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上海恋茶館 - アール・グレイは琥珀のくちづけ
작가: 青木 祐子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2/08/31)

-줄거리-

반 가출 상태로 '류노스케'가 상해로 와 리리아 들과 알게 된지 두 달. 반 년도 전에 행방불명된 '리리아'의 아버지 '로버트'가 리리아를 향해 부쳤던 '물건'이 상해에 도착하지요. 오로지 리리아에게만 남긴 편지와 함께 온 물건들은 '차'와 '흰 꽃'. 그 차의 원산지를 알 수 없어 고민하던 리리아는, 영국인 상해종계의 유력자인 '파크 경'과 '디아나 백작부인'에게 조언을 구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은 답변을 주기는 커녕, 리리아가 받은 물건과 편지의 내용을 알아내려고만 들고. 동시에 밀드렛드 저택에 도둑이 들며, 그녀와 연관된 류노스케의 하숙집에도 도둑이 들어오는 등. 사건이 끊이지 않지요. 파크경 들의 뒷 막을 알아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페이는, 류노스케의 도움(?)을 얻어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데...
평점 : ★★★ 

시리즈 2권인 '상해연차관 - 얼그레이는 호박의 입맞춤' 감상입니다.

이어서 읽은 2권... .여전히, 시점은 중구 난방에 각자 속에 칼을 품고 있는 복흑 투성인거 하나 만은 변함 없는 이야기네요.
전 권에서도 느겼지만, 그나마 류노스케와 페이. 새롭게 등장한 조연 '메이파' 정도만 순수하게 움직일 뿐이고. 나머지는 죄다 복흑 투성이.
햐.... 여주까지 이러니 말할 거 없겠지만은야.

재미가 없었던건 아니지만, 달랑 2권 만에 지치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를 지닌 작품입니다. 책장이 잘 넘어가는거 하나만큼은 점수를 쳐 줄 수 있겠지만.


류노스케가 상해에 온지 두어달. 리리아와는 차를 마시는 '친구' 수준에서 머물러 있긴 하나, 점점 그녀에게 끌려가고 있지요.
그러던 때에 행방불명된 로버트에게서 상해로 부쳐온 화물이 도착하고. 그 화물의 내용을 둘러싼 채, 파크 경, 디아나 백작부인. 그리고 밀드렛드 가의 물 밑 작전을 동반한 대립이 시작됩니다.

새롭게 등장한 조연 '메이파'와, 마치 체스의 말 처럼 이용당한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도에 한 몫하고 있었던 기녀 '페이렌'. 
누구보다도 신사다움을 표방하면서, 정정 당당한 상인인 채 하고 있으나. 안으로는 아편을 판매하며 그 사실을 덮기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비열한 인물인 파크 경이, 이번 권 내내 애를 쓰고 있긴 합니다만...
밀드렛드 가의 리리아에게는 유능한 가디언 '페이'가 있으니깐요.
아마 류노스케 보다 더 활약이 컸을 껍니다 이번 권의 페이. 보통 여자가 아니라니깐요...랄까 여자라는 느낌도 없지만<

한 발 앞서서 사건을 내다보고 움직이는 건 좋으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더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루퍼드'.
전 권 부터 좀 수상쩍다 했는데, 그가 페이에게 지니고 있는 관심은, 단순한 '관심'이 아닌 좀더.. 세속적인 남녀의 '정'에 가깝더군요.
근데 ㅋㅋㅋㅋ 참 어이 없고 웃기게도, 페이에게 반해버린 메이파의 맹공이 있었다거나.
'박쥐'인 루퍼드도 그렇지만, 순진무구한 소녀에게 까지 연정을 받게 된 페이의 고민도 알 법 합니다.
정작 본인은 그런 이로케 무드 따위, 전무에 가깝고 생각조차도 않는지라 더욱 더 아이러니 하다니깐요.

그런데 일웹에서도 그렇고. 사실 저도 그렇고. 페이와 루퍼드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좀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참 이렇게 안 어울리는 커플(?)도 없을거 같긴 한데. 그게 언밸런스의 재미 일지도 모르겠네요.... 메이파의 방해가 눈에 선히 보이지만은.

이래저래 사건은 많았는데, 하나같이 뒤를 까보면 또 뭐가 나오는. 얽히고 섥히는 전개라서.

