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1 / 2016.01.02

★★★☆



스즈하라 칸나상의 작품 '경국의 미희의 첫사랑 - 구애는 뜨겁고 음ㄹ하게' 의 감상입니다.


앞에서 일본풍을 읽었던 터라 이번에는 중국풍!... 하고 생각났다가, 전에 읽자고 꿍쳐뒀다 잊었던 작품을 발굴해서 읽었습니다.

여러모로 평이 좋은 작품 답게, 나름 빠른 시간안에 술술 읽히더군요. 

연애도도 높고, 마지막까지 살짝 덮어뒀었던 수수께끼?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도 그렇고, 딱 잡아서 흥미를 계속 유지하며 읽을 수 있는 괜찮은 작품 이였습니다.


다만 제 입장에서는 여주인 설아가 너무 뺀 데다가 후반의 후반부까지, 남주인 현양에게 비밀을 밝히지 않았던 부분이 좀 거슬렸어요.

사정이 사정이니 만큼 이해 할 수는 있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현양을 좋아하면서도 끝의 끝까지 자신의 입으로.. 그러니까 '들통나기 전'에 자신의 입으로 그에게 말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훨씬 더 괜찮았을 텐데. 하고 아쉬웠습니다.

네,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튕기고(?), 너무 숨기고 이런 여주를 별로 안 좋아해서요.

상대방인 현양이 참 품이 넓고 넉넉한 남자라서 다행이지 안그랬음 진작에 내쳐졌을 듯. 좀 많이 답답~ 합니다. 

별로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자존감 까지 낮아서 더 그렇게 느껴진 걸지도. 손해만 보는 타입의 여주는, 거기에 대한 보상이라든가 복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거 보면 막 화나요. 에잇. ㅋㅋㅋ -_-.


작품의 여주인 설아. 13세의 나이에 동갑내기 황제와 함께 즉위해 4년간 '청화' 국의 황후의 지위에 있었지만. 그것도 국경 밖 기마 민족인 '주진족'에 의해 나라가 함락 당하면서 끝나게 됩니다.

스스로 자진한 황제완 달리 홀로 살아남은 그녀는, 이미 오래전 부터 황제를 손아귀에 쥐고 온갖 남자들을 침대에 끌어들이며 국정에 관여하는 '독부, 간부' 로 이름높은 경국 지색의 미녀. 그런 그녀의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슈우신족의 왕인 '현풍'은 그녀를 자신이 싫어하는 의붓 동생이자 대장군인 '현양'에게 강제로 떠넘기게 되고.. 이 후 부터는 세츠가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둘러 싸고 두 사람이 계속 공방을 펼치는 전개..로 이어집니다.


설아가 숨기고 있는 비밀의 가장 처음이 된 요소는, 2,3다리도 태연하게 걸치면서 음/ㄹ하게 지냈다는 소문과 달리 그녀가 '처녀' 였었다는 점.

처음부터 설아에게 가진 분위기에 묘한 이끌림을 느꼈지만, 그래도 설아를 남들이 이야기 하는 독부로서 평하던 현양이 그 때 부터 설아에 대한 비밀을 캐내려고 하지요.

결코 기분 좋은 설정은 아니지만, 설아가 가지고 있는 불쾌한 소문과 현재의 그녀가 완전히 다르다는 부분을 가장 확실히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장치였다고 봅니다.

하긴, 말이사 말이지. 밤이면 밤마다 온갖 남자들을 침대에 끌어들이고, 황제와 '금군 대장군'. 이렇게 셋이서 놀아 재꼈다고 소문이 자자한 설아가 '처녀' 라는 사실은 확실히 세상의 편견과 소문을 확 뒤집는 내용이니깐요.

그에 대해 추궁하는 현양 이지만, 설아는 '나는 사랑받지 못한 여자였을 뿐' 하고 계속 입만 다물 뿐.


이게 사실.. 일 수는 있겠지만 전부가 아니라는 건, 내내 이어지는 설아의 시점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부분 이였습니다.

어쨌든 황후가 아닌 일반 서민으로서, 그것도 현양 장군에게 하사된 보상품에 불과한 입장인 터라, 설아는 내내 빼는 식이였고. 나중에 현양과의 잠자리를 갖게 될 때에도.. 물론 시작은 현양이긴 했지만 그녀 스스로도 계속 '나는 내 부탁을 들어주는 그에게 댓가로 내 몸을 주는 것일 뿐' < 이라며 스스로의 감정에 뚜껑을 덮어두지요.


이런식으로, 몸으로선 꽤 빠른 시점에 불타오른 두 사람 이였지만, 한 쪽은 풀리지 않는 비밀을 풀려고 계속 두드리고. 한 쪽은 난 그런 자격이 없다면서 아예 자각도 안하려 드는 식으로, 서로 마음을 확인 할 때 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서 읽는 저로서는.. 왠지 설아가 너무 급작스럽게 현양에게 '좋아한다' 라고 느낀다 싶었어요. 그 전까지는 징조? 같은 부분도 좀 덜 했달까..

물론, 처음의 강제적이였던 밤을 제외하고는 항상 부드럽고 짓궃지만 상냥한 그에게 두근거림은 느끼고 있었긴 한데, 그 때 그 때의 느낌으로만 넘어가는 터라.

거기다 항상 그럴 때 마다 설아에게 '사실을 얘기해라' 라고 종용하는 현양에, '다른 사실 따위 없다' 라고 계속 부정하는 설아의 공방인지라. 얘들은 끝내고 난 후가 더 딱딱합니다. ㅋㅋㅋㅋ


뭐, 읽는 저로서도 설아의 굳건한 거부와 비밀주의는 좀 짜증이 났었지만은요. 다시금 말하지만 현양이 대인배 중 대인배.


