨌거나 부모, 형제 등의 친 가족에게 마저도 아무런 애정을 느끼지 않는 그가, 유일하게 집착하는게 '제시카' 이긴 한데..

이것도 나중에 밝혀지는 거지만, 딱히 어떤 이유가 있었던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냥 정말 사소한 '계기'로 그녀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읽는 저로서는 제시카의 연정은 확실히 느껴지는데 아리스테아는 좀 긴가민가 했어요.
자기 나름대로 '사랑'이라고 정의 하긴 하지만, 글쎄. 이런걸 사랑이라고 부를려나 싶고.
뭔가, 일반적인 여성향이나 TL에서 볼 법한 '정상적인 남녀의 사랑' 의 기분은 안 들더군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글로 쓰기가 좀 애매모호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애정 따위 전무하고 애욕만 있는 관계는 결코 아니구요.
어쨌든 서로가 서로에게 제일이고 오로지 세상에는 서로 뿐인. 나름 절절하게 사랑을 하는 커플이긴 합니다만, 그.. '달달함'을 기준으로 보면 뭔가 좀 아니란 말이죠.
이건 역시 제가 어떻다 말하기 보단 읽어보셔야 알 법한 그런 느낌. 아오 ㅋㅋㅋ

여튼간, 자기들이 좋으면 좋다는. 그런 결말이 나오는 커플이였습니다.

사실, 의붓 남매라는 코드가 꽤 심각해서, 제시카는 신분 이외에도 이걸 신경쓰게 되는데.
그도 그럴께, 중반 부 쯤에 제시카의 '아버지'에 대한 떡밥이 풀리면서 '의붓'이 아니라 '이복' 의 전개로 흘러가거든요.
'어?;; 진짜?' 하고 놀라면서 읽었지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밝혀드리자면, 아닙니다. 반전의 반전이 있어요.
그것도 250 여 페이지 근처에서 거의 끝나갈 즘에 나오는거라. 진짜 아리스테아 이놈이 ㅋㅋㅋ.
본인의 가치관에서 '남매 시츄'가 매우 배덕적이고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제시카가 오해 하는 것도 짐작 하면서 그냥 밀고 나가지 말입니다. 랄까 알면 애기하라고. 자기 혼자서만 품어 두지 말고!!

정말이지, 제시카는 남자 하나 잘 못 만났어요. 아무리 잘생기고 재력 넘치고 최고위 귀족이라고 해도, 저라면 이런 남자 사양입니다. 속이 남아나지 않겠어 정말. (심장도)

에로도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릿카상 씬은 정말이지 자세하고 길고 에로하고 빈번하고... 참... 좋았지 말입니다.(엄지 척)
아리스테아의 성격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진~한 씬이였습니다. 네 좋았다구요^^ <
 
 

이래저래 할 말이 많아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심심치 않게, 나름 재밌게 읽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자기들이 좋으면 그만인 커플이니깐요.

정상인의 범주에서 한참 벗어난 아리스테아지만, 그래도 제시카와 함께라면 '가치관에 반하더라도' 이 세상에 미련을 두고 질질 끄는 '추한 삶'을 택할거라는 암시도 있었고.
제시카는 제시카 대로, 조금만 방심하면 '달콤한 죽음의 유혹'에 넘어갈거 같은 아리스테아를 붙잡기 위해 애쓸테고.

.................어?.... 해피 엔딩.......... 일거예요. 그럼요. ^^;


읽은 날짜 : 2014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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