각설하고 줄이자면.  파크경은 아편 밀매를 하고 있고. 로버트는 그 사실을 알고 리리아에게 '승패의 카드'를 넘겼으며. 리리아는 그것으로 '거래'를 걸어 성공했다는 것... 정도 겠네요.
어떻게 보면, 그냥 자기 부모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소녀일 뿐인데. 주위 어른들...그것도 부모의 '친구' 였었다는 자들이, 하나같이 그녀의 자리를 노리고 덤벼드니. 이렇게 속내가 깊...달까, 복흑으로 성장 할 수 밖에 없었긴 합니다.
불쌍하달지... 아니 근데 본인은 그런 인식 자체가 없으니 그렇게 보기도 좀 그런가?;.

어쨌든, 후반부 파크경과 대치하는 리리아는 굉장히 당당하고 멋졌어요. 부드럽고 유~한 분위기에서 할 말을 다 하고 우아하게 받아 넘기는 처세술 하며. 16세의 소녀 치곤 대단해 보였다지요.
파크경도 디아나도. 리리아를 그저 예쁘기만 한 소녀로만 봐선 안될 거예요. 이런 타입이 제일 무섭지요. 아직 성인도 되지 않았는데.

파크경의 아편 밀매를 눈감아 주는 대신, 로버트가 보내온 차와 꽃의 원산지 장소를 알아낸 리리아.
과연 다음 권에서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지금으로선 상상도 안갑니다.
모두를 이끌고 그 곳을 향할지. 아님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날지...

메인 커플의 연애 전개는 생각보다 빨라서,이번 권에서 맺어지기는 합니다...........만.
글쎄, 이게 얼마만큼 진심인지 아직까지는 모르겠어요.
앞에도 말했듯, 류노스케 이 놈. 분위기에 편승하는 기미가 없잖아 있거든요.
리리아가 그저 내버려 둘 수 없을 만큼 위태로워 보여서. 덤으로 미인이기 때문에.
...... 왠지, 이런 이유로 그녀를 좋아하게 된게 아닌가 싶어서, 참 불순해 보인달지.
이번 권에 등장했던 기녀 페이렌과 얽히는 장면들에서도 느꼈지만. 참 이... 뭐랄까, 바람기? 많은 남자랄까.
근본적으로, 여자에게 약합니다. 본인이 자각을 하고 있는데 그걸 달리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게 문제고, 조금만 방심하면 거기에 낚여서 흘러갈 기미가 만만하다는게 또 문제.
랄까, 후반부에, 페이가 없었다면 그 장면에서 페이렌에게 키스를 했을꺼냐며. 했을꺼냐? 했을꺼냐고 너 이 놈!
이미 그 시점에 리리아에게 반해 있었으면서 이런 바람끼 넘치는 놈!!!. 거기다 그걸 왜 정당화 시키려는지 알 수가 없어요.
진심, '여난'의 위기가 넘칩니다 이 남주. 
남자답고 신사답고 멋지고, 잘나고. 뭐 잘 알겠는데. 그만큼 여자를 조심할 줄 알아야지. 참 나 기가 막혀서 ㅋㅋㅋㅋㅋ.

그래서 마지막 씬에 서로 고백한 장면을 보면서도 단순히 손 놓고 기뻐 할 수가 없었어요. 상대가 류노스케니까.
앞으로의 전개에서도 분명 여자 문제가 들고 나올 법한 느낌이 팍팍.
리리아 역시, 아직까지 류노스케와 죽고 못사니 어쩌니의 감정까진 가지 않았으니... 글쎄요. 이 둘이 맺어졌다는게 왜 이렇게 안 믿겨질까요 전.
까놓고 말해서, 둘다 분위기에 흘러간거 같아 보여요... 리리아는 어리고 처음이라서 그렇다지만, 류노스케 넌 어른이면서!!!....OTL

... 메인 커플이 맺어졌다는데 왜 이렇게 찝찝한 생각을 하게 될까요. 이것도 작가분의 능력? <

여튼. 다음 권 발매가 예정 되어 있고 아마도 완결은 아닌거 같으니.. 일단은 따라가 보겠습니다. 일단은.
메인 커플이 어떻게 될지도 조금은 궁금하고; 페이와 루퍼드가 과연 맺어지기나 할지도 궁금하고 말이죠.