결국 후반부에 가서야 생각치도 못한 증언으로 인해 사실이 밝혀지고... 뒤늦게 설아의 위기를 구해낸 현양은 그제서야 모든 진실을 그녀의 입으로 듣게 됩니다.

일단, 이런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죽어도 말 안했을 꺼다 싶어놓으니 왠지 내가 다 섭섭한 기분이 들지 말입니다.

숨기고 있었던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그럴 법도 하지만.. 


그리고 다 듣고 난 후에는, 있는대로 참아내고 덮어 씌워지기만 한 설아의 착함이 답답하고 짜증이 울컥..

더 싫은건 '황제' 예요. 그리고 금군 대장군. 니네 그래도 괜찮냐? 진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거 같아? 와나 겁나 짜증 ㅋㅋㅋㅋ -_-.

더더욱 황제는 끝까지 책임도 지지 못했으며 '아무런 힘도 없었던 주제에' 왜 자신의 엉망이 된 인생에 설아를 끌어들여서 안 받아도 될 고통을 받게 한 건지 모르겠어요.

이 둘이 무사히 빠져나가서 도망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화가 납디다.

에필로그 같은 데에서, 무사히 도망친 두 사람중 아무라도 '사과의 편지' 라든가 무슨 소식이 있었으면 좀 봐줬을 지 모르겠지만, 이 둘은 끝끝내 설아의 입에서 나온 분량이 다 예요.

뭐, 어디까지 도망가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평온하게 못 살꺼다 이것들아. 특히 황제. 


..왠지 이 결정적인 비밀 부분은 적기가 좀.. ^^;;. 저도 끝까지 몰랐으니깐요. 직접 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하하하. ( ").


어쨌든, 에필로그에서 현양은 줄곧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도량이 좁은 의붓형을 몰아내고 직접 청화+주진의 황제로 즉위 하면서 설아를 '진짜 황후'로 맞이 하곤 해피 엔딩으로 잘 끝납니다.

줄곧 힘들었던 만큼,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주고 지켜줄 남자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설아....... 근데 다시금 생각해도 진짜 바보 같은 짓 이였어.

본인도 '다시 돌아가서 황후가 되겠냐고 물어보면 안하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보면 충분히 후회도 하는 모양이지만... 아냐 역시 황제가 나쁜겁니다. 이런 써글것. -_-)=3.


간만에 잡은 중화풍이라 처음에는 제대로 안 읽혔었지만, 처세술과는 달리 순수하고 착한 설아의 비밀이 궁금해서 쭉 잡다보니 술술 진도가 나가는 작품 이였습니다.

평이 좋은 것도 이해가 될 만큼, 씬,스토리, 그림. 삼박자가 잘 맞는 괜찮은 TL 이였어요. ^^




2015.12.27 ~ 2016.01.02



제목: 皇太子さまのお気に入り - 買われた踊り子は後宮で乱されて 
작가: 木ノ咲 もか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4/08/30)

-줄거리-

'로슈단' 제국의 공신 '우비드' 장군의 셋째 딸인 '라티야'. 둘째 부인이였던 어머니를 10살 때 여읜 후, 계모의 밑에 거두어진 그녀는, 1년 내내 원정에 나가있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계모와 쌍둥이 언니들에게 심한 대우와 학대를 받고 성장합니다. 귀족의 여식이지만 제일 말단의 여노예 보다도 못한 삶을 버티고 있었지만, 결국 계모의 손에 의해 노예 시장에 팔려가게 된 라티야.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그저 좋은 주인을 얻기를 바라던 때, 거금을 주고 그녀를 사온 청년 '알자크'와 만나게 되지요. 알자크는 노예로 팔려온 라티야의 사정을 다 알아내며, 처음 만난 순간부터 계속 상냥하게 대해주고. 오랜 세월의 학대에서 벗어나 매일매일 꿈 같이 행복하고 부유한 생활을 보내게 되는 라티야. 그녀를 보석처럼 소중히 대해주는 따뜻한 그에게 이끌려가게 되지만, 그가 '에베렘'을 다스리는 총독이자 장차 로슈단 제국을 통치할 황태자임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음을 통감하게 되는데...

평점 : ★★★★



키노사키 모카상의 작품 '황태자님의 마음대로 - 팔려온 무희는 후궁에서 흐트러지고' 감상입니다.

...お気に入り를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정발도 나와있는 모 코믹스의 번역대로 썼습니다.
일어를 하다보면 가끔씩 이렇게 한글로 어떻게 적어야 할지 고민되는 것들이 있어요. (..)

작가분인 키노사키상의 작품은, 총 2권이 나와있고. 둘 다 모두 시폰에서 발매 되었습니다.
후기를 보니 첫 작품이 시폰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아예 작가 데뷔작이신 듯 하네요. 다른 책도 없어 보이고.

이게 두 번째 작품이라고 치면, 꽤 필력이 괜찮으신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배경 묘사도 그렇고, 단순하지만 TL 본연의 재미는 충실히 따라가는 전개도 그렇고.
신인 작가분이라 치면 나름 괜찮은 작품이거든요.
적어도 읽는 내내 눈과 마음이 즐거웠으니 충분히.


기본 플롯은 아라비안 풍 신데렐라 스토리?의 느낌입니다.
시점은 주로 라티야의 시점에 중간중간.. 꽤 비중 있게 끔 알자크의 시점도 들어가있네요.

