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4 ~ 2016.07.06

★★★



무츠미 카란상의 작품 '밀연 그림 두루마기 - 쾌감 타임리프' 감상입니다..... 옆에 타이무리~푸 < 라고 히라가나로 쓰여있는거 보고 조금 뻥졌.. ^^;;


앞에서 하도 싸가지바가지 남주를 봤었던 터라, 이번에는 좀 달달한거!..를 외치면서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e 시폰 6월 신작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킨들로 열어보고 잠시간 묵념...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짧은 분량을 자랑하더군요.

아마존 설명을 보니 사이즈로 치면 책 149페이지? 라고 되어 있던데... 이걸로 6000원 넘게 쳐받다니.. 다시금 분노 ㅠㅠ..


뭐, 덕분에 달랑 하루만에 다 읽어 치울 수 있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그만큼 내용에 깊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기는 하지만은요...;;


이쪽 계열이든 아니든 간에 정말 잘 없는 '과거에 사는 여주가 미래로 시간 이동' 하는 내용이니 만큼, 되게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은 바라지도 않았다만, 이렇게 두리뭉실 흐리멍텅 하게 넘어갈 줄이야.

후반부 갈수록 설마 .. 설마..? 했었는데 정말 '운명' 이라는 말 하나로 둥글게 치고 넘어 가는거 보고 그냥 웃어 버렸습니다.

네 ㅋㅋㅋ 페이지 분량 보고 짐작 했어야 하는데 (..);


뭐 소재는 어쨌든 간에 메인 남주 여주는 서로 좋아죽고 못살며 알콩달콩 달달하긴 했으니, 책 잡은 소기 목적은 달성한 셈으로 쳤어요^^;


이번 이야기. 

시점은 모두 여주인 '치토세' 시점으로 전개 됩니다.

이게 좀 특이한게, 과거에서 미래의 시간 이동도 특이하지만 (여주가 헤이안 시대 인물 이라는것도 특이), 처음 이 여주가 자신의 시대에서 주변 살마들에게 미움 받고 경외시 되는 존재.. 였다는 이유가 가장 눈에 띄게 특이했습니다.

그 이유라는게 '얼굴이 갸름하고 눈이 크고 코가 오똑한 데다가 피부가 하얗기 그지 없고 가녀린 몸매'를 지녔기 때문.

...즉, 천 년 전의 헤이안 시대 당시 기준의 '미인상'과 180도 달랐기 때문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

이 여주는 현대에 와서는 마치 인형 처럼 예쁘기 그지 없는 미인이지만, 저때 당시에는 인간이 아니라 아야카시.. 요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동떨어진 스타일의 여자 였다는거.

덕분에 가족들도 미워하고 시녀들 또한 가까이 가지도 않으면서 저택 밖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채 밤마다 홀로 울고만 있던 자존감 낮은 여주 탄생. -ㅅ-;;


그렇게 홀로 지내다가,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하고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어느 달 밝은 밤. 신비로운 '흰 여우'를 쫒아간 그녀는 대나무 숲에서 정신을 잃어버리게 되고... 눈을 뜬 그녀는 천년 후의 미래. 현대에 타임워프 된 상태...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 됩니다.

그리고 대번에 만난 것이, 남주인 '아사히'.


분량이 짧고 그 짧은 분량 대부분을 커플의 이챠이챠 모드만 보여줬던 터라 여주나 남주나, 기본 뒷 배경 설정 같은건 정말 대충 뭉그뜨려 두었던 터라, 이거 다 읽은 지금도 아사히가 뭐 하는 녀석인지 긴가민가 합니다 -ㅅ-;

대강, 20살에 해외의 유명 대학을 조기 졸업할 정도로 천재에, 외국인과의 하프로 금발과 푸른 눈을 지닌 겁나 잘생긴 남주. 조만간 아버지를 따라 미술상? 직업을 배울 예정... 정도?

그리고 왠지 모르지만, 어마무시하게 큰 정원과 풀장 딸린 거대 저택에 고용인들까지 수어명 거느리고 한가롭게 지낼 정도로도 부잣집 도련님 이라는 거.. 정도요?... 어라 다 나왔나 ㅋㅋㅋㅋ^^;


하긴, 이런 아사히의 두리뭉실 함 따위, 무려 어느 집안 딸인지도 모르고 심지어 아사히가 '치토세'라고 이름 붙여주기 전까지는 그냥 '히메' 로만 치고 넘어갔던 여주가 더 하겠지만은요;;.


뭐, 설정 구멍 지적은 이제 그만하고;.

어쨌든 초 중반부까지는 나름 괜찮게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치토세가 헤이안 시대에서 넘어 왔다는 사실을 너무 스무스하게 받아 들인 아사히를 보고 태클 걸고 싶었긴 하지만 거기도 넘어가고 ㅋㅋㅋㅋ.

초반부에는 그래도 현대 문명의 발달에 일일히 놀라는 치토세의 모습이 나름 재밌고 귀엽기도 하고 해서 흥미진진 했었는데.. 이 후 부터는 (넘나) 급속도로 받아 들이는 터라 짧게 끝나서 아쉽더라구요.

사실, 메인 커플 끼리 가까워지는 게 더 중요한 일이겠으니, 자세히 다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불평 할 수는 없겠지만은요.


어쨌거나 달달한거 하나 만큼은 좋았습니다.

아사히는 처음부터 치토세에게 한 눈에 반해서 계~~속. 끝까지 변함없이 그녀에게 상냥하고 따뜻하고 좋은 남자 였어요. 

바로 앞에 읽었던 모 소설에 비하면야 얼마나 맘에 드는지. ㅋㅋㅋㅋ 그냥 달달하기만 하면 또 재미 없으니 나름 씬에 들어가면 집요하고 살짝 짓궃어 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도 어울려서 좋았구요.

그리고 치토세는... 자존감이 지나치게 낮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는 할 말 다하고 용기도 낼 줄 아는 소녀라서 합격. ^^)/


그렇게 서로 가까워지고 받아 들이는데까지가 대부분 이였고 후반부에는 치토세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냐 마냐로 살짝 문제가 생길...뻔 하지만 무진장 간단하게 해결 됩니다.


어떤 구조로 치토세가 현대에 왔는지도 모르겠고, 아사히의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렸던 '동화'속 이야기가 아사히와 히토세의 만남과 판박인 이유도 모르겠고, 그 신비로운 '흰 여우'의 정체도 모르겠고(아마도 신?), 왜 그녀를 현대로 데려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모든건 '아사히와 치토세가 만나기 위한 운명' 이라는 말 하나로 정리해 버리면.. 읽는 독자로선 더 할 말이 없게 되거든요. ㅋㅋㅋ 아, 네 그러시다구요?^^;; < 뭐 이런 느낌으로. ㅋㅋㅋㅋㅋ


그래서 더이상 지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원래 시대에 있어봐야 사나 죽으나 다를바 없었으니, 이왕이면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사는게 좋은거죠. 

연애는 연애대로 잘 하고 씬은 씬대로 나름 찐하게 잘 나왔고. 

짧은 만큼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었으니 이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인 거고. ㅇㅇ.


지금까지 읽은 e시폰 이북 중에서 제일 짧았지만, 처음부터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만큼 크게 실망하지도 않아서 무난하게 별 셋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가격만 좀 내려주면 안될까.. 하는 아쉬움이 없잖아 있어요. 이건 암만 봐도 사기다 싶고 ^_ㅠ; ㅋㅋㅋㅋ




2016.07.06 ~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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