다음 권은 겨울 예정이라고 하니, 기다려 보지요 뭐.


읽은 날짜 : 2012년 10월 2일


제목: 上海恋茶館 - 待ちぼうけのダージリン
작가: 青木 祐子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12/04/28)

-줄거리-

20세기 초. 어린 시절부터 상인인 아버지를 따라 '상해'에서 자라온 영국인 소녀 '리리아'. 상해의 영국인 거주지역 '상해 종계'의 대부호 상회로 성장한 '밀드렛드 상회'의 주인인 부모가 행방불명 된지 반 년. 여자지만 강한 수호자 '페이'의 보호 아래 홀로 상해의 밀드렛드 저택을 지키면서, 부모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지요. 그러던 어느날, 아름답게 성장한 그녀 앞에, 약혼자라고 주장하는 사촌 '라이오넬'이 나타나 리리아를 데려가려 합니다. 부모가 돌아올 때 까지 상해를 벗어날 생각이 없는 리리아는, 끈질긴 라이오넬의 구애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리 연인'을 세우기로 하고. 같은 시기, 반 가출 상태로 도쿄를 벗어나 상해로 온 일본인 청년 '쿠스노기 류노스케'의 도움을 빌리기로 하지요. 성격이 좋은 류노스케의 도움으로 무사히 '연극'을 해내기는 했으나, 그대로 포기할 생각이 없는 라이오넬은, '루퍼트'의 계략에 응해 리리아를 납치해 버리는데....

평점 : ★★★☆


아오키 유우코상의 신 시리즈 '상해연차관 - 내버려진 다즐링' 감상입니다.


전 시리즈로, 코발트 문고의 간판 인기 작품이였던 '빅토리안 로즈 테일러' 시리즈를 28권으로 완결내고, 새로 내놓은 작품.
....... 사실, 전 그 빅토리안~ 시리즈도 완결까지 다 갖고 있거든요... 달랑 1권만 읽은 상태에서 잡긴 잡아야 하는데;; 말이 쉽지. 어느 세월에 27권을 읽냐며 OTL.

그런고로, 가볍게 잡을 수있는 신작부터 손에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매번 이런 패턴이죠. 내가 이렇지 뭐.

이번 신 시리즈는 분위기를 싹 바꿔서 배경은 20세기 초. 한참 외국 문명이 들어오는 중국의 상해.
비록 주인공인 리리아는 영국인이지만,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등장 인물들의 대부분도 그렇고.
어딘지 모르게 오리엔탈 풍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에, 주요 인물 몇몇은 영국인이고, 작중, 리리아의 취미이자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 '홍차' 역시. 동양, 서양의 잘 섞인 그 시대의 상해를 잘 보여준달까나요.
덕분에, 독특하고 재밌는 분위기로, 상상력을 동원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라고 해도 빈약한 상상력이라, 영화에서 몇 번 보던 장면들 정도 겠지만^^;.

이것도 장편 시리즈의 예감이 없잖아 들 정도로, 이번 1권은 '소개'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등장 인물, 시대 배경. 메인 커플이 만나서 서로를 인식하게 되는 전개까지.
뭐, 덕분에 연애의 ㅇ 자도 보기 힘들었지만..... 전 작을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걸지도요. 설마 그렇게 오래 끌진 않겠지만; 어느정도의 장편 전개는 각오 해야겠다는 느낌?.

주인공인 리리아. 16세.
겉 모습은 참 화려하고 아름다운 미소녀로, 누구보다도 '영국 숙녀'의 분위기를 풍기는 가녀린 아가씨 입니다만.
생각 했던 것 이상으로 '확실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후반부에 밝혀진 거지만은요.
애초부터 이런 성격인지, 부모가 사라진 후에 본인이 분발해서 얻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노호홍~ 웃고만 있는 천연 미소녀가 아니라, 한 치 앞을 내다보고, 타인의 그 속내를 짚어내며 행동할 줄 아는. 예상 외의 당찬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점 변화가 꽤 격렬한 작품이라서, 어떤 의미. 주인공인데도 그 정체(?)를 짐작 하기 어려운 작품이였기 때문에, 이런 리리아의 모습을 마지막 즈음에 알게 되어서, 읽는 저도 놀랐다지요.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위험에 빠지는 '보호 받는 아가씨' 인줄만 알았는데. 멋진 반전 이랄지.