요 근래 읽었던 작품 중에서 제일 달달하고 달콤한 이야기였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만 보고 있고, 사랑의 방해물 같은 것도 없고(악역은 있지만).
무엇보다 알자크가 ㅋㅋㅋㅋ 안그렇게 생겨놓고, 있는대로 멋내는 타입이거든요.
이걸... 일본어로 치면 '키자'...라고 생각 되는데 한글로 뭐라고 적어야 도저히 모르겠어요. 문자 그대로의 의미 보다는 뭐랄까, 되게 선수? 들이 할 법한 그런 꾸밈이 보이는데, 이게 꾸밈이 아니고 그.. 아오 ㅋㅋㅋㅋ
어쨌든 진짜 보다보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
태생이 왕자라서 그런가, 어쩜 그렇게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꿀이 흘러 넘치는 대사들이 나오는지.
거기다가 진심이라는게 더 무서워요 이 남자.
그의 눈에 비친 라티야는 정말로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너무도 사랑스럽고 또 사랑.... 그런겁니다.
시점이 자주 나오는 만큼 달달함이 몇 배는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랄까요!.

라티야는 노예 시장에서 그를 처음으로 봤지만, 알자크의 시점에서는 좀 다릅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에베렘'의 총독인 그는, 1여년 전에 시찰을 위해 밤에 외출 할 일이 있었고.
그 때 아무에게 들키지 않도록 저택 밖을 빠져나와 달 밤 아래에서 춤을 추는 라티야를 목격 했었다지요.
라티야는 무희였던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누구보다도 춤 추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지독시리 싫어하는 계모에게 들켜서는 안됬었고.
그 때문에 아무도 없는 달 밤 아래에서 춤을 춰야만 했던 라티야를, 처음 발견한 이 후 계속 바라보았던 알자크.
달 밤 아래에 춤추던 그녀가 인간이 아닌 마물... 사람에게 들키면 사라지고 마는 '정령공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말 걸 생각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다가 결국 노예 시장에서 재회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고로, 알자크가 라티야를 바라보는 마음은 상당히 깊고 특별합니다.

황태자라는 신분과 그의 괴로웠던 과거 때문에, 정략 결혼 정도만 생각하고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던 알자크.
라티야를 노예 시장에서 발견 했을 때, 다른 누구에게도 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사 온 것은 좋으나. 여러가지 처지로 인해 마음을 억누를 수 밖에 없습니다..................라고는 하나. 실제론 그 딴거 없긔.
마음을 억누른다는 남자가 왜 그렇게 태도고 말투가 정직하냐며.
떡밥 던지는 것도 아니고 무슨, 제가 라티야라도 반하겠습니다.
시시 때때로 그녀를 만나러 찾아오고, 온갖 산해진미를 갖다 바치고 부족함 없이 부유한 생활에 화려한 장신구와 의상 등등.
말로는 그녀의 아버지인 우비드 장군이 올 때 까지 보호해주니 어쩌니 하지만, 태도와 말투는 전혀 아니란 말이죠.

그리고 제가 위에서 이 남자가 능숙...하다고 하나 키자.. 스럽다고 애기한게 이 때 부터.
아니 왜 마음을 억누르는 남자가, 라티야가 춤을 추던 것을 비추던 달빛 에게도 질투하냐고.
여지껏 여성향 라노베, TL 등을 읽었어도 사람이 아니라 무생물에 시도 때도 없이 질투하는 남자는 또 처음입니다.
이게 또 진심이라는게 함정.
당황하는 그녀에게, 옷이 너무 드러나서 달빛이 네 피부를 애무하니 어쩌니 하는 대사를 진지하게 내뱉는거 보고 저는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아으 이 남자 진짜 선수라면서.
당장 기억나는 예를 이것만 들어서 그렇지, 읽으면서 몇 번이고 기가 차서 '우와.. 진짜 이런 대사를 내뱉는 놈이 있어!!' 하고 놀랬던 장면이 적어도 몇 번은 더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참 별 것 아닌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황자님이세요.
이 작품에 제대로 된 남자 조연, 대항마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있었으면 대체 무슨 꼴을 당했을까 ;;

뭐, 이렇게 시종일관 달달함을 유지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내내 달달하기만 하고 별 전개 없이 흘러갔다면, 아무래도 지루 했을 법 하지만.
의외로 사건 전개가 있고, 단순한 플롯이지만 뒷 내용이 궁금해질 법한 긴박한 상황도 들어가 있고.
거기에 라티야의 힘들었던 과거나, 쉽사리 여인에게 마음을 줄 수 없었던 알자크의 출생에 관한 괴로움.
마지막에는 한 건 쌔게 터트려주는 계모의 계략까지.

눈쌀 찌푸려지는 불편한 상황은 없으면서도, 나름 흥미 진진한 전개 등등. 읽는 데 지루함 없는 작품이더라구요.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던거 같습니다.
일웹 평은 뭐.. 좋은 데는 좋고 아닌 데는 아닌 느낌이지만, 적어도 제 개인적인 평으로는 별 넷은 줘도 충분하겠다 싶을 정도로 괜찮았기도 했고.

