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恋と悪魔と黙示録 - 身代わり魔術師と円環の葡萄祭
작가: 糸森 環
출판사: 일신사 아이리스 문고 (2013/10/19)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정식으로 '삭사'로 임명받은 레지나. 사령관인 리우로 부터 받은 그녀 전용의 저택에서 청소를 하며 매일을 보내던 어느 날. 그녀와 아가르, 뷔네트의 앞으로 '티아티 국의 로아스 왕자'로 부터 정식으로의 초대장이 날라옵니다. '유피루스'에서의 일을 사례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꼭 와주길 바란다'는 그의 청에 수락하게 되는 레지나들. 오랜 여행 기간을 거쳐 티아티로 향하던 그녀들은, 중간 지점인 사막 오아시스의 도시 '게르 쿠쿠스'에 머무르게 되고. 한편, 여행 출발 때 부터 태도가 이상했던 아가르는 점점 더 기운 없어 하며 평소와는 다른 행동으로 레지나를 신경쓰게 하지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납치소동'까지 일어난 아가르를 무사히 구출하는데에 몸소 나선 로아스 왕자와 재회한 것은 좋으나. 그에게 생각치도 못한 제안을 받게 되는 레지나. 여럿 사람을 속이게 되는 일에 탐탁치 않아 하는 그녀였지만, 그 무엇보다도 '순진무구'의 대명사였던 아가르의 '변화'가 가장 그녀를 힘들게 하는데...

평점 : ★★★★



'사랑과 악마와 묵시록' 3권 '대역 마술사와 원환의 포도축제' 감상입니다.

...붙들고 있는 기간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하루에 100페이지는 무슨 수를 써서도 읽는다!!' 하고 약속하고 읽게 되면, 3일만에 읽어지기는 하네요. -_-;;. 나태해지지 말자 나님.....

어쨌거나 이번 이야기.
겨울의 왕국이 배경이였던 전 작과 달리 이번에는 뜨거운 사막의 아라비안풍이 배경 이었습니다.

앞에, 유피루스 공국에서의 일련의 소동때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게 되었던 티아티 국의 1왕자 로아스가 다시금 등장하네요.
매 권마다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런식으로 계속 얽히게 된다면 몇 권 더 진행하면 등장인물 외우는데도 고생할거 같다는 생각이 불연듯..;

아무튼, 정식으로 삭사로 임명받은 레지나와 뷔네트, 아가르는 '기분 전환을 위한 여행을 떠났다가 결국 일만 실컷 하게 되었다'...로 끝나는 한 권 이였습니다.
뭐, '삭사와 신마'들이 모였으니 그들이 향하는 곳 어딘가에는 반드시 이름 없는 악마가 나오기 마련이겠지요 네;.

레지나는 전 권에 이어 또다시 '대역'을 떠넘겨 받게 되는데, 앞에서는 '왕녀' 였다면 이번에는 티아티 왕실 마술사.
뭐 반쯤은 그녀 자신도 수락하게 된 일이긴 하니 억지로는 아니긴 합니다.
로아스 왕자의 초대는, 그녀들에게 사례를 하고 싶은 마음 반에... 나중에서야 밝혀지지만 그 자신이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는 이복 여동생 '마체라 공주'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길 바래서 였다지요.

이야기의 시작은 마체라 공주의 생각치도 못한 SOS를 돕기 위해서 였다지만.
여기서 레지나는 어영부영이였던 아가르와의 관계에 대하여. 그리고 '불멸'을... '영원'을 원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구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얻게 됩니다..... 덤으로 이름 없는 악마 하나를 '구하게'도 된다지요.

앞의 두 권보다는 전반적으로 편하고 쉽게 읽히는.. 조금은 가벼워진 분위기의 3권 이였지만.
항상 그랬듯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추악한 인간의 단면과 진실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작가분 특유의 솔직함-_-은 여전합니다.
항상, 꾸밈없이. 돌려서 표현하지 않는게 이토모리상의 장점이기도 하지요.
타 문고에서 연재중인 화신유희전은...저야 아직 1권 밖에 안 읽었지만, 듣기로는 내용도 가혹하고 쥔공들에게도 가혹하고..뭐 그런 모양. ... 잡기 두려워지네...;;.

메인 커플의 사랑 전개는 또 착실하게 진행됩니다.
전 권에서 '키스' 하는데까지 발전하게 된 두 사람이지만. 여전히 말로서 '연인' 이라고 확실히 선을 긋지는 않았었지요.
아가르는 레지나를 몇 번이고 원하지만 여전히 레지나가 '우린 연인이다' 라고 확신 할 수 있는 말은 없었고.
그런 부분에 우둔한 레지나 역시 확인해보지 않은 채 어영부영.
그러나, 무언가를 결심한 아가르의 180도 돌변한 태도에 의해 이런 애매모호한 관계가 흔들립니다.

....표지에서 보이는 아가르 있죠?.
누구보다도 순진무구 하고 레지나 보다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오토메 신마가 저런 대담한 패션을 한다 이겁니다.
거기다가, 레지나 이외엔 남자고 여자고 손 조차 대기 싫어하는 녀석이, 자신에게 들러붙는 여자들에게 전혀 노 터치. 오히려 고혹적이고 요염한 태도로 주변을 홀리지요.
그리고 거기에 동요하고 질투하는 레지나에게도 자신의 색기를 남김없이 내보이며 '나에게 반해달라'고 요구 하기 일색.
레지나 입장에서는 청천의 벽력이자 '역시 아가르는 나를 연인으로서 보지 않는구나' 하고 오해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고..