다만, 이런 점이 류노스케의 보호 본능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보면. 약간 소악마 기질도 없잖아 있는거 같긴 한데... 이건 의도 된건지 천연인 건지 아직까지는 모르겠네요^^;.

뭐, 단순 무식하게 돌진하거나. 힘 없이 좌지우지 되는 여주 보다야 이런 주인공 쪽이 낫긴 합니다.
생각치도 못했던 '진미'를 발견하게 된 기분이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리리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서, 이건 앞으로 시리즈가 전개 되면서 차차 알아가야 겠네요.

그리고 상대방인 류노스케.
20대 전반의 일본인 청년으로, 이 쪽의 정체도 후반이 되서 '남의 입'으로 밝혀지기는 합니다.
'쿠스노기' 남작가의 차남으로, 꽤 화려한 전적을 지니고 있다는...거 같더라구요.
뭐, 상해어, 영어,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문무에 능해 보이며 사교 댄스까지 출 수 있는 모습 등을 보며, 평범한 일반인은 아닐꺼라 생각은 했었지만은; 아니나 다를까.
살짝씩 그의 시점도 나오기 때문에 짐작 할 수 있었지만. 그는 현재 반 가출 상태로 상해로 도주(?) 중.
그 이유라는게 ㅋㅋㅋㅋㅋㅋ '염문' 문제 라는데요?. 아놔 어이없어서 ㅋㅋㅋㅋㅋㅋㅋ.
두어번 이름 정도 나온 '유리'라는 여자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작중 내내 '이제 여자 같은건. 여자 따위에게 속지 않겠어.' 등등을 중얼거리는거 보면, 뭔가 상당히 사고를 치고 온 모양.
그런데, 얘 하는거 보고 있으니, 왜 염문이 끊이지 않았다는지. 뭔가 알거 같기도 합니다.
여난이 많은 놈이라더니, 딱 그 짝이예요. 뭔가 당연히 '그런 분위기'에 몸이 따라간다는 느낌?.
이런 남자, 흔히들 '바람끼'가 많다고 하죠. 본인은 전혀 자각 못하고 있다는게 가장 문제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난 어쩔 수가 없어' 라는 정당 방위(?)를 주장하는 시츄가 한 번 등장했는데. 그걸 보면서, '매번 이런 식' 이였다고 치면. 넌 확실히 여난의 문제가 있는 놈이다. 하고 인정했습니다.
 

이것도 어떤 의미, 색다른 남주네요. 헛참. 
본인이 바람둥이 인걸 아는 놈은 차라리 낫지, 이런 무자각의 녀석이 가장 골치 아픈데 말입니다....
듣기로는 꽤 빠른 전개로 2권에서 맺어지기는 하는 모양인데. 글쎄 과연.... 류노스케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
아니 뭐, 그렇다고 얘가 나쁜 녀석은 아니예요. 멋지기도 상당히 멋지고, 인간적으로 된 놈이고.
말투는 조금 퉁명스럽지만, 곤경에 처한 사람을 냅두지 못하는 인정 깊은 면도 있는 데다가. 이래저래, '맘 약한' 녀석이기도 합니다.
다만 여난이.. 여난의 기미가.......<<<<<<<

참... 주인공도, 상대방도, 등장 인물도. 이래저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녀석들 뿐입니다.
이건 작가분의 문체...랄까 전개 방식 차이겠지요?. 뭐랄까... 인물의 시점이 자주 변화 되는데. 그 때 마다 그 속내를 '얊팍하게' 보여주지만 '이러이러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 라는 깊은 부분까지는 파고들지 않고 넘겨 버리시거든요.
그래서 뒷 부분에 생각치도 못한 행동으로 연결되면서 반전(?)으로 이어집니다.
재미가 없다는건 아니고, 나름 신선하기는 한데. 그동안 읽었던 다른 라노베들에 비해 다른 방식이라서 익숙해지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거 같아요.
빅토리안 시리즈가 이랬는지, 1권 읽은지 몇 년이 지난지라 아예 기억에 안남아서.....음; 역시 잡아봐야 하나? OTL.