작가분이 신인인데 의외로 필력이 있으시다 싶은게, 전개도 착착, 한 권안에 착실하게 잘 들어가 있고.
소재상, 서로에게 너무 급진전으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 됬었던 부분도, 각자 시점에서 나름 충실히 잘 표현되어 있고.
무엇보다, 아라비안 풍의 느낌을 잘 살려주기 위해 배경 묘사에 상당히 힘을 주셨던데.
약간 쓸데 없다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방 안 곳곳, 가구, 장신구 등등을 표현해 주셨는데. 이게 연상이 쉬웠던 만큼 이야기에 몰입하기 더 좋더라구요. 
어쨌든, 저는 마음에 들었고, 그 덕분에 환상적이고, 약간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리고 눈부신 보석과 장신구등이 넘치는 화려한 그들의 생활상이 잘 보여졌던 부분도 좋았습니다.
또, 삽화.
코발트 문고에서 뵜던 분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한데... 일단, 장수는 얼마 안되지만 하나같이 화려하고 예쁩니다.
순정 만화 같은 느낌도 들면서도 씬 부분에서 딱히 흠 잡을 데도 없고.
일단 장신구나 의상의 화려함도 잘 표현하면서, 알자크는 겁내 미남. 라티야는 가련한 미소녀로 잘 그려 주셔서 몰입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적어도 삽화 가지고 까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꺼라고 자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씬이 집요하고 자세하고 꽤 농도 있습니다.
여느 작품 처럼 막 노골적으로 찐~한 느낌은 아니고, 진짜 막 서로 좋아서 빠져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랄까.
그런데 은근히 정ㄹ 쌔고, 말로 공격하는 것과 에ㄹ한 시츄를 좋아하는 알자크 덕분에 나름 깊어요. 얘들.
횟수가 그렇게 잦은게 아닌데도 한 번 할 때 마다 길고 자세하고. 
이런것 까지 포함해서 마음에 드는 요소는 더해지기만 했습니다.^^


능숙하고 선수 같고 정ㄹ 돋는 황태자님이, 어쨋든 여주가 좋아 죽고 못사는. 문자 그대로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어야둥둥 아끼고 사랑하는 달콤한 이야기.

이 이상 뭐라 적을 말이 없는 데, 이게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재미는 있지만 단순하기 때문에 더 할 말도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
뭐 깔 거리가 있어야 말이 길어지죠.
그냥 만족 했고 그 만족한 부분이 단순하게도 남주와 여주 캐릭터 정도였으니 더 할 말이 없을 뿐이고..

어쨌든 요 근래 소냐에 소냐에 소냐만 읽었던지라 좀 피폐해진 정신에, 단비 같이 달달함에 절어있는 이야기도 휴식 삼아서 좋은거 같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신 분에게는 추천해 드려요.
적어도 읽고 눈 버렸다 싶을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읽은 날짜 : 2014년 9월 23일


제목: 悪戯なお義兄様 - 公爵の淫靡なメイドごっこ
작가: 立夏 さとみ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4/08/01) 

-줄거리-

아버지를 모른채 편모 슬하에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성장했던 소녀 '제시카 오브리'.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 후 악독한 고아원 원장 아래에서 구박과 멸시를 받던 어느 날. 고아원을 방문한 최고 귀족 '라드몬트 공작' 아리스테아에게 거둬지게 되지요. 제시카의 어머니이자 보모였던 엘레노아의 손에 길러졌었기 때문에 제시카를 자신의 '여동생'이나 다름 없다고 말하며 그녀를 호적에 넣으려는 아리스테아. 하지만 어마어마한 신분 차이 때문에 제시카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녀가 13세, 그가 24때 만나고 3개월 후 옆 나라 프로달 왕국의 내전을 진정시키기 위해 출정한 아리스테아. 그 후 3년의 시간이 흘러 16세의 아가씨로 성장한 제시카는 드디어 귀환한 아리스테아를 반기며 그의 전속 '시녀'가 되고 싶어 하지만, 아리스테아는 여전히 그녀를 여동생으로 삼으려 하고. 계속 고집을 피우는 제시카에게 그는 '시녀로서 해야 할 일'을 말하며 ㅇㄹ한 일을 강요해 오는데...

평점 : ★★★☆



릿카 사토미상의 작품 '장난 심한 의붓 오라버니 - 공작의 음미한 메이드 놀이' 감상입니다.

릿카 사토미상은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 생각외로 재밌었던지라 은근히 체크하고 있었던 작가분입니다.
이번에는 전에 읽었던 작품과 똑같이 쿠마노상과 작업한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의붓 남매 코드 등에 꽤 버닝하는지라, 신간인데도 바로 잡아 읽게 되었네요... 게임하고 게임하고 게임하는 등등< 놀았던 덕분에 다 읽는데 오래 걸렸지만.

이번 작품.
거진 제시카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아주 짧게나마 아리스테아의 시점이 들어가 있습니다.
어떤 의미, 남주 시점이 적었던것 때문에 '이 놈이 진정으로 곱게 미친 놈이구나. 이해 하기 어렵구나. 뭐 원래 그런놈이구나'< 하고 ㅋㅋㅋ 납득(체념) 하게 된달까^^;

저 진짜 이번 작품 읽으면서 '내가 읽는게 지금 시폰이 맞나. 소냐 아닌가?;' 하고 몇 번이고 의아해 했었다지요.
릿카상 작품이 원래 좀..탐미적이기도 하고 남주나 주변 인물들 정신머리가 참 어이없고 자기 중심적이고 못됬고 뭐 그렇긴 한데 ㅋㅋㅋ 전 작을 능가하는 남주였지 말입니다.
진정으로 거둬준 정에 휩쓸리는 여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장미에 비견될 정도로 아름다운 아리스테아의 미모도 한 몫 하겠지만은요.