그러나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아가르의 시점이 없어도 그가 이런 태도를 취하게 된 것의 경위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아가르는 일부러 '레지나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 이런 날라리 바람둥이(?)를 연기한 것이라지요.
아가르 입장에서 레지나는 그 보다는 '뷔네트'를 더 존경하고 그를 의지하는 모양으로 비춰졌고 (실제로도 그런 식이였고), 거기다가 신마와 계약주의 불안정한 관계에서 '언젠가 레지나는 내가 불필요해 질때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라는 불안감만 크게 키우게 됩니다.

방탕하고 향락이 가득찬 티아티국의 분위기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에 전혀 맞지 않았지만. '레지나가 마음에 들어 하니까'. 
여자만 보면 입발린 소리를 해대고 달콤한 태도를 취하는 뷔네트의 행동을 경멸하지만, '레지나가 그를 의지하고 좋아하니까'.

결국, 익숙하지 않은 옷과 행동들에 엄청나게 힘들면서도 계속 노력하고 애쓰는 아가르인데, 레지나는 또 달리 오해하고 말고...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지요.

그래서 전 권까지의 두 사람의 달달함에서는 조금 부족한...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레지나는 레지나대로 오해, 아가르는 아가르대로 오해하는 데다가 그에게 선물한 오르골을 부주의로 부숴버리는 일까지 생겨서 최악으로 치닫지 않나..

근데,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근본적으로 레지나는 아가르가 우선이고. 아가르 또한 츤츤, 아닌 척. 상처받았지만 그래도 레지나가 우선이기 때문에.
얘 둘은 냉전 기간인데도 틈만 있으면 여전히 붙어 다녀요. 속으로는 '나를 좋아하는게 아니구나' 하고 낙담 하면서도 어쨌든 붙어 있고 붙어 있고.

원래 이런 되먹지 못한 삽질을 매우 답답하게 여기는 저 입니다만, 얘들은 그렇게 심각하지도 않았거니와, 삽질을 한다고 해서 멀리 떨어지는 것도 아닌지라 오히려 귀엽고 귀여운 마음으로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아가르 쪽에서만 질투하고 힘들어하니, 레지나도 같아져봐야 공평한거 아니겠어요^^ <

이런 두 사람의 삽질은, 거의 끝 부분에 해결되고.
덤으로< 용기를 낸 레지나의 고백으로 두 사람은 '사랑을 하자'... 드디어 정식으로 연인이 됩니다.
신마고 인간이고 관계 없이. 무한의 생과 찰나의 생을 지닌 이종족인 것도 관계 없이..........

이번 권의 주제였던 '인간의 찰나적인 생'은 이 두 사람에게도 해당이 되는 이야기인데.
음.. 이 부분은 아직 명확하게 딱 짚고 넘어간 건 아니라서 뭐라 말 하고 싶진 않네요.
제가 바라는 느낌과 다른 전개로 흘러갈거 같긴 한데.. 무엇보다도 아가르의 '당신의 영혼은 내가 마음대로 해도 좋지?' 라는 말이 어떤 힌트가 될거 같단 느낌도 들고.
이 부분은 시리즈 거의 끝. 쯤 되어야 다시 다뤄질거 같으니 그 때 까지는 신경쓰지 않으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권에서 새로 등장한 조연들.
서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해하는' 악순환을 돌던 마체라 공주와 남편인 '도람' 장군.
나중에 밝혀지는 사연이 은근히 오토메 소설에 어울리는 내용이라서 좀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랬네요.
하긴, 나이 차이가 15살은 거뿐히 넘길 테니 고민 할만 하지 응.
개인적인 바램으론 이 커플의 단편을 좀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은근히 마음에 드는 부부 였습니다.
이 시리즈니 언제 나와도 또 한 번쯤은 나오겠지요.

그리고 시리즈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할 듯한 청년 '카라샤'.
보통 인간이 아닌거야 확실하고.. 프롤로그에서의 의미 심장한 대사도 그렇고.
신마들의 왕쯤 되려나? 하고 열심히 고민해 보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는 모르겠네요.

어쩄든 그 어떤 조연이든 간에 '짝 없는 남자 조연'은, 별 수 없이 레지나의 매력(=마력?)에 빠져드는 운명인가 봅니다...
메인 커플이 지정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역할렘이야 뭐, 언제나 환영이지만은요.
로아스 왕자도 참전할거 같은 느낌인데 과연 어떨려나 핫하하.<


돌고 돌아서 드디어 정식으로 연인이 된 두 사람.
되기 전 부터도 남 시선 따위 신경쓰지 않고 레지나 온리였던 아가르가, 앞으로 얼마나 만인 앞에서 레지나에게 부끄러움을 줄 지, 무척 기대 됩니다.
이미 마지막 페이지에 연달아서 나오던 '스키스키' 부터가...^^/.

......그러나, 이토모리상이 빈즈 문고에서 또 신 시리즈를 낼 거라는 불길하고도 기쁜 소식이 있어서 말이죠....
가뜩이나 아이리스 문고라서 텀도 늦거늘... 으앙 ㅠㅠ


읽은 날짜 : 2014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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