대항마 격인 '라이오넬'이 생각 보다 빠른 시점에서 퇴장하는걸 보면 다음 권에서는 안보일 거 같더군요.
그리고 이야기의 가장 큰 '적'이 될 듯한 존재인 '파크 경'. 
그의 밑에 있는... 그 속내와 속셈을 전혀 짐작 할 수 있는 '루퍼드'의 정체도 매우 궁금해 집니다.
결코 좋은 놈은 아닌거 같은데, 무턱대고 욕하기에는 완전 악역 같지도 않고?.
하나같이 속에 칼을 품고 있고 그걸 내보이지 않는 '복흑' 투성이예요.......아니 뭐 주인공부터가 그러니 말할 거 없겠지만.

어떤 의미, 본인의 마음에 충실한 류노스케와 페이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순수한'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더 이야기가 진행 되면 각자 지니고 있는 과거를 보여줄 거라 믿어 보게 되네요.


그럼 저는 이어서 다음 권으로 고고씽.
불평 불만이 없잖아 있었긴 하나, 근본적으로는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시리즈 화가 이어지는게 기쁠 정도로는요.
 


읽은 날짜 : 2012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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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ヴィクトリアン・ローズ・テーラー恋のドレスとつぼみの淑女
작가: 青木 祐子
출판사: 집영사 코발트 문고 (2005/12/22)

-줄거리-

19세기 영국 런던 외곽의 작은 마을 '리스트타운힐' 에서, 드레스 전문점 '장미색(Rose Colors)' 을 운영하고 있는 16세 소녀 크리스틴 파레스와 그녀의 미인 친구 파멜라. 크리스가 만드는 드레스는 런던에서 '사랑을 이루어지게 만들어주는 드레스'로 평판이 자자하지만,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의 크리스는 세간의 평판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오는 손님들에게 어울리는 드레스. 그 사람의 '마음의 형태'를 느끼고 그대로 지어내서 드레스를 만드는 매일을 보내지요. 그러던 어느날, '장미색'에 공작가의 아들인 '샤록스 하크닐'이 여동생을 위한 드레스를 주문하러 찾아오게 되고, 크리스는 그 여동생 '프로렌스'를 만나러 가게 됩니다. 몇 년전 낙마 사고 이후 다리를 못 쓰게 되어서 별장에 처박혀 있다는 프로렌스는 시녀 '아이리스'만을 의지하려 들고, 그런 그녀를 만난 크리스는 남들의 애기 처럼 프로렌스가 고집을 피우는 것이 아닌 무언가의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게 되는데...
평점 : ★★★☆


요즘 한창 세간의 화제가 된(?) 작품, '빅토리안 로즈 테일러 - 사랑의 드레스와 꽃봉오리의 숙녀' 감상 입니다.

현재 단편 까지 해서 총 15권이나 나온 이 시리즈. 언제 끝날지도 가늠 할 수 없는, 계속~~전개 되고 있는 데다가 주인공 '크리스'와 '샤록스'의 감정 전개가 더디게 진전 되는 바람에 완결은 잊는게 더 편하다 싶은 게 이 시리즈.

....그래서 여지껏 안잡았던 겁니다..... 당췌 언제 끝날지 가늠이 가야 말이지요. 어제 이 책을 읽다가 조금 남은 시점에서, 뒷 부분은 어떻게 전개 되나 궁금한 마음에 나온 15권 까지(다 사놔서) 조금씩 들춰봤는데......... 음........ 빅토리안 시대라고 해서 '백작 요정' 같은 전개를 바라는건 무리죠. 샤록스나 크리스나 어딘가의 뻔뻔한 백작님과는 천성이 다르니(야).