일단 제시카는 그 나이대에 맞는 순수하고 착한 소녀 입니다. 어머니의 교육을 확실히 기억해서 누구보다도 정숙함을 추구하기도 하고. 어쨌든 아리스테아에 비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지요.
그러나 사랑이 죄고 몹쓸 거라고. 아리스테아에게 점점 동화되면서 나중에는 세상의 이목 따위 신경쓰지 않는 굳건한 정신을 지닌 '여자'로 바뀌게 되더군요. 무섭다 무서워(..)

그리고 아리스테아.
이 작품에서 가장 존재감이 넘치고, 어이없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뭐 그런 타입의 남주였습니다.
좋게 말해선 감정 결핍. 돌려 말하면 곱게 미친 놈이지요 ㅋㅋㅋㅋ.
진짜로 이 '곱게 미쳤다' 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남자입니다.
유능하고 똑똑하고 일처리 완벽하고 빈틈 없는데다가 하인과 영지의 주민들에게 누구보다도 '존경받는 영주' 그 자체.
공명 정대하고 사심에 휩쓸리지 않으며 냉정한 판단을 내릴 줄 아는, 27세라는 나이에 비해 정말 잘난 인물인데.
문제는 정상인의 범주에서 꽤 벗어났습니다.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 하고, 타인의 시선 또한 신경쓰지 않고. 어떤 일에도 희노애락을 표현하지 않는 그냥 아름다운 가면을 덮어 쓴 인물.
거기다 근본적으로 선인과 거리가 꽤 먼 인간이라 ㅋㅋㅋ 작품 내내 제시카를 '말로써 '엄청 괴롭힙니다.
코토바제메라고 하죠 이런 놈 보고.
제시카가 들어서 상처 입을 만한 말도(씬 장면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면서, 그녀가 부끄러워 하고 힘들어 하는걸 보는게 '귀여워서 좋다' 라지 않나.
거기다 그 자신의 '미의 가치관'은 나름 철저해서 이 세상에 미련 따위 없이 언제라도 툴툴 털어버리고 세상 뜰 수 있다는 결심도 하고 있지요. 늙어서 추하게 젊음을 갈구하며 발버둥 치는 친 어머니를 비웃으면서 하는 말이 그랬고.

어쨌거나 부모, 형제 등의 친 가족에게 마저도 아무런 애정을 느끼지 않는 그가, 유일하게 집착하는게 '제시카' 이긴 한데..

이것도 나중에 밝혀지는 거지만, 딱히 어떤 이유가 있었던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냥 정말 사소한 '계기'로 그녀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읽는 저로서는 제시카의 연정은 확실히 느껴지는데 아리스테아는 좀 긴가민가 했어요.
자기 나름대로 '사랑'이라고 정의 하긴 하지만, 글쎄. 이런걸 사랑이라고 부를려나 싶고.
뭔가, 일반적인 여성향이나 TL에서 볼 법한 '정상적인 남녀의 사랑' 의 기분은 안 들더군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글로 쓰기가 좀 애매모호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애정 따위 전무하고 애욕만 있는 관계는 결코 아니구요.
어쨌든 서로가 서로에게 제일이고 오로지 세상에는 서로 뿐인. 나름 절절하게 사랑을 하는 커플이긴 합니다만, 그.. '달달함'을 기준으로 보면 뭔가 좀 아니란 말이죠.
이건 역시 제가 어떻다 말하기 보단 읽어보셔야 알 법한 그런 느낌. 아오 ㅋㅋㅋ

여튼간, 자기들이 좋으면 좋다는. 그런 결말이 나오는 커플이였습니다.

사실, 의붓 남매라는 코드가 꽤 심각해서, 제시카는 신분 이외에도 이걸 신경쓰게 되는데.
그도 그럴께, 중반 부 쯤에 제시카의 '아버지'에 대한 떡밥이 풀리면서 '의붓'이 아니라 '이복' 의 전개로 흘러가거든요.
'어?;; 진짜?' 하고 놀라면서 읽었지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밝혀드리자면, 아닙니다. 반전의 반전이 있어요.
그것도 250 여 페이지 근처에서 거의 끝나갈 즘에 나오는거라. 진짜 아리스테아 이놈이 ㅋㅋㅋ.
본인의 가치관에서 '남매 시츄'가 매우 배덕적이고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제시카가 오해 하는 것도 짐작 하면서 그냥 밀고 나가지 말입니다. 랄까 알면 애기하라고. 자기 혼자서만 품어 두지 말고!!

정말이지, 제시카는 남자 하나 잘 못 만났어요. 아무리 잘생기고 재력 넘치고 최고위 귀족이라고 해도, 저라면 이런 남자 사양입니다. 속이 남아나지 않겠어 정말. (심장도)

에로도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릿카상 씬은 정말이지 자세하고 길고 에로하고 빈번하고... 참... 좋았지 말입니다.(엄지 척)
아리스테아의 성격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진~한 씬이였습니다. 네 좋았다구요^^ <
 
 

이래저래 할 말이 많아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심심치 않게, 나름 재밌게 읽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자기들이 좋으면 그만인 커플이니깐요.

정상인의 범주에서 한참 벗어난 아리스테아지만, 그래도 제시카와 함께라면 '가치관에 반하더라도' 이 세상에 미련을 두고 질질 끄는 '추한 삶'을 택할거라는 암시도 있었고.
제시카는 제시카 대로, 조금만 방심하면 '달콤한 죽음의 유혹'에 넘어갈거 같은 아리스테아를 붙잡기 위해 애쓸테고.