이 이야기는, 19세기. 1870년대의 영국 런던. 흔히들 말하는 '빅토리안 시대' 에서 화려하디 화려했던 여성의 '드레스'를 소재로 한 작품 입니다.
이야기 내내 작가분 아오키상이 후기에서 극찬을 늘어 놓으시던 '드레스' 에 관한 내용이 잔뜩 나와요. 일단 주인공인 크리스 자체가 드레스 직공인 데다가, 이야기 소재는 그녀가 만드는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드레스 '사랑의 드레스' 와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마음속 깊은 어둠을 끌어내 불행하게 만드는 '어둠의 드레스'... 다 보니, 줄창 여럿 드레스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옵니다. 카타카나에 약한지라 좀 곤란 했지만 삽화가 적절하게 곁들어지니 묘사한 드레스의 느낌을 알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어쨌거나 여자의 로망이잖아요? 드레스라는거^^; 입을 기횐 없다지만(<-)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드레스점을 운영 하는 크리스와, 사람과의 교류가 서투르고 내성적인 크리스를 받쳐주는 소꿉친구 '파멜라'. 입기만 하면 '사랑이 이루어 지는 드레스' 를 만들기로 평판이 자자 하지만 크리스 자신은, 그저 드레스를 주문하는 사람의 마음의 형태를 읽고 그 감정을 드레스로 지어 내는 것 뿐이였지요. 사랑을 하고 있는 소녀가 크리스가 만든 드레스를 입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그녀가 현재 사랑을 하고 있는 마음을 표현한 드레스가 되어서 연정을 품은 사람이 반하게 만들 만큼 매력적이 되고, 그래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저런 소문이 돌게 되었던 것입니다.
원래는 런던에서 '장미색' 을 경영 했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런던 교외로 옮겨와서 드레스점을 운영하던 크리스 앞에 공작가의 후계자 샤록스가 나타납니다. 2년 전 낙마 사고 이후, 다리를 못 쓰게 되어 세상과 단절되서 살아가는 크리스와 동갑인 동생 프로렌스의 반상회용 드레스를 주문 하러 온 샤록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크리스는 샤록스와 함께 프로렌스를 만나러 그녀가 칩거 하는 별장으로 찾아가게 되고,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채 시녀 '아이리스' 를 통해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의지하는 프로렌스를 만나게 되지요. 낙마 사고가 있던 날 함께 승마를 했었고, 그때 프로렌스의 사고를 막지 못한 죄로 지금은 그녀의 약혼자로 되어있는 '앤디 프란트레이'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며 그를 미워하는 프로렌스. 자기 고집만 피우던 그녀를 만난 크리스는, 그녀의 속에 담긴 외로움과 두려움. 실제로는 누구보다도 가족을 아끼는 착한 마음씨.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연정을 깨닫게 되지요. 동시에 매일같이 프로렌스가 입고 있는 이브닝 드레스. 시녀 '아이리스'가 갖다 주는 드레스에서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과 함께 프로렌스를 위하는 척 하면서 그녀를 궁지에 몰아넣는 아이리스의 태도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루라도 빨리 새 드레스를 만들어서 프로렌스를 옭아매는 기분 나쁜 드레스를 벗게끔 하고 시은 크리스. 하지만 프로렌스를 상냥하게 몰아붙이는 아이리스의 견제와, 프로렌스를 사랑 하면서도 '타인을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형식 뿐인 약혼을 파기하려는 앤디등 때문에 프로렌스의 마음을 풀어 주는 일은 쉽지 않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 작품은... 솔직히 초반 부분 40여 페이지 정도 읽을 때 까지만 해도, '이 시리즈가 이렇게 많이 나온 이유가 뭐지;?' 라고 의문으로 여길 만큼 심심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주인공은 미인에 화려하고 강한 성격의 파멜라가 아닌,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고 침착한.. 그리고 자기 자신을 굉장히 비하하고 있는 '비밀이 있는' 소녀 크리스이고, 샤록스는 첫 등장에서 부터 자신감 넘치는 고위 귀족 그 자체였으니깐요. 이야기를 이끌어갈 두 주인공이 아무래도 마음에 와닿지 않는 녀석들이라서, 초반 부분 까지는 별 집중도 되지 않았고 재미도 없었었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 중반부 까지 책장을 넘겼을 때에는, 어느새 저 자신이 혼잣말로 중얼거릴 만큼 '재밌어' 지더라구요. 최근에 읽은 책들 처럼 '러브러브' 마인드가 별달리 없는(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이 책만 볼때는 러브 라인 보다는 이야기가 중점)데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 진진함을 보여줍니다.
다른 책들 처럼 스펙터클(?)한 사건이나 격렬한 이야기들은 전혀 없는 데도, 자극적인 내용이 없어도 재미있어요. 뭐랄까.. 진짜 따뜻하고 조용하면서도 로망이 느껴지는 이야기라고 해야하나..?. 호노보노. 이거야 말로 정석의 소녀소설이다!(<-) 란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은^^;

아직 1권에 불과 한지라, 크리스가 지닌 능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어둠의 드레스의 정체도 전혀 가늠 할 수 없고, 이번 권에서 악역인 '아이리스' 의 행방도 묘연해지고... 무엇보다 두 주인공 크리스와 샤록스는, 말 그대로 서로를 '의식 하는 수준' 에서 그치는 정도라, 여러모로 이야기의 시작 이란 느낌이 강한 한 권이였습니다.