.................어?.... 해피 엔딩.......... 일거예요. 그럼요. ^^;


읽은 날짜 : 2014년 8월 13일

제목: 奪われた虜囚姫 - ファラオの激愛に王女は溺れる
작가: ハルノヤヨイ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3/11/03)

-줄거리-

기원 전, 사막의 거대제국 '미르킷드'에 의해 멸망당한 '아즈르'국 황가의 유일한 생존자인 '힌티'. 자신을 안고 도망쳤던 유모가 죽을 때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 그녀는, 유품인 황가의 문양이 새겨진 반지만을 간직 한 채 적국인 미르킷드 왕궁의 하급 여관으로서 매일을 근근히 보냅니다. 삶의 의욕이 없던 그녀는 어느 날, '네이로스 강'에서 목욕을 하던 중 왕자인 '사프라'의 눈에 띄게 되고. 7살 때 신탁으로 인한 예언으로 '운명의 황금의 소녀'를 찾고 있던 사프라는 그녀를 자신이 찾던 여인이라 생각하고 반 강제로 자신의 곁에 두려하지요. 미르킷드에 없는 눈부신 금발에 푸른 눈. 예언 뿐만 아니라 네이로스 강의 이시스 여신의 현신이라고 받들며 힌티를 소유하려 들지만, 원수인 왕자에게 길들여질 수 없는 힌티는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거부하려 드는데...

평점 : ★★★☆


하루노야요이 상의 작품 '빼앗긴 포로 공주 - 파라오의 격애에 왕녀는 빠져든다' 감상입니다.
......... 참, TL 작품들은 제목이며 부제며 심히 민망한 것들이 많네요. 더 심한 것들도 있지만...어쨌든 한국어로 번역 할 때 마다 북흐럽다...-_-;;.


작가 분은 처음 뵙는 분이지만, 지르게 된 이유야 별 거 없습니다.
저는 아마노상 삽화 작품이면 닥치고 지르거든요. 티엘이든 노말 여성향이든 중요하지 아나!!!!<
그런고로 큰 기대 없었던 작품이였는데 일본 평도 좋고 해서 호기심에 잡아봤다가, 나름 괜찮게 읽어서 만족 했습니다.

두께에 어울리는 무난히 재밌는 이야기였어요. 시종일관 달달하기도 했고.

소재가 까딱하면 서로 반목할 뻔한 내용인데, 말이사 적국이고 원수지.
내용상 그런거 없습니다. 줄거리에는 저렇게 쓰긴 했지만, 힌티가 사프라에게 반발다운 반발은 하지도 않은거나 다름 없거니와 그것도 초반이고. 꽤 빠른 시일안에 빠져들었으니깐요.
무엇보다 힌티의 성격이 얌전하고 소심하고 착하고... 이런 쪽이라서 복수니 원수니 이런 단어랑 안 어울리는 쪽이라는게 가장 중요한 듯.
사프라 왕자 역시 쉽게 울컥하는 성격이지만 근본적으로는 포용력이 넓고 이해심 많은 군자 타입이였으니깐요.
무엇보다 싫어 싫어 아무리 반항 한 듯, 귓등으로 들은척도 안하고 죽어라 아끼고 사랑하고 저돌적으로 밀어 붙이면 어느 여자가 안 넘어가겠습니까. 
끝내주는 미모의 왕자가 죽어라 매달리는데! < ..........는 제 생각이고.
힌티가 그렇게 속물적인 타입은 아니고요. 그냥, 처음부터 사프라에게 반해있었다는게 정답 일 듯.

이야기는 거의 힌티의 시점에서 전개 되고, 아주 가끔씩 사프라의 시점이 있습니다.

시대 배경은 기원전 고대 이집트... 이름이 미르킷드 라고 되어있고 나일강이 네이로스라는 이름으로 바뀌긴 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고대 이집트 용어 그대로예요.
생활 습관이며, 파라오, 히에로크리프(신성문자)며. 
몇 가지 단어들을 바꾼 것 일뿐, 그냥 가상의 고대 이집트가 배경이라고 보면 됩니다.

힌티는 미르킷트의 20분의 1 정도 밖에 안되는 초 약소국 아즈르 국가의 유일한 황녀이지만, 이미 조국은 멸망 당하고 혼자 살아남은 그녀는 눈에 띄는 용모를 들키지 않게끔 검은 색으로 칠한 후 황궁의 하급 여관으로 생활 하지요.
반면, 사프라는 거대 제국의 왕자지만 정실이 아닌 첩의 소생인데다가. 대대로 모계 전통인 미르킷드의 풍습에 의해, 이복 누나인 앙케스에메와 결혼하지 않으면 왕위 계승권을 얻을 수 없는 불안정한 위치에 있을 뿐이고.
원래대로라면 만날 일이 없는 두 사람이지만, 사프라가 7살 때 누트 신의 신탁을 듣게 된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선왕이 죽고 황비이자 사프라의 계모인 네페르소베그와 그녀의 심복인 최고위 신관 '아프마드'가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큰 힘이 없는 왕자인 사프라.
하지만, '운명의 황금의 소녀'를 얻게 되면 진정한 왕으로서 거듭 된다는 예언은 그에게 있어 결코 무시 할 수 없는 큰 것이였지요..........

솔까말, 읽으면서 '왕가의 문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 내용이지 않나요?^^;
'타임리프'만 없다 뿐이지, 금발에 푸른 눈의 소녀. 네이로스 강 여신의 현신. 
덤으로 남주는 눈이 부신 고귀한 미모에, 금방 울컥하는 오만한 성격, 하지만 현명하고 강인한 '제왕'의 자격을 지닌 왕자....
좀 비틀었다 뿐이지, 안 떠올릴 수가 없는 그런 시츄 였어요. 하하하하하;;;
이걸 지적하는건 저 뿐이였으니 뭐, 너무 앞서서 생각 한 걸 수도 있지만은야.

그래도 기본적인 전개는 거의 다르니까 상관 없겠네요. 일단 TL이라는 점에서 가장 다르겠고.<

어쨌든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힌티 입장에선 손 쉽게 따를 수 없는 상대이고.
비록 몸은 줬(뺴앗겼)지만, 마음은 쉽게 주지 않는다!...의 시츄........ 긴 한데, 앞에서도 말햇듯 달리 격한 반항이랄 만한 반항은 없었습니다.
그냥 쉴 새 없이 사랑을 속삭이는 사프라에 비해 크게 응하지 않는 정도랄까.

메인 커플이 너무 삽질하고 튕겨도 싫은지라, 너무 손 쉽게 넘어오는 감이 없잖아 있긴 해도 이게 낫네요 전.

그래서 설정이야 이래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함으로 점철된 커플이였습니다.
특히 금이야 옥이야 불면 날아가랴~ 정도로 힌티를 아끼는 사프라의 어야둥둥 모드가 진짜 달달하니, 좋았습니다.

그리고 남주인 사프라의 매력이 눈에 띄기도 했다지요.
금방 화를 내는 성격이라 단순해 보일 진 몰라도, 사실은 힘으로 해결하는 육체파라기 보단 두뇌파..에 가깝습니다.
경거망동 하며 설치기 보다는, 위험이 닥쳤을 때 현실에 타협 하는 듯 물러나고. 그러나 뒤에선 그 현실을 부수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거기에 맞춰 행동 하는 등.
이게 소냐 문고쪽의 얀데레 남주라면, 지혜에 감탄하기 보다는 그 음험함에 고개를 끄덕였을 부분인데, 뭐랄까... 사프라는 진짜 고귀한, 황제의 위엄이 있는 지배자?의 느낌이 있는 그런 타입인지라 어떤 의미 신선했다는거.
뒤틀림이란 없는 올곧고 곧바른 성정인데 머리까지 좋다니. 미모에 두뇌에 전투 능력까지 다 갖춘 이런 멋진 남자...!!!!.
힌티가 부럽지 말입니다....진정 넌 신탁을 알려준 신관에게 절을 해야해...<

무엇보다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고, 그녀의 마음속에 가라앉아 있는 슬픔과 회한까지 모두 감싸준 사프라.
힌티는 그런 사프라의 사랑을 받아, 자신을 회복하고 또 그만큼 돌려주게 되면서 두 사람은 파라오와 그 왕비로 잘 살게 된다....로 끝이 납니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20세기로 훌쩍 뛰어 넘어서, 두 사람의 무덤이 발굴되는 시츄였던 지라 이것도 신선했어요.
TL에서 여운 찾는게 좀 웃기지만< 은근히 기억에 남는 엔딩일 듯.


씬도 꽤 들어가 있고, 전개도 나쁘지 않고.
고대 이집트라는, 노말에서도 보기 힘든 특이한 배경인데다가, 은근히 그 설정도 꼼꼼한 편이고.
여주의 매력은 싱숭맹숭 하지만, 남주인 사프라가 다 먹고 들어가니 그 부분도 커버가 되고.
무엇보다 보배로운 아마노 치기리상의 삽화 하나로! 다 넘어 갈 수 있는 작품 이였습니다.
별 것 아닌거 같은데도,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하는 작가 분의 삼삼한 필력도 있구요.

정발이 될 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발이 된다면 요근래 나온 작품들...남주가 죽어라 여주 말을 안 듣거나, 서로 말을 안해서 배배 꼬인다거나. 
이런거에 질리신 분들께 추천해도 나쁘진 않을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정발이 됬을 때^^;

읽은 날짜 : 2014년 2월 13일


제목: 雛遊び ―ひいなあそび―
작가: 仁賀奈
출판사: 집영사 시폰 문고 (2013/07/03)

-줄거리-

헤이안 시대. 태정대신 후지와라노 타다노부의 둘째 딸 '쿄우코'. 15살이 된 그녀는, 8년 전 처음 봤을 때 부터 줄곧 자신을 괴롭혀온 2살 연상의 '동궁'의 부인으로 점지 되었다는 소식에 기겁하게 됩니다. 원래부터 소심한 성격의 그녀는 별의 별 이유로 괴롭혀온 동궁 때문에 더욱 더 저택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었고, 자신을 그렇게 취급한 동궁이 자신을 원한다는걸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지요. 입궁이 결정되자 쿄우코는 배다른 오빠인 '타카히라'의 도움으로 홀로 오우사카에 있는 할머니 댁에 도피하려 하지만, 집을 벗어나고 얼마되지 않아 도적들을 만나게 되고. 위험에 처한 그녀를 구해준 아름다운 미모의 청년 '토우고'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쿄우코를 보호한다는 목적 하에 대 귀족의 저택으로 데려가 그녀를 보살피지만,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저돌적으로 그녀에게 구혼을 해오고.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쿄우코는 토우고의 구애를 믿을 수 없어 하지만...

평점 : ★★★☆



니가나상의 시폰 신작 '병아리 놀이' 감상입니다.

.....계속, 꾸준히 이어가는 국내로설 열풍 덕분에(?) 다 읽는데 6일이나 걸렸습니다. 참으로.........아니야; 그래도 이만하면 빠른거지. 어떤건 15일도 넘게 걸렸고 한달 넘게 걸린것도 있고...(위로중)

여튼간, 하도 띄엄띄엄 읽어서 솔까말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날 법도 한데.
다시 따져보면 이 이야기는 특별한 배경 설정 필요 없이 그냥 메인 커플이 알콩달콩(?)하니 밀당하는 내용이 다 인지라 큰 문제 될 것도 없었네요.