크리스와 샤록스. 페티코트나 코르셋등의 격식을 다 갖추지 않은 수수한 곤색의 드레스를 입고 자신을 꾸미려 들지 않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16세 소녀와, 자신감, 미모, 두뇌와 사교계의 숙녀들이 환장해 달려들 만큼 조건 완벽한 귀공자. 그리고 사랑을 하지 않는 22세 청년.
이 두 사람은 이렇듯 판이하게 다른 성격에, 귀족과 평민.. 그것도 최 고위 귀족인 공작가의 하나뿐인 후계자와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직공 이란 큰 신분의 차이가 있고, 크리스는, 어머니의 선례 처럼 '사랑을 하게 되면 감정을 읽어 드레스를 만드는 일이 불가능해 질 지도 모른다' 라는 두려움과 밝혀지지 않는 과거가 자리잡아 있어서 조금이라도 샤록스를 생각 하려는 마음을 자기 스스로가 잘라내 버리는,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샤록스는 뭐.. 정말 '관심 가는 정도' 수준 정도구요.
뒤로 나올 이야기도 대부분 이 신분 차이가 가장 큰 벽으로 작용할 커플인데... 그냥 만사 편하게 신분이고 뭐고 사랑이면 만사 오케이~ 라고 외칠 성격의 두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의 삽질은 예고되어 있는 거라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뒷 권들 까지 읽으려 들면 저런 부분들이 많이 보여서 답답해 돌아가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두렵(?)기도 해요. 그래서 완결 나올 때 까지 접어버릴까..싶기도 하고^^;.
작가분이 이 둘의 결말을 어떻게 맺어주실지, 진짜 진심으로 궁금 합니다. 왠지 읽다 보니까 만화책 '엠마' 의 커플이 생각 났는데,(물론 샤록스는 그 책의 주인공 보다는 강한 성격이긴 하지만, 얘도 별 수 없는 귀족 도련님이라;) 그런 만사 행복(?)한 결말이 이들에게 가능 할지 어떨지....... 코발트 문고라고 안심 할 수 없는게, 뒤통수 치는 엔딩으로 나오는 책들도 가끔 있다구요........orz

일단 현재 나온 15권을 살짝 들춰 보니 두 사람은 꽤나 러브러브..긴 하지만 여전히 남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뭔가 좀 더 그럴듯 한 형태를 손에 쥐어 보이는 두 사람이였으면 싶어요 진심으로.

어쩐지 1권 감상 보다 뒷 내용 이야기가..^^;;.
계속 시리즈로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초반 몇 권 까지는 매 권마다 색다른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 나오고 크리스와 샤록스를 비롯한 메인 캐릭터들은 계속 나와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전개라고 합니다.
프로렌스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지만 어둠의 드레스에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밝혀진게 없어서 아마 그쪽 관련으로 몇 권 정도는 진행 될 것 같네요.
다음 권을 손에 잡게 된다면, 캐릭터들 에피소드도 그렇지만 주인공들의 사랑 전개가 궁금해서라도 읽게 되지 않을까나요^^;.

위에도 말했듯 초반 부분 까지는 꽤나 심심해서 이걸 정발로 내면 아마 인기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 했었던 이 작품. 섵부른 속단은 금물인 겁니다. 재밌어요. 정발 나왔다 쳤을 때의 인기가 눈에 선 할 만큼.
정발로 읽어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 함께 힘을 모아 학산 문화사 게시판..내지는 메이퀸 블로그에 강력 요청 해보시는게 어떨가 싶네요^^;.

한동안 신작 러쉬가 계속 되는 바람에, 다음에 읽을 책도 다른 작품..내지는 대역 백작 2권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읽는 충실한 매일을 보내고 있어서 즐거워요 후후훗(<-)

읽은 날짜 : 2009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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