다른 일웹의 감상들에서도 나오는것 처럼, 이번 작품은 니가나상 이야기 치고는 가볍고 달달하고 귀여운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옛날 옛적에 읽은 니가나상의 '불손한 마리아쥬~~' 이 작품과 비슷하달까?
저거 처음 읽을때는 지금껏 본적 없는 귀염성 있는 남주 캐릭터에 상당히 놀랐었거든요.
으아니, 니가나상의 남주가 이렇게 순진(?)할 수가 없어!...라며. 

아니, 물론 할건 다 하는 녀석이긴 한데, 니가나표 남주가 제대로 '사과 하고 쩔쩔매는' 태도 라는게 있을 수가 없었거든요 지금까지. 
저 작품 이후로는 내나 예전과 다를거 없이 고압적이고 잘난척 하고 죽어도 사과 안하고 지 잘못은 인정 안하는 그런 남주들이 판을 치기는 했으나.

어쨌거나 이번 이야기는 그랬습니다. 메인 커플의 나이가 둘 다 어려서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15세 17세니깐요. 풋풋하죠 나름. ..... 토우고의 잠자리 스킬(!)은 풋풋함과 심히 거리가 있었긴 하나;


이야기는 특이하게 단락별로 따로 구분되어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이 이어지는 내용이였습니다.
당연한 수순으로 '동궁 = 토우고' 이구요.
한마디로, 꼬꼬마 시절부터 쿄우코에게 한 눈에 반한 동궁이 조금은 제멋대로인 성격을 주체 못해서 그녀를 '애정어린 괴롭힘'으로 돌보고. 그 때문에 오해가 생겨났다...라는 이야기.

뭐. 꼴랑 7살 짜리 꼬꼬마 여자애가 자신에게 첫 눈에 반한 소년의 심리 같은걸 어찌 알았겠어요.
특히 토우고는 태어나기를 동궁으로 태어나서 처음부터 지 잘난 맛에 살던 소년이였던 데다가, 여자애한테 반해보긴 처음이라 제대로 된 연애 스킬 따위는 없었을 뿐이였고.
다 쿄우코를 위해서 한 일들이였는데 쿄우코 입장에서는 '괴롭힌다' 라고 밖에 느낄 수 없는 것들일 뿐이고.

이 모든 일들의 변명은, 쿄우코가 토우고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말하고 애기한 거라서 그 상황이 상당히 웃겼습니다.
자신이 동궁이라고 말도 못하고, 그 '동궁을 변명해야 하는' 토우고가 말이죠^^

이야기의 시작은, 동궁의 부인이 되기가 죽을만큼 무서웠던 쿄우코가 도망가는데에서 부터였으나.
이미 부처님 손바닥 안. 어린 시절의 쿄우코가 자신을 피했던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동궁은, 미리 그녀 집 주위에 무사들과 감시를 붙여놨고.
약속한 전개대로< 쿄우코가 도망을 간다는 애기를 접하자 마자 대번에 말타고 달려온 것.
어렸을 때 이후로 8년 간 전혀 보지 못한 만큼 쿄우코는 그 미청년 토우고가 '동궁'이란 사실을 전혀 모르고, 토우고는 토우고대로 자신이 동궁이라고 밝히면 쿄우코가 대경질색 도망 갈 거라 걱정되서 비밀로 붙인거고.

이 상태에서 두 사람은, 남의 집에서 가시버시 맺고 사랑을 쌓아간다...이겁니다. 네.

어쩃든 토우고는, 17세라는 나이에 걸맞게 지금까지의 남주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귀염성이 있어요.
물론, 글버릇이 어디가질 못하니 여전히 고압적이고 제멋대로이고. 남의 말도 안듣는 성격도 그대로이긴 한데.
뭐랄까.. 능수능란했던 녀석들에 비해서, 토우고는 반응 하나하나가 신선합니다. 능숙하다가도 쿄우코의 태도에 일일히 놀라고 미안해 하고.
나중에 지 '오해'가 오해 인걸 안 후로는 어설프긴 해도 사과도 하구요. 뭐랄까, 미안해 하는 모습이 나름 절절하고 마치 '버려진 강아지' 같은 분위기가 든다면서 ㅋㅋㅋㅋ 으아니, 니가나상 남주가!?!? (몇 번이고 적어도 놀라운건 놀라운겁니다).

악역은 나름 예상햇던 대로의 사람이였고...
어쨌든, 막판에는 토우고의 정체도 알게 되면서 무사히 동궁비로 입궁하게 된 쿄우코로 끝이 납니다.
에세 헤이안 시대 설정 답지 않게, 토우고는 계속 쿄우코 하나만을 비로 삼고 두 사람은 백년해로(?) 하면서 잘 먹고 잘 살았다~.로 끝.

달달하고 귀엽고. 니가나상 작품 치고는 도로도로감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 이였습니다.
물론, 작가분의 이름이 있으니 씬 횟수가 제법 잦긴 했지만 평상시에 비해서 무난했거든요. 도구 플레이도 없는 쪽에 가까웠...<<<<. 
쿄우코를 좀 봐주면서 살아야 할건데 말입니다. 은근히 미래가 걱정 되기도...?


하나의 과제나 다름 없었던, 책 다 읽기를 끝냈으니. 다음 작품은 좀 빨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누구한테?;;
다음 작품도 TL 이니까 좀 빠르지 않을까요?;;;;


읽은 날짜 : 2013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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